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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다각] white spring 2부 05 | 인스티즈

 

 

※1부를 보시지 않아도 2부만 보시고도 이해가 되실꺼에요. 그래도 이해 안가시는 분들은 앞에 캐스트 올려놓았습니다.

http://instiz.net/writing/9519 << 여기보시면 이해가실꺼에요.

 

 

 

[다각] white spring 2부


W.전라도사투리

 

 

 

[우리들에 봄은 겨울처럼 하얗고 시리기만 했다.]

 

 

 

05.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밞다가 잠시 멈춰 뉴욕에 아름다운 풍경들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그런 아름다운 뉴욕에 자태에 탄성을 자아 낸다. 일본에 있던 가족의 품을 떠난지가 4주째 한국을 떠나온지가 이제 막 2달을 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할 수 없다고 느낀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다. 잊을 수 없을꺼 같았던 그를 잊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그를 생각할 여유는 가질 수 없었다. 아직은 갑작기 찾아오는 그의 기억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그를 잊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중이였다. 물론 한국에는 연락 자체를 하지 않았다. 보고싶은 그들의 생각에 모든걸 내던지고 돌아갈까봐. 싱긋 웃은 동우가 다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밞는다. 오늘 한번은 그들에게 연락을 해봐도 될것 같아서.

 

 

 

신경질적으로 배게 밑을 더듬어 핸드폰을 강제로 끄집어 낸다. 눈을 억지로 뜬 성규가 액정에 반짝이는 번호를 노려보다 이내 다시 배게 밑으로 집어 넣는다. 원체 모르는 전화를 받는 성격이 못되서 그냥 집어넣긴 했는데 어쩐지 번호가 익숙하다. 잠시 찝찝함에 뒤척이던 성규가 징그럽게도 끊기지 않고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성규형

 

"....누구세요...."

 

-형! 나 동우야! 지금이 몇시인데 아직도 자고있어! 아... 거기는 새벽이구나.

 

 


성규가 미간을 구기며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내어 버린다. 핸드폰을 때어냈는데도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남자가 몹시 거슬리는 성규다. 남들 다 자고 있는 새벽에 예의 밥말아 먹고 좋네요. 성규가 상대방에게 한마디 하려는 찰나 순간 지나간 동우라는 말에 헐 하며 다시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 댄다.

 

 

 

-끊었나... 흠...

 

"야! 잠깐! 장동우?"

 

-어? 듣고 있었구나. 난 또 끊어 버린줄 알고 나도 끊으려고 했었는데. 그건 그렇고 잘지냈어?

 

"너.... 왜 이제야 전화하고 지랄이야."

 

-흠. 이래저래 바빳어. 나 요즘 세계여행 다니거든.

 

"지금은 어딘데?"

 

-미국 뉴욕. 이제 곧 여기도 뜰꺼야.

 

"....어디 아픈데는 없고... 밥은 잘 먹고 다녀?"

 

-응. 이제 2달인데 그아이도 많이 잊었어.

 

"....보고싶다. 동우야. 내동생."

 

-나도 우리형 보고싶어. 우현이랑 성열이는 잘지내?

 

"응. 잘지내. 성열이는 명수랑 잘되고 있고."

 

-.... 그래?

 

"서운해?"

 

-아니 그닥. 오히려 너무 후련하달까? 오히려 마음에 짐을 하나 내려 놓은 기분이야. 내가 돌아갔을 때 그 아이들이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고 있겠지?

 

"그래 그럴꺼야."

 

-돌아갈때는 나도 웃을꺼야. 그아이 내려놓고. 형 이제 끊어야 겠다. 국제전화 돈 많이 나오잖아. 다음에 또 할게. 뿅!

 

 

 


성규가 허무하게 끊어버린 동우를 애타게 부르지만 역시 바로 끊어버린 것인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 성규가 허탈하게 핸드폰을 내려보다 다시 배게 밑으로 핸드폰을 넣는다.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누워 우현의 손을 잡는다. 우현이 잠결이라도 온기로 자신인 것을 아는지 손을 쥐어온다. 성규가 살풋 웃어 보이며 눈을 감는다.

 

 

 

 


성규와의 전화를 마친 동우가 후 하고 한숨을 내쉬며 빨간 2층 버스에 올라탄다. 모든것이 너무나 잘되고 있다. 이제 나만 제자리를 찾으면 된다.

 

 

 

 

 


*

 

 

 

 

 


성규가 우현이의 앞에 밥그릇을 놓으며 꽥 소리를 지르는 우현의 못마땅히 쳐다본다. 성규가 미간을 구기며 그를 노려보자 그제야 잠잠해진 우현이 이제는 옆자리에 앉는 성규를 닥달해댄다.

 

 

 

"왜 안깨웠어!"

 

"깨우고 말것도 없었어. 그냥 끊어 버렸다니까?"

 

"잘지낸데요?"

 

"응 지금은 뉴욕이래. 곧 다른 곳으로 갈껀가봐."

 

"이래서 자식 키워봣자 소용이 없어 쯧쯧 요즘 젊은 것들이란."

 

"너님은 아가리 닥치고 밥이나 드세요. 남우현씨."

 

"네. 아가리 곱게 닥치고 먹겠습니다."

 

 

 

우현이 쳇 거리며 성규를 새초롬히 쳐다보지만 성규가 우현에게 숟가락을 들어보이며 위협하자 우현이 조용히 시선을 깔고 오버스럽게 밥을 먹으며 맛있다고 성규를 칭찬한다. 성규가 그런 우현을 한심한 눈으로 한번 쳐다봐주고는 등을 쓸어준다. 안쓰러운 놈. 그러고는 미련없이 우현에게 시선을 때고는 자신들을 재밌다는 듯 쳐다보는 성열을 보다 흐믓하게 웃고는 이내 성열을 부른다. 성열이 놀라 조금 흠칫하면 성규를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혹시 저가 웃으며 쳐다본거 가지고 때릴까봐.

 

 

 

"왜 쪼냐?"

 

"안... 안 쫄았어요!"

 

"흐음. 그래?"

 

"네! 정말 안쫄았습니다! 형이 저 때릴까봐 거짓말하는거 절대 아니에요!"

 

 

 

어머나. 성열이 성규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깔고 힐긋 거린다.우현은 그게 또 재밌는지 밥그릇에 얼굴을 박고 성열처럼 성규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끅끅 거린다. 힐긋 거리며 성규를 쳐다본 성열이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잘먹었습니다를 외치고는 자신의 방으로 자취를 감춘다. 차라리 말로 할 것이지 무섭게 웃고 있다. 성열이 방에 들어가자 성규가 숟가락 든 손을 부들부들 떤다. 우현은 이제는 한계인지 고개까지 뒤로 젖히며 눈치 없게 웃어버린다. 딱. 아악!. 그런 우현이 얄미워 성규가 우현의 머리통을 숟가락으로 내려치자 다시 조용히 고개를 박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그의 폭력성은 나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었다.

 

 

 

 


드르륵 거리는 핸드폰을 집어든 성열이 화사하게 웃으며 답을 하기 시작한다. 방학이라 할일 없이 이리뒹굴 저리뒹굴 거리다 날아온 문자가 그렇게 반가울 수 가없다. 특히나 명수의 문자이니 더욱 더 반갑다. 2달 전 쯤 그일이 있은 후 명수는 정말이지 저에게만 집중해주었다. 어느 연인처럼 데이트도 하고 오랜시간 통화도 해보았다. 하지만 항상 그는 사랑해라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했다.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는 동우가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화사하게 웃고있던 성열이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진다. 그러고는 답장을 하려다 말고 힘 없이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언제쯤 동우가 그의 마음속에서 나가주련지. 아무리 사랑하고 아끼는 친구이지만 이럴때 가끔 정말 아주가끔 원망스럽기도 하다. 드르륵. 핸드폰이 손에서 작게 진동한다. 답을 안하는 자신을 기다리다 지친건지 전하를 해온 명수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던 성열이 통화바를 밀고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 댄다.

 

 

 

-뭐하길래 이렇게 늦게 받아요?

 

"....자고있었어."

 

-아 미안해요. 이따가 전화할까요?

 

"아니야. 왜?"

 

-문자 못봣어요? 데이트 신청했는데.


"아. 못받어. 미안."

 

-아니에요. 그냥 오늘은 쉬어요. 아픈거 같네.

 

"응. 먼저 끊을게."

 

-알았어요. 이따가 전화해요.

 

"응."

 

-선배.

 

"응?"

 

-아프지마요.

 

 

 

 

 

*

 

 

 

 

 

제 작은 연인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로 달려온다. 살풋 웃어보인 호원 또한 그에게로 달려간다. 베시시 웃은 성종이 호원이의 가슴에 제 얼굴을 부빈다. 호원이 그런 성종의 머리를 쓰담아주고는 그의 손을 깍지껴 잡는다.

 

 

 

"미안 늦었지? 엄마가 하도 잡아서."

 

"왜?"

 

"성열이 형 어디 사는지 아냐고."

 

"자취방에 있지않아?"

 

"쥐도새도 모르게 이사했더라고. 그냥 간간히 얼굴만 비추고 사는데를 안알려줘."

 

 

 

호원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손을 좀 더 다부지게 잡고는 걸어간다. 쫑알쫑알 거리는게 마치 어린 참새같다. 호원이 성종의 말을 듣는듯 마는둥 그저 웃으며 그의 말에 장단을 맞추는척 고개를 끄덕인다. 푸른하늘이 그저 높기만 하다. 하늘은 푸르기만한데 어째 자신의 마음은 한 구석이 싸하기만 하다.

 

 

 

 

 

요즘일이 너무 많다보니 제대로 쓸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항상 기다려주시고 댓글달아주시고 너무 감사드려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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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앙!!!!!감귤이라고해요 그대 신알신할게영...ㅠㅠㅠㅠ이브금겁나제ㅏ좋아하는노래ㅠㅠ아그대금손....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감귤님 기억할게요!!! 금손이라니 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
11년 전
독자2
조아요ㅠㅠㅜㅠㅠ 명수 아프지마요가 왜이렇게 설레죠???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설래어주시다니 제가 다 설래어요!
11년 전
독자3
토마토에요.....아....진짜 동우야ㅠㅠㅠㅠㅠㅠㅠ 힘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방법이야ㅠㅠㅠㅠ 일부로 비워내려고 애쓰지마ㅠㅠㅠㅠㅠ 시간이 다 해결해주는 건 아니지만....ㅠㅠㅠㅠ엉엉엉어유ㅠㅠㅠㅠㅠ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네 맘에 둬...생각나면 생각하고 일부로 안하려고 애쓰고 그러니까 너만 힘들잖아 ㅠㅠㅠ그나저나 성경을 가면 갈수록 폭력성잌ㅋㅋㅋㅋㅋㅋㅋ 명수야 잘하고 있엌ㅋㅋㅋㅋㅋㅋ!!! 그래 그거야!!!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아잌 토마토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4
지구에요 ㅋㅋㅋ 이제점점익숙해져가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 명수 ㅋㅋㅋㅋ
11년 전
전라도사투리
지구님도! 명수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저를 용서하세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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