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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7/12/31) 게시물이에요
페미니즘 논쟁이 학교로 번졌다. 경기도 위례신도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성평등 수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슈는 빠르게 성 대결로 치달았다. 교사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찬반으로 갈린 민원이 ‘폭탄’처럼 정부 부처에 쏟아졌다.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SNS에서는 해시태그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를 통해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가 하면, 이를 ‘이념 교육’으로 규정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높다.  

 

비슷한 시기, 유튜브에서는 여성 유튜버의 신상을 털어 살인을 예고하고 그 여성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방송이 논란이 됐다. 살인 예고를 엔터테인먼트화한 것으로, 사건은 범칙금 5만원으로 종결됐다. 논란을 주도한 김윤태와 신태일이라는 유튜버의 구독자 수를 합치면 100만명이 넘는다. 두 사람은 한때 ‘느금마엔터테인먼트’(느금마는 너네 엄마를 뜻하는 사투리를 줄인 말로 엄마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일명 ‘패드립’)를 이끌었고, 10대들 사이에서 ‘모르면 왕따’일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언뜻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는 맥락이 있다. 학교와 10대다.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교실에서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각종 기행과 혐오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1인 방송이 10대들의 ‘또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그 수위와 정도도 높아졌다. 시대를 막론하고 ‘나쁜 문화’가 있어왔지만, 그 문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일부가 아닌 다수가 되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개의 교사는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교육보다는 ‘관리’를 택한다. 이 지점에서 혐오를 놀이처럼 여기는 또래 문화에 적극 개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 교사로부터 시작됐고, 거센 백래시(backlash:반발)를 불러왔다. 그 덕분에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왔던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이 사실상 처음으로 교육계 안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지금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 사회에서는 ‘’, 교실에서는 ‘’  

 

“센세, 앙 기모찌(持ちいい:선생님, 아 기분 좋아).” 조용하던 종례시간에 맥락 없이 터진 한 중학생의 목소리에 교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50대 담임 선생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얘, 그게 무슨 뜻이니?” 다시 한번 교실이 왁자지껄해졌다. 일본어를 따로 공부하는 학생이 “그냥 기분 좋다는 뜻이에요”라고 얼버무렸다. 교사는 교무실에 내려와 단어를 검색해보고서야 그 말이 일본 포르노에서 출발한 말이라는 걸 알았다. 한번 귀에 박히자 그때부터 그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등하굣길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쓰고 있었다.  

 

서울 ㄱ중학교의 8년차 교사 이누리씨(가명·33)는 기모찌가 교실에서는 더 이상 ‘포르노발’ 언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거요? 완전 탈의미화됐어요. 애들이 한창 많이 썼던 말 중에 ‘’이라는 게 있는데 그거랑 같은 맥락인 거죠. 이제는 오히려 의미 부여해서 혼내는 사람이 이상해져요.”  

 

엄마라는 존재는 사회에서는 ‘’이고 교실에서는 ‘느금마’ ‘’다. 괴롭히고 싶은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의 엄마 이름을 알아내 나쁜 의미를 담아 ‘○○(엄마 이름)스럽다’고 말한다. 그렇게 커진 싸움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까지 열게 만들었다. 올해 초 한 학교에서는 한 반 24명 중 9명의 학생이 패드립으로 처벌받았다.  

 

누가 학창 시절을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라고 했나. 지금 교실에서는 낙엽 대신 패드립 한마디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방학 중 있었던 일을 나누는 자리에서 미국을 다녀왔다는 학생이 갔던 곳을 얘기하다가, 마이애미 지명에서 ‘애미’를 강조해 말하면 학생들은 자지러진다.  

 

서울 ㄴ중학교의 28년차 교사 오희경씨(가명·53)는 “엄마들이 학교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있는지 알면 정말 놀랄걸요”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관련된 문학작품을 가르치는 일도 어렵다. 학생들은 패드립이 떠올라서 집중 못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학기 초에 시 창작 과제를 내줬더니 ‘우리 집에는 아빠가 있고/ 가 있고’라고 써온 학생도 있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는 “‘엄마지만’ 나에게 잘해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엄마가 ‘좋은 사람’이면 이상하다는 문화가 교실에 만연해 있다. 애초 패드립이 상대방을 모욕하기 위해 시작됐다면 이제는 자해하듯이 자신의 엄마까지 모욕하는 분위기로 번졌다.  

 

“이 사회에서 돌봄노동을 여성이 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어요. 훈육이 여성을 통해서 이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억압하는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 게임하지 마라, 공부해라…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얘네 입장에서는 다 여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엄마를 대상으로 한 모욕적인 말이 쿨하고 멋있는 것처럼 된 거예요(오희경 교사).”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6월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11명이 수업 중에 집단 자위를 해 논란이 되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6월 교사 6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학생으로부터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교사가 37.6%나 된다. 남학생들은 자신의 성별이 권력임을 직감적으로 안다.  

 

서울 ㄷ초등학교의 9년차 교사 정소영씨(가명·34)는 언론에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교사들이 말 못하고 지나가는 자잘한 성희롱이 무수하다고 말했다. “가슴이 크다” “다리가 예쁘다” 같은 말을 교사에게 직접적으로 하거나 같은 반 여학생을 대상으로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외모 순위를 매기는 일은 ‘애교’다. 지하철 임신부석은 ‘질싸(질내 사정) 인증석’이고, 임신 중인 교사는 섹스한 교사의 다른 말이다. 정씨 역시 지난해 육아휴직 중 학생들이 모여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자신의 임신과 관련된 ‘섹드립’을 경험했다.  

 

ㅡ 

진짜 여혐범죄 생중계 같은거에 10대들이 오락거리 삼아서 본다는거 생각하면 소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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