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려가서 동영상 부터 멈추고..ㅎㅎ)
ㅋㅋㅋ 와 오랜만이다 나 보고싶었지?
벌써 오빠랑 나랑 결혼한지 6년차 부부야 ㅋㅋㅋㅋ
우리 큰딸이 5살이고 난 지금 둘째 임신중ㅋㅋㅋ
지금까지 일화들 참 많은데 기억나는 거 몇개 써볼게
우리는 특이하게 결혼식 전에 신혼여행 먼저 다녀왔어
오빠 직업상 개학하고부터는 곤란해서 2월 통째로 여행다님ㅋㅋ
이주일은 미국으로 배낭만 들고 가서 걸어서 여행하고
아, 이때 브로드웨이가서 뮤지컬 보고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백달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 비싸더라 ㅠㅠㅠ
하지만 후회는 없음!!!
우리나라에선 못보는 <라이언킹>을 보고왔거든 ㅠㅠㅠ 완전 감동이였어
남은 이주일은 국내여행으로 돌아다녔어. 똑같이 배낭메고 ㅇㅇㅋㅋㅋㅋ
(여러분 시차적응은 안자는게 최고입니다b)
여행다니는게 진짜 쩔게 피곤해서 밤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진짜야)
그리고 마지막 날에 여수갔어 밤바다보러.
오빠가 봤다던 종포 앞바다에 앉아서 바다보는데
짭쪼롬한 냄새도 나고 바람도 시원하고 포말 부서지는 소리도 좋고
그냥 다 좋았음 ㅠㅠㅠ
한달동안 강행군으로 달려서 완전 쩔게 피곤해서 거의 정신이 나간상태에서 바다보고있었어
한동안 바다보다가 오빠가 슬쩍 손 잡았어
나도 꼭 잡으니까 우리 손 사이에 뭐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음.
궁금해서 손 빼려 했는데 오빠가 반대쪽 손까지 겹쳐서 꼭 잡아서 못뺐어.
"이게 뭐야?"
"내가 못 준거."
"오빠가 못 준게 뭐야. 다 줬잖아."
오빠는 말없이 웃다가 내 이마에 입 맞췄어.
"내 아내가 되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손 풀었음.
반지.
그리고 손에 끼워줬어. 오빠 손에도 이미 있더라.
난 진짜 눈치도 없지 ㅠㅠ 그때까지 반지 안받은 줄도 몰랐닼ㅋㅋㅋㅋ
"원래 축제날에 청혼하고 주려고 했는데 뽀뽀해서 못줬어.
그 다음에도 언제줄까 계속 고민했는데 여수에서 주는게 가장 좋을것 같아서."
반지 나눠 끼고 오빠어깨에 기댔어.
스르륵 눈이 감겨 ㅋㅋㅋㅋ 잠 들었는데 오빠가 내 머리 넘겨주는 느낌은 살짝 들었다.
여행갔다고오고 돌아오는 4월에 결혼했어ㅋㅋㅋㅋ
2년 연속 고3담임 했어서 이번엔 1학년으로 지원해서 고3담임은 피했쯤.
무사히?ㅋㅋㅋㅋ 결혼할 수 있었어.
결혼식날에 졸업한 작년 3학년들 와서 축가불러줬어
그 피아노 잘치는 친구랑 노래잘하는 친구 콜라보로 부르는데
<김종욱 찾기> 넘버 중에 <좋은 사람>이란 노래 개사 해서 불러줬어.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뮤지컬 한장면 준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볼프강모차르트랑 콘스탄체베버랑 서로 꽁냥대는 씬이 있거든?
(이거 참조 ㅇㅇ 아 임차랑 바다콘스 케미 쩐다 ㅠㅠ 임차는 나이는 어디로 드신건지 감미롭고 난리 ㅠㅠ)
우리 했다 저거 결혼식에서.
나름 성공적이였어 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 대박이였음
저거 하나 해놓고 커튼콜까지 하고 난리났었지ㅋㅋㅋ
그렇게 끝까지 덕내 진동하는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어
결혼한지 몇달 안돼서 임신해가지고 오빠는 나보고 학원일 그만두래서 그냥 그만뒀어.
입덧도 하고 임신초기에 조심하느라 관극을 제대로 못했어.
조금씩 우울해질때도 있긴 있었는데 오빠 얼굴 보면서 견뎠음.
5개월땐가 <오페라의 유령>보러 갔는데 관크(관극 방해) 천국이였음 ㅠㅠㅠ 1층인데 관크는 왜그렇게 많이 하는거야 ㅠㅠㅠㅠ
안그래도 관크땜에 스트레스인데 샹들리에 떨어지는 씬에서 내 심장도 같이 떨어질뻔...ㄷㄷ
그날은 나 혼자 보러 간거라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우울우울 열매 먹은 상태에서 집와서 오빠 기다림
오빠는 그날 하필 또 야자감독이라 늦게 오는거야 ㅠㅠ 서러움 폭발 ㅠㅠㅠ
오빠 10시 반이 넘어서야 집에 왔는데 사랑이(우리 첫째 이름) 찾고
딱 방문 열고 눈 마주쳤는데 그냥 또 울었어 ㅠㅠㅠㅠ 서러움 폭발해서 ㅠㅠㅠ
김준면씨는 당황하셨지 난 울면서 토해내듯이
"끅, 오늘 오유 보다가 끅, 사라ㅁ, 끅 관크에, 샹들리에 끅, 아, 끅 놀래서, 나는, 끅"
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내 몇마디 듣고 상황 파악 되었는지 나 와서 안아주고
"오빠가 미안해, 애기가 애기를 가졌는데 내가 잘 챙겨줬어야 했는데.
샹들리에 놀랐겠다. 관크도 스트레스 받지 그럼. 다음부턴 오빠랑 꼭 같이 가자. 그만 울고. 뚝."
그 날은 오빠가 꼭 안아줘서 오빠 품에 안겨서 잤어 ㅋㅋㅋ
배 조금씩 불러온 이후로는 이 자세 불편하다고 잘 안했는데 그날은 잘 잤음
산달 다 되어갈 때는 몸이 무거워서 관극 못하고
사랑이 낳고도 몸조리에 육아에 관극을 못했어
사랑이 6개월 땐가? 오빠가 짠 하고 티켓 들고옴
"이거 뭐야?"
"뮤지컬 티켓! 오랜만에 우리 둘이 데이트 한번 하자."
"데이트? 애기는 어쩌고."
"내가 어머님한테 미리 다 말씀 드렸어."
오빠가 구해온 티켓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ㅋㅋㅋㅋㅋㅋ
내 본진 맞춰서 박은태 공연으로 ㅠㅠㅠ
"박은태? 오빠 진심이야?"
내가 눈 흘기니까 오빠는 민망한지 웃기만 함ㅋㅋㅋ 귀여웤ㅋㅋㅋ
"그러니까, 미안해서. 우리 애기, 애 낳느라 고생하고 키우느라 또 고생하니까
은저스 겟셋마네 들으면서 힐링좀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려심ㅋㅋㅋㅋ
역시 이 남자랑 결혼하기 잘했다 정말
그렇게 그날 공연은 무사히 잘 보고 왔어
은저스 바디 대박이더라.....ㄷㄷㅠㅠㅠ (오빠 미안)
그리고 최근에 생긴 일화 ㅋㅋㅋㅋ
오빠랑 나랑 사랑이랑 관극하러 가면 애기가 굉장히 조용한 편이였거든? 집중도 잘하고.
우리는 어린이들은 영상 틀어주면 집중 잘 하잖아, 그냥 그런건 줄 알고 있었어.
저번에 유치원 가서 선생님을 뵀는데 ㅋㅋㅋ
"사랑이 어머님, 사랑이 굉장히 잘 키우신 것 같아요."
"네?"
"저번에 한 극단에서 저희 유치원으로 자선공연 오셨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집중도 잘 못하고 보지도 않았는데 사랑이는 집중을 굉장히 잘 하더라구요.
끝날때까지 전혀 미동도 없이 봤어요."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더 신기한건 평가를 내리는 점이였어요.
삐에로 분장을 한 아저씨는 어떻고 가발을 쓴 아저씨는 어떻고 언니는 어땠고,
자기가 예전에 봤던 연극이랑 비교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똑똑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누구 딸 아니랄까봐 ㅠㅠㅠㅠ 덕NA가 타고 났구나 우리 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불허전 김준면과 내 딸이야.....ㅎㅎㅎ 누가봐도 ㅋㅋㅋ
난 그 상황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이유는.... 다 알잖아?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최근에 오빠 운 거 본 썰ㅋㅋㅋㅋㅋ
둘째 임신하고는 오빠도 같이 입덧을 했어.
남편이 괜히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고 우울하고 그런거..... 산모랑 같이 하는ㅋㅋㅋ
오빠가 굉장히 우울했나봐
그러면서 펑펑 울게 필요하다고 <베르테르> 예매해옴
게다가 인생캐라는 엄베르(엄기준 베르테르)로 ㅋㅋㅋㅋ
그리고 오빠는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줄줄 울다 나왔다고 한다.
난 이제까지 수 없이 같이 보면서 나는 울어도 오빠는 우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베르테르>에선 난 보라는 극은 안보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김준면씨 구경만 하다옴
다음엔 <서편제>를 데려가야겠어!!ㅋㅋㅋ 오빠의 수도꼭지 눈물샘을 알았으니 이젠 팡팡 틀어줄 일만 남았다!!
ㅋㅋㅋㅋ
암튼 우리 뮤덕 커플은 이렇게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단다
연애할때 보단 극은 많이 못보고 4인 가족 먹여살리려 오빠 경제사정도 힘들고 ㅠㅠ
나도 그래서 둘째 낳고는 과외라도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중이야 ㅠㅠㅠ
솔직히 뮤지컬 너무 비싸!!!! ㅠㅠㅠ
우리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어줘서 고맙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거기에 다 좋은 인연도 만나게 되고 좋은 경험도 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아.
사랑이가 나를 찾는 구나....
난 이만 가볼게ㅎㅎ 고마워!! 안녕!!!!
+) 얼마전에 우리 가족 부산 여행 다녀왔는데
그 알지? 우리의 추억이 담긴 부산 바다 ㅋㅋㅋㅋ
오빠는 사랑이랑 바다로 놀러 나가고
난 몸이 무거워서 그냥 차에 있고. 노래 들으면서 시간보내고 있었는데 오빠한테 전화왔어.
"여기 어딘지 알지?"
"아, 당연히 알지 ㅋㅋㅋ"
"보고싶다."
"그럼 차로 와."
"아니, 여기 옆에서 사랑이가 계속 장난쳐서."
"그럼 참아."
"못 참겠다. 그 사이도 못참고 보고싶어."
"ㅋㅋㅋㅋ내가 그렇게 좋아?"
"당연한 걸 왜 물어. 난 애기들도 좋지만 네가 제일 좋아."
"그래도 지금은 사랑이나 잘 봐줘."
"자기야,"
"응?"
"사랑해."
유얼말럽 (퓨어/화산송이/낯선이/작가님사랑합니다/봄내음/잭프로스트/슈이♥/현수레기/성장통)
텍파 관련 설문에 엄청난 투표율을 보여주셔서 감쟈합니당
전 진짜 50 넘을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텍파는 내용 수정좀 하구요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