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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기 전 주의.

김종인,박찬열은 픽 중 동물로 등장하니 그 점 유의해주세요.
(BGM이 있습니다)



 

 

 

 

 

 

 

 

 




[김종인/도경수] 천사의 키스(Angel's Kiss)
written by. 피렌체











 



 

내가 많이 작은가 … 경수가 제 앞에 서 있는 종인을 훑으며 머리를 싸맸다. 종대나 백현과 함께 지내다보니 제 키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경수가 입힌 옷은 종인에게 턱없이 작았다. 형, 작아. 불편했는지 종인이 몸을 비틀었다. … 나가서 옷도 사자. 옷깃을 매만져주던 경수가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나한테 큰 옷 입힌건데 …

 

어디로 튀진 않을까, 경수가 종인의 손을 잡았다. 처음 걸어보는 길이 신기했는지 종인은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기에 바빠보였다. 정신없긴 했지만 경수는 그런 종인을 이해했다. 새끼였기 때문에 걷기는 커녕, 늘 품에 안고 다녔으니까.

 

백현의 집에 갈때 몇번 버스를 탔었기 때문일까. 종인은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잘 앉아있었다. 얌전히 잘 앉아있네? 경수의 물음에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어리진 않으니까. 종인의 말에 경수가 하하, 웃었다. 안 어리긴 뭐가 안 어려 …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놓고. 경수가 속으로 웃었다.

 

 

 

 

“ 다왔다. ”

 

 

 

 

일어서기가 귀찮은지 경수가 벨을 누르고 일어서는 것을 봤으면서도 종인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않았다. 내려야해. 빨리 와. 속도를 낮추는 버스에 경수가 빠르게 손짓했다. 가기 싫어 … 밖이 더워 종인도 어지간히 나가기가 싫었나보다. 아마 꽉 끼는 옷도 한 몫할 것이 분명하다. 경수가 어색하게 웃었다. 빨리 옷 사서 갈아입자. 살살 달래는 경수의 목소리에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내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종인이 경수의 손을 잡았다. 뜨끈뜨끈한 열에 경수가 깜짝 놀라 종인을 쳐다봤다. 사람들 많잖아, 여기선 손 잡고 가면 오해해. 경수의 말에 종인이 특유의 심드렁한 얼굴을 하고선 고개를 저었다. 싫어.

 

 

 

 

“ 떼쓴다, 자꾸. ”
“ 내가 좋아서 잡겠다는데 왜. 누가 뭐라고 하는데? ”

 

 

 

 

종인이 팍 인상을 구기고선 주변을 살핀다. 아니 그런 소리가 아니고 … 경수가 종인의 행동에 머리가 복잡했는지 박박, 제 머리를 긁어댔다. 그러니까 …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그래, 이상하게 봐.

 

 

 

 

“ 왜? ”
“ 넌 지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
“ 거짓말. ”
“ 거짓말 아니라니까? ”
“ 남자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거잖아. ”

 

 

 

 

알면서도 잡고 안 놓아주는거야? 경수가 마른 세수를 해댔다. 그래, 맞아. 형도 남자, 카이도 남자. 경수의 말에 종인이 입을 삐죽인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 좋은게 좋은거지 뭐 어때서. 종인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은 경수가 어색하게 웃었다.

 

더워서 부채질을 해대는 종인에 경수는 고민하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매장으로 종인의 몸을 떠밀었다. 빨리 사서 갈아입고 가자. 종인이 경수를 힐끗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매장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종인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옷을 사자니까 왜 앉고 그래 … 경수가 의자에 주저앉은 종인의 팔을 붙잡으며.

 

 

 

 

“ 카ㅇ,  ”

 

 

 

 

아, 카이가. 아니지.

 

 

 

 

“ 김종인, 일어나. 빨리 옷 사서 나가자. ”
“ …… ”

 

 

 

 

왜 또 그렇게 부르느냐는 눈치다. 밖이잖아. 경수의 말에 카이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좋았는지 잔뜩 불쾌해보였던 종인의 표정이 제법 풀린 것 같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경수가 옷을 뒤적였다. 카이한테 어울릴만한 옷 …… 한참을 옷을 뒤적이던 경수가 옷을 몇장 잡아올렸다. 종인아, 이리와봐.

 

 

 

 

“ 저기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봐. ”

 

 

 

 

옷을 받아든 종인이 경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갈아입고 나오라니까?

 

 

 

 

“ 같이 들어가면 안돼? ”

 

 

 

 

… 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어!

 

 

 

 

“ 기다릴테니까 어서 갈아입고 나와! ”

 

 

 

 

탈의실 안으로 종인을 밀어넣은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예측을 못하겠다니까. 정말. 진이 빠진 경수가 의자에 앉았다. 탈의실만 물끄러미 지켜보던 경수가 툭툭, 쳐오는 손길에 힘없이 고개를 들었다.

 

 

 

 

“ 저, 안에 들어가신 남자분, 친구세요? ”

 

 

 

 

매장 직원인듯 싶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보니.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요.

 

 

 

 

“ 아까부터 계속 봤는데, 잘 어울리실 것 같아서. ”

 

 

 

 

제게로 내미는 옷들에 경수가 눈을 깜빡였다. 아까부터 옷 고르시는데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요. 잘 어울릴만한 걸로 골랐어요. 옷을 받아든 경수가 머리를 긁적였다. 이정도면 과잉 친절 아닌가 … 직원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경수가 골라준 옷들을 살폈다. 역시 옷 파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저보다는 훨씬 안목이 있는 것 같다. 괜히 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종인이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편해보이는 흰티와 청바지 하나 건네줬을 뿐인데 뭐가 저렇게 잘 어울리나 모르겠다. 아까 그 옷들 보다 훨씬 시원해. 신난 얼굴로 얘기해오는 종인에 경수는 괜히 미안해져왔다. 미안, 진작에 옷을 사줬어야 하는데. 잔뜩 우울해진 듯한 경수의 목소리에 종인이 다시 고개를 젓는다.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눈을 찡긋거리는 종인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넌 원래 사람이 아니라 늑대니까 ……

 

 

 

 

“ 잘 어울려? ”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종인을 쭈욱 스캔했다. 키는 족히 180은 되어보이는데다, 몸도 좋고. 굉장히 옷 빨이 잘 받는 것 임엔 틀림이 없다. 제 대답을 기다리는 종인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되게 잘 어울려. 여자들이 너 보고 반하겠다. 경수의 낯뜨거운 칭찬에도 종인은 좋았는지 마냥 웃었다. 기분이 좋았나보다.

 

경수가 제 손에 들려있는 많은 옷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수북한 옷가지들에 경수가 생각했다. 알바나 할까 …

 

 

 

 

“ 경수야. ”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던 경수가 낮고 부드러운 음성에 정신을 차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종인이었다. ㅇ, 어?

 

 

 

 

“ 빨리 나가자. ”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어. 저를 재촉하는 목소리에 경수가 주변을 살폈다. 쇼윈도 앞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설마. 카이 구경하고 있는건가? 경수가 놀라 입을 쩌억 벌렸다.

 

저거 다 너 구경하고 있는 것 같은데? 손에 들려있던 옷들을 카운터에 올려놓던 경수가 웃었다. 여자에는 관심없어. 툭, 내뱉은 종인의 말에 옷을 포장하던 직원이 카이를 힐끗 쳐다본다. 괜히 민망해져 경수가 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분명 경수가 카이의 몸을 찌르며 눈치만 주지 않았으면 더한 말을 내뱉었을지도 몰랐다. 예측불가. 경수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포장된 옷을 손에 든 경수가 종인의 팔을 붙잡았다. 옷도 샀으니까, 돌아가자. 경수의 말에 종인이 에? 하며 고개를 젓는다. 당연히 그러자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경수가 종인을 쳐다봤다. 그럼, 뭐하고 싶은데? 가게 문을 열어젖히며 경수가 물었다.

 

 

 

 

“ 그냥, 너랑 … ”

 

 

 

 

종인의 말이 매듭지어지기도 전이었다. 쇼윈도 앞에서 종인을 훑던 사람들이 종인을 둘러쌌다. … ? 당황한 경수가 자리에서 멀뚱멀뚱 눈만 깜빡였다. 종인아?

 

여자들 무리에 껴 불쾌한 얼굴을 하고 서 있는 종인이 보였다. 혹시 모델일 하시는 분이세요? , 신인 분이신가? 간간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경수가 머리를 긁적였다. 쟤는 사실 사람이 아니라 늑대인데요 …

 

가만히 있다간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경수가 팔을 쑥 밀어넣어 종인을 무리에서 빼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애초에 애꿎은 사람 발목 잡은 건 저 사람들이고, 기분 나빠야 하는 것도 저와 종인인데 왜 사과를 해야하는지 대체 모르겠는거다. 그냥,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대처방법인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제 입에 경수가 미간을 찌푸린다. 아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죄송합니다, 갈 길이 바빠서요. 죄송합니다. 꾸벅거리는 경수의 머리와는 달리 발은 뒤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 저기! ”

 

 

 

 

경수가 급히 종인의 팔을 붙잡고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손이 종인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아, 찝찝해. 팔에 뜨끈뜨끈한 온도가 느껴졌다.

 

 

 

 

“ 번호, 좀 … ”

 

 

 

 

수줍게 몸을 배배 꼬아대는 여자에 경수는 정말 경악 직전이었다. 카이가 키도 크고, 잘생기고 그런 건 이해를 하겠는데. 와, 진짜 번호도 따이는건가. 아까 제가 내뱉었던 말들을 기억해낸 경수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애랑 살고 있었던 거구나. 여자에게 붙잡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종인은 보이지 않는듯이.

 

 

 

 

“ 그런 거 없는데. ”

 

 

 

 

종인의 목소리에 얼이 빠져있던 경수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급히 종인의 옆에 선 경수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 어, 죄송한데. 종인이가 휴대폰이 없어서. ”
“ …… 아 그래요? ”

 

 

 

 

여자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걸 보니, 종인과의 대화에 끼어들어 불쾌했나보다. 아니, 그럼 어떡해? 카이는 번호라는 게 휴대폰 번호를 뜻하는 건지 모른다고. 대신 대답해줘도 난리야!

 

여자가 경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선 종인에게 다시 질문을 해댄다. 이름은 뭐냐, 어디 사냐. 일일이 대답해줄 가치를 느끼지 못한 종인은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꼴 좋다! 경수가 입을 삐죽였다.

 

 

 

 

“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거야? ”
“ 어? ”
“ 뭐라는지 모르겠어. 가자. ”

 

 

 

 

여자의 표정이 안 좋아지길래 경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도 … 저 여자분. 네가 마음에 든 것 같은데 … 경수의 말에 종인이 뭐? 하고 되묻는다. 아니, 그렇게 크게 되물을 것 까지야 …

 

경수의 팔을 꽉 붙들고 종인이 여자 앞으로 선다. … 아니, 내 팔은 좀 놓고.

 

 

 

 

“ 나 너 별로야. ”

 

 

 

 

와, 폭탄 선언 …

 

 

 

 

“ 여자 별로 관심없어. ”

 

 

 

 

경수는 이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상 진짜 사람도 아니라서(원랜 늑대니까) 사람들은 간단하게 이해할 상식들을 늘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묻는 게 특기였기 때문이었다. 왜? 왜 그래야 되는데? 하고.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경수가 안절부절 못하며 종인의 몸을 찔러댔다. 종인아, 내가 대신 말할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입 좀 다물어 …

 

 

 

 

“ 나는 여자말고 도경수가 좋아. ”

 

 

 

 

… 오, 오 마이 갓 … 시한 폭탄이 터졌다. 경수의 표정이 구겨져간다.

 

 

 

 

“ 그게 누군데? ”

 

 

 

 

그게 누구냐고? 나야 나!! 네 앞에 있는 난쟁이 똥자루!

 

그게 누구냐면, 하고 운을 떼는 종인의 입을 경수가 급히 막았다.

 

 

 

 

“ … 지금 뭐하는 … ! ”
“ 시간이 많이 늦었네? 자꾸 헛소리 하지말고 집으로 가자. 여기 더 있으면 안될 것 같아. ”
“ 아직 말 안 끝 … ”
“ 뭐라고? 빙수가 먹고 싶다고? 요새 빙수가 얼마나 비싼데. 내가 직접 만들어줄게. 하하! ”

 

 

 

 

경수는 굉장히 쪽팔렸다. 제가 하는 말이 분명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빙수? 빙수는 무슨 … 뭐라고 말을 덧붙이려는 종인의 입을 다시한번 세차게 막은 경수가 질질 끌듯이 종인을 끌어당겼다. 내가 너 이렇게 한번 사고 칠 줄 알았어.

 

 

 

 

“ 집에 빨리 가자고? 그래! 빨리 가자! ”

 

 

 

 

말 다 안 끝났다니까? 제 손에 붙잡힌 종인이 그렇게 말했다. 됐어! 집에 가자고! 작게 소리친 경수가 다시 한번 세게 종인을 잡아끈다. 여자가 무슨 얼굴을 하고 저들을 쳐다볼지 대충 예상이 됐다. 와, 존나 쪽팔려 … 진짜 전생에 여자한테 큰 죄라도 지었었나? 자리에 주저앉아 바닥이라도 내려치고 싶은 심정이다. 카이야, 너 나한테 대체 왜그래 ……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급히 택시를 잡은 경수가 무지막지한 손길로 차 안으로 종인을 밀어넣었다. 순순히 택시에 올라탄 종인이 물끄러미 경수를 본다. 상수동 한남아파트요 … 집 주소를 읊은 경수가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힘없이 얼굴을 감싼다. 왜그래? 어디 아파?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젓는다.

 

 

 

 

“ 내가 너 때문에 죽겠어 정말 …… ”
“ 왜? ”
“ 진짜, 너 마음에 든다고 하는 여자 앞에서 그러면 어떡해. 내가 도경수라는 걸 알았어 봐. 거기 모여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나랑 너를 어떻게 쳐다보겠어? ”
“ 어떻게 보는데? ”

 

 

 

 

어떻게 보긴! 더러운 거 봤다는 듯이 보겠지. 당연한 거잖아. 입을 열려던 경수가 이내 입을 다문다.

 

 

 

 

“ 왜 말을 안해? ”
“ 사람들 보는 앞에선 그런 말 하지마. ”
“ 싫어. 난 좋은 거 싫다고 말 못해. ”
“ 싫다고 하라는 게 아니잖아. 보는 눈들이 있으니까 그냥 그런 말 하지말라고. ”

 

 

 

 

종인이 경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내가, 그런 말 하는 게 싫어?

 

 

 

 

“ 그런 말 하는 게 싫은 게 아니고. 네가 난처해질까봐 그래. ”
“ …… ”
“ 정확히 말하자면. 너만 난처해지는 게 아니라 나도 난처해져. ”

 

 

 

 

이게 다 네가 너무 잘나서 그렇잖아 ……

 

 

 

 

“ 내가 난처해지길 바래? ”
“ …… 아니, 그건 싫어. ”
“ 봐, 그렇게 생각하면서. ”
“ 그래도 아까는. ”

 

 

 

 

그래, 네가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하더라만.

 

 

 

 

“ 그래도, 밖에선 입조심 해야 해. ”
“ …… 알았어. ”
“ 화났어? ”
“ …… ”
“ 종인아. ”
“ … 나는, 진짜 좋아서 그런건데. 나는 한번도 도경수한테 거짓말 한 적 없어. ”
“ … 아니, 종인아. ”

 

 

 

 

어지간히 섭섭했나보다. 알았어, 미안해. 내가 미안해. 경수가 종인을 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화 풀어, 응? 집 가서 맛있는 거 해줄게. 제 어깨를 토닥거리는 경수의 손길에 화가 풀렸는지 마냥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하고 택시에서 내린 경수가 문을 닫았다. 택시가 사라지는 걸 확인한 종인이 슬쩍, 경수의 손을 붙잡았다.

 

 

 

 

“ 사람 없어. ”
“ 응? ”
“ 사람들 있는 곳에서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

 

 

 

 

아,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했어. 그래도 제 생각을 이해해주려는 종인이 기특해 경수가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고보니, 늑대가 원래 스킨십이 많은 동물이었나?

 

 

 

 

“ 형아. ”

 

 

 

 

맞잡은 손을 앞 뒤로 흔들며 신나게 걷던 경수가 웃으며 종인을 쳐다봤다. 응, 왜?

 

 

 

 

“ 형아. ”

 

 

 

 

할 말이 뭔데 그래. 경수가 자리에 멈춰서 카이를 올려다본다.

 

 

 

 

“ …… 형아. ”

 

 

 

 

경수가 눈을 크게 떴다. 금방, 아주 짧은 시간에, 제 입술 위로 물컹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 같은데. 얼이 빠진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경수에 종인이 장난스레 웃었다.

 

… 금방, 지나간 거. 카이 입술이지?

 

 

 

 

“ 정말 정말, 좋아해. ”

 

 

 

 

… 아.

 

저를 마주보며 해사하게 웃고있는 종인에, 경수는 뭐라 입을 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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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앙아ㅏ규ㅠㅠㅠㅠ 첫뽀뽀!!! 설레네요 카이ㅠㅠㅠ 경수야 피하지마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 카이야 그런건어디서배웠어 ㅠㅠㅠㅠㅜ정말...... 너무감사합니다 우리카이한테이런좋은걸가르쳐주셔서 ㅜ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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