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6 경찰
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범죄자를 잡는 것이지.
그것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나다. 나라고. 나예요. 룰루.
AA등급이 흔적을 지워도 난 찾을 수 있으니까. 흐흐흫
"징어학생.. 제발 한번만 도와주면 안돼요?"
"시릉데요."
근데 내가 왜 경찰의 사정사정을 단호하게 거절하느냐?
그들은 정도껏이 없다. 범죄자에게 얼굴이 노출되면 난? 언론에게는 자신들이 잡았다고 하면 난?
솔직히 내가 잡아도 지들이 잡았다고 뻥치는 것은 내가 어느정도 이해한다.
나 자체도 언론에 얼굴 노출되는게 싫으니까.
근데 범죄자에게 얼굴이 노출되면.. 한 3일간은 진짜 잠도 못잔다.
그 이글거리는 눈으로 내 탓이라는 듯 나를 보는데.. 그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악몽도 꾸고..
아무튼 마주칠 때마다 경찰들은 내 신변이며, 내 얼굴을 가리긴 커녕
"우리 경찰계에 징어학생만 있으면!! 니들 다 끝이야!!"
이딴 말이나 하고 있는게 어디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고 있어.
나는 국민도 아니냐? 아무튼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서 난 경찰쪽이랑은 담 쌓고 있는 중이다.
"징어학생.. 진짜 이번만 도와주면.."
"싫다구요."
"그 범죄자놈이 아동성폭.."
"어딘데요? 뭐 그런 개같은 새끼가 다있어?"
나의 이중성에 놀란 듯 보이지만 그들은 좋다고 나를 데리고 갔다.
내가 범죄자를 잡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다.
범죄자가 썼다는 밧줄을 잡고 흔적을 따라가다보니 흔적이 조금 지워진 자국이 보였다.
조금 지운 흔적이 있는 걸로 봐서 그 사람도 초능력자인가?
"어디로 갔는지 알겠어요?"
"네. 흔적을 지우려고 한 거 봐선 그사람도 사이코메트리인가봐요."
"역시 징어 학생. 알다시피 저희 쪽엔 B등급밖에 없어서요."
"아, 그래요? 집중하게 말 좀 시키지 말아줄래요?"
사실 난 집중따위 필요도 없다. 그냥 계속 말시키길래. 난 별로 그들과 대화하기 싫거든.
"뭐야 이거?"
경찰언니의 말에 눈을 뜨니 앞에 핏자국이 보인다. 난, 능력을 쓸때면 눈을 감아야 된다.
그래야 사이코메트리의 시각적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적외선카메라? 처럼 보인다고 보면 된다.
내가 찾고 싶은 흔적은 빨갛게 보이고. 무튼 빨갛다 보니까 피인줄 몰랐나봐. 그런거면..
밑을 내려다보니 피를 밟았나 보다.
내가 시발 이래서 안한다고.. 난 고어물에 약하다. 아주아주. 매우.
경찰 아저씨 뒤에 숨었다.
"징어학생.. 빨리 잡아야 되요. 지금도 도망가고 있을.."
에라이. 눈을 감고 달렸다. 흔적만을 보면서 달려 앞에 그 범죄자가 보이기에 날라차기 하고 종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속 눈을 감은 채 였다.
-왜?
"종인아 누나 좀 살려줘. 흐어어엉 피있다고. 흐어어엉ㅇ"
"작작 좀 해라 좀."
내 앞에 도착한 종인이 덕분에 눈을 떴다. 종인이는 곧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경찰들을 째려본다.
눈물 때문에 눈을 감았다 뜨니 경수집. 오.. 굿bb
"뭐야?"
"형이랑 게임 중이었거든."
"신발 좀 벗고 올까?"
경수는 분명 웃고 있지만.. 뭔가.. 이를 꽉 깨문 듯한 느낌이 든다..
Ep. 17 용?
어제 괜히 핏자국 때문에 잠을 못자서 쾡한데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징어학생 지금 학교갈려고 준비 중이죠?
"네."
-어제 징어학생이 본 피. 그거 그 옆에 있던 정육점에서 잘못 떨군 선지에서 나온 소피에요. 걱정말라구.
"네. 끊어요."
전화를 끊어버리고 굴러다녔다. 일찍 좀 말해주지 이 망할 것들아!!!! 잠도 못 잤는데.
침대에서 내려와 밖에 나가니 앞치마를 매고 아침을 차리고 있는 준면오빠가 보였다.
"오빠 잘잤습니까?"
"응. 우리 징어는?"
"나두.ㅎㅎ"
준면오빠를 걱정시킬 수 없다. 요즘 돈 벌어오느라 아주 고생한 얼굴인데..
근데도 잘생김.
"오늘 오빠가 일찍 나가봐야 되서 토스트했는데 괜찮지?"
"응. 당연하지.ㅎㅎ"
씻고 나오니 퉁퉁 부은 눈으로 토스트를 먹고 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아침부터 눈 버림.
토스트를 문 채 교실에 들어섰다. 학교가서 자겠다고 능력쓴 동생놈 덕분에 아침도 다 못 먹고 왔네.
토스트를 비글들에게 뺏겨서 기분이 안 좋은 지금. 찬열이가 빵긋 웃으며 불로 새끼용을 만들어 준다.
"헐, 미친 카와이."
"귀엽냐? 만질 수 있게 해줄까?"
"됨?"
"온도를 차갑게 하면 되겠지."
"그게 되냐 병신아? 징어야 손대지마. 너 화상입어."
백현이가 말린다. '왜 안돼냐?'라고 말한 찬열이의 손가락으로 새끼용이 타고 오른다.
개 귀여운데.. 핡.. 만지고 싶다..
아니근데 이 빈머리새끼가 날 죽이려고.
"이거는?"
민석오빠 목소리에 오빠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아주 카와이한 얼음용이!!
쪼그만 새끼 얼음용이 교실안을 빠르게 돌아다녔다.
가만있던 찬열이가 급 얼음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라 용가리!!! 물어뜯기!!!"
찬열이 손가락에 있던 용이 빠르게 얼음용에게 날아가 몸통을 물었고 그로인해 얼음용이 녹아 버렸다.
시발.. 만져보기도 전에 뒤졌어... 망할...
"아, 박찬열!!!"
박찬열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어디서 한기가 느껴진다. 뒤를 도니 민석오빠가 만든 대형 트럭만한 얼음용이 창문 너머에 위치했다.
"싸우자 박찬열."
제발.. 쓸데없는 것에 능력낭비하지 말라고....
Ep. 18 결국
운동장에 불새와 얼음용이 날아다닌다. 진기한 구경거리에 창문에 매달리거나
밖으로 나와서 구경하는 학생들.
불새가 불타오르더니 용에게 날아가 용의 한쪽 발이 물어 뜯었다.
민석오빠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염수력 애들한테 물 좀 뿌리라고 텔파좀."
백현이가 텔파를 넣는 듯 했고 곧 염수력반 교실에서 물대포가 쏘아졌다.
그것을 그대로 얼린 오빠가 녹았던 발을 보충했고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학생들에게 도박의 기회를 주던 그들 중 얼음용이 녹아버렸다.
역시.. 상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형은 나한테 안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이 신났고 부들부들 거리던 민석오빠가 다시 밖을 가리켰다.
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그것은 태양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새끼용 수백? 수천마리였다.
멈칫한 찬열이와 의기양양한 오빠.
결국.. 둘다 교무실 불려갔다. 물론 전기로 새끼용 맞추던 종대도 같이.
교무실에 종대가 빠지면 섭섭하지.
Ep. 19 작은 경수
실컷 혼나고 와서 기분 안 좋을 것 같던 셋은 룰루랄라 웃으며 들어왔다.
손에 막대사탕이 들려있는 것으로 봐선 단순한 그들이 막대사탕에 넘어갔나보다.
정말 훈훈할 뻔한 그 모습에 상당히 두려운 추억을 안겨주었던 물 양동이가 위치했다.
제발...
걱정과는 다르게 양동이를 사물함에 올린 민석오빠가 양동이 통째로 얼리더니 세훈이에게 말했다.
"세훈아 여기서 바람을 가져가면 시원할까?"
언 양동이에서 온 한기는 많이 시원하지 못했다. 양동이 몇개를 더 가져온 오빠가 다 얼려 놓고 자리로 가서 앉았다.
뒤에서 오는 한기는 충분히 시원했다.
☆드디어 우리반 더위가 해결되었다☆
시원하게 바람도 불고 기분도 좋고 나른해서 사물함 앞에 책상 이어붙이고 눕는데 비글들이 다가온다.
무서워... 루한쌤의 느낌을 이렇게 알게 될 줄이야..
"징어야 거기 편해?"
"어? 어."
"얼마나?"
"그냥.. 배개만 있으면 잘 정도..?"
"그래?"
생각보다 빠르게 흩어진 그들은 곧장 경수에게 다가갔다.
경수는 귀찮다는 듯 손을 내 젓지만 비글들은 굴복하지 않고 육포를 기다리는 개마냥 가만히 경수를 본다.
"왜. 뭐."
결국 짜증난 경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비글들을 발로 깠고 잠시 아파하던 비글들이 말했다.
"창고에 남는 책상 좀 가져다 주면 안돼?"
"책상 잔뜩 가져다 놓은 다음에 눕자!"
"그니까! 침대처럼!"
"....뭐 이딴.."
"좋잖아, 누워있는거."
"얼마나 편안할까?"
"경수가 가져다 주면은 진짜 편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을 거야.ㅎㅎ"
너희, 내가 예언하나 할까? 너네 분명 존나 쳐 맞을 듯.
아니나 다를까 자리에서 일어난 경수가 들어 올린 것은 책상이었다.
흠칫 놀란 비글들이 물러섰고 경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뭐. 다시 말해봐."
"아니, 별 말 안했어."
"누가 뭐라 그랬냐 찬열아?"
"아니. 누가 그랬어 경수야?"
결국 경수에게 오지게 맞은 비글들이 책상 들고 서 있게 됐다는 슬픈 전설.
난 계속 누워있었다. 편안하긴 편안하드라.
Ep. 20 멀티?
3교시쯤 되니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 내렸다.
창문을 두들기는 그 소리가 바람때문이지 비 때문인지도 모를 정도로.
창문은 깨질듯 심하게 흔들렸다.
루한쌤 요즘 자주 수업 빼고 자습주던데.. 아무튼 자습시간인 우리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바람소리가 너무 강력해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화난 종인이가 말했다.
"이거 창문 두드리는 소리 못 멈춰요?"
"다 얼릴 수는 있는데."
핸드폰 게임에 집중하면서 말하는 민석오빠에 의해 내리던 비를 다 얼렸을 때의 끔찍함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건.. 재앙일거야. 저렇게 온화한 표정으로 재앙을 말하는 오빠의 괴이함이란..
종인이도 상상했는지 고개까지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비오는 거 낭만있고 좋잖아요."
"아 그럼 창문 두드리는 바람만이라도 없애주라."
"지금 형, 누나들 시원하라고 뒤에서 바람끌고 오잖아여. 염치도 없나."
아, 더위가 해결됬었지.
"맥시멈이 괜히 맥시멈이겠니?"
찬열이를 잠시 째려본 세훈이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도 없애주었다.
자기도 놀랐는지 움찔하더니 말했다.
"나도 몰랐는데 이거 멀티가 되네? 처음 알았다. 야 깜종! 짱 신기하지?"
"지랄 마."
종인이의 욕에도 아랑곳 않고 솜사탕 처음 먹는 아이처럼 좋아한다.
오랜만에 보는 세훈이의 아이같은 면모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 때쯤 번개가 번쩍였다.
깜짝이야. 곧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고막 찢어질 뻔한 천둥소리에 자연스럽게 종대쪽을 보는데 자고 있다.
자연적인 소리였나보다.
"어? 이거 종대가 한 거 아닌데."
백현이의 말에 다들 백현이를 보았다.
"이거 종대가 한 거 아닌데 교무실 소환이요."
경수가 종대를 깨우려 몇 번을 불렀지만 꿀잠을 자는지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종대의자를 발로 차는 경수. 깜짝 놀란 종대가 일어났고 곧 상황파악을 끝내고 경수를 째려봤다.
"교무실이 너 부른다고."
경수의 말에 왜? 라고 반문은 하지만 발은 교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래서 본능이 무서운거야..
종대가 교실에서 자취를 감췄을 즈음 백현이가 아차한 듯 말했다.
"내가 그냥 쌤께 말할걸. 종대 아니라고."
"지금도 늦지 않았어."
똥개 훈련을 마친 종대가 반으로 돌아왔다.
자기가 똥개냐며 바락바락거렸지만 백현이 한마디에 곱게 입을 다물었다.
"다음부터는 안 말해줄테니 직접 다녀오던지."
불새 VS 얼음용 |
+세기의 대결이었지만 안타깝게 됬네요. 상성이 민석이에게 불리했어..ㅠㅠㅠㅠㅠ 우리 징어 능력발휘는 했지만 피를 봐서 잠은 못잤다는.. 흙...
++많이 늦었죠..? 오자마자 바로 올리는 거긴 한데..ㅎㅎㅎ죄송해여.. 오늘 계곡 다녀 왔어여!ㅎㅎ 그런 이유로 인하여.. 다..답글은.. 아침에..ㅠㅠㅠㅠㅠ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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