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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 오세요."
 
 
 
 
 
 
 [세븐틴] 하숙 학개론 01 | 인스티즈
 
 …이 남자, 이제 고작 두번째 만남이지만 사람이 괜찮아도 너무 괜찮았다.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 여주가 젠틀한 미소를 지으며 현관문을 열어준 남자를 지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삐까뻔쩍한 대리석이 깔려있는 현관으로 한발 한발 발을 내밀었다. 드디어 파릇 파릇한 하숙라이프가 시작되는건가. 떨리는 마음으로 바닥에 고정되있던 시선을 여주가 천천히 올렸다.
 
 "……"
 
 텅-! 여주의 무거운 캐리어가 대리석 바닥으로 곧두박질 치는 순간이였다. 여주는 눈 앞에 펼쳐진 제 처지가 믿기지가 않아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아, 신발을 그냥 편하게 벗으면 되요."
 
 
 
 휘파람을 불으며 여주의 뒤를 따라 현관으로 들어온 승철이 아직 신발도 벗지 못한체 넓게 펼쳐진 거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여주에게 말했다. 신발을 벗고 바닥으로 발을 내밀은 승철이 아직도 제 뒤에서 사경을 헤메는 여주의 두 눈 앞에 손바닥을 펴 휘휘- 저어보았다.
 
 
 
 "…아니, 아니 저기."
 "네?"
 "13세 명이 산다고… 잠만 타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
 
 
 

[세븐틴] 하숙 학개론 01 | 인스티즈 

 

 "뭐 문제라도…"
 
 
 
 "…아니, 그니까. 아 진짜."
 "…저기 왜그ㄹ,"
 
 
 
 
 
 
 
 
 
 "… 다 남자라는 말은 없었잖아요!"
 
 여주는 거실에 시체들처럼 이리저리 뒤엉켜 잠에 빠진 12명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세븐틴] 하숙 학개론 01 | 인스티즈

 
 

 

 

♥(?)
01
 
 
 
 
 
 
 
 
 
 
 
 
 
 
 
 R-. R-
 
 …시발 진짜.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오늘도 작게 욕을 읊즈리며 일어난 여주가 익숙하게 오른쪽으로 손을 뻗어, 또 다시 익숙하게 잡히는 좌명시계를, 다시 익숙하게 제 방문을 향해 던졌다. 다들 닥치고 일어나라는 신호였다. 전부 뜨려고 노력했지만 항상 그랬듯 3분의 1만 떠진 눈인 여주는 터덜터덜,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 사실 여주는 모든 것이 익숙해져버린 제가 죽도록 싫었다. 하지만 누가 그랬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시발! 여주는 두 손을 높이 들고 이름 모를 사람의 논리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제 방을 빠져나온 여주가 아까보다 2분의 1 더 떠진 눈으로 복도 맨 끝방을 바라보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났다고 했다. 최종 보스의 방이였다.
 
 
 
 "……"
 "……"
 
 
 
 방 주인을 닮았는지 끼익- 하는 소리를 내며 느긋하게 열리는 방문에 여주는 방문을 한대 차버릴까 하다 관뒀다. 내 소듕한 발만 아포. 역시나 오늘도 침대를 너무 사랑해 침대와 한 몸이 되어버린 원우의 모습에 여주는 팔짱을 끼며 문턱에 기댔다. 그의 모습을 보면 모든것이 온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나까지 여유로워 지는 기분이랄까.
그니까 그냥 한마디로 좆같은 기분이라는거다. 고개를 두어번 저은 여주가 발을 뻗어 침대 위에 있는 그 몸을 사정없이 툭툭- 건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찰진 욕을 뱉으며 아예 침대 위로 올라가 그 몸 위로 제 몸을 뭉갰다. 하하! 어때! 어제 라면 2봉지 먹고 잔 나의 몸무게가!
 
 
 
 "…우으, 김,여주. 너 어제 라면 먹고 잤지…"
 "우와! 또 맞췄어!"
 
 
 
 신난다는듯 여주가 원우의 몸 위에서 일어나 침대를 팡팡! 뛰었다. 그에 따라 마르디 마른 원우의 몸도 팡팡! 하고 튕겼다. 어으으…, 사정없이 튕겨지는 제 몸에 앓는 소리를 낸 원우에 여주는 언제 그랬냐는듯 웃음을 싹 지우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김민규 깨우고 다시 올꺼임. 그때까지 안 일어나 있으면 다음주엔 라면이 아니라 치킨."
 
 
 
 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치킨소리에 원우의 두 눈이 놀랍도록 크게 떠졌다. 원우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오늘로 부터 약 한달전,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폭식전념에 임하던 여주가 그 날은 치킨이 땡겼는지 각종 치킨을 시켜놓곤 신이 나게 살을 뜯었던 그 날. 그 다음날 아침 원우는 코끼리가 제 몸을 밟고 지나가는 끔찍한 꿈을 꾸었다. 그 코끼리가 누굴 뜻하는진 말하지 않겠다. 아무튼 그렇게 성공적으로 원우를 깨우고 지겹다는듯 배를 긁적이며 복도를 밟던 여주가 발을 옮긴지 세 걸음만에 제 옆으로 나타난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전원우 깨웠으면 이제 뭐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였다.
 
 
 
 "야, 김민규."
 "……"
 "야."
 "…아씨, 오분만."
 
 
 
 …이 새끼가 은혜도 모르고, 미간이 찌푸려져있는 민규의 얼굴에 여주는 황당함에 기가찼다. 그냥 개패듯이 때려서 깨워버릴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여주가 이내 손을 뻗어 협탁위에 놓인 민규의 알람시계를 만지작 거리곤 휘파람까지 불며 여유롭게 방문을 빠져나왔다.
 
 
 
 "…어, 벌써 너 차례냐?"
 "엉."
 "너 또 방문으로 시계 던졌지."
 "듣고 깼냐?'
 
 
 
 끄덕끄덕, 위아래로 움직이는 순영의 고개에 여주도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지훈의 방으로 향했다. 아, 이새끼도 안 일어났을텐데.
 
 
 
 "야, 우지."
 "……"
 "…우리 지훈아, 좀 일어나지 않을래? 너 오늘 풀강이라메 병신아."
 "아, 아파! 가시나야!"
 
 
 넌 때려야 꼭 일어나길래. 헤헤 거리며 말을 잇는 여주에 지훈이 짜증난다는듯 오른팔로 맞은 부분을 쓸었다. …새끼 또 작업하고 잤나보네. 책상도 모자라 침대 위에도 나뒹구는 종이에 여주가 약간 안쓰럽다는듯 지훈을 바라보았다. 뭐, 그딴 눈으로 쳐다보지마 미래가 안보이는 너보단 나아. 이 시발 새끼가! 당최 지훈의 입에선 좋은말이 나오는 꼴을 못봤다. 잠시라도 안쓰럽다는듯 지훈을 바라본 제 자신이 여주는 무척이나 혐오스러웠다. 쾅! 하며 제 방문을 닫고 나가는 여주의 모습에 지훈은 깔깔거리며 부시시한 머리를 헝클였다. 아 재밌어.
 
 
 
 "…어, 여주…일어났네."
 "눈꼽이나 떼고 말하세요. 집주인님."
 
 
 
 차갑게 제 옆을 스쳐지가는 여주에 쩝, 하고 입맛을 다신 비몽사몽한 승철이 계단을 내려가며 느긋하게 여주의 말을 따라 눈꼽을 떼기 시작했다. 준휘랑 명호는 운동나갔고, 남은건 …아 이 고딩새끼들 진짜. 비교적 만만한 상대에 여주의 태도 또한 변했다. 늬들은 내손으로 깨우기 싫다는 티를 팍팍내며 쿵쾅쿵쾅 걸어가던 여주는 "여주야아- 집 무너진다" 하는 아랫층에서 들려오는 아침 준비중일 승철의 말로 인해 발소리를 죽였다. 너넨 죽었어.
 
 
 
 "야, 니네 안 일어나?"
 "…우프르."
 "우어으…."
 
 
 
 꿈속에서도 저들끼리 지랄들인걸까. 자신들만의 언어로 허우적거리는 승관과 찬의 모습에 여주는 입을 벌린체 한심하다는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쟤넨 학교에 좀 늦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자기합리화를 마친 여주는 망설임 없이 재꼈던 문을 조용히 닫으며 고삐리들의 방을 빠져나왔다.
 
 
 
 "야, 나와 쉬마려."
 "느어! 느븡으즈느아!"
 
 
 뭐라고 짖걸이는지. 화장실 문을 열어 놓은체 세면대 거울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양치중이던 정한을 끌어낸 여주는 여유롭게 문을 잠궜다. 익숙하게 제 성질을 못이겨 쿵쿵! 화장실 문을 발로 차대던 정한은, 문을 차는 소리에 올라온 승철에 의해 찍소리 하나 하지 못하고 발길질을 멈췄다. 볼 일을 다 본후 내친김에 샤워까지 하고 나온 여주는 제가 나옴과 동시에 열리는 방문에 젖은 머리를 털며 시선을 돌렸다.
 
 
 
 "아! 김여주 진짜!"
 "…뭐? 김여주?"
 
 
 
 자신의 말에 미간을 찌푸린 여주를 보지 못한건지 민규는 12시를 가리키는 제 알람시계를 들고 쿵쾅쿵쾅,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황당한 그의 모습에 여주는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머리를 말릴 생각도 하지 못한체 …두리번 거리는게, 아마도 1층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것 같은 민규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아 시발! 그런 여주의 방에서 나온 지훈은 화장실 문을 가로 막고 있는 여주를 밀쳐낸후 쾅! 거세게 화장실을 들어갔다. 저 새끼 또 내 화장실 쓴거 맞지.
 
…옘병,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 아니 그냥 사람이 없어.
 
 
 
 "아 김여주우!"
 "야, 너 자꾸 반말 찍찍할래?"
 "…뭐야, 저 누나 왜 저기 있어."
 
 
 아까부터 1층에서 제 이름을 가지고 고성방가를 하고 있는 민규를 바라보던 여주가 이내 폭발해 한마디 던지니 민규는 당황한 표정으로 2층 난간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를 바라보았다. …분명 2층엔 없었던것 같은데. 작게 중얼거리던 민규는 이내 정신을 차리더니 쿵쾅쿵쾅! 다시 열이 받은체 2층에 있는 여주를 향해 계단을 올ㄹ,아니 뛰었다.
 
 
 
 "누나 미치셨어요?"
 "너는 레알 미치셨어요?"
 "아니 제가 어젯밤에 분명 오전강의있다고 말씀드린것 같았는데 12시에 깨우시면 어떡해요!"
 "……"
 
 
 

[세븐틴] 하숙 학개론 01 | 인스티즈 

 

 "…뭐야? 아까 분명 12시 였는데 왜 지금도 12시…지?"
 
 
 
 왜긴 왜야 내가 만졌으니까 그렇지. 홀로 심각하게 건전지 다 빠진 시계를 만지작 거리는 민규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여주는 이내 민규를 지나쳐 제 방으로 들어와 잠옷 바지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오늘도 김민규 시계에서 뺀 건전지 2개. 여주의 책상 위엔 10개를 훌쩍 뛰어넘는 건전지들이 올려져있었다.
 
 민규는 뇌가 없어 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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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숙학개론 재밌네얔ㅋㅋㅋㅋㅋㅋㅋㅋ잘 보구갑니다!!!
7년 전
독자2
헠ㅋㅋㅋ다보구나서 아직도 안일어난것 같은 찬이와 승관이가 자꾸 걱정되는건 저뿐...?
지각 워우....생각만해도 끔찍한 ㅋㅋㅋㅋ
하숙학계론 잘 보구가요!!!

7년 전
독자3
옴마재밋닼ㅋㅋㅋㅋㅋㅋㅋ13명의남자라닠ㅋㅋㅋㅋㅋ상상만해도머리가아프네옄ㅋㅋㅋㅋㅋㅋ잘읽고가요!
7년 전
독자4
헐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재밌네용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5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재밌어욬ㅋㅋㅋㅋ승관이랑 찬이는 어떻게 되었나욬ㅋㅋㅋㅋㅋㅋ다음화 기대할께요!!,♡♡
7년 전
독자6
일공공사 / 작가님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활기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7
뇌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없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겁나 신박하다 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9
핰ㅋㅋㅋㅋㅋ자까님!!!!!! 이 글 완전 제스타일이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 하구 갈게여~~~~
7년 전
독자10
더헛, 딱 봐도 재밌는 냄새가 폴폴 나네용!!! 만약 암호닉 된다면 [딸기야, 순영하세요]로 신청할게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희희! 기대기대!
7년 전
비회원216.78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규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뇌를어서챙겨!!!
7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12
ㅋㅋㅋㅋ너무 재밌어요!!! 다음편이 정말 기다려집니당..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려요 작가님♡
7년 전
독자13
꺄ㅐㄱ 좋아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꿀잼예상
7년 전
비회원219.7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잠 깨우는거만 봐도 기대가 되요
7년 전
독자14
치환하신건가요?ㅠㅠ 오락가락해요 확인해주세여!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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