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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사랑하라







임산부였다. 복중에 아기가 있는. 그리고 그 아래로 철철 쏟아지는 검붉은 피.

나답지 않게 손이 떨렸다. 떨었다. 메스가 내 손가락 밖으로 미끄러지려했다.


바로 직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여자와 같이 배가부른, 아내를 뒤로한채 달려들어온 수술실.


진통을 호소하던 아내에게서 등 돌리기 전 발걸음을 옮기는 날 애처롭게 쳐다봤던 그녀의 눈빛.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 임산부 환자에게서 아내의 모습이 겹친다.


"교수님! 응급환자예요!"


의사란 직업 하에 앞만 보고 달려 쌓아왔던 나의 길. 그러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교수님!"


이 환자에게는 손조차 대질 못하겠다. 못해. 못하겠어.


"여보!"


아내의 음성이 들린다. 지금 아이를 낳으려 사투를 벌이고 있을까?


"교수님! 뭐하세요! 정신차리세요!"


환자에게서 나온 피가 흐른다. 내게 흐른다. 방울져 떨어질 때 마다 소름이 끼쳤다. 


결국 산부인과장이 날 밀쳐냈다. 아이라도 살려야겠다며. 정신이 혼미한 임산부에게서 아이를 꺼내기 시작한다.



주저앉았다. 힘이 풀렸다.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미친듯이 손이 떨렸다. 


산부인과 팀의 다급한 손길이 여러번 지나고 그의 손에 꺼내진 아이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나왔다. 아이는. 다행이다.


"오교수님, 이제 외과팀 수술해야해요, 정신차리세요!"


누군가 날 일으켜 세워 옷을 갈아입히고 장갑을 끼워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눈엔 다시 그 여인의 피가 보인다. 

목구멍으로 뭔가가 넘어온다. 



"안되겠다, 다른 교수님 불러! 어서!"


두번째로 밀려났다. 콜을 받은 김민석이 달려 들어왔다.



"저새끼 수술실 밖으로 끌어내."


그의 말대로, 그의 의지대로 끌려나왔다. 

그의 수술이 시작된다. 난 꼭 그 여인이 살아주길 빌고 또 빌었다.

그의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으니. 아니 이제껏 나와 경쟁하느라 무시했지만 이번엔 제발 살려주길.


그의 집도 하에 팀은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결국 수술실의 공기를 갈라놓는 맹렬한 소리.

허망한 눈물이 떨어졌다. 



김민석이 사망선고를 한다. 숨이 턱턱 막혔다. 씨발. 그만해. 제발.


떨어지는 눈물을 닦을 수 없었다. 내 눈에 들어온 아이 때문에, 그 여인의 아이때문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으며 겨우 수술실 밖으로 나왔다. 수술복을 그대로 입은 채로 병원 복도에 주저 앉았다.


먼발치서 간호사 한명이 다가온다. 


"오교수님?"


그녀는 내게 환히 웃으며 말한다.



"사모님 순산하셨어요. 왕자님이세요. 축하드려요."




1994년 4월 12일. 

-



오교수는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 자기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아내에게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아들 옆에 있는.....


그녀의 딸.


또다시 숨이 막혔다.



"오교수님 맞으시죠?"


수간호사가 말을 걸어온다.


말없이 아기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두번 흔들었다.


"사모님께서 말씀 계속 하셨어요."

"자기 아들 이름은...."

"세훈이라고."

"남편이 미리 지어 두었다구요."


"저 아이는....."

"누구.... 아 저 여자아이요?"

"김선생님 집도하신 수술이였어요. 임산부 환자였는데... 결국 아이만 남기고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대요."

".... 김민석?"

"참. 짠하죠. 저 아이도."

"아이 보호자는? 만날 수 있나?"

"아직 아버님께선 병원에 오지 않으셔서. 지금 일때문에 지방에 가 계시대요. 

간호사가 최대한 빨리오시라고. 아내분 위급하시다고 통화한게 마지막이였어요.

차마 돌아가셨다고는...... 못하겠어서."

".......그럼 모르는 건가? 아직?"

"에휴, 지금 오고 계시대요.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오교수는 유리창을 조심스레 쓸었다. 손자국이 남았다.


죄책감.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세훈이보다 그 여자아이에게 눈길이 더 갔다.

아직 이름조차 없는. 단순히 누구 따님이라고 적힌 이름표만 그녀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


아기의 표정은 평온했다. 잠이 달아 보였다.


세훈이를 보았다. 가슴이 아팠다. 

내 아들보다 이 여자아기가 눈에 밟혔다. 




하지만 스멀스멀 고개를 쳐드는 묘한 안도감.


사람들은 그 수술이 김민석이 집도한 수술로 안다.

그래, 난 실제로 그 환자에겐 전혀 손대지 않았으니까. 그러질 못했으니까.


이기심. 더럽다.


그 수술은 내것이 아니였어. 

내 책임은 아니야. 그래. 괜찮아. 내 탓 아니야.





-


"김민석이 누구야!!!!!!"

임산부 환자의 남편이 병원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그는 분노했다. 

'집도의 김민석' 이란 말만 듣고 온 외과 병동을 다 뒤져 그의 방을 찾아냈고, 그를 찾아냈다.


그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민석의 표정은 얼이 나갔었다. 그도 자신이 손쓸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환자를 떠내보낸 건 처음이라.

그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담담히 남편의 분노를 받아들였다.

체념한 듯 해 보이기도 했다.



병동을 지나다 김민석과 마주쳤다.

나는 그의 곁을 무심히 지나갔다. 하지만,


"부끄럽지도 않냐?"


김민석의 날카로운 눈빛이 날아와 꽂힌다.


"아이도 보고왔다며. 네가?"

"참 뻔뻔하다."

"네 아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그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그의 가운 옷깃을 잡은 손으로 피가 흘렀다. 

그 날 수술실에서 봤던 그 검붉은 피. 소름이 끼쳤다.


뭔가에 쫓기듯 두려워하며 손을 풀었다.


김민석이 옷깃을 정리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이번 건은 넘어갈게. 너도 참 충격이 클텐데. 아들이 태어난 날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하고.

함께 의대생활 지내고 이제까지 같이 공부하며 경쟁했던 좋은 친구에 대한 내 처음이자 마지막 예의다." 

 

 

 

 

 

 

 

 

 

 

 

 

 

모바일로 급히 쪄서 올리는 글..... 

원래느 뮤배남친썰 준비중이였는데 잘 안써서져서 몇번이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갑자기 삘와서 써제낀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보기형식으로 조끔 더 쓰긴했지만 여기까지 업로드합니다  

반응 괜찮으면 계속연재할게요(간보는것 같다구요? 맞음 ㅇㅇ) 

 

에횽 모바일이라 사진도 못올리고 깔쌈하게 정리도 못하구  

맛보기니까 양심적으로 구독료는 빵으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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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재밌어요!! 다음쳔 기대할게용
9년 전
독자2
슈이에여♥
이엏게 여주와 세후니의 운명이 갈라지는 건가여 처음주터 이럴게 마음이 아프게 하시다니 ㅠㅠㅠㅠㅠㅠ다음퍈 다음편 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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