탑스타 김태형
; 무너진 탑스타 김태형 되살리기 프로젝트
w. 뷔타운
02
"하이야, 너 진짜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몰라서 그래?"
"얼마나 큰 일인데?"
"대표님 아시면 너 진짜"
"전화 왔네, 받아봐. 대표님, 굿 타이밍."
"네, 대표님. 네, 옆에 있습니다. … 하이야, 대표님이 너 바꾸라는데. 왜 전화 안받냐고 …."
매니저 오빠의 폰을 받아들자마자 열리는 문이란, 오늘 타이밍 한 번 죽인다.
"대표님, 저 지금 촬영 들어가야해서 끝나면 연락 드릴게요."
"계속 통화해도 되는데."
"선배님이랑 얘기하고 촬영 들어가려면 시간이 없어서요."
"그럼 시간도 없는김에 용건만 간단히 할게 후배님. 아까 방송에서 한 얘기,"
"네, 선배님 맞아요."
"우리가 구면이었나. 아니면 나에 대해 잘 안다던가."
"글쎄요, 구면도 초면도 안어울리는 말이네요. 우리같은 사람들한텐."
"그 자리에서 날 언급한 이유가 뭐야."
"… 잊혀지지 않았으면 해서요."
"그러니까, 네가 왜. 네가 뭔데."
"제가 선배님한테 뭐라서가 아니라, 제 말이 충분히 힘이 있어졌으니까. 제가 하는 말에 사람들이 귀담아주고 움직여주게 됐으니까."
"너 이런 식으로 행동해서 그게 언제까지 갈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게 뭔데요? 선배님 이름도 없이 입에 한 번 담았다고 연예계 생활이 무너져요?"
"무너지는건 한순간이야."
"선배님은, 이렇게 잊혀지고 싶으세요? 노래 안내고 싶고, 무대 안서고 싶어요? 사랑 받는거에 익숙했던 사람인데, 힘들지 않아요?"
"유하이."
"…."
"니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이렇게 굴거면 나중에 내 탓은 하지말라고. 난 책임지고 그딴거 딱 싫어하니까."
돌아서는 뒷모습이 지나치게 날카로웠다. 자신을 숨기고자 할 때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움츠러든다. 정작 감정들은 정리도 안된 채 멋대로 삐져나오기 일수인데.
아직도 사람을 믿고, 사람을 좋아했다. 그게 연예인 뷔와 사람 김태형의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그를 사랑했다.
'애꿎은 애 잡지말고 가지 좀. ' '야, 정신 좀 차리라고.' '이수안!'
그를, 그 일을 바로 잡을 수 있는건 나 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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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단 말야."
"뭘."
"본 적이 없거든, 내 기억으론."
"아직도 그 숨은 의돈지 뭔지 찾고 있냐? 너도 참 대단하다."
"분명 날 아는 눈이었어. 연예인 뷔 말고 그냥 나."
"지랄하네. 니가 독심술사냐. 그냥 말 그대로, 표정 그대로. 넌 좀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돼 임마."
"형, 혹시…"
"혹시같은 소리 한다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마.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뭘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걔가 내 팬이라서 그렇다는거?"
"어. 아직 안죽었어 김태형. 왜 그런 팬 하나 없을거라고 기죽어있냐고."
참 한결같다. 한결같이 싸가지가 없고 사람을 곧이곧대로 못본다. 의심이 가득해서 지 편도 제대로 몰라 보는 놈.
너무 달랐다. 사람들이 보는 연예인 뷔와 그냥 사람 김태형은.
'형, 내가 왜 걔 얼굴을 못봤지.' '이 일에 대해 말해줄 유일한 애였는데. 누굴까.'
김태형을, 그 일을 바로 잡을 수 있는건 그 아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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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보다는 대화 형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짧게짧게 쓰다보니 전달력에 한계를 느끼네요 ㅠㅠ
재밌게 읽어주시구 댓글 한번씩 부탁드려요 독자님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