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대] 예능 막내피디 썰11 (부제:처음으로 예능 피디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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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처음으로 예능 피디 같네!

"...머리아파."

항상 맞춰둔 알람소리에 놀라 일어났다. 어, 지금이 몇 시야...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질어질해서 눈을 겨우 껌뻑 거리는데

일어나니까 그냥 집 현관... 현관?? 이게 뭐야!

당황스러움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가 넘어질 뻔 한걸 겨우 버텼다.

아침부터 재수 오지게 없네T_T

내가 여기 누워있는 이유는 분명 정신을 잃고 헤롱헤롱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뻗은 것이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어제의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어제 분명 택시를 탄 건 기억이 나는데 그전 기억이 나질 않았다.

뭔가 굉장히 화나고, 분하고, 그런데 야시꾸리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뭐였지!

내 빌어먹을 기억력을 탓해야했다. 아니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왜 아침만 되면 까먹냐고!

혹시라도 휴대폰에 남겨둔 건 없을까, 하면서 휴대폰을 뒤적이는데

[진짜 사기꾼이다!!! 사기꾼!]

...네? 뭐죠 이건??

제가 어젯밤에 김종대 씨에게 보낸 문자였다.

뭐야 이건... 왜 내가 사기꾼이라고 보냈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뭐지? 이게 뭐야? 김종대 씨가 나한테 또 무슨 짓을?

...에이, 모르겠다. 좀 있으면 기억나겠지 뭐.

아무런 일이 아니겠지 생각하고 해장이나 하려 부엌으로 향했다.

"으, 역시 해장은 해장라면!"

혼자 자취했던 생활이 벌써 몇 년 째라 해장하는 것은 제겐 식은 죽 먹기였다.

대충 배를 든든하게 채우곤 배를 퉁퉁 두드리며 출근 준비를 했다.

씻고, 화장하고, 옷 입고...

오늘은 촬영 스케줄이 아니라 회의가 잡혀있었던 날이었기에

평소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준비를 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기대를 하면서.

회의가 시작되고 막내의 위치에서 오늘도 프린트를 자리에 두었다.

거기다가 스태프 분들 마실 음료수까지! 음, 완벽해.

역시 난 막내 체질... 아냐, 언젠간 막내 탈출해야해T-T

제가 오기 전에 왕피디님께서 미리 생각해두셨던 콘셉트를 대충 훑는데

음, 그냥 놀러가는 컨셉이구나. 휴가 컨셉!

그걸 세트장에서 어떻게 찍지?

에이 몰라. 왕피디님께서 생각이 있으시니까 넣으셨겠지!

그러나, 그것은 내 오산이였다. 세트장은 무~슨!

"...네?! 여행이요?"

"응, 여행. 막내는 싫어?"

"어... 싫은 건 아니지만..."

룰루랄라 출근길에 올라 오늘의 아이템을 잔뜩 생각했다.

김종대 씨랑 게스트 분들이랑 할 게임도 생각하고 편집본도 생각하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 회사에 도착했는데... 뜬금없이 여행이라니!

물론 촬영차 여행이라지만... 그냥 휴가와 다를바 없었다.

"ㄱ...그러니까 여행을 가자구요?"

"우리 여름휴가도 못갔잖아. 이걸 빌미로 한 번 쉬는거지. 어때?"

"당연히 좋아요! 콜!"

"좋죠!"

"막내는 어때?"

"ㅇ...어..."

정말 뜬금없이 왕피디님께서는 여행을 제안하셨다.

아니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

이에 모두 기다렸다는 듯 좋아요! 콜! 모두다 동의의 단어만 내뱉었다.

무슨 여행이 이렇게 갑자기!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런 건 몇 달 전부터 계획하는 거 아니에요?

"아, 원래 우리가 지방 스케줄이 있었는데 그거 취소하면서 해외로 나가려고.

종대씨랑 다른 출연자분들이랑 스케줄 조정 하고 있으니까, 아마 99% 가는 쪽으로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제가 반대해도 바뀌는 건 없다...?"

"뭐, 굳이 해석하자면 그렇겠네.

그리고 어차피 해외에서 촬영 한 번 하려고 했었어.

그 스케줄 따라가면 돼."

물론 저도 여행이 싫지는 않습니다만... 김종대 씨랑 가는 게 초금, 조금 마음에 걸려서요.

직장에 취직한 후 내 첫번째 여행이 김종대 씨와 함께라니...! 오마이갓.

"그러면 어디로 가요?"

"너도 가고 싶지? 음... 아마도 동남아 쪽으로 정해질 것 같은데?"

ㄴ...네? 동남아요??

그 막 쭉쭉빵빵한 여자들도 있고

다 벗고 다니고 길거리에서 노출하고 막

해변가에서 몸매 좋은 여자들이 수영복 입고 돌아다니고! 멘붕!

"막내야, 네가 노출할 것도 아닌데 뭘."

"어, 김종..."

"응? 종대씨가 왜?"

"아니에요! 아무것도!"

하마터면 김종대 씨가 다른 사람 많이 볼 것 같은데요! 가 입에서 튀어나갈 뻔 했다.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지? 에이베이 이런 거 다 헛소리야.

생각을 없애버리기 위해 고개를 여러번 흔들었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김종대 얼굴만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김종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메롱메롱 마구 볼건데?! 막내야 질투나?

김종대 씨와의 스케줄 조정이 필요해 미팅을 가져야했다.

아무래도 현직 아이돌이라서 스케줄이 제일 많았고,

아마 김종대 씨만 조정이 되면 바로 떠나는걸로.

그러나 내가 왜 미팅에 나가야 하는 지 모르겠다(TT)

이런 건 당연히 막내가 해야지! 하며 날 김종대 씨 매니저분과의 미팅에 보내는 스태프 분들 때문이지요!

평소에는 편집 작업이 네 일이다! 했으면서 오늘따라 왜 그러는지...

혹시 귀찮을까봐 나 시키는 거 아냐?

맞아, 이거야. 백프로다. 엉엉. 불쌍한 막내 신세. 내 밑으로 누구 안 들어와?!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카페에서 김종대 씨와 매니저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료 하나를 시켜두고 제가 할 말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8월 20일부터 24일중에 삼일을 빼야하니까,

김종대 씨 스케줄이 제발 중간에 끼여있지 않기만을 빌 뿐이었다.

제발, 제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카페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 김종대 씨 매니저분이신데.

"어... 안녕하세요."

"00씨, 일찍 오셨네요?"

"아, 김종대 씨는..."

"종대는 스케줄 때문에. 조금 있다가 도착할거에요."

안면이 어느정도 트인 매니저분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다.

며칠 전 좀 불미스러운 스캔들도 있었고,

분명 매니저님 입장에서는 내가 좋지 않게 보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다정하게 대해주셨다. 다행이다, 다행!

"그러니까, 김종대 씨가 이 날 안 된다는 거에요?"

"네. 종대 화보때문에. 22일은 곤란할 것 같은데."

설마설마 했는데. 딱 중간에 끼인 김종대 씨의 스케줄.

엉엉, 이러면 안 돼!!!!

"어... 화보 촬영은 다음날로 미룰 순 없을까요?"

"이게 해외 브랜드랑 협약이 되어있는거라서. 쉽게 못 바꿀 것 같아요."

"그럼 어떡하지..."

매니저분도 최대한 맞춰주고 싶어하시는 눈치였지만

해외 브랜드와 콜라보라는데, 한낱 예능 프로그램이, 그것도 지상파도 아닌 예능이 무슨 힘이 있겠어.

왕피디님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막내! 나 왔어."

누가 들어도 김종대 씨 목소리였다.

분명 김종대 씨도 나랑 같이 떡이 되어 돌아갔을텐데. 왜 저렇게 멀쩡해?

잠시 궁금해하다가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하며 김종대 씨에게 지금까지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김종대 씨가 스케줄이... 이러쿵 저러쿵...

"에이, 간단하네!"

제가 이야기를 할 때 응응, 맞장구를 쳐주며 듣고 있던 김종대 씨는

너무 쉬운 문제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냥 내가 이 날 귀국하면 되잖아? 안 돼?

"그러면 김종대 씨 피곤할텐데..."

"에이, 삼일을 잠을 안 자도 안 피곤해.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내가 막내한테는 허술하게 보여도 프로라니까? 괜찮아. 걱정안해도 돼.

프로그램 스케줄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방긋 웃고

걱정했어요, 우리 막내? 하며 제 머리를 토닥토닥.

"그럼 별 문제 없지? 나 다음 스케줄이 또 있어서.

막내랑 밥이나 먹고 싶지만, 그건 다음에."

그러고 카페문을 나서려는 김종대 씨를 보자 문득 아침에 본 문자가 생각났다.

분명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저런 문자를...

카페문을 열고 나가려는 김종대 씨를 종종걸음으로 쫓아가 팔목을 잡았다.

김종대 씨. 제가 어제 실수한 거 있어요?

"...실수? 없는데?"

"근데 제가 왜 이런 문자를 보냈을까요..."

"ㅁ...무슨 문자?"

실수가 없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없이 이랬을까.

혹시 문자를 못 받았나, 하면서 휴대폰 잠금을 풀며

사기꾼!!

이 문자를 보여주려는데,

그제서야 기억났다.

작가님께 보냈던 김종대 씨의 문자.

[수고하셨습니다~ 비록 우리 막내 취한 건 못봤지만 절반의 성공이랄까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막내랑 저 팍팍! 아시죠? - 김종대 씨]

오 마이 갓. 이게 왜 지금 생각나냐.

멘붕이다. 어제 생각할 땐 몰랐는데 저 말은...

팍팍 밀어달라는게 하나 밖에 없지 뭐야.

아니 그러면 김종대 씨는 나를...

"막내, 왜 갑자기 넋을 잃어? 할 말 있어?"

눈치없는 사람은 하기 싫은데.

"막내야?"

김종대 씨랑 저랑 잘 되게 팍팍 밀어달라는 거에요,

아니면 그냥 친해지게 해주세요 라는 거에요?

"김종대 씨, 저 좋아해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설레발 치는거에요?

♡암호닉♡

막내 새벽빛 구금 자몽 충전기 병삼이 손가락근육 슈아 코나 잇치 엘르 꾸르잼 슈웹스

뿅

독자분들 신알신 해주신 분들 암호닉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저녁에 올라간다고 했는데... 벌써 새벽...T-T 데송해용...♡

벌써 월요일이네요... 개학하신 분들 많으실텐데 힘쇼ㅠ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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