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시간>
7교시가 끝나고 청소시간이다.
다들 바쁘게 청소할 때 난 급하게 교무실로 향한다.
핸 드 폰 걷 기-★
담임선생님 책상 밑에 어여쁘게 놓여져 있는 핸드폰 가방을 들었다.
은근..무겁다데스 연약한 내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
누가 들어줄 줄 알았겠지? 잘생긴 선생님이 다가와 "징어야 무겁지?" 하며 들어줄 것 같지!?
나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 가 없어.
반에 도착해 핸드폰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아이들은 좀비 떼처럼 몰려온다.
순간 다급하게 피했다. 생명에 위협을 느꼈어..
아이들이 좀 사라진 후에 내 핸드폰을 챙길 수 있었다.
청소 시간을 끝나는 종이 울리자 쌤이 들어오셨다.
"오늘 특별한 종례는 없어 내일 지각하지 말고
화장 한 애들 남고 다들 집으로 가"
역시 간단한 종례 멋져요ㅠㅠ
반하겠어ㅠㅠㅠㅠㅠ♥
다음날 아침 공기는 참 맑다.
학교에 도착하고 휴대폰을 걷는 와중에
아이들이 휴대폰을 안 내도 난 다 용서했다.
가방이 가벼워지거든!ㅎ
다 걷고 담임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빠르게 교무실로 향했다.
난 빠르게 행동하는 빠른 여자니깐!
"징어 오늘 숙제했어?"
문학..숙제라뇨? 전 처음 듣는데요?
순간 식겁해서 얼굴에 눈 코 입이 확장됐다.
"징어야..? 지금 한문쌤 안 계서서 다행이지
봤으면 없던 정까지 떨어지겠어"
왜 내 눈을 피하시지..? 그렇게 못생겼나..?
집에 가서 거울 보고 해봐야지.
헐 그러고보니 징어? 징어!? 와 내가 징어란 말을 똥쌤한테 들을줄이야..
"쌤은요? 정 떨어졌어요?"
"아니 똥순이는 뭘 해도 귀여워"
그럴 줄 알았지.. 내가 너무 선생님을 착하게 봤나봐.
"오늘따라 똥순이 왜 안하나 했어요"
"애칭이야 좋게 생각해 다들 지겹게 이름 부르잖아 그렇지?"
"지겹지는 않은데요?"
"루한쌤이 애칭 불러줬으면 좋겠지?
막 애기야 이런 거"
"헐!? 네!"
"그런 거처럼 쌤도 똥순이가 애칭이야"
애기랑 똥순이는 많이 다른데요???
"김징어 선생님 조례 간다"
담임쌤의 설레는 중저음에 난 홀린 듯이 따라갔다.
똥순이라고 부르는 똥쌤따위!
"네 가요~"
"똥순이 배신이야"
"문학시간 때 봐요~"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누구와 부딪혔다.
깜 짜 기 야.
헐 이 익숙한 향기.. 이게 기회야.
쎄게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난 할리우드 액션을 사용해
옆으로 고꾸라지는 발연기를 시전했다.
"뭐하냐"
빠르게 벽을 짚고 똑바로 섰다.
이 목소리는 나의 루쌤 목소리가 아닌데..?
"혼자 쇼를 해라 쇼를"
"체육..센세이?"
"센세이는 무슨 센세이야 앞 좀 잘 보고 다니자"
"예.."
"담임쌤이 기다려주시네 얼른 뛰어가"
"네!!"
와.. 루쌤이랑 같이 사시나?
분명 같은 향기였는데!? 그 멋있는 향은 따라 올 수 없는데..
그 시원한 남자스킨냄새! 아 흔하구나ㅎㅎㅎㅎㅎㅎ
내가 너무 단순했네!ㅎ
반으로 들어오고 조례가 시작됐다.
오늘은 한문도 안 들었고..
착한 진로쌤도 안 들었고..
서러워라..(한숨)
<영어>
"조례 끝나고 바로 수업이네?
1교시부터 선생님 보니깐 좋지?"
좋긴 하지만 무서워요!!
조례하자마자 바로 영어라니 졸려움이
두배가돼 두두배두배두!
하지만 잘생긴 얼굴로 커버가 되지
"영어 단어 시험한 거 채점하다가 뒤로 넘어 갈 뻔했어
우리 반 공부 열심히 해야겠더라"
그 중 나도 들어가 있겠지?ㅋㅋㅋㅋ
뒤로 넘어갈 뻔 하게 한 장본인이 여기 있습니다!(찡긋)
"자 1과 마지막이네 다들 집중해서 열심히 하자
담임이 영어선생님인데 영어시험은 잘 봐야지"
"네!"
집중하는데 잠이 쏟아진다.
눈이 계속 감겨서 잠 깨려고 별 노력을 다했다.
눈을 치켜 떠보기도 하고 눈꺼풀을 잡기도 해봤다.
하지만 쉽게 졸려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시계를 보니 아직 30분이나 더 남았다.
어제 좀 일찍잘거류ㅠ
선생님은 날 빤히 보다가 아이들을 보며 물었다.
"애들아 졸려워?"
"네!"
"선생님이 재밌는 얘기해줄게 잠도 깰 겸"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잠이 달아났어요!ㅎㅎㅎ
들으려고 집중하는데 재밌는 얘기는 안 들리고
선생님의 장난스러운 웃음만 보인다.
"다들 잠 깼네 다시 집중"
야박해. 매정해.
선생님은 진짜로 다시 수업을 이어가셨다.
덕분에 잠은 안 왔지만 찝찝데스네.
선생님은 항상 5분전에 수업을 끝내주셨다.
항상 그 시간은 자는 시간이라 난 엎드렸다.
잠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종이 쳤다.
"반장 나와봐"
앞으로 나가니 선생님이 나를 빤히 보신다.
아 진짜 내 심장을 왜 생각 안 해주시는지..?
당신은 살인자야 내 심장을 멈추게 했으니깐.(아련)
"요즘 잠이 많아졌나봐?"
"졸려워요.."
"다른 시간에도 졸지는 않지?
담임이라 봐주는 거야"
"그래도 엎드리지는 않았잖아요~"
"기특해 우리 징어"
우..우리..? hㅏ.. 오늘 작정하셨구나.
"한문시간에는? 졸아?"
"안 졸죠~"
"너 진짜 이럴 거야?"
"왜욬ㅋㅋㅋ 요즘 왜 이러시는데요?"
"선생님도 좋아해가면서 한문쌤을 좋아해봐"
"저 됴쌤좋은데~"
"알았어 들어가 봐"
"부담스러우세요? 전 됴쌤 조하요!"
"아 교무실에 가는 걸 깜빡했네"
내 앞에는 담임선생님 대신 칠판이 남았다.
너무 하시네.
<문학>
문학 시간 전에 쉬는 시간에 김민석이 정신 나간 듯이 글씨를 쓰고 있었다.
미쳤나..? 우리 민석이 약 먹을 시간 지났나?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자 김민석은 나를 확 쳐다본다.
약빤 김민석이 나에게 시비를 걸지도 몰라서 눈을 피해버렸다.
"야 문학숙제했냐?"
"예?"
"안 하면 니 또 존나 깨질걸"
"좋은 정보 고마워 민석아 조온나!ㅎ"
"여자애가 왜 욕을쓰냐"
"남자애가 무슨 욕을쓰냐?"
"아니야 난 지금 너랑 떠들 때가 아니야"
하긴 나도 너 같은 놈이랑 떠들 때가 아니야!
문학책을 폈다. 숙제? 이걸 혼자서 해야해?
원래 문학 학습활동은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거 받아쓰는 게 묘미인데
난 그 묘미를 잃고 혼자 이걸 끙끙 앓으면서 써야하는 거야?
"보여줄 마음 있어?"
"프린트에 반은 나와있어 그거라도 써"
프린트..? 프린트를 꺼내자 저번에 졸아서인지
반도 안채워져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핳
"민석아 착한 민석아"
"없어"
"뭐가없어?ㅋㅋ 나 아직 말도안했어"
"싫어ㅋㅋㅋ"
"한번만 응?"
"그러게 일찍일찍 좀 해라"
너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김민석은 츤츤데레데레하게 책을 덮고 건내줬다.
조온나 고오맙다 민석아.
다 하고 마음이 편해졌을 때 문이 열리고 문학쌤이 들어오셨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우리 한달째인데 인사는 그만할 때 되지 않았어?"
"선생님이 오셨는데 어떻게 인사를 안해요!"
"그래그래 고맙네 맨날 인사받고"
"그렇죠?ㅎㅎ"
자리에 앉자마자 쌤은 숙제검사를 하셨다.
명불허전 변빠름쌤
선생님은 내 옆에서 서더니 책을 들여다보셨다.
"선생님이랑 글씨연습 좀 할까?"
"저 글씨 잘써요!"
"민석이보다 글씨가 엉망이야"
"저 급하게 써서 그래요!"
"한문쌤은 이런 글씨 싫어하는데"
"왜 뭐만하면 한문쌤이나와요?"
"너가 좋아하니깐 이렇게라도 해야 너가 말을듣지
그냥 말하면 안 들을거면서"
정~답~ㅎㅎㅎㅎ
"안 한사람은 오늘까지 꼭 해서 검사맡고 가
만약 안 해오면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깜지 쓰게 할거야"
역시 또 변빠름 선생님답게 앞에 나가셔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오늘은 졸지 않고 수업 들어야지!ㅎ
"그리운 마음이 돋보이는 시였지?
너네들은 살면서 누구를 그리워 한적 있어?"
이 나이에 누굴 그리워하겠습니까?
지금 그리운 사람이 한명 있긴 합니다만?
지금 한문쌤이 굉장히 그리워요.
오늘 아침에도 못 보고ㅠㅠㅠ 서러워ㅠㅠㅠ
"하긴 너희는 어려서 없겠구나
오늘 수업 마칠게 자든가 복습하던가 둘 중 하나해"
저..저건..츤츤데레데레?
자던가 말던가(허세)
복습하던가 말던가(허세2)
멋져.. 나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게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먹을 거 또 하나는 잠이다.
그러므로 난 잘 것이다.
여어- 안녕하십니까? |
오늘은 뭔가 알차지않습니까? 종례에 조례에 영어랑 문학! 뿌듯해옇ㅎㅎ 양치맨님! 치콰치콰! 입몸 쓰싹 구석구석! 앜ㅋㅋㅋ나 왜이러지?ㅋㅋㅋㅋㅋ 양치맨님께서 담임쌤과 문학쌤을 추천해주셔서 제가 썼답니다!ㅎㅎ 감사하져?ㅎㅎ 제가 더 감사해요ㅠㅠㅠㅠ
다음 날 수업 선생님들도 2명 선택해주세여!!! 3명..? 3명이 나을까요?.. 2명이나 3명 선택해주세요!! 안 말해주시면 제가.. 고를게요..☆★ |
암호닉 입니다. |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