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어린 신들의 학교 01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O] 어린 신들의 학교 01 | 인스티즈

안녕, 오늘은 학교 처음 간 날 이야기를 해볼까 해

너희들한테도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해주는 게 이해가 쉽겠지?

학교를 처음 가게 된 날 엄청 설레고 두근두근했어

창조신님의 가호까지 받고 입학하는 거라서 더 설렜지

뭐 그때는 지금 이지경이 될 줄 몰랐으니까 마냥 기쁘고 내가 어어어어엄청 대단한 신이 되겠구나 싶었지

학교 들어가서도 어린 신들이 나 쳐다보면서 엄청 속닥거렸었어

'쟤가 그 애야?' 라던지 '얼마나 대단하길래!' 등등의.

지금도 엑소를 제외한 어린 신들은 내가 엄청난 신인 줄 알아....☆

우리는 한 번에 동시 입학이 아니라 학교를 다닐 때가 됐다 싶으면 어른 신들이 학교에 보내

가기 전에 유명 신들에게 존재를 알리고 가호를 받고 입학하게 되는 거지

때가 아니다 싶으면 신들께서 가호를 내려주시지 않으셔

우리는 학교에 가기 전까진 다른 신들과 교류도 없고 부모님의 보호 아래, 집에만 있어

그래서 처음으로 다른 어린 신들을 만나는 거라 엄청 들떠있었지...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도망가라고.

학교에 도착해서 아이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당당하게 교무실로 갔어

진심.... 책으로만 보고 귀로만 듣던 유명 신들이 가득한 거야 ㅠㅠㅠㅠㅠㅠ

완전 감동받았다고 해야 하나... 눈 반짝거리면서 교무실 앞에 떡하니 서있으니까

비슈누 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자기가 담임이라면서 반갑다고 하시는데

왈칵...

너무 멋있고 잘생기셨어ㅠㅠㅠㅠㅠ 후광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지의 신 답게 유들유들하시고 자비로움이 넘치는듯한 느낌이 퐈아아-

후...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비슈누 선생님 때문에 나는 다시 이 망할 반으로 들어왔을 거야...

"우리 반은 좀 특별한 반이야, 다들 특기자들이거든"

비슈누 선생님이 반으로 가면서 하신 말씀에 나는

특기자반!!! 내가 그렇게 대단한 신인 건가 하면서 김칫국물 드링킹!!!!

"OO이는 아직 특기가 뭔지 모르겠지만

창조신님께서 가호를 내린 유일한 어린 신이니까

굉장한 특기가 있을 거야"

...ㅎ...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나도 특기자인 줄 알고 혼자 설레하고 있었지

그래... 난 김칫국을 참 좋아해...^^

그리고 반에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좀 쎄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도망쳤어야 했어....!

반에는 8명 밖에 없더라고 그리고 또 나는

오오오오오오!!!! 엘리트반!!!!!!!!!!

이러고 있었다....ㅋ.....

"오늘부터 같은 반이 된 OO이예요,

그리고 보니 우리 반에 유일한 여신이네 다들 친하게 지내도록 해^^"

너무 뜰떠서 몰랐는데 그리고 보니 다 남자더라고

우리 신들 자체는 체력적이나 그런 면에서 남신 여신의 차이가 없어 그냥 성별이랑 외모만 다른 거지

근데 유독 특기자 비율이 남신이 많이 높아 여신 중에서는 거희 찾아보기 힘든 정도?

아... 너네가 생각하는 그 여신,남신 아니고 여자신,남자신....

나 인사시키고 선생님은 바로 다시 교무실로 가셨어

교실 앞에 멀뚱히 서있으니까 자기들도 궁금하긴 한 건지 막 날 끌고 가서 자리에 앉히더라고

"너 진짜 창조신님한테 가호 받았어?!"

"특기가 뭔데?????"

갑자기 둘이서 치고 나와서 그냥 눈만 끔벅이니까

시선집중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충 누군지 알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전자는 변백현이고 후자는 김종대였어

둘의 질문에 8명이 동시에 날 쳐다보니까

난생처음 느껴보는 부담스러움이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빨리 대답해줘야지 싶어서 입을 떼는데

뒤 쪽에서

"별거 없어 보이는데."

뭐 네까짓 게 별거냐는 듯 툭 내뱉는 말투로 그러는데

그 소리 듣자마자 살짝 열었던 입 다시 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루한 싸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근데 부정할수가없다....

그때는 아무래도 초면이고 그냥 당황해서 가만히 있는데

(지금이면 죽빵을.... 날리고 싶지만 지금도 그렇게는 못하고)

옆에서 어깨를 톡톡 치더라고 고개 돌려서 쳐다보니까

"안녕, 김민석이야.

특기는 결빙. 카쟈드님의 가호를 받고있어

루한은 신경 쓰지 마, 쟤 원래 저래"

엑소 중에서 김민석이 제일 착해ㅠㅠㅠㅠㅠ 종대도 착한데

걔는 나한테 하는 짓이 별로 안착해서...^^

아, 나이상으로 김민석이나 다른 신들이 오빠일 것 같은데 왜 반말하냐고?

우리도 너네처럼 오빠 언니 개념이 있긴 한데

오빠나 언니라는 호칭을 쓰진 않아

그냥 서로 이름 부르고 반말해, 나이란 게 우리한테 크게 의미가 없는 거라서

물론 어른들에게는 존댓말을 쓰지

나이가 어려도 존경받는 신은 이름 뒤에 님을 붙여서 불리고 존댓말을 받아

어쨌든 친절한 민석이가 자기소개를 하자 너도나도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어ㅋㅋㅋㅋㅋㅋ

"나는 변백현

특기는 빛이고 발드르님의 가호를 받고 있지

나 식물 짱 잘 키움!"

변백현 능력 존나 박수 쳐줘야 함....

식물이 세계 구축할 때 진짜 중요한데 키우기 어렵거든 ㅠㅠㅠ

근데 변백현은 능력 덕분에 식물들이 물만 주면 아주 그냥 쑥쑥 자람....

"난 김종대~

특기는 번개고 뎬무님께서 가호를 내려주셨어

난 번개 완전 잘 만듦! 그래서 얘들이 나 겁나 좋아해ㅎㅎㅎㅎ"

그때는 김종대 번개라는 소리 듣고 아 그런가 보다 그랬는데

지금은 진심 부러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번개가 만들기도 어렵고 사용할 곳은 많고 진짜 좋은 거거든 ㅠㅠㅠㅠㅠ

그 뒤로도 준면이랑 레이랑 찬열이가 자기소개하고 마지막으로 루한이랑 종인이 남아서

루한 쳐다보니까 나 완전 째려보면서 끝까지 말안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놈....

종인이는 처음엔 나 쳐다보다가 중간부턴 딥슬립...ㅋ....

그래서 그냥 내 자기소개했어...

"OOO이고, 특기는 모르겠고

창조신님의 가호를 받고 있어"

특기를 모른다니까 다들 놀란 눈치다가 곧 수긍하는 분위기로 바뀌더라

"아직 능력을 써 본 적이 없어서 그럴 거야,

수업받다 보면 특기를 알게 될 거야"

김준면이 저렇게 말하길래 난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고 고개 끄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나 같은 바보도 없어....

특기 같은 건 애초에 나한테 없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도 그땐 설레서 '그런가?ㅎㅎㅎㅎㅎㅎㅎ' 이러고 있으니까 시바 선생님 들어오셔서

다짜고짜 수업 시작한다고 똑바로 앉으라고 함

그리고 나 쳐다보시더니 '네가 그 애냐?' 이러더니 파괴 잘하게 생겼다고 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선생님이 매 수업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으신데

파괴는 또 하나의 창조라고 부수는 것도 잘 부셔야 뒤탈이 없다고 멋있는 멸망을 하자고 하심

시바 선생님 수업은 매번 다른 시간에 정성 들여 창조한 거 부수는 시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린 신들도 시바 선생님의 말을 진리로 여기고 쿨하게 때려부숨

어떻게 해야 멋있는 멸망이 나올지 매일 연구해

나도 처음에는 세계 구축하는 거 자체가 어렵고 해서

기껏 만든 거 부수려니 눈물 났는데 지금은 좀 여유 생기니까 어떻게 멸망해야 멋있을지 고민도 해

근데 여기 쿨하지 못한 김종대가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는 진짜 내가 이런 면을 보고 착하다고 하는 것도 있고...

자기가 만든 거에 정성 대박이고 애착도 가짐

자기 창조물 전부다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관리해

보는 사람이 우어아..... 할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종대는 시바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날 첫 수업이 파괴 수업이라 나는 만들어 놓은 게 없어서

시바 선생님이 금방 뚝딱 만들어서 나 주고 기대하겠다고하셨엌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도 자기 거 꺼내서 어떻게 멸망시킬까 고민하다가

내 쪽을 자꾸 흘끔거리더라

근데 난 진짜 배운 게 아무것도 없고 어떻게 멸망시켜야 될지 몰라서

행성을 둥둥 띄워둔 채 멍 때리고 있었음

근데 막 옆에서 쿠쾅쾅쾅 하는 거야

쳐다보니까 박찬열이 돌조가리에 불 씌워서 행성에 폭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한테는 돌조각이지만 너네한테 엄청 큰 운석쯤)

나 진심 기겁해서 쳐다보니까

박찬열이 씨익 웃으면서

"멋있지."

나 당황스러워서 그냥 고개 끄덕여줌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신들도 각자 알아서 부수고 나랑 종대만 못 부수고 있었어

종대는 애절한 눈빛으로 눈 이리저리 굴리면서 행성 살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럴 때가 아니다 싶어서 둥둥 떠있는 행성을 잡아서 2초 정도 고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에게 그때 생각할 수 있는 부수는 방법은 몇 없었어....

나는 행성을 잡고 있는 힘껏 책상에다 박았지

행성은 완전 작살나고 자기 혼자서 2차로 터지더니 완전 가루가 되더라고

행성이 작살면서 뜨거워져가지고 손 데여서 손 털고 있으니까

내 손 파닥거리는 소리만 나고 주변이 너무 조용한 거야

고개 들어서 주위 둘러보니까 전부 다 경악한 표정으로 나 쳐다보고

종대는 거의 울지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한없어 쭈구라 드는데

선생님이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나한테 오시더니

"야, 내가 지금까지 어린 신들 가르치면서 너같은 얜 처음이다"

이러시는거.... 나 혼나는줄알고 고개숙였는데

"A+이다, 최고였어."

???????????????이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라고 하시면서 김종대 보시곤 한숨쉼

"제한시간에 멸망시키지 못했으니까 F다."

선생님 나가시자마자 종대는 행성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다른 신들은 나 계속 뚫어져라 쳐다봄

상황 파악도 안되고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서

아픈 손바닥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레이가 와서 내 손잡더니 능력 써서 치료해줬어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때 얘들이 나 정신 좀 이상한 신이라고 생각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 파탄잔줄 알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폭력성 짇고 과격하고 존나 쎈캐인줄 알았는데 지금 알고 보니 넌 그냥 바보였다고....

심지어 종대는 그 다음날 등교를 안 했는데 내가 무서워서 안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행성 부수고 종대 쳐다봤는데 종대가 사탄 보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변백현도 그 다음날은 나한테 말도 안 걸고 쭈뼛거렸음ㅋㅋㅋㅋㅋ

근데 삼일째부터 내가 그냥 바보멍청이라는게 드러나면서...☆

레이한테 고맙다고 하고 나도 교실 나와서 기숙사로 향했어

첫날이라 짐 풀 것도 있고 뭔가 적응 안되는 이 분위기에

그냥 좀 혼자 있고 싶었거든 ㅋㅋㅋㅋ

학교는 하루에 한 수업만 들어, 한 수업이 길기도 하고

어린 신들의 자율적인 방과 후 재능 개발(...)을 위해 한 수업만 하고 그 뒤로는 프리해

대신 학교 내에서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나 집에는 절대 못가

학기중에도 집에 못 가고.

혹시나 부모 신의 도움을 받는 어린 신이 있을까 봐 전원 기숙사야

시바 선생님 수업은 거의 파괴 수업이라 다른 수업보다 매번 일찍 끝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해

시바 선생님이 날 좋아하기도 하시고 ㅋㅋㅋㅋㅋㅋ (잘 부순다고...)

아 그리고 여기도 동아리 같은게 있는데

그냥 방과후에 할거없는 신들끼리 뭉쳐서 여러가지 하는거야

나중에 졸업해서 취직할때 스펙도 되고...

그래 유익하다면 유익한 활동인데 난 그냥...하...

이 얘기는 나중에 해줄게....

난 기숙사 가자마자 짐 다 풀고

장난감을 꺼내 들었어 아, 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장난감은 아니고

우주 생성하는 장난감인데 어린 신들한테 인기 폭발이야

아무래도 이걸로 미리 대비를 해둬야 오늘같이 멍청하게 있진 않을 것 같아서.

우주 생성기를 작동 시켜두고 바로 잤어

우주라던지 은하계라던지 그냥 뚝딱 만들수있는게 아니라 시간이 좀 걸려.

그리고 이 첫날이 학교 다니면서 행복했던 날 top3 안에 들지....☆

내 신생 힘쇼...

독자님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신이라는 책이랑 비슷한 내용이냐고 하셨는데

신을 제가 아직 읽어본적이 없구요ㅠㅠ 이 작품은 베르베르 작가님의 나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은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