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는 8월 통째로 휴가냈음ㅇㅇ....
올해부턴 중딩들도 같이 봐줘서 주중에 엄마 보러 못갔어서
원장님이랑 상의하고 허락해주셔서 내려가게됨.
이번엔 엄마랑 광주로 지방공연 오는 것들 예매해서 공연도 보러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ㅋㅋ
내가 대신 가게 보고 엄마는 친구만나러 가던가 늦잠도 자게 해드리고
최대한 효도란 효도는 해드리려고 노력했음
그렇게 이주일? 엄마랑 시간 보내다가 오빠한테 연락왔어
"우리 학교 내일부터 진짜 방학이다! 개학 전 3일만 쉬다오래. 일주일도 아니고..."
"힘들겠다. 고3 담임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이번엔 너도 없고. 그냥 3일동안 못잔 잠이나 잘까 생각중이야."
"응 실컷 자고 피로 싹 풀어. 하루정도는 광주 내려와서 놀아도 괜찮은데."
"....이미 왔는데?"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소리에 놀라가지고 가게 밖에 보니까
가게 유리창으로 준면씨가 손 흔들흔들ㅋㅋㅋㅋㅋㅋㅋㅋ
헐......
그렇게 오빠는 광주에서 엄마랑 나랑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됨.
엄마도 오빠 잘생겨서 좋댘ㅋㅋㅋㅋ(((((((((얼빠 엄마)))))))))
그래서 며칠간 묵는거 바로 오케이함
같이 살아보니까 이 오빠는 성실함의 정석이야.
방학인데도 평소처럼 일어나고
아침도 자기가 다 요리해서 먹이고.(엄마랑 나를 먹였다고!!!)
가게 청소랑 일도 다 도와주고 ㅋㅋㅋㅋㅋ
좀 쉬라고 그래도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는게 더 괴롭대 ㅋㅋㅋㅋㅋㅋ
중간중간 오는 학생들 전화도 성심성의껏 받아주고 진심 갓준면bbbb
보니까 밤 늦게까지 입시 상담해주더라 ㅠㅠㅠ
예전부터 느낀건데 이 오빠는 배려심이 가장 좋은 장점인것 같아.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고 자기 기분보다 남 기분을 먼저 확인하는
물론 나랑 관련된 사랑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에선 절대 안뒤진다는 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빠는 꿀같은 방학을 나와 엄마를 위해 보냈어.
오빠 돌아가기 하루전에 밖으로 산책하러 나왔음.
"오빠, 이렇게 방학 보내도 괜찮아?"
"응."
"진짜?"
"너 있으니까. 좋아."
아 또 심쿵.
"이렇게라도 너희 어머니 뵈고 갈 수 있어서 좋아."
".......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 건 알지?"
".....응."
"그래서 우리 엄마 외로움 많이 타. 자식도 나 하나밖에 없어서."
"내가 아들 해드리면 되겠네."
"어?"
"그러면 덜 외로우실 거 아니야."
또 씨익 웃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심장어택 ㅠㅠㅠㅠ
오늘따라 우리 초반에 알던 오빠 모습이 많이 보여서 더 심쿵
밤길 걸으면서 오빠 손 꼭 잡았어.
"결혼, 생각하고 있어?"
"음......언젠간 해야겠지."
그 말하고 우리 둘 다 말없이 한참을 걸었음.
뚜벅뚜벅. 발 맞춰서.
다음 날, 오빠는 광주 떠나고 나도 슬슬 서울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음.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어.
"여주야, 나 지금 여수왔다."
"여수?"
"응, 이대로 올라가기 아쉬워서. 바다 좀 보려고."
"아.... 여수 밤바다."
"저번에 우리 부산가서 바다보기로 했었을 때. 우리 헤어진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바로 올라왔어서.
그냥 그때 생각도 나고 그런다."
"어디 바다?"
"여기 종포. 바닷바람 진짜 시원해."
"밤인데 잘 보이긴해? 주위에 사람들은? 많아?"
"까매도 소리 들리니까.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고.
커플들이 참 많네.... 그니까 내가 너한테 전화했나봐."
"ㅋㅋㅋㅋ 좋네. 나도 바다 보고싶다."
"다음에 같이 내려오자. 여기 정말 좋다."
"응....."
"신발 벗고 잠깐 발 담궜어. 들어볼래?"
핸드폰 너머로 바다소리랑 사람들 웃는 소리랑 바람소리랑 들림.
좋더라ㅠㅠㅠㅠㅠ
"나 노래 불러도 돼?"
"어?...... 응. 불러."
그리고 여수 밤바다 노래 불러줌.
이 오빠는 선생님이 아니라 가수를 했어야해....
진심 귀가 녹는다..... (((((준면 깍지))))))
그 노래 듣다가 잤어.
황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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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얼말럽 (퓨어/화산송이/낯선이/작가님사랑합니다/봄내음/잭프로스트/슈이♥/현수레기/성장통)
아 분량 짧다....
죄송해요
근데 여수밤바다 노래 너무 좋아서 꼭 넣고 싶었어요 ㅋㅋㅋ
다음편 바로 들고올게요
폭연폭연 열매먹은 나작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