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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초봄]

 

 

"오빠!"

 

 

 

자칫 하면 와르르 무너질 듯한 허름한 지붕, 그 아래 쩍쩍 갈라져 있는 나무 마루 바닥 위에 앉아 있는 정국. 카운트 다운이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만 같은 집을 의외로 잘 지탱하고 있는 두 기둥에 묶여 있는 줄에 걸려 있는 빨래를 멍하니 보고 있다.

완연한 봄을 맞이하기 직전인 4월,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니 주말 동안 한꺼번에 한 빨래가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흔들리고 있다.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모양새가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지만 곧 널어 놓은 빨랫감 중 하나가 떨어지는 귀찮은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유독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던 양말 한 짝이 툭! 하고 간밤에 내린 눈이 박혀 있는 바닥 위로 떨어진다.

한숨을 쉬며 정국이 마루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양말을 주워 확인을 하면, 쿠마몬 캐릭터가 그를 향해 웃고 있다. 보나 마나 정국의 하나 뿐인 여동생, 하나 뿐인 혈육, 정연의 양말이었다. 때마침 비좁은 화장실에서 씻는 것 외에는 할 것도 없는데 세월아, 네월아~ 하며 도통 나오지를 않더니 이제야 나온다.

그리고 오빠, 하는 정연의 부름에 양말을 대충 집게로 고정이 되어 있는 수건과 겹쳐 널고 뒤를 돌아보면 정국의 미간에는 주름이 잡힌다.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지 않고 나오면 밖이 추운 탓에 얼어버릴 테니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이것 보라며, 꽝꽝 얼어 뾰족하게 곤두선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나오는 정연이 꺄르르 웃는다.

 

 

 

"전정연, 얼른 머리 안 말릴래?"

"머리를 왜 말려? 내 머리, 누구랑 싸웠어?"

 

 

 

토끼 같은 순진한 눈동자를 깜빡이는 정연,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그녀의 이마에 약하게 딱밤을 먹이는 정국은 거의 다 마른 수건 하나를 줄에서 빼낸다. 그리고 정연의 머리카락을 살살 털던 그는 이내 정연을 데리고 집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사람이면 일주일이면 낫는 감기를 거의 한 달 동안 달고 사는 정연이기 때문에 얼른 머리를 말려 주어야 한다.

부엌이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 정국이 바로 보이는 가스레인지 옆 남아 있는 작은 공간에 놓인 바구니에서 작은 드라이기를 꺼내 정연에게 건넸다. 그리고 작은 옷장에서 정국이 큰 맘 먹고 구매를 한 다리미로 열심히 다려 놓은 정연의 빳빳한 교복을 꺼냈다. 작년에 중학교를 졸업을 하고 올해에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정연은 정국이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와 조금 떨어진 인근의 공립 고등학교에 다녔다.

 

 

"머리 말리고, 교복 입고 나와."

 

 

정국은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었다. 또래 아이들이 영어 알파벳을 익힐 때 정국은 한글을 겨우 익혔고, 또래 아이들이 곱셈을 배울 때 정국은 덧셈을 겨우 배웠다. 그래서 정국과 정연을 키운 고아원 원장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정국은 중학교에 입성을 하자마자 미친 듯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고아원에서의 정상적인 의식주 생활은 정국이 성인이 되면 끊길 것이었고, 스스로가 공부를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정국은 정연을 먹여 살리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정국은 하루 24시간 중, 자는 시간인 4시간을 빼고 20시간을 공부에 매진을 했다. 씻을 때는 영어 단어장을 들고 들어갔고, 먹을 때는 왼손으로 밥을 먹고 오른손으로 수학 문제를 풀었다. 이러한 정국의 노력은 나날이 빛을 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1학기 첫 중간 고사에서 전교생 613명에서 105등을 하더니 기말 고사에서 46등을 했다. 아무리 공부를 죽을 만큼 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성적이 오른 것을 보면 정국은 이해를 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조금 떨어졌을 뿐, 하면 되는 케이스였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정국은 1학기 중간 고사에서 전교 12등이라는 기록을 찍더니 기말 고사에서 드디어 전교 3등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당연히 전교 1등이었다, 정국의 갈수록 일취월장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기존의 전교 1등이 너무 놀라워서 한번도 한 적이 없던 긴장을 한 탓에 등수가 10등이 그대로 떨어졌다고 하더랬다. 그 결과, 정국은 교장의 추천으로 대회도 많이 나가고 장학금? 그것은 그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는 꼬리표에 불과했다.

그 장학금의 액수는 정국의 통장에 차곡히 모였고, 돈 많은 상류층의 자제들만 다닌다는 사립 고교인 하늘 고등학교에 특혜를 받아 수업료 전액 면제를 받으며 입학을 했다. 역시 돈이 옵션인 고등학교여서 그런지, 지급을 하는 장학금의 양도 달라 정국은 고아원을 나와 지금 정연과 살고 있는 집을 구할 만큼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연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의 말만 들으면 학교에 적응은 잘 하는 것 같은데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는 정국보다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똑똑해서 이 아이는 될 놈이다, 했는데 중학교에 가자마자 성적이 밑도 끝도 없이 추락을 했다. 거의 꼴찌에 가까운 등수가 찍힌 진단 평가 성적표를 보며 정국은 의아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본인이 공부를 더 많이 하면 된다며 정연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은 주지 않기로 했다.

 

 

 

"다 말렸고, 다 입었어! 가자!"

 

 

 

힘찬 목소리와 함께 신발을 신는 정연의 모습에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정국, 손을 뻗어 정연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정말 잘 말렸는지 확인을 했다. 보송 보송한 머릿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이 윤활제를 안 바른지 오래여서 삐그덕 거리는 자전거를 끌고 왔다.

짐을 실는 좌석 위로 푹신한 방석을 고정을 시킨 정국이 먼저 타고, 그의 허리를 안은 정연이 뒤이어 올라 탔다. 동생의 일이라면, 뭐든지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정국은 깨끗하게 세탁을 한 부드러운 담요를 정연에게 내밀었다. 치마가 올라가 드러나는 허벅지를 가리라는 의미였다.

정연이 담요를 펼쳐 허리에 단단히 묶자 정국이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낡을 대로 낡은 자전거는 엊그제 크게 형성이 되어 서서히 녹기 시작하는 빙판 위에서 버티지 못하고 한 쪽으로 힘없이 기울었다. 정국이 순발력 있게 자전거를 잡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학교가 아니라 병원에 실려갈 뻔 했다.

 

 

 

"오빠! 자전거를 사던지 하자! 우리 이빨 부러져서 금니 하는 것 보다 훨씬 싸겠다!"

"그래야 하나..."

"솔직히 오빠 상처 입을 까봐 말 안 했지만! 방석을 깔아도, 엉덩이에 진동 장난 아니야!"

 

 

 

요즘 자전거 한 대의 값이 그나마 싼 것이 10만원 남짓이던데, 통장 잔고가 얼마더라. 하지만 정연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정말 어디 한 군데가 골절이 되서 막대한 병원비와 치료비가 드는 것보다 자전거를 새로 사는 것이 훨씬 부담이 적었다.

고아원에서 제 아무리 의식주가 해결이 되었다고 해도, 정국과 정연만 있는 곳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였기에 가끔 한계점에 도달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음을 아는 정국은 현실에 눈을 떴던 그 시점부터 자연스레 짠돌이 기질을 가지게 되었다.

그 말인 즉슨, 통장 잔고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데도 정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돈을 되도록이면 쓰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10만원을 결제 해야 하는 자전거를 사는 것에 있어서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연이 다치는 꼴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정국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 인터넷 쇼핑몰을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니까 오늘만, 아니, 당분간만 참자, 정연아.

 

 

.

.

.

 

 

"도착, 조심히 내려."

"오빠도 조심히 가, 언니랑 오빠한테 안부 전해주고."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무조건 연락 해야 하는 거 알지?"

 

 

 

공사에 문제가 있는 듯한 부실한 구름 고등학교의 정문 앞, 그리고 늘상 하던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정국과 정연. 민무늬 카라 상의에 넥타이도 없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본인들의 교복과 다르게 학교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질 좋은 예쁜 교복을 입은 정국은 매번 구름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거기에 범상치 않은 잘생긴 외모까지 겸비를 했으니, 그러면 잘생긴 오빠와 말을 주고 받는 본인들의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정연의 얼굴을 힐끗 확인을 한 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본인들끼리 속닥거렸다, 이를 빠르게 캐치를 한 정국은 수상쩍은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향해 미간을 찌푸렸다. 정국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 조심스레 눈동자를 굴리는 정연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 땀에 상체를 어색하게 꿈틀거렸다.

 

 

[방탄소년단/전정국/민윤기] 새빨간 유혹에 물들다 past A | 인스티즈

 

 

"쟤네 왜 수군거려."

"으, 응? 우리 아니야! 오빠 늦겠다, 얼른 가!"

"이쪽 보고 있는데 뭐가 아니ㅇ..."

"얼른 가래도! 오빠, 잘 가! 안녕!"

 

 

 

제스처를 크게 하며 정국을 정면에 두고 손을 흔드는 정연, 끈질긴 정국의 채근에 종래에는 그의 등을 억지로 떠민다. 서서히 울그락 불그락 짜증이 가득한 정연의 얼굴에 결국 캐내기를 포기를 하고 여전히 불편한 눈을 한 채 자전거 한 쪽 페달에 발을 올리는 정국, 발이 무거워 다시 뒤를 돌아 정연을 보면 끝까지 제자리에서 손을 밖으로 내저으며 이 곳을 떠나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간신히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브레이크를 잡는 정국은 자전거를 꺾어 도로 정연의 앞에 섰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숨기지 말고 다 말해."

"알았어."

"오빠는 너 믿는다."

 

 

 

확고한 정연의 눈빛에 그제야 구름 고등학교의 정문 앞을 떠나는 정국,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정연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촉이 좋은 정국에게 들켰을지도 몰랐다. 떨리는 왼손을 오른손으로 맞잡으니 이번에는 오른손이 떨렸다. 그래서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맞잡으면 똑같은 패턴이기에 왼손이 또 떨렸다.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는데,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있는 힘껏 눈을 부릅 뜨는 정연이 사방이 온통 본인이 주제인 등굣길을 걸었다. 신발이 닿는 곳이 모래가 아니라, 뾰족한 가시밭 같았다.

 

 

_

 

 

"김탄소."

 

 

모두가 잠든 시각에 몰래 흔적을 남기고 줄행랑을 치는 눈도, 그 눈의 작은 끄트머리 하나라도 찾으려는 것처럼 이곳 저곳을 휩쓸며 지나가는 쌀쌀한 바람도, 꽃이 세상에 이룩 하는 과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4월, 아직 영하인 날씨에 꿋꿋하게 분홍색의 작은 봉우리를 피운 벚꽃 나무가 나란히 줄지어 심어져 있다.

그리고 그 상서로운 벚꽃 나무를 양 옆에 두는 영광을 한결 같이 누리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 위로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달리고 있다. 곧 그 외제차는 쭉 뻗은 도로를 지나 하늘 고등학교의 정문 앞에 다다를 것이고, 차에서 내리는 학생들은 누가 더 값비싼 가방을 메고 누가 더 유명한 브랜드의 신발을 신었는지 본인들 만의 경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김탄소와 민윤기, 이 둘이 타고 있는 잘빠진 세단이 시야에 잡히면 일제히 경쟁을 중단한다.

지금 상황이 딱 그랬다. 인생에 단 한 번, 부모님을 잘 만난 탓에 다이아 수저를 물고 태어나 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철 없이 살던 학생들은 그와 그녀가 탄 차가 교문을 통과 하자 하루의 시작을 돈으로 알리던 입을 언제 그랬냐는 듯 다물었다. 그리고 걷는 척 발만 조금씩 움직이며 곧 차에서 내릴 그들에게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가다듬는다고 해봤자 주름 치마를 탁탁 털고, 마이에 붙은 자그마한 보풀을 뗄 뿐이지만.

한편, 본인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보지 못하고 차에서 내리는 탄소가 턱 끝에서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는 짧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뒤이어 내리는 윤기의 부름에 기사 아저씨에게 인사를 한 후 그와 마주했다. 딱히 대답이 없어도 왜, 하는 뜻이 가득 담긴 탄소의 눈동자에 윤기가 양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소리를 하려고 저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지 영문은 모르지만 상당히 기분이 나쁜 것을 보아, 이상한 내용임에 틀림이 없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민윤기] 새빨간 유혹에 물들다 past A | 인스티즈

 

 

"너 너무 좋아한다."

"뭐를."

"전정국."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개같은 논리가 뜬금 없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설마 엉킨 머리카락을 풀기 위해 머리카락을 빗은 행위를 학교에 오자마자 정국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것이다, 하고 멍청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겠지. 요즘 들어 윤기는 부쩍 본인과 정국을 엮었다. 밥 먹다가도 엮고, 매점을 가다가도 엮고, 길 가다 마주쳐도 엮는다. 그것도 나름 맥락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것이면 몰라도, 순 엉터리의 원리를 적용 하여 엮으니.

그나마 정국이 없는 곳에서 그와 그녀를 엮으니 참 다행이었다. 정국이 윤기의 행동에 곤란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탄소는 정국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분명 이성이 아닌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다가 정국의 앞에서 본인과 엮기라도 했다가 그와 어색한 사이로 변하면 어떡하지. 갑자기 만나고, 갑자기 친해진 사이라 자칫 하면 사소한 문제로 인해 쉽게 변화될 수 있는 사이에 놓여 있는 정국와 탄소가기에 그녀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이 미친 ㅅ..."

 

 

 

그 때, 탄소의 눈동자가 한 곳에 머물렀다. 그러자 그녀를 따라 옮긴 시선의 그 끝에는 자전거를 끌고 오는 정국이 있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똑똑한 머리 덕에 우러러 보는 하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전정국, 하늘 고등학교의 유명 인사였고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정국의 옆에는 부득이 하게도 탄소와 윤기가 있었다, 1학년에 입학을 할 당시에는 윤기가 있더니 2학년으로 올라 오니 탄소도 있다.

탄소의 부모이자 AR 그룹 前 회장 내외가 살아 있을 적에 설립을 한 하늘 고등학교, 원래의 취지는 학생 중 좋은 인재를 뽑아 AR 그룹의 면접을 보도록 하여 직원 채용을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어느덧 눈을 뜨고 보니 본인들을 과시하여 강자를 가려내기 위한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점차 약한 학생들을 본인의 노예로 일삼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그 약한 학생들의 무리에 바로 정국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뜻 밖에도 정국이 윤기와 친해지는 바람에 부려먹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때의 기억은 생생했다, 탄소와 다른 반이 되어 아는 사람이 없다고 툴툴거리며 반에 들어오던 윤기와 어느 집안의 자식일까, 하며 본인을 쳐다보는 수많은 시선에도 꿋꿋이 문제집을 피고 공부를 하던 정국. 이 둘은 짝꿍이었다, 그 짝꿍이 영혼의 짝꿍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이것이 정국과 윤기가 친해지게 된 계기를 담은 기억의 끝이 아니다.

그래, 정국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오랜만에 난관에 부딪혀 끙끙거리던 정국은 윤기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그 눈을 피하지 않던 정국은 직감적으로 그의 비상한 머리를 알아차리고, 무서운 얼굴로 다리를 떨며 본인을 보는 윤기에게 문제집을 당돌하게 내밀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알면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정국의 예상 대로 윤기는 그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렇게 윤기는 나에게 다가온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정국은 나에게 문제를 이토록 쉽게 알려준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식의 각자 다른 이유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는 뭐, 안 봐도 뻔했다. 우리 우정 이대로, 하며 2학년에 올라오는 순간까지 권태기 하나 없고 탄소와도 알게 되고,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고. 물론 정국과 그녀가 알게 된 시기는 1학년 때였다. 아무쪼록 하늘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탄소와 윤기가 버젓이 정국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이상, 그를 건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인생의 절반이 댕강 날라갈지도 모르니까.

 

 

 

"정국이 너, 표정이 왜 그래."

 

 

 

등교를 하는 학생들이 정국을 부러워 하든 말든, 본인을 보고 있든 말든. 탄소는 오로지 정국의 안색에 치중을 두었다, 멀리서도 알 수 있는 정국의 실루엣에 밝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굳이 정국이 있는 곳까지 달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학생들은 정국을 아끼는 탄소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녀를 아주 잘 아는 윤기는 씁쓸했다.

탄소는 달리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달린 후에 숨이 차고 기도가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소름 끼치고, 싫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국과 안 직후부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으면 기꺼이 달렸다, 숨이 목까지 차올라도 말이다. 그래도 탄소는 항상 말한다, 본인은 절대로 정국을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정국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주제에 말이다. 물론 소꿉 친구인 윤기에게 문제가 생겨도 재깍 반응을 하여 움직이겠지만 정국에게 하는 것보다는 아니었다.

그것은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탄소를 처음 직면한 날부터 그녀를 볼 때 마다 귀가 빨개지고 말수가 많아지며 말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정국은 김탄소를 좋아하냐며 스쳐가 듯 묻는 윤기에게 과장을 하며 아니라고 부인했다. 엉뚱한 곳에 삽을 꽂는 둘 사이에서 윤기는 쉽게 말해 지뢰 탐지기와 같은 존재였다, 잘못 건드렸다가 지뢰에 걸려 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바른 길로 이끄는.

정국과 탄소, 이 둘과의 관계를 모두 지키고 싶은 윤기는 오늘도 사랑 대신 우정을 택하며 연애에 있어서 초짜인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임무를 완수하고 미련 없이 뒤를 돌았다. 윤기 또한 정국의 평소와 다른 아우라에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그의 곁에 탄소가 있으니, 이따가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묻는 것이 좋을 듯 했다. 그런데 큰일이면 어떡하지? 역시 우정을 택하고 나니 안색이 좋지 않던 정국을 향한 근심이 커져 불안한 윤기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민윤기] 새빨간 유혹에 물들다 past A | 인스티즈

 

 

"아..."

"응? 왜 그래."

 

 

 

최대한 나긋하게 정국을 재촉하는 탄소, 정국은 앞에 서 있는 탄소의 조그맣고 하얀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정연을 믿으려고 해도, 믿으려고 노력을 해도 본인을 황급히 떠밀던 정연을 잊을 수 없었다. 불안정한 그녀의 눈동자가 정국의 심금을 울려 발목에 철근이라도 단 듯 무겁게 만들었다.

 

 

 

"...정연이가..."

 

 

 

정연? 정국이 말하는 정연이 탄소가 아는 그 정연인가, 탄소의 안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처음 만났던 그 날, 그토록 천사 같이 맑고 깨끗한 웃음을 가진 아이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탄소는 홀리 듯 정연에게 잘 해주었고 정국과 정연의 사정을 아는 몇몇 사람들 중 한 명이었기에 그녀를 동정이 아닌 진심으로, 피로 이어진 동생처럼 대했다. 그런데 정연이가, 하며 뜸을 들이는 정국에 탄소의 심장 박동이 차츰 커졌다.

 

 

 

"왜, 정연이한테 무슨 일 생겼어?"

 

 

-

 

 

드르륵...!

정연이 용기를 내어 교실 문을 살살 열었다. 왁자지껄 무리를 지어 떠들고 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시선을 쏟았고 정연은 눈을 질끈 감은 채 교실에 발을 들였다. 역시나 예상 대로 정연이 앉는 자리 위에는 줄인 바지를 입고 입에 담배를 문 남학생 여럿과 터질 듯한 치마를 입고 담배 연기를 내뿜는 여학생 여럿이 있었다. 누구도 빠짐 없이 정연의 책상을 재떨이 삼아 담뱃재를 털고 있는 무리 중 한 남학생이 문득 머뭇거리고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남학생은 팬티가 보일 만큼 짧게 줄인 치마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를 거만하게 책상 위에 올리고 있는 여학생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반응을 하는 여학생에게 고갯짓을 해보였다. 그제야 정연을 발견한 여학생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건방진 걸음걸이로 정연의 앞에 섰다. 담배 냄새가 물씬 풍겨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정연은 꾹 참았다.

 

 

 

"오~ 정연이 왔어?"

 

 

 

짧아진 담배 꽁초를 정연의 실내화 위로 떨어트리고 그것을 가차 없이 짓이겨 밟는 여학생, 어찌나 세게 밟던지 조금도 동요를 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정연이 발가락에 몰리는 고통에 입술을 깨물 정도였다. 피가 뭉쳐 붉어진 입술을 보는 여학생이 만족스럽다는 듯 생긋 웃었다. 그리고 정연의 양 어깨에 팔을 올리는 여학생은, 본인과 정연의 상황에 킬킬거리고 있던 무리를 불렀다.

 

 

 

"얘들아, 가자."

 

 

 

가방을 풀지도 못 하고 힘없이 무리에게 끌려 가는 정연이 마지막이 된 심정으로 눈동자만 움직여서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하지만 정연과 눈이 마주치자 잽싸게 눈을 피하는 학생들. 학교를 군림 하고 있는 일진 무리에 의해 도살장에 끌려 가는 소와 같은 신세에 놓인 정연이 불쌍했지만, 그녀를 도움으로써 그 무리의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똑같은 소의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싫었다. 

정연은 왜 새학기 초부터 저 무리의 눈 밖에 난 걸까, 듣자 하니 정연이 전에 다니던 중학교에 저 일진 무리의 일부도 다녔다고 하던데. 얼굴도 예쁘고, 애초에 착한 건지 아니면 학교 폭력에 길들여져 고분 고분 수용을 하는 건지 몰라도 정연이 항상 등교를 하는 아침에 함께 오는 형제로 추정이 되는 남자와 대화를 나누던 상황을 짚어 보면. 정연은 착했다, 그것도 매우. 그래도 힘이 없는 학생들은 정연을 도울 수 없었다, 정연은 구름 고등학교 먹이 사슬의 최하위.

본인들은 최하위에 위치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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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석김

루나틱루나

오전

우유

유딩

난나누우

쿠조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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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츄

밍죠
빡침침

뿡쁑

위험한정국

얏빠리윤기

슈가나라

미레도

루이비

오빠아니자나여

도라지렁이

포스틱

김안녕

토마토마

+)다음 암호닉은 과거편이 끝난 후에 다시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혹시나, 정말 정말 혹시나!!!! 암호닉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성질 급한 못난 작가 때문에 못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past B편이 나오기 전에!!!! 암호닉 명단을 싸그리 정리를 해서 글 하나 올리겠습니다!

그 글에서 암호닉을 한꺼번에 다시 받고 끝을 낼 테니, 암호닉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한번씩만 달아주세요ㅎㅎ

 

+++++++++++++++++++++++++++++++++++++++

 

안녕하세요, 헤르츠52입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처음 게시한 과거편이라 갈피를 못 잡는 바람에...

꼬일 대로 꼬이고 혼란스러울 대로 혼란스러운 문제의 '새빨간 유혹에 물들다' 의 재미를 절대 보장 할 수 없는 과거편 시작되었습니다! 하하...

그동안 똥손 작가의 복잡한 스토리 구상 덕에 많이 힘드셨죠...?

이제 과거편에서 그 모든 것이 풀릴 것이에요! 사실 그것도 장담은 잘 못하겠...

왜냐하면 저는 그럴 만한 필력이 없기 때문이죠...(시무룩)

그, 그, 그래도... 저와 함께 해 주시는 독자 님들을 위해서라면! 열심히 으쌰으쌰 줄다리기를 하 듯! (음?) 힘을 내겠습니다!

서로 죽이네, 마네, 어쩌네~ 하던 분위기를 조금은 파릇파릇하게 조성하고 싶었는데...

허허, 애초에 어두운 얘기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나봐요.

앞으로 갈수록 어두움의 극치를 달릴 텐데...

어느 순간부터 배경이 다시 까만색으로 변할 것이에요...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최대한 밝게 써봐야 겠어요! 브금도 산뜻하고 활발하게! 하하하!

절대불가죠. 알고 있습니다.

...

... ...

완결이 나면 밝고 달달한 분위기의 글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말 돌리기)

그런 의미에서...(두근두근)

조만간 소재와 관련한 투표를 올리게 된다면... 해 주실거죠?♥

그럼 이만 쑥스러워서 마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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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로입니다 엥 과거의여주는분명 정연이를아는데 어떻게된거죠.... 점점 더궁금햐집니당 그나저나 정연이넘불싸유ㅠㅠㅠㅠㅠ혀
6년 전
독자2
도라지렁이 입니다 악 악 과거편 너무 궁금했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ㅠㅠ 오늘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6년 전
독자3
김태형여사친이에요 아니 야 니네 정연이한테 왜 그러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정연이 아끼는데 뭔 일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48.203
꾸꾸쓰에여 ㅠㅠㅠㅠ 과거엔 무슨일이 있았딜래 정구기가 탄소를 미워하게왰을까요 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초코아이스크림2입니다!! 여주가 기억을 잃은건가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세상에 진짜ㅠㅠㅠㅠㅠ오늘도 짱이네요 진짜 다음 암호닉때 진짜 완전 달려와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저 지금 완전 진지해요! ㅋㅋㅋ잘 읽고갑니다♡
6년 전
독자6
난나누우 에요!!
과거편이라니..ㅠ너무 좋아요♡♡ 여주로 인해서 이상은 저런일이 안생겼으면 좋겠습니다..ㅠ

6년 전
독자7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빨리 돌아오셔야해요 ㅎㅎㅎㅎ 00203 으로 암호닉신청요
6년 전
독자8
슈가나라에여!!
과거에는 저렇게 친했던 둘이...왜 이렇게 됐을까요... 정말 의문이네여...정연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역시 여주랑 정국이는 고등학교때부터 서로를 좋아했군여!!!ㅎㅎㅎㅎㅎ넘나 좋답ㅎㅎㅎㅎㅎ

6년 전
독자9
[톰보2] 신청하구갑니당 ㅠㅠ
기다릴게용

6년 전
독자10
쿠조에요 ㅇ ㅏ 먼가 왕따로 죽은건가ㅠ
6년 전
독자11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과거엔 분명 다들 사이가 좋았는데 ㅠㅠㅠㅠㅠ 게다가 정연이도 엄청 예뻐했네요 ㅠㅠㅠㅠ 윤기도 둘을 위해 몰래 노력 많이 했고...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ㅠㅠㅠㅠㅠ 궁금해요 ㅠㅠㅠㅠ 정얀이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네요....ㅠㅠㅠ 왜 ㅠㅠㅠ
다음 화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헐... 정국이 홀로 여동생을 키웠군요... 저는 홀로는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계실줄 알았어욤... 그리고 아직까지는 정국이 동생의 죽음이 왜 윤기와 여주와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ㅠㅠ
6년 전
비회원78.31
청록입니다!!! 과거 초반의 탄소와 정국과 윤기는 사이가 좋았는데 왜 지금은ㅠㅠㅠㅠ더구나 탄소가 정연이를 아껴주고 윤기는 둘에게 다정한 친구였는데ㅠㅠㅠㅠㅠ다음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독자12
진진츄예요! 과거에는 다들 사이가 좋았던거 같은데.. 정연이가 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건지 여주랑은 왜 그렇게 사이가 안좋아진건지 ㅠㅠ 너무 궁금해요 이 의문이 얼른 풀렸으면 좋겠네용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6년 전
독자13
오빠아니자나여
설마설마했는데 정ㅇ연이는.. 근데 왜 탄소는 정연이를 모른다고 했을까요!

6년 전
독자14
헐..과거편 진짜 궁금했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ㅠㅠ그나저나 정연이 너무 불쌍한것같아요ㅠㅠ정구기도 귀엽구ㅎㅎ
6년 전
독자15
김안녕이에요!? 오늘도 잘 보고갑니댷
6년 전
독자16
우와탄입니다 과거를 보니깐 어떻게 된 건지 더 궁금해지네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17
민군주그대입니다..... 슬슬 과거가 나오는군요!!!! 점점더 재밌어지는거같아요ㅎㅅㅎ
6년 전
독자18
바다코끼리에여
되게 사이가 좋았군요 옛날엔

6년 전
독자19
오전
과거에 사이가 좋았던 만큼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더 궁금해요ㅠㅠ 지금 여주는 정연이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거 같은데 과연 정연이의 죽음이 정말 여주 때문일지... 저 나쁜 무리들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큰데 말이죠ㅠㅠ 그리고 마음에 걸리는 건 현재에서 여주가 정국이한테 여동생이 있었냐고 물었던 거예요. 지금 과거를 읽은 상태에선 알고 있는 거 같은데... 기억을 잃은 걸까요? 으아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8ㅁ8
신알신 쪽지가 뒤로 밀려나 있어서 이제야 봤어요ㅠㅠ 이 좋은 글을 이제야 보다니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이번 편 역시 진짜 재밌게 잘 읽었어요! 역시 작가님이십니다♡ 다음 편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20
와진짜..... 감탄하고 갑니다 취향저격......
6년 전
독자21
정연이 일이 심상치 않은거같네요ㅠㅠㅠㅠ우리 정연이한티 왜들그러는고야ㅠㅠㅠ
6년 전
독자22
어두워.... 너무 무거워서 저도 가라앉는 것 같아요........... 왠지 곧 무시무시하게 화가 난 정국이를 볼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3
여주가 정연이를 아는데 왜,, 뭐죠 정국이랑 정연이가 남매사이인것을 아는 눈치인데 과거의 일을 잊었나.??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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