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1 내가 좋으냐?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다지만
이렇게 운이 좋은 날도 있는 건가?
등교할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짚은 땅에서 만원 주움.
신나서 쌍쌍바 사들고 쪼개는데 완벽☆
반 종인이 주고 마저 등교하는데 웬일로 기자들이 별로 없음.
교실에서 쌍쌍바 막대 가위바위보 결과 확인하는데 내가 이김(이건 그냥 기분 좋음ㅋㅋㅋㅋㅋ)
그냥.. 좋드라. 이것도 뭐 운이 좋은 거겠지.
일단 쌍쌍바 반 쪼갰을때 완벽한게 처음이라서 가장 좋다.ㅎㅎㅎ
신나서 책상에 걸터 앉아 떠드는데 뒷문에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괜히 긴장되서 바라보았다.
맥시멈 특별반은 다른 반들과 조금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반 애들과 담임쌤 말고는 아예 안오거든..ㅎ
"들어와!"
백현이가 소리쳤고 문이 스르륵 열리고 들어온 것은 저번에 나랑 찬열이가 도와준 F등급 남자애였다.
으잉? 고개도 못들고 들어온 그 남자애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아, 저번에 염화력 AA등급에게 당하던 F등급 인가보다.
정확히 내 앞에 서더니 들고 있던 선물상자를 내미는 그 아이.
"이게 뭐야?"
"저, 저번에 도와준거에 대한.."
"아, 성의같은 거야? 괜찮은데."
"바.. 받아주세요."
"일단 고마워. 잘 받을게."
"아, 안녕히계세요."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빛과 같이 나가는 그 아이.
얼굴과 손에 상처가 많던데, 그거까지 관여하면 진짜 오지랖이겠지.
"야야 펼쳐봐. 뭔데?"
"저 남자애 징어 좋아하는 거 아니야아?ㅎㅎㅎ"
"성의라잖아."
뭐, 나 좋아해주면 좋고.ㅎㅎㅎㅎ
Ep. 22 뭘까 이 기분..
선물을 흔들어 보았다. 아무소리도 안 난다.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선물상자치곤 좀 가볍기도 한 것 같은데..
선물 상자를 열어보았다.
"뭐야 이게?"
"인..형..같지?"
"좀.. 무섭게 생겼다..?"
"쪽지도 있는데?"
음, 뭐랄까.. 이 저주를 줄 것만 같은 해괴망측한 인형은..
인형 아래에 놓여있던 쪽지를 펼쳐 읽어 보았다.
[제가 직접 만든 인형이에요
그땐 고마웠습니다]
오, 직접 만든 거였니? 미안. 그래도 이 비주얼은 좀..
아. 뭐 그래. 눈이 좀 몰려 있을 수도 있고, 머리털.. 인 것 같은게 좀 적을 수도 있고..
입이.. 찢어졌다고 볼 만큼 클 수도 있는 거고.. 날개같은 것이 달려있을 수도 있는 거겠지.ㅎㅎㅎ
"야 여기 작게 뭐라고 써 있다."
"뭐라고 써있는데?"
"천사를 닮은 징어누나를 보며 만들었다는데? 이거 너인가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닮았네 닮았넼ㅋㅋㅋㅋㅋㅋ"
"내 입이 이렇냐? 내 눈이 이래? 뒤질래?"
"그래도, 이런것도 다 만들어 주고, 착하네."
"근데 내껀 왜 없어? 내가 지 구해준거나 다름 없구만?"
찬열이가 투덜거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난 그저 이 아이가 나에게 진짜 주고 싶었던 것을 생각할 뿐이었다.
과연 엿을 주고 싶은 거였을까? 선물을 주고 싶은 거였을까?
Ep. 23 역사적인 날
인형은 항상 내 책상위에 위치했다. 이 인형이 내 책상을 지킨지 벌써 3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나는 또 이 인형 준 애가 고백하는 줄 알았더니. 개뿔. 그날 후론 머리카락 한올도 안 비침.
근데 이 인형 보다보면 되게 귀엽다. 정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솜이 적절히 들어가서 잘때 배고자기 딱이다bb
아무튼 오늘은 꽤나 역사적인 날이다.
그 날인 즉슨 미국 맥시멈 한 분이 돌아가신 날이랄까..
이런 기사가 퍼지기 시작하면 모든 나라가 긴장한다. 다시 미국에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어떤 능력인 분이 죽은 거래?"
"그걸 미국이 안 밝힌데."
"그러면?"
"미국이 숨기고 있던 맥시멈이라는 거지."
"근데 그걸 왜 밝혀여?"
"어차피 다른 나라에 생기면 알게 되니까."
"처음 생긴 맥시멈인 줄 알 수도 있잖아."
"물론 그럴 수도 있는데요, 자기네들이 그 능력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라는 거겠죠."
우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던 백현이가 급 짜증이다.
"근데 왜 다 나한테 물어?"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 당연히 여기서 니가 가장 똑똑하니까."
살짝 인상을 찡그린 백현이가 입을 삐죽였다. 지도 부정은 못하는 거지.
"어? 쌤이 TV틀래."
텔리파시를 받은 백현이가 TV를 틀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TV앞으로 모여들었다.
루한쌤이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교탁에 출석부를 내려놓더니 빈자리에 앉고 TV를 보신다.
겁나 학생인줄;;;;;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뉴스에선 내가 증오하는 연구소장이 나왔다.
아니 근데 왜 우리나라 연구소장이 나오는 거지? 설마..
"이번 맥시멈은 대한민국에서 발생되었습니다."
잔뜩 반짝이는 눈은 연구하고 싶다는 욕망이 담겨 있었다.
"아침에 연구센터에서 간단한 검진을 마쳤으며, 현재 아무이상 없는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교활한 입은 무언가를 숨기며 말하고 있었다.
"아마 곧 그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정확히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곧 TV에서 파직.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꺼져버렸다.
"아이고, 미안ㅎㅎ"
종대였다. 3년이나 지나서 이제 좀 괜찮나 했더니.
Ep. 24 HER
연구소장의 말대로 우리는 곧 그와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다음날 아침에. 아니 뭐 이사를 하던가 전학수속을 밟던가 하려면 좀 걸리지 않나?
루한쌤이 들어오더니 교탁에 출석부를 쾅 내려놓는다.
그제야 시끄럽던 반이 조용해졌다. 루한쌤이 웃으며 말하신다.
"전학생이 왔어요. 어제 같이 TV 봤죠?"
"네."
"들어와요."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낯익은 정수리가 익숙했다.
내 인형과 그 남자를 번갈아 보고 있자니 그 남자 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오, 놀래라. 역시나 그 염화력 F등급이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맥시멈 된 타오라고 합니다!"
"타오가 발음이 좀 안 좋을 수 있으니까, 놀리지 말고."
"발음 좋은데요?"
"연습한커에요."
헐, 개 귀엽다. 슬슬 인형에 정이 붙자니 타오라는 아이에게도 정이 가는 건가...
아니면 능력이 매료라든가.. 마인드컨트롤이라든가...
"나이는 17살. 너희 둘 친구 생겼네요."
"야 신참. 여기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드디어 왼팔이 생기는 건가. 오세훈 만으로는 부족했지."
"니 동생 왜저러냐?"
"몰라. 내 동생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 버림받음."
"내 누나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맨날 저랰ㅋㅋㅋㅋㅋㅋㅋ"
"징어누나 조화합니다!!"
.......?
뜬금없는 타오의 고백에 반에 정적이 돌았다.
쌤은 물론이요 비글들을 포함해 낭랑 17세들도(경수랑 민석오빠는 원래 말이 잘 없고)
종인이가 벌떡 일어났다. 헐, 드디어 우리 종인이가 누나를 잡아가려는 남정네에게 뭐라고 하..
"너 눈 너무 낮은 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내가 뭘 기대한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저번에 에메랄드 빛 바다 갔을 때 조금 통한 줄 알았는데 개뿔ㅎㅎㅎ
"....? 뭐, 뒤지고 싶다고? 니 내가 오빠 몰래 그릇깬 거 말해? 성적표 조작한거 말해? 오빠 비타민 훔쳐 먹은 것도 말해?!"
"남의 흔적 좀 읽지 말라고!!!"
"내가 흔적 읽었냐?! 과거시였거든?! 나 남의 흔적 잘 안 읽는 거 몰라?!"
나의 멋진 과거시는 조절이 불가능하다. 그냥 뜬금없이 멍때리고 있으면 보이고, 정말 보고 싶어서 바라보면 안보이고.
무튼 그걸 저새끼도 알텐데 말하는 꼬라지하곤,
다시 바락바락 대드는 김종인.
"과거시 연습이나 하던가!!!"
"D는 연습해도 D야 빠가새끼야!!!"
"빠가라고 했냐?!! 야! 넌 이런 여자가 좋냐?!!!"
"매력있씁니다!!"
....다시 정적이 흘렀다. 종인이를 잡으려 뛰어다니던 나도, 능력쓰며 피하던 종인이도,
교탁앞에 서있는 쌤도, 자리에 앉아있는 애들도.
Ep. 25 타오는..말이죠..
타오의 능력은.. 타임 컨트롤이란다. 미국이 충분히 감출만한 능력이었다.
더군다나 맥시멈이니까. 타오는 시간은 물론이고 자기 신체나이와 남의 신체나이까지 관여할 수 있다.
물론 동식물들도 관여가 가능하다. 정말 쩌는 것은 자신이 지정한 어느 한 곳의 시간을 과거로 돌려 고생물이 자라게 할 수 있다는 거다.
아무튼 그런 능력때문에 지금 반이 난리가 아니다.
"타오야 징어 좀 어린이로 만들어 주면 안돼? 개 깜찍할 것 같은데."
김종대 닥쳐.
"타오야 징어 늙어버리게 만들면 안돼? 재밌을 듯ㅋㅋㅋㅋㅋㅋ"
박찬열 안 닥쳐?
"타오야 민석이 형 좀 어리게 만들어 주면 안돼? ㅎㅎㅎㅎ"
그건 좋겠다 백현아. 아, 아무튼 타오는 정말 대단한 맥시멈이었다.
술이 먹고 싶다면 능력을 사용해 아저씨가 된 다음 사오면 끝.
버스탈 때!! 어린이 요금 낼 수도 있다. 진짜 대단하지 않은가? 괘 부럽..
"징어누나 어릴 때가 보코 싶킨 한데 누나가 시러해."
"어구구 우리 타오. 착해."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곧 웃으며 날 올려다본다.
이놈시키 이거 호적 좀 옮기고 싶은데.. 내 동생할려? 잘해줄게.. 진짜로..
"타오야 훈련하자."
찬열이가 타오를 데려간다. 내 소듕한 타오.. 타오야..ㅠㅠㅠㅠ
타오는 타임컨트롤 맥시멈이긴 해도 우리 학교는 타임컨트롤반이 없기 때문에 F등급이던 염화력 반에서 듣는다.
그래서 염화력 보조선생님 개념인 찬열이에게 염화력 강의를 부탁해서 방금 시작했는데.. 영.. 둘 다 믿음직 하지 않아서..
"더 뜨겁게 만들라고!! 이정도 뜨거움으론 어림도 없어!! 빨갛게!!!"
F등급은.. 거의 일반인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애한테 지금 A등급의 염화력을 가르치니까 애가 힘들어하지 이 개쒜이야.
결국 박찬열을 날라차기로 치워버리고 어린양을 구해주었다.
"괜찮아 타오야?"
"누나.. 나 전학가까..?"
이게 오늘 온 애가 할 말이냐고 이 씨밤바야.
민석오빠가 귀여운 눈사람을 만들어 타오를 놀아주는 동안 숯불구이를 미친듯이 패 주었다.
물론 경수가 말려서 들 팼다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오호랏 |
+타오 등장☆ㅎㅎㅎㅎㅎㅎㅎㅎ드디어 다 나왔나보네욯ㅎㅎㅎㅎㅎ 타오야.. 미안한데.. 전학 못가... 찬열이에게 당하면.. 아마 징어가 도와줄거야..ㅎㅎㅎㅎ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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