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지각을 했다.
깜지 쓰는 것이 우리 반의 지각벌인줄도 까먹고
늦잠을 자버렸다.
나의 머리를 아무리 탓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 나에게 종이 3장을 내미는 담임 선생님의
표정은 굉장히 얄미워 보였다.
휴대폰 가방을 내려놓고 종이 3장을 받으려는데
확 자기쪽으로 땡기신다. 역시 담임선생님은 착하셨어!ㅎㅎ
"몇장?"
"네?"
"넌 10분이나 늦었는데 몇장을 원하냐고"
"음.."
"조례가야돼 몇장?"
"원래 몇장인데요?"
"원래 2장"
"근데 왜 전 3장이에요?"
"반장이고 휴대폰도 걷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게오셔서요
오시는 길은 안 힘들었어요?"
"..편하게 왔어요 버스에 우리학교 학생이 저말고 없더라구요"
"2장?"
"네!!"
"그래. 김징어 어디가? 같이가야지"
"예!!"
반에 들어와 조례를 들었다.
조례를 듣는 와중에도 난 깜지를 썼다.
어서 쓰고 놀아야짛ㅎㅎㅎ
<생명과학>
수업시간에는 깜지를 쓸 수 없다 는 개뿔!ㅎ
난 마이웨이야.
몰래몰래 쓰기위해 필통과 책으로 가려가며 준비를 했다.
다 준비하고 앞을보자 생과쌤이 보였다.
악!!! 깜짝이야 왜 여기계세요!!?
친히 내 자리까지 와주시다니!!?
"반장"
"예..?"
"인사하라니깐?"
"아 죄송해요 요즘 난청이생겨가지구.."
벌떡일어나 인사하고 앉았다.
와 진짜 심쿵.. 내 18년 인생중에 제일 놀랐다.
그..그건 아닌가?(소심)
"오늘은 책에 밑줄그을거야
한번만 불러 줄테니깐 잘 들어"
"네!!"
"김징어"
"네?"
"너한테 하는 말이야 잘 들어"
"네.."
뉘예뉘예 알겠쭙니다~
하이이이잇!!!!!
형광팬을 들고 밑줄 그을 준비를 하고있는데
김민석새끼가 내 형광팬을 가져간다.
"내놔 나 그거밖에 없어"
"그럼 말하지"
다시 돌려주고는 지 가방을 뒤져 형광팬 하나를 꺼낸다.
혹시 초딩이세요? 울희 민석이 날 좋아하는데
초딩처럼 괴롭히는걸로 티내는구나?
응큼쟁이~ㅎㅎ
난 빠르게 선생님이 불러 주시는 곳을 밑줄을 그었다.
밑줄 그을때가 가장 쒼나!ㅎ
"어 미안미안 거기 아니라 밑이다"
난희? 이럴 때가 제일 짜증납니다만?
한숨을 셨다 제대로 좀 합시다. 네?
"여기까지 다 줄쳤지?
다음 진도 나가자"
"쌤!!!! 동영상 보여주세요"
"징어야 원해?"
"네!!"
"징어 표정 보니깐 싫은 눈치인데?"
"아닌데요 저 진짜 좋은데요?"
"그럼 볼까?"
"네!"
"뭐 징어가 원한다면 보여줘야지"
웬일이시죠?.. 어울리지않게..ㅎ
동영상이 시작되고 난 깜지를 열심히 썼다
"지각했어?"
아 자꾸 깜짝놀라게 하시네..
깜지를 교과서 밑에 넣으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니
선생님은 깜지를 가져가신다.
"쌤.."
"글씨 이쁘네"
"그렇죠? 저 글씨 이뻐요"
"누가 안 이쁘대?"
"네 김민석보다 못쓴대여"
"이쁘구만 뭘
선생님이니깐 수업시간에 쓰는 거 봐주는거야
다른 시간에는 쓰지말고 수업들어"
"네~"
"열심히 써"
책상 가운데에 내려주시고는 교탁으로 향하신다.
반하겠어...♥
<한문>
깜지? 그딴 거 왜써?
책상서랍에 넣어놓고 선생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
어제 못봐서 그런지 미칠것같아ㅠㅠㅠ
문이열리고 난 또 빠르게 일어나 인사했다.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애들아 안녕"
선생님은 짧게 인상을 찡그리셨다.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목소리가 너무 커서 선생님의 달팽이관에 무리를 가게 했나요?
아님 우리 반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납니까?ㅠㅠ
"선생님이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잘 안나와
이해해 줄 수 있지?"
감기? 내가 옮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뽀뽀라도?(ㅇㅅㅁ)
제가 옮아갈 수 있는뎋ㅎㅎㅎ
"선생님! 저 감기약 항상 가지고 다녀요!
이거 드시면 열은 좀 내릴거에요!"
시!벌!탱! 항상 선수친다니깐
무슨ㅋㅋㅋ감기약을ㅋㅋㅋ가지고다녘ㅋㅋㅋ
보건실이 있는데ㅋㅋㅋㅋ
"선생님 아침에 약 먹고왔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네? 네!"
시벌탱은 일어났던 몸을 앉히고는 선생님을
사랑스럽다는듯이 쳐다본다. 후..
씨베리아 허스키는 씹팔세기 대표 씹장생.
"얘들아 나쁜소식이 있어"
혹시.. 다른 학교로 가시는 그런 끔찍한 말은 안하겠죠?
그럼 내가 그 학교로 기필코 간다!
"수행평가가 찾아왔어 사자성어 40개를
프린트로 만들어서 줄거야"
진심..내가 빛을 발휘할 때가 왔구만?
내가 만점받고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겠어.
저번에 사탕도 나한테만 줬다며!! 시벌탱을 못 받았을거아니야.
난 루쌤의 애인이 되고 결혼까지해서 행복하게 사는거얗ㅎㅎ
너무 멀리갔나?ㅋㅋㅋㅋ
"수행평가는 다음주 쯤에 볼 거야
사자성어 한번 쫙 훑어보자"
난 이세상에서 사자성어가 가장좋앟ㅎㅎ
프린트를 받고 보니 다 모르네!ㅎ
좋아한다고했지 안다고는 안했을텐데.
한문 시간은 너무 빨리가서 탈이다..
벌써 종이쳤어ㅠㅠㅠ 한문시간만 1시간 하면 안되나?
그것도 너무 짧아ㅠㅠ
"틈틈히 열심히 외워"
선생님이 나가시고 난 깜지를 써야만 했다..
<체육>
혼나지 않기 위해 이번엔 바르게 체육복만 입었다.
체육관에 가는 내내 신세한탄만했다.
"내가 배드민턴이 안되는 걸 어떡해?"
"알지알지"
"높이 올려서 치려고 하면 떨어지는 걸 어떡해!"
"그건 너가 너무 빨리 휘둘러서.."
"내가? 아닌데?"
"그래 너만몰라.."
체육관에 도착하고 줄을 섰다.
기본체조가 시작되고 난 또 설렁설렁했다.
"대충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
"..혼나요"
"혼나는 걸로 안 끝나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지"
그로부터 열심히했다. 난 말 잘듣는 학생이니깐!ㅎ
기본체조가 끝나고 어김없이 체육부장이 공과 라켓을 낑낑대며 들고왔다.
오늘은 쉬고 싶은데..
"1열 공하고 라켓가져가"
난 벌떡 일어나 라켓과 공을 챙겼다.
이번엔 공을 살살 던져볼까?
"김징어 선생님이 말할 때 공쳐봐"
뉘예뉘예 알겠쭙니다!ㅎ
"지금이야"
치니 우와우!!!!!! 했어!!! 내가 해냈어!!!!!
내가 배드민턴 공을 쳤어여!!!!!!!
"잘하네"
"쌤 저 시험볼 때 그렇게 알려주실래요?"
"차라리 0점받아"
"열심히하겠습니다"
"그래 열심히해"
저 선생님 맨날 기분이 저기압인가봐..
내가 무슨 말을 못 걸겠어!
아까 선생님이 말해주신 타이밍에 맞춰 해보니
옹ㅇ오오오오! 진작 이럴껄.
저번에는 왜 옆에서 구경만 했대?
계속 치다 보니깐 처음으로 체육이 재밌었다.
<진로>
나의 사랑 진로센세이!!!
한문쌤 다음으로 좋아하는 진로센세이!!!
문이열리네요 진로센세이 들어오죠.
으아 눈부셔!! 준멘루야!!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응 안녕ㅎㅎ"
자리에 앉고는 오늘은 뭘 할까? 굉장히 궁금해하고있는데
다큐를 보여주신다고 하셨다!ㅎ
역시 진로시간에는 다큐가 짱이지..ㅎ
"진로를 못 정한 아이들이 꽤 되더라고
이거 보고 정하라고 선생님이 찾아봤어"
그렇군요 항상 우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선생님 참 감사드립니다.
영상은 봐야겠고 깜지는 써야겠고 굉장히 바쁘디
"징어 뭐해?"
아 오늘도 돌아다니고 계셨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전..바보랍니다.
"아..저.."
"아 아까 담임선생님께 혼나더니
이거 때문이였구나? 난 설마 징어가 뭘 잘못한줄알고 놀랐어"
난 항상 주시하고 있다는거죠?ㅎㅎ
"징어는 진로정했어?"
"전 루한쌤 아내욯ㅎㅎ"
"응.. 그거 괜찮긴한데
루한선생님만 돈 벌면 먹고살기 힘들지 않을까?"
"그러게요.."
"다큐 이름알려줄테니깐 집에가서 꼭 보구
지금은 깜지 써 못하면 남지?"
헐.. 이 남자 뭐지..? 정말..천사일지도 몰라..
왜 학교에있는거지? 하늘에 있지 않고?
"네ㅠㅠㅠ"
"오늘까지 꼭 쓰고 남지말고 집에 가야 돼"
"네 사랑해요 선생님"
"못하는말이없어ㅎㅎ"
좋아하실거면서~
아빠미소 장난아니신데요?ㅎㅎ
난 천사 진로센세이 덕분에 한장을 끝낼수있었다
사랑해요 진로쌔뮤ㅠㅠ♥
안녕하세요~ |
오늘은 다 분량이 짧죠?ㅠㅠ 원래 3명이였으나 조니니님께서 한문쌤과 체육쌤과 생명과학쌤을 원하셨고 양치맨님은 체육쌤과 생명과학쌤과 진로쌤을 원하셔서 4명으로 했답니다! 그래서 분량이 짧아요-★
다음화에도 받겠습니다! 3명이 좋을것같아요! |
암호닉입니다. |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태영이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