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의학과 민윤기
Part 05 : 소개팅 w. 이 숙 달
“ 다음부터 민쌤 사생활 나한테 말 하지마, 나한테 말 하지 않은 이유가 있겠지.
그냥 나 민쌤이랑 친구 그 이상아니니까.
민샘한테도 내 사생활 말 하지말고. ”
퇴근을 하기전에 엄마 병실에 들렸어. 과일을 깎고 있었는 데, 엄마가 말을 꺼내시더라.
“ 아까 윤기 급하기 나가던데 ?
무슨 일 있대 ? ”
“ 응. 윤기 오늘 소개팅한데.
아마 지금 시간이면 … 끝났겠다. ”
“ 넌 진짜 윤기한테 관심없는 거야 ?
윤기는 아닌 것 같던데. ”
“ 엄만 정말 윤기가 사윗감으로 좋아 ?
난 윤기 친구로 밖에 생각안해. ”
“ 윤기 착하잖아, 책임감도 강하고 ”
“ 나, 내일 출근해야해서 먼저 들어갈께.
엄마도 빨리자, 내일 일찍 아빠 오신데. ”
집에 들어가려고 버스정류장쪽으로 가는 데, 저기 카페앞에서 민윤기랑 그 여성분이 인사를 나누고 있더라고, 나는 그냥 무시해서 지나쳐 가는 데. 뒤에서 나를 부르더라. 난 고개를 돌렸지, 민윤기가 내 쪽으로 뛰어오는거야. 그리고는 이제 퇴근을 하냐고 물었지.
“ 응. 엄마한테 들렸다가 이제 퇴근해.
막내가 너 소개팅했다던데. 지금 오는거야 ? ”
“ 응. 카페에 오래 앉아있었더니 힘들다.
나도 나이 먹긴 했나봐 ?
뭐 벌써 20대 후반이니까, 그럴만도 하나 ? ”
“ 소개팅은 어땠냐 ? 음대졸업생이시라며, 멀리서보니까 청순하시고 키도 크시고. ”
“ 바이올린 전공하신데.
아, 너 우리과 선배중에 김석진 선배 알지 ? 그 성격좋고, 활발하신 선배. ”
“ 응. 알지. ”
“ 석진선배가 소개시켜주신 분인데, 알고보니까 석진선배 여동생이시더라고. 어째 여성분 자랑을 주저리주저리 하시더라니. ”
“ 그래서, 어떻게 됐어 ? ”
“ 석진선배랑 닮아서, 첫인상이랑 성격은 좋으신 것 같더라. 그런데 아직 잘 모르니까, 몇 번 더 만나보기로 했어. ”
민윤기는 석진선배의 여동생과 몇번을 더 만난다고 했어. 내가 결혼할 나이가 됐으니, 윤기도 집안에서 결혼을 하라고 보채시겠지. 나는 윤기의 차를 타고는 집 앞까지 도착을 했어. 사실 내가 운전면허를 따지 않은 이유중에 하나는 윤기가 대학생때부터 타를 타고 다녀서야. 대학교를 다닌지 얼마 안됐을 때는 학생여건상 마련할 수가 없었고, 윤기를 만난 후 부터는 항상 집에 자신이 데려다 줘서였어. 물론 취업을 하고 나서까지도 항상. 이제 윤기가 그 여성분과 잘되면 운전면허도 따야지. 이제는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니까.
“ 사실 저 윤기씨 알고 있었어요. ”
“ 저를요 ? ”
“ 사실 저 석진오빠 친 여동생이에요. ”
“ 아 … 정말요 ?
전 그냥 아는 동생이시라고만 들었는 데. ”
“ 제가 꼭 윤기씨 소개받고싶다고 했어요. ”
“ 저를요 ? ”
“ 네. 관심있었어요.
저 고등학생때지만 가끔 오빠네 학교 놀러가면 항상 눈에 띄였어요. 어린마음에 그런가 했는 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더 가까이 마주앉아서 그런건지 아직도 같은 마음같아요. 혹시 좋아하시는 분 계신데 나오신건 … 아니시죠 ? ”
“ 그게 … ”
“ 그래도 상관없어요, 전. 우리 딱 세번만 만나요. 그리구나서 우리 관계 확실히해요. 좋으면 이어가고, 아니면 세 번 만난 그 자리에서 인사해요. 나 윤기씨랑 꼭 잘되고 싶어요. 물론 강요하는 건 아니구요. ”
PS. 석진선배 동생분과의 만남이 두번이 남았어. 한번은 그냥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그런 형식적인 만남을 했던 것 같아. 그런데 아직까지 내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더라고. 아니 사실 정해졌어. 그런데 그걸 억지로 바꿀 수 있냐가 문제지.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난 한 사람만 봤잖아. 그 코찔찔이 시절부터 30대를 달려가는 지금까지. 그래서 더 포기가 안돼. 탄소가 지금까지의 내 일생의 절반을 차지했으니까.
+) 내용상 자를 부분이 없어서 짧게 올립니다 ^8^
아들부잣집은 민윤기버전이 끝난 후 업로드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