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강다니엘/박우진] 코드 블루 G

여러분 저 무릎꿇고 있어요.... 잘못했어요....

 

코드 블루 G

 (부제 : 사랑하기 좋은 날)

 

 

 

 

오늘은 여주의 오프날이다. 4년차 되고는 처음으로 집에 가는 날이라 여주는 가운을 안 입고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저 어색할 뿐이고 오히려 주변에서 호들갑을 대신 떨어주고 있었다.

"선생님. 저 대신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셔야 해요."

"오실 땐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옳지, 잘한다!"

"이것들이."

"야. 나 저번에 먹을 거를 얼마나 사왔는지 팔 부러질 뻔한 거 알지?"

"알았다고. 사오면 되잖아."

"오예. 간만에 푹 쉬고 와라. 여기는 제발 신경 쓰지 말고."

"환자가 좀 많은 거 같아서 미안하네."

"얼른 가. 우리도 이제 일해야지."

"응, 다녀올게."

여주는 저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곤 환자를 보러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7시에 로비에서 보자던 다니엘과의 약속이 생각나 급히 응급실을 나선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약속이라기 보단 통보에 가깝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응급실과 가까운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던 여주는 누군가 제 옆자리에 앉는 느낌에 돌아봤다.

"여기서 뭐해?"

"아, 안녕하세요..."

"너 사복만 입고 있는 건 여기 오고 나서 처음 본다."

"오늘 오프라서.."

"그렇구나."

"......퇴근하세요?"

"응. 간만에 정시퇴근. 집에 데려다줄까?"

"아뇨, 괜찮습니다."

"여주야."

"네?"

"나도 이제 미련 없어."

".............."

"박지훈한테 하듯이 해달라고 바라진 않을 테니까 불편해하지만 말아줘. 이제는 진짜로 친한 오빠, 동생 하자."

여주는 그제야 저를 향해 따스하게 웃어주는 우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겠다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웃어보였다.

"안그래도 너 너무 무리한다싶긴 했었는데 오프라니까 다행이다. 잘 쉬고 다음에 또 보자."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우진이 여주의 머리를 장난 섞인 손길로 슥슥 쓰다듬고는 의자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여주의 눈에는 저쪽에서 다니엘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우진을 보고 잠시 멈칫하던 다니엘은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우진 역시 다니엘을 발견하고 살짝 목례를 하곤 걸음을 옮겼다.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요, 별로... 근데 저 진짜 혼자가도 괜찮아요."

"자꾸 그렇게 거절하면 좀 상처받을 거 같은데."

"네?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그런 게 아니면 그냥 갑시다. 차비도 굳고 편하고 얼마나 좋아. 가자, 가자."

다니엘은 지하주차장으로 가기위해 여주의 어깨를 뒤에서 밀어주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여주가 어떻게 손을 쓸 새도 없이.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엘리베이터에서 차에 올라탈 때까지 집이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 외엔 다른 말은 없던 다니엘이 처음으로 다른 말을 꺼냈다.

"네, 물어보세요."

"사실 내가 김선생한테 관심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무슨 사이도 아니고 이런 거 물어봐도 괜찮나 싶긴 한데."

"뭔데요?"

"그..... 박우진 펠로우랑 친한가 봐요?"

"아... 우진쌤... 예전부터 알던 사이에요."

"같은 학교는 아니지 않나?"

"네. 같은 학교는 아니고 이게.... 그....."

"응?"

"그냥 알던 사이...."

"대충 뭔지 알겠는데 곤란한 거 같으니까 더 안 물어볼게요."

"....선생님이 계속 몰랐으면 좋겠어요."

"왜?"

"어.... 실은 제가 쑥스럽고 어색하고... 다들 놀릴 거 같고 그래서 티를 못 냈는데..."

"잠깐만."

다니엘은 여주의 말에 급하게 차를 갓길로 세웠다. 안전벨트도 풀고 몸을 여주에게로 돌린 채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한 것이 주인이 놀아줘서 기분 좋은 강아지같다.

"계속 얘기해요. 난 들을 준비됐어."

".......저도....."

"응."

".....선생님 좋은 거 같아요...."

"좋은 거면 좋은 거고 아닌 거면 아닌 거지 같아요는 뭐야."

".....좋아요."

"누가."

".....선생님...."

"김선생한테 선생님이 한둘이야? 누구."

얼굴이 상기되어 한숨을 푹 내쉬는 여주를 귀여워 죽겠다는 듯 바라보는 다니엘은 사실 여주의 마음을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다. 그저 본인 입에서 제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기다렸을 뿐. 그리고 결심한 듯 여주는 다니엘의 눈을 곧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강다니엘 선생님... 좋아요."

"나도 너 좋아요."

다니엘은 지금 꼭 복숭아를 닮은 여주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제 너른 품에 끌어안았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예쁘다고 끊임없이 속삭여주고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여주를 계속 귀여워하면서.

**

오랜만에 집에서 맛있는 엄마표 음식도 먹고 형섭이 공부도 봐주고 잠도 푹 잔 여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 손은 무겁게 응급실로 출근했다.

"수쌤, 저 왔어요. 어제 별 일 없었어요?"

"어, 오셨어요? 환자들이 좀 많은 거 빼고 큰 일은 없었어요. 선생님은 푹 쉬고 오셨어요?"

"그럼요. 오프에 맛들이면 안 되는데.... 박선생이랑 애들은요?"

"한가해서 인턴들로 충분할 거 같다고 잠깐 의국 들어가셨어요. 응급환자 오면 콜 하려고요."

"그렇구나. 아, 맞아. 이거 드세요. 저도 의국 들렀다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네. 잘 먹을게요."

간호사들의 몫을 스테이션에 올려주고 의국으로 들어온 여주는 책상에 널브러져 엎드려있는 지훈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으갹!! 아, 김여주!!!"

"환자 그렇게 많았어?"

"새벽에 대박쳤어. 쟤네 기절한 거 안보이냐."

"잘 때 자더라도 이거 먹고자. 우리엄마가 새벽부터 준비한 거임. 대휘야, 진영아 일어나. 밥 먹고 자!!"

"으응? 쌤 언제 오셨어요?"

"방금. 이거 먹고 자. 응급 오면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 푹 주무시고 나오시길."

밥을 챙겨주고 가운으로 갈아입은 여주는 다시 응급실로 향했다. 평소 여주랑은 아주 약간 다른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한 지훈은 곧 좋은 징조라는 듯 웃어보였다.

"선생님. TA환자 도착이요!!!!"

"네, 가요!!!"

"환자입니다!!!!"

"이쪽이요!! 바이탈은요?"

"80에 40, 120입니다. 큰 외부 출혈은 없고 골절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 고생하셨어요. 일단 혈기흉부터 잡읍시다. 체스트 튜브 준비해주시고 양라인 잡고 하이드레이션 부탁해요."

"네."

"피 좀 빼고 CT 찍는 걸로 할게요."

"네. 체스트 튜브 준비됐습니다."

"박선생님 연락할까요?"

"이 정도는 혼자 괜찮을 거 같아요. 피가 많이 나오네. 우선 하이드레이션 유지하면서 CT부터 찍을게요. 랩(laboratory test:피검사) 은 오피 랩(op lab:수술 준비 혈액 검사) 으로 나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

-"네, 박우진입니다."

"28세 남자 TA환자입니다. CT 결과 우측 멀티플 립 프렉쳐(multiple rib fracture:다발성 늑골 골절)에 우측 힙 디스로케이션(dislocation:탈구), 좌측 휴메루스(humerus:위 팔 뼈) 복합 골절로 나왔습니다."

-"최준영 또 연락 안 되니?"

"....네."

-"내가 진짜 오늘은 결판을 내고 만다. 너 힙 디스로케이션 맞춰본 적 있어?"

"방법은 아는데 해본적은 없습니다."

-"박선생은 해봤나 모르겠네. 내가 지금 어시를 들어가야 돼서 당장 갈 수가 없어. 일단 디스로케이션만 맞춰놓고 환자 상태 그대로 유지 시켜줘. 내가 최대한 빨리 수술 끝내고 갈 테니까. 우선적으로는 최준영 계속 연락하고."

"네, 알겠습니다."

"뭐야, 이걸 혼자 다 했어?"

"수쌤이랑 유쌤하고 했다."

"호출도 안하고."

"아주 응급 아니잖아. 우진쌤이 디스로케이션만 맞춰놓고 환자 상태 유지시키래. 수술 끝나자마자 오신다고."

"너 할 줄은 알아?"

"방법은 알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 박선생은?"

"나도 한 번밖에 안 해봤는데."

"그럼 한 번이라도 해본 박선생이 맞추자."

"으이그."

"수쌤. 최준영선생님 연락 좀 계속 부탁드릴게요."

"네, 선생님."

"우진쌤 엄청 열 받았어."

"왜?"

"준영선배 연락 안돼서 혼자 일하는 게 벌써 몇 번째야. 오늘 결판낼 거래."

"오. 드디어 둘이 붙나요. 거기 좀 잡아봐."

"선배는 언제쯤 정신을 차릴 건지...."

"원장한테나 잘 보이려고 딸랑딸랑이지 다른 사람들한텐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 조만간 옹쌤도 터질 거 같던데.... 다 됐다."

"성우쌤이?"

"응. 너한테 한 거 때문에 벼르고 계시더라. 이 구역에 여주맘은 옹쌤이지."

"오...."

"근데."

"응?"

"뭔데 하루 쉬고 오더니 박우진이랑 친근해졌냐."

"그저께 나가다가 만났거든. 불편해하지 않기로 했어. 깔끔하게 잘 끝냈다."

"그건 마음에 드네. 그리고 또 할 얘기 없어?"

"나?"

"나중에 서운하게 만들지 말고 지금 멍석 깔아줄 때 불어."

"눈치만 빨라가지고...."

"뭔데."

"다니엘쌤..."

"그럴 줄 알았다."

"....나 다니엘쌤이라고 밖에 안했어."

"아이, 진짜. 척하면 척이지. 부디 이번엔 너 술독에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 인간이 진짜."

"잘 만나라고. 아프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뭐, 너 울릴 거 같진 않아서 안심은 된다만."

"....치...."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제 모든 것을 알아주고 자신의 일처럼 여겨주는 지훈을 만난 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여주는 늘 생각한다. 여주가 화나면 같이 화내면서 욕도 대신 해주고 힘들고 우울한 건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웃을 수 있게 해주고 늘 여주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

".....고마워."

"뭐가."

"그냥."

"뭐 잘못 먹었냐?"

"카페인이 과했나보지."

제 대꾸에 피식 웃고는 '내가 더.' 하고 자리를 뜨는 지훈에 여주는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여러부뉴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라고 말하기도 죄송스러울 정도로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

제가 현생에 치여 정말 노트북앞에 앉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네요ㅠ_ㅠ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여주의 오프날 짝짝짝

둘이 이제 사귄다 짝짝짝

이 장면을 쓰기위해 그동안 그렇게 떡밥을 뿌렸나봅니다(뿌듯)

음

코드블루는 한 2-3편 안에 마무리가 될 예정입니다!

큰 사건이 2개 정도 기다리고 있지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하나 걱정이지만 한 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ㅋ.ㅋ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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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몽몽입니다 자까님!!!!!!! 코드 블루 너무 오랜만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도 너무 오랜ㅁ만...☆ 시험에 찌들어 살다가 이렇게 작가님 글 읽게 되니 너므 좋네요 ㅠㅠㅠ 기운 났으니 저도 얼른 공부해야겠어요 뚀르륵... 드디어 다니엘 쌤이랑!!!!!! 핑크빛이다!!!!!!!! 우오와!!!!!!!!!!

[독자2]

작가님 챠미입니다! 어서오세요 작가님!!!!!!!!!!!제가 얼마나 기다린줄 아세요ㅠㅠㅠㅠㅠㅠ 레드카펫 깔아드리겠습니다 올라가시죠!ㅋㅋㅋㅋㅋ 드디어 둘이 사귄다 (지성박수) 소리벗고 팬티질러~~~~~역시 작가님 글은 언제봐도 재밌어요ㅠㅠㅠㅠ사랑합니다❤

[독자3]

어어입니다..작가님...기다렼ㅅ어요ㅠㅠㅠㅠㅜㅠㅠㅠ역시ㅠㅠ드디어 사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큰 사건이 뭘지 궁금해요ㅠㅠ

[비회원136.148]

강낭입니다! 후어어로우어어우우어오ㅠㅠㅠㅠ 메디컬물 이렇게 감질나게 쓰시는건 작가님이 짱이신것같아요, 근데 벌써 완결이라니ㅠㅠㅠㅠㅠ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독자4]

수 지예요!!헐 얼마만이예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ㅠㅠㅠ

[독자5]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사귀게됐네요!ㅠㅠㅠㅠ 전편까지는 비회원으로 보다 회원돼서 왔ㅅ어요! [쑤쑤]로 암호닉 신청하고갈게요ㅎㅎ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독자6]

작가님 쥬쥬입니다!!!우어어ㅓ 오셨군요!!! 오셨어요!! 기다렸어용..ㅠㅠㅠㅜ 2-3화 듸에 완결이하구욥..? 이런 슬픈...ㅠㅡㅜ 다녤이랑 여주 추카추카하구ㅎㅎ 무탈하게 해피엔딩이길 바래봅니다...

[비회원215.119]

[이힝이힝]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지훈쌤 같은 친구 있으면 넘 좋을 거 같네요,,ㅠㅅㅠ우진이랑은 그래도 잘 풀린 거 같아서 보기 좋아용乃?

[독자7]

남융이에요 ! 오랜만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엉엉ㄹ 오늘도 잘 읽고 가요 ❣️

[독자8]

2~3편밖에안남았다구여?????우갸갸갹ㄱ규ㅠㅠ아쉬워서 광광우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