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대] 예능 막내피디 썰9 (부제:막내의 첫번째 프레젠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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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막내의 첫번째 프레젠또

김종대 씨는 아무렇지 않게 촬영에 들어갔는데

정작 나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 어떡하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나 때문에 촬영 분위기만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평소 같았으면 잠깐잠깐 쉬는 시간에 농담을 던지고 스킨십도 하면서 까르르까르르 했을 촬영장이

쉬는시간에도 조용조용하게 잡담만 있을 뿐 별다른 게 없었다.

특히 김종대 씨는 아무렇지도~ 라고 말해놓고 세트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있었다.

평소같으면 막내야! 하면서 달려왔을 사람이 저렇게 조용해지니까 내가 더 미안해지고

나는 어떡해야할지 모르겠고...

"막내, 아까 종대 씨랑 무슨 말 했어?"

제 불평불만을 받아주던 FD님이 토닥토닥 해주는데 괜히 찡-했다.

그런데 또, 평소 같았으면 FD님에게 왜 막내랑 같이있어요! 내 건데 막내! 하면서 버럭, 화를 냈을 김종대 씨였음에도

오늘은 그저 가만히 저를 바라보다가 고갤 돌려버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진짜 어색어색.

김종대 씨가 치근덕치근덕 거렸을 땐 제발 하지마세요!!! 가 입에서 달아날 줄 몰랐는데

막상 아무런 터치가 없으니까 뭔가 허전하고...

익숙함이 무섭다더니 딱 내 꼴이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촬영장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다가 쉬는시간 이라는 말에 고개를 휙 드니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보지 않아도 김종대 씨 인 걸 알아채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는데

어, 어디 가는 거야?

제가 일어남과 동시에 뒷 문으로 빠져나가는 김종대 씨였다.

아니... 이게 무슨...

단순한 제 착각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타이밍이 맞았다.

마치 저를 피하는 것 같은(ㅜㅜ) 아니 왜...?

그뿐만이 아니라

막내라는 이유로 도맡아서 했던 간식 심부름도 매일 따라나섰던 김종대 씨였는데

오늘은 딴청을 피우면서 다른 곳을 쳐다본다던가

또 스태프 분들이 농담따먹기를 하면 능글맞게 받아쳤었는데

오늘따라 반응을 안 해주고

괜히 촬영 분위기만 망치는 것 같아서 속이 상했다.

나 때문이잖아 이거 다(ㅜㅜ)

그냥 느꼈던 점은

열애설 이라는 게 친했던 사람둘을 이렇게 갈라놓을 수 있구나, 이런 거?

김종대 씨는 카메라 안에서 즐겁게 떠들고 있지만

나는 카메라 밖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걸 어떡하지, 어떡해야 좋지?

내가 먼저 말 걸까?

이건 좀 이상한데

김종대 씨 전처럼 막 드루와 드루와!!! 어색해여!!!!

그랬다간 정말 이상한 애 취급 받을 게 뻔하고

난 분명히 스킨십 하는 거 싫어했는데 왜 그걸 바라고 있는가

참 신기했다

김종대 씨가 지금까지 나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만든건가? 막 애타라고?

그냥 돌아오지 원래대로. 난 정말 괜찮은데...

어떡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풀 수 있지??

싸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촬영하던 중 저 혼자 몰래 휴대폰을 꺼내

네모난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봤다.

친구랑 어색해졌을 때 어떡하면 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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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친구랑 어색할 때가 뜨죠...? 이런 거 필요없는데요...????

다 무시하고 친구랑 어색할 때를 검색하니

중2인데 어색해요ㅠㅠ

고1인데 어색해요ㅠㅠ

아니 이런 거 말고요...

포털사이트에 뜨는 건 전부다 중고등학생들 이야기.

지식in 답변 달아주시는 분이 상담센터 직원이시더라^^;

어... 전 성인인데 어색한데요...

그럼 상담센터 직원께서 제 고민 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이건 아니다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랑 어색할 때를 검색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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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냥 내가 알아서 찾아야겠다.

애교는 무슨^^;;; 정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쥐어짜낸 생각은.

선물이라도 할까?

콜. 이거다.

더군다나 김종대 씨와 열애설이 때문에 촬영이 하루분량이 비었기 때문에

내일 추가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오늘 사서 내일 전해주면 되겠다!

나에게 길게만 느껴졌던 촬영이 끝나고

또 역시나 평소와는 다르게 인사도 후다닥, 하며 촬영장을 빠져나가는 김종대 씨를 보며

나는 확신을 가졌다.

저건 날 피하는 게 분명하다, 아니, 안 그래도 되는데...

"막내, 종대 씨랑 어색해?"

"아... 네. 좀 어색해졌어요."

김종대 씨랑 나의 관계가 어색어색하니

촬영장 분위기도 푹- 죽는다며 장난스런 말투로 말씀하시는 왕피디님.

이건 나에게는 장난이 아니라

얼른 원상태로 복구해. 너 책임도 있잖아. 라는 말로 들렸다.

네! 알겠습니다! 금방 돌려 놓을게요!!!

아까 촬영장에서 생각했던 대로 나홀로 쇼핑에 나섰다.

사실 김종대 씨 취향이 뭔가, 생각해보니 막상 떠오르는 게 없어서

시내를 막 돌아다니는데 아무리봐도 별로 끌리는 게 없었다.

옷이나 신발이나, 그건 사람 취향이고

그렇다고 딱히 사줄 건 없고

혼자 멘붕와서 모든 가게 유리창으로 샅샅이 다 뒤지는데

딱 눈에 띈 게 있었어

그건 팔찌...!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평소에도 잘 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들어갔지 여기서 골라야겠다, 하고.

팔찌 예쁜 거 왜 이렇게 많아...?

요즘 바빠서 시내에 나올 생각을 못 했더니 눈돌아가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였다.

그중에서도 뭔가 김종대 씨가 끼면 예쁠 것 같은 팔찌를 찾는데...

어, 이거다. 딱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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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예쁘다. 예전에 남자친구랑 커플팔찌 하는 게 내 로망이였는데.

저도 모르게 김종대 씨 걸 계산하면서 제 것도 계산해버렸다.

몰라, 몰라. 촬영장에서만 안 끼면 돼. 나 혼자 놀 때 낄거야.

내일 김종대 씨한테 전해줘야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음 촬영 날, 오늘도 역시 저를 피하는 김종대 씨 때문에

도저히 어제 산 선물을 전해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김종대 씨 매니저분께 부탁해서

- 잠시 복도로 나와달라고 말해주세요...! 저라고 말하지는 마세요!-

조금은 썰렁한 복도에서 김종대 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종..."

그렇지만 복도로 나오자마자 저와 눈이 마주친 김종대 씨는

이게 뭐야, 하면서 뻣뻣하게 몸을 돌려 다시 촬영장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저는 이러면 안 돼! 라는 마음으로

들어가려는 김종대 씨 팔을 낚아챘다. 아니, 제 말 좀 들어보라고요!

확실히 남자인지라 제가 돌려도 몸이 돌려지지 않는 김종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전히 잡은 팔목은 놓지않고 작은 종이 가방에 넣어뒀던 팔찌를 꺼냈다.

그리고 김종대 씨 팔목에 짜잔!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예뻤다. 뿌듯해.

"...이게 뭐야?"

"어... 그러니까..."

그런데 막상 이게 뭐냐고 묻는 물음에는 대답할 방법이 없었다.

김종대 씨랑 어색해서 풀려고 샀는데... 라고 말할 수도 없고.

머리를 굴려보다 겨우 대답한 건,

"ㄱ...그러니까! 저번에 보답! 보답이요."

"보답?"

"저~번에 김종대 씨랑 영화보러 갔을 때! 저희 집 데려다 주셨잖아요."

겨우겨우 대답한 게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꾸벅 인사했는데 그러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고개를 못 들겠어... 창피해...(ㅜㅜ)

얼굴이 화끈해지는 게 느껴졌다.

정말 이런 거에 쑥맥이야 나는. 어쩌면 좋지.

그런데 김종대 씨는,

"으하하!"

그러면서 지금까지 봤던 웃음 중 제일 크게 웃는데... 이거 성공한거야?

으하하 웃으면서 한참을 배를 잡다가 눈물 닦는 시늉을 하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내 두 볼을 딱 잡더니

"막내, 태워준 게 고마웠어요? 그래서 팔찌 사왔어요?"

엄청 다정한 눈빛으로 오구오구 하면서 나 바라보는데

괜히 김종대 씨 눈 피하게 되고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니까, 어...

"얼른 촬영이나 하러 가자~"

평소와 같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에 팔을 척- 하고 두르곤

다시 촬영장으로 들어가는데

스태프 분들이 이제 안 어색하나보네~ 그러고

"에이, 막내랑 저랑 어색할 틈이 어딨어요~"

다시 받아치는 김종대 씨 때문에 또 피식피식.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다, 다행!

여유분 촬영하는 내내 제가 준 팔지를 빼지 않는 김종대 씨를 보면서 괜히 뿌듯했다.

역시, 내가 물건보는 안목은 좀 있다니까!

김종대 씨랑 더 어색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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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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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은 제가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서요...!

신알신 해주신 분들, 독자분들, 암호닉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ㅠㅠ

매일매일 덧글 하나하나 다 읽고있어요♡ 사랑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