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고백은 제발 Go Back !!!!!
"김종대 씨, 저 좋아해요?"
한 마디를 내뱉고 나서 아차했다. 내가 무슨 헛소리를...
맨날 장난으로 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인 나도 참 바보다(TT)
김종대 씨는 어? 하면서 당황한 것 처럼 보였고
괜히 제가 더 당황했다. 아니, 그냥 이거 장난...
나도 마치 장난인 것 처럼 장난이었어요~ 하고 넘어가려는데
"응, 막내 좋아하지."
...네?
"막내 좋다고. 좋으니까 이러지 누가 싫은데 이렇게 들이대."
"헐..."
제 입에서는 절로 헐이라는 말이 나왔다.
잠시 표정을 굳히더니 한 말이라서 어... 진짜인가? 가짜인가?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좋아해, 라는 말을 들으니까 어... 좀 설레...면 안 돼!!!
정~~말 예상도 못했던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먼저 말은 꺼내놓고 땀만 뻘뻘 아니 이런...
"막내야 좋아해. 사귈까?"
김종대 씨 미쳤나봐요...
솔직히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어.
그냥 도망쳤지, 나 더이상 김종대 씨 얼굴 못 볼 것 같아.
나를 좋아한다는 게 말이 돼?
맨 첫날에 나 못생겼다고 했지, 맨날 나 놀리기만 하지.
저게 초등학생이 아니면 뭐야. 싫어! 짱싫어!!!! 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좋아한다고 그 이야기 들으니까
설렘사...TT 누가 나 좀 진정시켜주세요...
"어떡하지."
시간은 흘러흘러 김종대 씨와 함께하는 지옥같은 촬영날이 되었고
하필 오늘부터 해외촬영...! 야호 정말 신난다.
는 무슨 어떡해, 어떡해. 어떻게 얼굴보지? 무슨 말 하지? 저번에 일 물어보면... 아!!!
미리 촬영장에 도착해있는 스태프 분들 사이로 슬쩍 끼어들었다.
아직 김종대 씨는 안 온 것 같았고...
차라리 내가 빨리 온 게 낫지. 그냥 피해다니면 되니까.
근데 언제까지 피해다녀TT
진짜 내가 왜 그런 말은 해가지고!! 입이 방정이다 방정.
"몰라, 다 집어치워!"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아침도 안 먹고 집결하는 거라서 더욱 그랬는데
"짠! 배고프지."
"...으억!"
언제부터였는지 내 뒤에서 짠! 하며 나타난 김종대 씨는
그 날 일이 아무런 일이 아니였다는 듯
방긋 웃으며 짜잔, 막내 아침! 이라며 핫도그 하나를 내밀었다.
"김종대 씨... 그러니까"
"됐어, 됐어. 무슨 말 할 지 알 것 같으니까 쉿쉿. 얼른 먹기나 해."
내가 무슨 말을 할 지도 모르면서 핫도그나 먹으라고 하는데
김종대 씨가 사온 핫도그는 정말 맛있었다.
진짜로 내가 먹어본 핫도그 중에서 제일 맛...!
"이고 오디고에요?"
내가 무슨 상황이였는지 다 잊고 핫도그에만 집중했다.
진짜 맛있다. 나중에 나 혼자 사먹어야지.
입 안에 잔뜩 핫도그를 넣고 어디 핫도그냐며 오물거리며 이야기하자
"이야기해주면, 사귈래?"
...네??
순간적으로 핫도그를 물고있던 입이 벌어져 핫도그가 떨어질 뻔 한 걸
김종대 씨가 잡아서 다시 입에 물려주었다. 야, 이거 비싼거야!
내가 아무말도 없이 멍하니 서있자
김종대 씨가 씩 웃으면서 하는 말이
"메이드 김종대! 막내야 너 나랑 사귀어야 이거 더 먹을 수 있는거야."
김종대는 정말...
여기 상품이름 다 적혀있거든요...
수속절차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려 가는 길에
차근차근 생각해봤더니
김종대 씨가 일부로 나 어색하게 안 하려고 그러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색한 거 푼지가 언젠데, 또 어색해지면
그래 안 돼, 안 돼! 그래서 그런건가?
생각이 많아졌다. 김종대 씨가 정말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나는?
나는 김종대 씨를 좋아하고 있나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제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어, 막내! 우리 운명인가봐!"
왜 김종대 씨가 제 옆이죠?
내가 표를 잘못봤구나, 생각하며 다시 자리를 확인해도
여전히 여기가 맞는데, 왜 내 옆자리가 김종대 씨?!
연예인 분들은 좀 좋은 곳 타면 안 돼요??
"원래 막내 작가님 자린데, 내가 바꿔달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랑스럽게 내가 막내랑 앉으려고 졸랐어, 그러는데
왜 그랬어요... 아니, 왜 나랑 앉으려고...
"막내야아, 잠 와?"
"막내! 나 기내식 먹고 싶어."
"00아, 나 심심해."
"0피디, 자지마, 일어나."
생전 안 부르던 호칭인 0피디까지 불러대며
나를 정말 정말 괴롭혔다TT
이럴려고 내 옆자리 앉은 게 확실했다.
저 어제 김종대 씨 때문에 잠 설쳤거든요... 제발 자게 해주세요...
"시끄러... 김종대 씨 쉿쉿"
"싫어. 일어나, 일어나."
진짜 애같이 징징거리는데 정말 한 대 치고 싶었다.
오랜만에 또 막, 어? 한 대 치기엔 내 용기가 없었지만...
"기내식 먹어요... 제 것까지 싹!"
그러고 꾸벅꾸벅
그러면 다시 흔들어 깨우고
다시 뭐라뭐라 이야기 해주고
그럼 다시 깨우고
이걸 몇 번이나 반복하니까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아, 나도 모르겠다. 이제.
김종대 씨가 나를 흔들어 깨워도
내 몸은 이미 꾸벅꾸벅
정신도 오락가락
헤롱헤롱하면서 어느순간 잠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예쁘다."
나 편하게 해주려고 김종대 씨가 자기 어깨를 내준 건 꿈에도 모른 채.
"...다왔어 막내!"
어, 어, 정신을 못 차리면서 비몽사몽 일어나니까
어느새 도착했다.
괜히 심심한 짝꿍 만나서 지루했을 김종대 씨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가졌지만
이게 다 자기 업보야! 자기가 막 나 설레게 해놓고 책임도 안 지고...
해외 촬영 온 이곳은 동남아! 그것도 어디? 푸켓!
신혼여행지로 딱이라는 푸켓에 온 걸 환영합니다! 하하! 남자친구도 없이!
하하! 웃으면서 짐을 내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려는데
"막내, 여기가 어딘지 알아? 푸켓이야."
나한테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해서 절차 밟으려고 빠져나가면서
계속 헛소리하는거야.
"여기가 그렇~게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대."
"알아요 저도."
"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여기 올까?"
"무슨..."
"아니지, 이번에 왔으니까 다음엔 유럽갈까? 말만해. 나 능력있어."
능력있는 건 아는데 신혼여행 갈 생각은 없거든요^^;
"ㅇ...우와!"
스태프 분들이랑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기고 내려서 숙소로 이동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쉬고 내일부터 촬영스케줄 있다는 왕피디님 말씀에
네! 하고 대답하고 숙소에서 내려와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확실히 동남아는 동남아더라.
진짜 덥고, 덥고, 더운데 예뻐... 특히 바다가.
바다는 정~말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봐도 푸른빛인거야. 진짜 반할 뻔 했어TT
"예뻐?"
"네... 예뻐요 색."
언제부터 또 내 뒤에 와있던건지
고개 내 어깨에 파뭍어서 예쁘지? 하는데
나는 바다에 신경이 팔려서 김종대 씨가 뭘 하든 신경이 안 쓰였다.
"막내"
"어... 예뻐..."
"막내야."
"...네?"
두어번을 불러서야 겨우 대답했다. 그만큼 바다에 빠져있어서.
김종대 씨가 날 부르는 거에 대충 대답을 하고 바다를 보며 넋을 잃고 있는데
"예쁘다, 바다."
"너도 예뻐."
ㅇ...예... 감사합니다TT
김종대 씨가 뭐라고 하든 들리지도 않았다.
마이웨이~ 바다는 정말 예뻤다.
나중에 수영이나 할까? 투명해서 정말 좋다...
"바다 좋아해?"
"네... 예쁘잖아요..."
"나는 너 좋은데."
이렇게 나는 해외에서 김종대 씨에게 비공식적 두번째 고백을 받았다.
나한테 정말 왜 이러는거예요ㅜㅜ
알라뷰 암호닉
막내 새벽빛 구금 자몽 충전기 병삼이 손가락근육 슈아 코나 잇치 엘르 꾸르잼 슈웹스 캐서린
새벽에 쓰는 글 |
새벽에 써서 그런지 나중에 아침되면 이불 뻥뻥 찰 것 같은... ㅎㅎ에이 몰라!! 보실분만 보라지 뭐!!!!!
독자님 신알신해주신분들 암호닉분들 아이시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