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집이 같은 방향이라 항상 같이 집에 갔는데 오늘은 누굴 만날 거라면서 지민이를 따라간 아미였다.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놀기로 했나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책상에 앉아서 이어폰을 꼽고 연습장에 가사를 끄적이고 있는데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길래 봤더니 박지민이었다.
뭐 또 별 시답잖은 거겠지. 하고 그냥 넘기려는데 뭐? 아미가 누구랑 있어?
깜짝 놀라서 무릎을 책상에 박아버렸다. 아... 아파...
화끈거리는 무릎을 문지르며 카톡을 보고 있는데 키도 엄청 크고, 박지민이 자기가 더 잘생겼다고 했지만 그건, 잘생겼다는데 대체 누구랑 있는 거야.
순간 머릿속에 석진이 형이 휙 하고 지나갔지만 박지민이 석진이 형을 못 알아볼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니까. 아니, 맞나
머릿속으로 누구지 누구지를 연신 외치며 옅들으러 갔다 온다는 지민이를 기다렸다. 두 손에 핸드폰을 꽉 쥐고 아주 뚫어질 기세로 노려보는데 시간이 지나도 알림이 뜨지 않는다. 뭐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지이이잉'
왔다.
태형이었다. 아 뭐야.
혹시 누구인지 짐작 가는 사람 없냐는데 없다.
음..... 없다.
박지민 기다리다 애가 타서 내가 죽겠다. 겉옷을 대충 집어 들어 입으면서 현관을 나섰다. 누군지 내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박지민의 카페로 왔다.
옅들으라니까 카운터에 가만히 앉아서 폰이나 하고 있어? 이게 진짜
"안녕하... 민윤기?"
"어, 커피"
"커피? 너 커피 안 마시잖아?"
"아...그럼 뭐 그냥 아무거나 니가 만들기 쉬운 거"
"음 그럼 먹지마"
"쳐 맞을래?"
"미안"
카운터 바로 앞에 앉아 아미가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박지민이 내가 시킨 음료를 들고 아주 친절히 내가 있는 곳까지 나왔다.
"김아미라면 갔는데"
"뭐? 야 아니, 김아미 얘기가 왜 나와"
"카톡 날려 보던가"
"김아미 찾으러 온 거 아니라니까?"
어떻게 안거야. 정곡을 찔리자 당황한 마음에 박지민이 가져온 음료를 마시려고 하는데 나오질 않는다.
"병신아.... 그거 떠먹는 거야.... 여기 숟가락"
"아, 그래"
아 쪽팔려.
아미가 갔다는 말을 듣고 박지민이 준 마시는 '음료'가 아닌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다시 카페를 나왔다.
금세 어디로 간 거야
어디부터 찾아야 하지. 일단 카페 주변 건물들을 다 뒤졌다. 없다.
김아미 때문에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온 동네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태형-
아미가 남자랑 있다고? 그 말을 듣고 당장 집을 뛰쳐나왔다. 어떤 놈이야!! 누가 내 아미랑!
박지민에게 옅들으라고 했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난 널 잘 알아.
카페로 가면서 혹시나 윤기는 알까 싶어 물어보니까 모른단다.
꺼지라고 한마디 던져준 뒤 고개를 들었는데 저기서 아미와 비슷한 여자가 지나가는 거다.
얼른 박지민이에게 톡을 날려보니
역시 아미가 맞았다.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없다?
어디 간 거야? 눈앞에서 아미를 놓치고 말았다. 하.....
이 건물 저 건물 다 뒤졌나 보다. 근처 건물을 다 뒤져봐도 없길래 석진이 형에게 물어봐서 저번에 갔다던 떡볶이집이랑 노래방도 가봤는데 없다. 노래방에선 방 하나하나 찾아보다가 하마터면 싸움이 날뻔했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혹시나 해서 민윤기에게 또 물어보니, 자존심 따위 다 버리고, 답이 없다.
찾아다니느라 몰랐는데 가만히 서있으니 으슬으슬 몸이 점점 추워졌다. 너무 얇게 입고 왔나. 감기 걸리면 아미랑 뽀뽀 못하는데...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저기 백화점에서 아미가 나오는 게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뛰어갔다.
"아미야!!"
"어? 어?? 야, 너 왜 여깄어?"
"너는 왜 여깄어!! 내가 얼마나 찾아다닌 줄 알아?"
"니가 날 왜 찾아?"
"그야 니가..."
그 말을 하며 아미와 같이 나온 남자를 쳐다보는데 우와 진짜 키 엄청 크네. 얼굴도 잘생겼고.
"누구? 친구야?"
"엉. 내 친구"
"안녕~"
"안녕하신데 누구세요?"
아미를 내 쪽으로 당기면서 말하니까 하하하고 웃더니
"뭐야~ 아미, 윤기 말고도 남자친구 많네?"
"이 오빠가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왜 이래, 내가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엄청 시끄러운 놈도 있지, 전교 일등도 내 친구지, 내가 좋아하는 석진이 오빠도 있지, 사춘기라 혈기왕성한 애도 있지, 아까 카페에 좀 모자란 걔도 있지, 아! 여기 얘도 있네"
"어이구 그랬어~?"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말하는 아미가 여간 귀여운 게 아니었는지 아미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 남자다. 그게 싫어서 아미를 더욱 내 쪽으로 당기니 손을 다시 내려놓는다.
"걱정 마, 난 여자친구 있어~"
"네?"
"어, 오빠 여자친구 있어. 엄청 이쁜"
"그래도 우리 아미가 더 이쁘지~"
"입에 침이나 바르고...."
"진짠데~ 그나저나 오늘 고마웠어! 다음에 내가 밥 살게~ 집에는.."
"제가 데려다 줄게요! 안녕히 가세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에, 여자친구도 있다고 하고, 구십 도로 인사를 꾸벅했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잘가라고 한다.
.
"누구야?"
"어? 아~ 우리 옆집 사는 오빠. 어렸을 때부터 친했어"
"근데 왜?"
"오빠가 이제 곧 1주년이라는데 여자친구한테 선물을 뭐 줄까 싶어서 나보고 같이 골라 달라고 했거든."
"아, 난 또...."
"넌 또 뭐."
"아니야 아, 근데 윤기도 아는 사람이야?"
"응. 윤기랑도 같이 셋이서 놀았거든"
짐작 가는 사람 없다더니. 넌 글렀어 민윤기.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가 아까보다 몸이 더 으슬으슬 거렸다.
"콜록"
"뭐야 너 감기 걸린 거야?"
"아니야~"
"아니긴. 야, 서봐"
아미가 우뚝 멈춰 서더니 나를 자기 쪽으로 돌린다.
한 손은 자기 이마에 다른 한 손은 내 이마에.
내 눈을 쳐다보면서 음- 하는데 어찌나 뽀뽀를 해주고 싶던지. 겨우 참았다. 아니 그냥 해버릴까? 나 맞겠지...?
"너 열 있잖아!! 얼른 집 가 바보야!"
"어? 없어!! 나 멀쩡해"
"웃기시네"
그러더니 방향을 바꿔서 우리 집 쪽으로 간다. 너 지금 나 데려다 주려는 거야?
"나 멀쩡하다니까?"
"아니라 했다"
누가 말려. 옆에서 말리는 나는 신경 쓰지도 않고 계속해서 걷는다.
그런 아미의 모습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어깨동무를 했다.
"히히"
"너 지금 나 키 작다고 무시하냐?"
"히히히히"
"미쳤나 봐....."
윤기-
찾다 찾다 안 나와서 아까 아미에게 카톡을 해보라는 지민이의 말이 떠올라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정신없어서 온 지 몰랐는데 태형이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보아하니 태형이도 나와서 아미를 찾나 본데 누가 먼저 찾는지 보자고.
다음은..... 백화점. 아직 백화점은 안 들어 가봤다. 백화점 쪽으로 걸어가는데.
내가 한발 늦었다. 오늘은 태형이 니가 이겼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미가 태형이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거리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보이는 건 너희 둘 뿐이더라.
하 춥다. 집이나 가야지
안녕하세요 드디어 들고 왔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2탄으로 또 오거나 아님 여기에 추가하거나 할꺼같....아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죄송합니다ㅠㅜㅠㅜ하ㅠㅜㅠㅠ
그래서 오늘꺼는 내용도 별로없고 다음편을 위한 잠깐....그냥 좀 필요한...그런...뭐래니....
그러니까.....음....본편을 위해 필요한 그냥 그런 글이입니다!!!네...그래요...하하하하
다음편들고 올게요.....
저는 이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님들 사랑해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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