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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에로스가 


 

 

원래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닌데. 살짝은 아득해진 여주의 입술 새로 변명이 새어나왔다. 그래 그러시겠지. 수진이 비꼬듯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물론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처음 앉은 자리에서는 그렇게 많이 마시지도 않았다. 제노의 얘기를 똑바로 꺼내지도 않았다. 어떠냐 몇 번 쯤 만났냐 무엇을 주로 하냐고 구체적으로 물어오는 도영의 질문에도 ‘아’ ‘그냥’ ‘뭐’ 가 절반이었다. 수진은 옆 테이블에 앉은 다른 일행들의 눈치를 보며 여주의 옷을 살살 흔들어 보았지만 무엇이 그렇게 철통방어인지 영 먹히려 들지 않았다. 도영과 눈빛을 주고 받은 수진이 전략을 바꾸어 들어갔다. 

 

“그래, 그런 얘기가 뭐가 중요해. 오랜만에 뭉쳤으니까 일단 잔 들어!” 

 

술을 넘기는 김도영의 눈빛이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처럼 반짝이는 걸 수진은 보고 여주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수진은 그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 어떻게 해서든 얘 입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듣고 만다. 뭐 그런 다짐으로 제 몸 안에, 그리고 여주의 몸 안에 알코올을 들이기 시작했다. 

 

말술 둘이 작정하고 하나를 물고 늘어지니 테이블 위에 빈 병이 늘어났다. 결국 모자라는 자리에 도영은 중간에 종업원을 불러 빈병을 치워달라고 이르기까지 했다. 셋이서 마신 게 벌써 여섯병이 넘어갔다. 

 

‘걔한테 문자 보냈어?’ 

‘엉’ 

‘뭐래?’ 

‘와도 되냐길래 주소 찍어준다고 했어.’ 

 

입 모양으로 주고받는 말은 무슨 전쟁통의 밀서 같았다. 여주는 이제 알코올에 무장 해제가 되어서는 실실 새는 웃음을 제대로 갈무리 하지도 못하고 볼이 달아오른 채로 있었다. 김도영이 화장실을 가겠다며 잠깐 자리를 비우고 일어나자 남자 동기들이 다시 여주의 테이블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어 뭐야, 김여주 취했네?” 

“와, 나 쟤 취한 거 처음 봐.” 

“귀여운데?” 

 

급기야 핸드폰을 들어 여주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무지렁이도 있었다. 수진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절대 평소에 그들의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방금 전 그 테이블에서 질 낮은 농담을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알코올 때문에 그런거였다. 

 

“카메라 내려라 미친놈아.” 

“야 왜. 원래 이런 건 한 장 남겨줘야지.” 

“빡치게 굴지 말고 내리라고.”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 취했냐.” 

“그럼 넌 맨정신인데 그러냐, 그것도 문젠데.” 

 

급기야 언성이 슬슬 높아지려고 했다. 술자리에서 있을 법한 말다툼이지만 사고를 치는 건 또 싫은 사람들이 둘을 말리려고 들었다. 야, 왜 그래. 네가 참아. 싸우지 마. 등의 의미 없는 말들이 자꾸 이어지던 찰나에 도영이 돌아왔다. 

 

“뭔데?” 

 

변명의 말보다 김도영의 눈치가 두 발이나 빨랐다. 묘한 기류를 파악한 도영이 그 때까지 눈 동그랗게 뜨고 상황만 살피고 있던 여주의 핸드폰을 챙기더니 수진에게 눈치를 줬다. 

 

“아, 야 얘네 취했다. 내가 데리고 갈테니까 너희는 더 마셔라.” 

 

계산? 당연히 할 생각 없었다. 말술인 수진이 취했을 리도 없었다. 얻어 마시려고 나온 자리이니 더러운 꼴 보기 전에 어서 떠나자는 게 도영의 계획이었다. 수진이 여주를 붙잡아 일어나는 걸 보고, 괜히 두고가는 물건이 없나 빈 자리를 한 번 더 살피고서야 도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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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축하한다. 15 복학생?” 

 

그렇다고 곱게 나왔다는 건 아니었고. 

 

“에이씨, 제노한테 주소 다시 보내줘야겠네.” 

“제노?” 

 

영 꼴은 줄만 알았던 여주가 제노의 이름에 도영을 쳐다봤다. 그러고는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바로 옆에 서 있는 수진도 간신히 주워들을 만한 목소리 크기였다. 

 

“내가.. 려 그랬는데.. 짜증나..” 

“여주야, 너 취했지.” 

“응? 응.. 조금?” 

“더 마실 수 있겠어?” 

“그러엄.” 

“아이고, 됐다 야. 어차피 취한 사람 이 시간에 받아주는 카페 같은 거 없으니까. 칵테일 바나 가서 앉아있자. 그리로 부르게.” 

 

응 그래, 여주야 너 혼자 걸을 수 있지?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찬바람을 맞으니 코 앞을 왔다갔다 하던 알코올향이 가시며 천천히 정신이 깨는 모양이었다. 

 

 

*** 

 

 

“있잖아, 제노씨 첫인상이 되게 잘생겼었다?” 

 

가만히 있으면 좀 쎄한가 싶은 냉한 얼굴인데 내가 말을 걸면 사르르 풀려서 웃음 짓는 게 꼭 커다란 강아지 같았어. 말을 하는데 사람이 눈밭같은거야. 이렇게 하면 이 사람에게 예의를 차릴 수 있겠지? 이렇게 하면 무례하지 않게 물어볼 수 있겠지? 하나 하나 조심히 말하는 게 꼭 눈 가득 쌓인 들판을 살포시 걷는 것 같은 느낌. 

 

수진이랑 김도영이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빤해서 거기까지 말하고 웃고 말았다. 이 인간이 취해서는 왜 또 소설을 쓰고 있지 싶은거지 너네 지금. 근데 진짜 그랬단 말이야. 좀 봐줘. 직업병이야. 

 

“그래서 지금은 어떤데?”  

“지금은 어려워. 뭐라고 단정지어 말하기가 참 그래. 사람이란 게 다 그렇잖아.” 

“그래도 범주라는 게 있잖아. 이 정도 사람은 친구, 이 정도 되면 연애 대상. 이런 거.” 

“나는.. 그런 거 안 만들어봐서 모르겠어.” 

 

연애는 진작에 관둬서 주저 앉았거든. 애들은 다 자기 짝 손 붙잡고 저기 결승선까지 가서 야 우리 사귀어 하고 소리치는데 나는 벤치도 없이 길 한 가운데에 앉아서 어어 그래 하고 손 흔드는 사람이었단 말이야. 솔직히 좀, 귀찮아서. 물론 이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수진이에게 등짝이라도 얻어 맞을지 모르니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하는 말이 김도영의 귀로 들어가 다시 입이나 손을 통해 이제노에게 전달될 것을. 그 말은 어쩌면 내가 한 말보다 달게 포장되어 들어갈 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더 이상 이제노라는 사람과 나의 관계가 그저 친구 사이라는 말로는 포장할 수조차 없어졌다는 것을. 그런데 때로는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게 더 쉬워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가 되어버렸다. 

 

“어떤 사람이야? 그 이제노라는 사람. 너랑 맺는 그 사회적 관계를 떼어놓고 얘기했을 때. 객관적일 필요는 없고 그냥 사람을 이야기 할 때.” 

 

수진이가 꽤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서 나는 내 앞에 있는 숏을 한잔 마시며 타임아웃 시간을 가졌다. 가벼운 질의응답 같았던 술집에서의 대화와 달리 이 자리는 꼭 청문회 같았다. 간은 다 보았으니 이제 제대로 된 요리를 한 번 비춰봐라, 하는 것 같았다. 알코올이 싸하고도 뜨겁게 내 몸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좋은 사람이야. 사람이 좋다 라는 말도 잘 어울리고. 그런데 착한 사람은 아니야. 굽혀줄 것처럼 굴면서 사실은 내 의견 반, 그 사람 의견 반 그 선을 딱 지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생각하는 걸 말해.” 

 

그리고 가끔씩은 소름 돋을 때가 있어. 내가 점심을 먹을까말까 고민하고 있으면 훤히 알고 있다는 것 마냥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고, 입이 허전하다 싶어서 손을 뻗으면 그 사람이 준 사탕이며 초콜릿이 내 손에 잡히고, 아 이거 낯익은데 하고 무언갈 쳐다보고 있으면 사실은 이제노 그 사람이 언젠간 내게 스치듯이 말해줬던거야.  

내가 주저 앉아있으니까, 이제노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내 옆에 쪼그려 앉아서 하고,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내 앞으로 끌어오고, 내게 필요한 걸 다 가져다 주는거야. 연애를 하려면 저기 저 선까지 가서 우리 연애할까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양 저 선 너머 있는 사람들이랑 똑같이, 아니 그 사람들보다 더하게 굴어. 

 

퇴고도 안되는 말들을 줄줄 뱉었다. 진심인 듯 아닌 듯 속마음인 듯 아닌 듯 알게 모르게 편집된 말들을 그렇게 풀어내었다. 취중진담이라도 하려면 본인 앞에서 하는 게 나을테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절제하게 되는 그 아슬아슬함이 있었다. 

마냥 이제노의 편을 들 것처럼 굴던 김도영도 이제는 제 앞의 칵테일을 비우며 나에게 귀를 기울여주었다. 수진이 역시 나의 이야기를 그저 술자리 안주거리 삼는 아이는 아니었다. 아, 이 사이에서 취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나는 웨이터를 불러 또 다른 칵테일을 주문했다. 괜찮겠느냐고 묻는 수진이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오늘은 마셔도 좋을 거 같아서. 말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싶어서. 

 

‘형 나 근처 도착했는데’ 

‘정확히 어느 건물인지’ 

‘모르겠어서.’ 

 

이제노의 연락이 미리보기 화면에 가득차는 걸 본 도영이 그저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나 핸드폰을 귓가에 대었다. 적어도 가게 앞까지는 마중 나가있을 생각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취해버린 여주의 시선이 본인을 따라 올라오는 것을 보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쟤 저렇게 취하는 것도 오랜만에 보네. 제노야 너 성공하겠다. 

 

“너 그러지마라, 내가 지금 왜 마시는데.” 

 

눈치는 또 빨라서. 이 자리에 곧 누가 도착하는지 알아차린 여주가 힘이 풀린 손으로 도영에게 삿대질을 하며 투덜거렸다. 그리고는 제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어 제노야! 하며 나가는 도영이 섭섭한지 갑자기 서러워져서 옆에 앉은 수진이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나는, 나는 있지, 연애 할 줄도 모르고, 해봐야 한 달 이상을 못 가는 사람인데 로 시작한 하소연은 끝날 때쯤 보니 줏대 없이 주제가 이리 저리 휩쓸리는 취중 진담을 줄줄줄 쏟고 있었다. 김도영 이 새끼가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하면서 꿍실꿍실 도영을 씹어대기도 했다.  

이제노는 무슨,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연애할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 한 것부터, 필시 군대를 다녀왔을텐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가치관이나 언행까지. 저건 내 주변에서 보지 못한 류의 인간이라고. 거기까지 말하니 수진이 인상을 썼다. 

 

“너 지금 취했다고 사람을 너무 후하게 평가하는 거 아니야?” 

“아냐 절대애..” 

“야 너 지금 아까랑 말이 다르거든. 어느 쪽이 진심인데.” 

 

여주가 한참 동안을 고민하듯이 우움.. 하고 말을 끌더니 해맑게 웃으며 둘 다!를 외쳤다. 수진이 취한 사람이랑은 정상적인 대화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이마를 짚었다. 그 사이 여주가 2차 주정을 시작했다. 

 

“사실 요정이나 반인반신, 아니면 그냥 신 이런건가? 그런걸까 수진아?” 

 

그랬더니 수진이는 여주의 이마에 아프지 않게 딱밤을 놓으며 판타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며 구박했다. 직업인 걸 어떡해... 하고 의기소침해 말소리를 줄이다가도 손가락을 꼽아가며 나름의 논리를 펼쳤다. 

 

“보통 그렇게 잘생기고 호감형인 사람은 판타지 영화에서 주인공이 아니란 말이야. 해리포터에 케드릭 디고리처럼. 아 트와일라잇은 제외야. 뱀파이어들은 다 잘생겼으니까. 근데 제노씨는 손이 따듯하니까 뱀파이어는 아니야.” 

 

어이구. 수진이 기가 차서 웃었다. 환상에 빠져 사는 사람은 아니라면서 그래도 나름의 동경은 계속 가슴속에 품고 살았나 싶었다. 이제 정말 한계인 듯 꾸벅꾸벅 졸며 내려가던 여주의 고개가 갑자기 무엇을 떠올린 사람처럼 퍼득 들어올려졌다. 

 

“그 사람은, 에로스 같아.” 

 

그리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수진이 급하게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이 조용한 바 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주목할 정도로 큰 소리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야, 김여주. 정신 차려 봐. 너 갔냐? 깨워보려고 여주의 편으로 한껏 웅크려진 수진의 어깨 위로 그림자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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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노라고 합니다.” 

 

살짝 웃으며 인사를 해 놓고도 눈은 여주만 바라보고 있었다. 수진이 여주의 어깨를 한 팔로 그러쥐고는 마주 인사했다. 그리고 눈짓으로 상황을 대충 보이며 어설프게 웃었다. 

 

 

*** 

 

 

눈을 뜨자, 나는 내 자취방에 곱게 누워있었고, 침대 옆 작업용 책상에는 내가 언젠가 숙취해소를 위해 마신다고 말했던 초코우유가 쪽지를 붙인 채 서 있었다. 

 

‘당신에게, 에로스가.’ 

 

여주는 급하게 핸드폰을 찾아 들어 밀린 연락들을 쭉 내려보았다. 영양가 없는 연락들 속에 눈에 띄는 이제노 라는 이름. 일어나면 연락 달라는 그 메시지를 읽고도 여주는 엄지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씹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 다행 아닌 다행은 취해서 헤롱거린 게 아니라 아예 뻗어버린 덕에 말 실수를 할 일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니지, 내가 말 실수를 안 했으면 어떻게 제노 씨가 에로스라는 말을. 여주의 머릿속이 한 껏 복잡해졌다.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기 직전까지의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다시 한 번 머리를 처박고 싶었다. 

 

‘저 일어났어요.’ 1 

‘어제 데려다주신거 제노씨에요?ㅠㅠ’ 

‘언제 오셨어요..’ 

 

첫 메시지를 보내고 두 번째 메시지를 타이핑 하는 동안 확인하는 이 속도를.. 오늘만큼은 원망하고 싶었다. 부끄러워 숨고 싶었다. 핸드폰을 침대 위에 올려두고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을 뒤로 하고 옆으로 다시 누운채로 연락을 계속했다.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면, 속이 너무 쓰려서 우유로 손이 뻗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겉면에 붙어있던 노란색 포스트잇은 책장 한 구석에 옮겨 붙었다. 

 

 

 

“우유는 마셨어요?” 

 

제노의 회사가 있다는 건물 입구에 기대어 서 있던 여주에게 인사말 대신에 약간의 웃음기를 섞인 말이 건네졌다. 아스팔트 바닥을 툭툭 차며 기다리고 있던 여주가 화들짝 놀라 올려다보자 일을 막 마친 차림의 이제노가 웃고 있었다. 

 

“아, 네. 감사해요 진짜. 어제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괜찮아요. 대신 오늘 저녁 사준다면서요. 나 비싼 거 얻어 먹을 건데?” 

 

아 뭐에요 저 입금 된 건 또 어떻게 알고. 제노가 이끈 분위기를 여주가 따라서 장난스럽게 풀며 자리를 옮기려고 했다.  

  

“아직도 안 가고 있어?”  

  

제노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툭 튀어나오더니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이쪽은 누구..?” 

“안녕하세요. 제노씨 친구 김여주라고 합니다.” 

 

아아 이 분이 그. 무언가 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인 그는 여주의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제노가 친구사이 치고 살뜰하게 챙긴다고 했더니 친구 사이로 남기엔 아까운 사람이라 그랬나봐요.”  

“형,” 

[NCT/제노] 당신에게 에로스가 中中 | 인스티즈 

“우유는 마셨어요?” 

 

제노의 회사가 있다는 건물 입구에 기대어 서 있던 여주에게 인사말 대신에 약간의 웃음기를 섞인 말이 건네졌다. 아스팔트 바닥을 툭툭 차며 기다리고 있던 여주가 화들짝 놀라 올려다보자 일을 막 마친 차림의 이제노가 웃고 있었다. 

 

“아, 네. 감사해요 진짜. 어제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괜찮아요. 대신 오늘 저녁 사준다면서요. 나 비싼 거 얻어 먹을 건데?” 

 

아 뭐에요 저 입금 된 건 또 어떻게 알고. 제노가 이끈 분위기를 여주가 따라서 장난스럽게 풀며 자리를 옮기려고 했다.  

  

“아직도 안 가고 있어?”  

  

제노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툭 튀어나오더니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이쪽은 누구..?” 

“안녕하세요. 제노씨 친구 김여주라고 합니다.” 

 

아아 이 분이 그. 무언가 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인 그는 여주의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제노가 친구사이 치고 살뜰하게 챙긴다고 했더니 친구 사이로 남기엔 아까운 사람이라 그랬나봐요.”  

“형,” 

[NCT/제노] 당신에게 에로스가 中中 | 인스티즈 

“우유는 마셨어요?” 

 

제노의 회사가 있다는 건물 입구에 기대어 서 있던 여주에게 인사말 대신에 약간의 웃음기를 섞인 말이 건네졌다. 아스팔트 바닥을 툭툭 차며 기다리고 있던 여주가 화들짝 놀라 올려다보자 일을 막 마친 차림의 이제노가 웃고 있었다. 

 

“아, 네. 감사해요 진짜. 어제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괜찮아요. 대신 오늘 저녁 사준다면서요. 나 비싼 거 얻어 먹을 건데?” 

 

아 뭐에요 저 입금 된 건 또 어떻게 알고. 제노가 이끈 분위기를 여주가 따라서 장난스럽게 풀며 자리를 옮기려고 했다.  

  

“아직도 안 가고 있어?”  

  

제노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툭 튀어나오더니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이쪽은 누구..?” 

“안녕하세요. 제노씨 친구 김여주라고 합니다.” 

 

아아 이 분이 그. 무언가 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인 그는 여주의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제노가 친구사이 치고 살뜰하게 챙긴다고 했더니 친구 사이로 남기엔 아까운 사람이라 그랬나봐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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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노 학교 선배이자 직장 상사 정재현이라고 합니다.” 

 

  

—————  

 

수정 할 동안 아무도 안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 

암호닉은 언제나 환영이구, 제가 움짤 찾으러 독방 가도.. 의견 물으러 독방 가도.. 모르는 척 해주시기.. 

(재현이 마지막 움짤은 정장 짤 찾다가 포기 했습니다.. 두번째 제노도 마찬가지..) 

 

암호닉 : 동쓰 베리 딸랑이 하라하라 혀긔 메리 슈비두바 작결단1호 찬네 쪼코 코코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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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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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생님 안녕하세요 암호닉 [이제노굴려굴려]로 신청합니다💚 어제부터 정주행 했는데 작가님 정말 최고에요...짤 셀렉도 정말 퍼펙트 하시네요...이제노 신이죠 정말 이제노 그는 신입니다ㅠㅠㅠㅠㅠㅠ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 그런데 여주 말대로 제노의 표현 방식?이 저는 진짜 너무 좋아요ㅜㅠㅠㅠㅠㅠ제대로 치이는 중이랍니다ㅠㅠㅠㅠㅜㅜㅜㅜ찾으시는 재현이 양복짤이 뭔지 모르지만 그냥 제가 좋아하는 레귤러 티저 재현이 남겨봐요 헹 작가님 오늘도 너무 잘봤어요ㅠㅠㅠㅠ좋은 꿈 꾸세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세상에 암호닉 너무너무 환영합니다! 글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해요 긴 댓글도 너무 기분 좋구 감사해요🙇‍♀️🙇‍♀️ 저도 레귤러 재현이 중에 찾아봤는데 약간 인사하는..? 밝은 느낌이 없더라구요 ㅠㅠ 제노 꿈 꾸세요!
5년 전
독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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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글 덕분에 기분 좋게 잠들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재현이 수트 입고 웃는 움짤이 찾기 힘드네요ㅠㅠ 그래도 혹시 몰라 놓고 갑니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헉 이거 너무 찰떡이에요 수정해서 넣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2
흐엉흐엉흐엉 ㅠㅠㅠㅠㅠ 후반부가 더 좋은 글 진짜 오랜만이에요 이번 편 너무 조아요 취해서 구구절절 얘기하는 거 지켜보는 시점에서나 주인공 시점에서나 다 이해되고 이런 글로 보기 넘 조은 장면인 것입니다 ㅠㅠㅠ 완결 꼭 내주셔야 해요....♡♡♡♡♡♡♡
5년 전
독자3
내가 주저 앉아있으니까, 이제노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내 옆에 쪼그려 앉아서 하고,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내 앞으로 끌어오고, 내게 필요한 걸 다 가져다 주는거야. 연애를 하려면 저기 저 선까지 가서 우리 연애할까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양 저 선 너머 있는 사람들이랑 똑같이, 아니 그 사람들보다 더하게 굴어.
http://instiz.net/writing/8992098

정성돋는 구애.. 와 그 썸남 너 진짜 좋아하나보다~의 상황을 일케 감성돋게 써주시면!!!! 이런 걸 필력이라 하나요!!!! 이야기 넘 재밌게쓰시네여 ㅠㅠ 이런 표현이나 묘사들이 좋아요 작가님 글은! 아니 진짜 넘 좋네요 저까지 문학소녀 된 기분 이번 여주 넘 좋아집니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렇게 구절을 찝어주시다니(//∇//) 이번 글은 여주가 여주이니만큼 평소보다 더 창의적인? 표현을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저에게는 살짝 시련을 주는 여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완결을 당부하시는 독자님은 처음이에요 ㅎㅅㅎ 이거대로 기분이 좋네요! 에로스는 애정이 잔잔히 끓는 글이라 뒤로 갈 수록 보글거리나봐요
5년 전
비회원24.144
안녕하세요 작가님 과제에 이리저리 치이는 중인 쪼코 왔습니당... ㅎㅎ 오늘도 작가님의 표현력은 대박적이네요 ㅠㅠㅠ 저는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라며 말한 구절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사람 유형이기도 하거든요 ㅠㅠ!!! 그리고 중간에 제노 안경 짤에 심장 폭행 당했고... 좋은 글 올려주셔서 오늘도 감사하고... 작가님은 사랑...❤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쪼코님 치이게 하는 과제 다 부숴.. 안돼.. 연애 상대로 착한 사람은 별로지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써먹어 봤어요 ㅎㅎ 쪼코님 주말엔 부디 쉬시고 현생 화이팅 합시다❣️
5년 전
비회원241.54
아앍......! 제노야... 세상에 저런 친구가 어딨어요,, 그쵸 작가님?.? 아 정말로 행복한 아침입니다ㅠㅡㅜㅠ 얼른 여주랑 제노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맞아요 저거 친구 아닌거 .. 이제 여주도 알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5
악ㅠㅜㅠ 진짜 저한테도 저렇게 대해주는 남자 없나요.. 제노 같은 남자 있었으면 바로 감사합니다 인데... 여주는 두려운 걸 까요 아니면 익숙치 않아서 그런 걸 까요... 읽으면서도 제가 여주의 마음을 잘 모르겠는 상황에 가끔 제노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ㅎㅎ 여주 지금도 사랑 많이 받고 있지만 제노와 진실 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느낌이겠죠?? 빨리 그랬으면 좋겠네요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러게요 에로스 제노 보급이 시급해요.. 여주는 단어 그대로 >갈팡질팡<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떤 갈팡질팡인지는 아직 비밀! 언젠간 독자님이 바라시는 그런 사랑 넘치는 관계.. 될 수 있을 거에요
5년 전
독자6
자까님..... 너무 좋아요 [참기름]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ㅜㅜ 제노는... 제노는 내 인생에 빛이다.. 시험공부에 치인 저에게 이런 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작가님 ㅜㅜ 가면 갈수록 완소퍼팩트 제노가 더 더 좋아지는데 어떡하죠..? ㅜㅜ 오늘도 글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ㅜㅜ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완소 퍼펙트 제노 ㅋㅋㅋㅋ 언젠가 본 애니 제목이 떠오르네오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7
동쓰예요 이야 제노 완전 천사 아닙니까? 저렇게 뻗은 사람을 집에 곱게 데려다줬다는 거부터 된 사람이라는 증거라구요🤦🏻‍♀️ 그리고 갑작스런 재휸쓰 등장에 안구가 놀라서 눈물 찔끔 나왔습니다 껄껄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동쓰님 생각 = 제 생각.. 술에 뻗은 사람 곱게 데려다 주는 사람은 천사거든요.. 재휸쓰 그는 과연 무슨 역할을 할 지! (두구두구
5년 전
독자8
아 제노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완벽하고 에로스라는 말도 찰떡으로 어울리는 장면 같아요 근데 재현 님도 너무 잘생겨서 후
5년 전
동글동혁동글
ㅎㅎㅎ 저 말 하나 쓰고 싶어서 시작한 글이 이렇게 되어버린 걸요..
5년 전
독자9
아 한결같은 재노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암호닉 [재현아사랑해] 신청이욤ㅎㅎ
5년 전
독자10
어머어머 제 똥촉이지만 이것은 삼각관계의 삘이...!!!!!
너무 좋잖아요ㅠㅠㅠㅠ 짤들도 너무 좋고ㅠㅠㅠ

4년 전
독자11
ㅇ앚ㅇ 진짜ㅠㅠㅠㅠㅠㅠ 여주 문학소녀인 캐릭 너무 좋아용,, 말잘하는거ㅠㅠ 아 둘이 너무 선남선녀야
4년 전
독자12
아 제노야 너 너무 설레는 거 아니냐... 현실에 저런 친구 있었으면 아주 매일 큰절하면서 살아갈텐데... 제노같은 친구 있었으면 내가 제노를 좋아하고 있었을 거 같아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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