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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The Hunger Game ; 몰살의 서막 00 | 인스티즈 

 


 

나는 절대로 의도치 않은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을 테다. 

자살에 의해서든, 타살에 의해서든. 


 


 

    


 


 


 

헝거게임 ; 몰살의 서막 


 

Copyright 2015.  DAY all rights reserved. 


 


 


 


 


 


 


 

"사냥철 곧 시작되네." 

나는 한숨을 쉬고 보던 신문을 아무렇게나 구겨 던졌다. 


 

 그래 사냥철, 그 사냥철이라는 표현의 주어가 짐승들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아이러니하단 생각이 들었다. 참정의 대상이 십대라는 것에 올해의 추첨만 버티면 이 지긋지긋한 마음졸임도 끝나겠거니 라는 생각을 가졌다. 내 친구들과 같이 단 한번도 헝거 게임에 나가지 못 한 ㅡ추첨되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살아있는 거겠지만ㅡ 형 태운도 무사히 20대를 맞이했으니까. 


 

"정신차려 인마. 추첨 다녀와야지." 

이런저런 생각들로 정신을 놓고있자니 형이 뒷통수를 한 대 갈겼다. 말 없이 째진 눈으로 째려보니 나보다 눈이 더 쭉 째진 형이 왜, 뭐. 이러고 시비를 건다. 하여튼 나이 값을 못해요. 

"형도 참 운 좋아. 어떻게 한 번도 안 걸려? 웬만하면 걸릴 법도 한데 말야." 

"넌 걸리길 바라냐" 

라고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하던 형은 내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었다. 

"원래 이거 매년마다 엄마가 해주는 건데." 


 

엄마는 작년 그렇게 아팠으면서도 생계를 위해 남의 집에서 고된 허드렛일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병원에 들릴 시간도, 돈도 없었다. 미망인이였던 우리 엄만 형과 나를 혼자서 키우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선 형이 대신 나의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어 생계를 챙겨주었다. 


 

"엄마도 네가 안 걸리길 빌고 계실 거야." 

가장 가난한 구역인 12구역. 우승하면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지만 우리구역에서 추첨되어 살아 돌아온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더 12구역에서 사는 우린 살 각오로 그 사냥터에 가질 못했다. 


 

"가자, 늦겠다." 

매년마다 옷이 맞지 않아져 한 번도 입지 못한 흰 옷을 입고 형과 광장으로 나섰다. 광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울고 있었다. 익숙해질만한 정도로 익숙한 장면들임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익숙해지질 못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포함해 흰 옷을 입은 아이들은 검은 옷을 입은 무서운 아저씨들에게 참석 확인을 했다. 열을 맞춰 서면서  곧 있을 잔인한 일들이 상상되어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1년마다 한 번씩밖에 켜지지 않는 저 대형 스크린에서 화면이 켜지고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살아서들 보니 모두 반갑네요. 6구역 출신 작년 99회 헝거 게임 우승자 안재효입니다. 이번 헝거 게임의 투자자이기도 하고요. 모든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이 이 게임은 당신에게 명예를 가져다 줄 수도, 죽음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알다시피 단 한명만, 단 한명한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이니 게임 내에선 정을 쌓지 않는 게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럼 여담은 이 쯤에서 그만 하고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자기만 아니기를 바라는 눈치로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다. TV속 낯선 남성은 1구역부터 천천히 제비뽑기를 하기 시작했다. 


 

"염병할 추첨은 항상 왜 첫구역부터 시작하는 거야. 심장 쫄리게스리." 

형이 혼잣말로 중얼거릴 때 쯤 10구역의 추첨까지 끝났다. 


 

"11구역. 19세 박경입니다. 올해엔 남고등학생들이 많이 뽑히는 군요. 다음은 마지막 12구역입니다." 

12구역의 추첨쪽지들이 저 남성의 단상 위로 오르고 이윽고 추첨을 하기 시작했다. 


 

"네 마지막 12구역은... 


 

19세 우지호입니다. 번복합니다. 12구역의 추첨자. 19세 우지호 군입니다. 이로써 100회의 추첨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 헝거 게임 출연자분들의 행운을 빌며 저는 이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를 제외한 아이들은 자신은 아니라는 안도의 한숨과 눈물을 보이고 주저 앉았다. 형의 그 쭉 째진 눈이 커졌다. 그리고 생전 한 번 내게 눈물을 보인 적 없던 형이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난 생각보다 덤덤했다. 

그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은 나를 찾았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형이 내 두 손을 붙잡았다. 

"너이새꺄. 죽지 마라. 꼭 죽지 마." 

웃음 아닌 웃음과 함께 같이 답하며 가던 길로 다시 향했다. 


 

"걱정 마. 형 동생 안 죽어." 


 


 


 


 

검정 옷 입은 사람들을 따라 나와는 맞지 않는 몹시 좋은 차를 탔다. 형의 얼굴이 점점 멀어졌다. 괜히 형 동생 안 죽을 거라고 큰 소릴 치고 왔다. 앞으로가 막막해 연거푸 한숨만 쉬다 엉엉 울어버렸다. 그러다 언뜻 들리는 까만 옷 입은 아저씨들의 대화가 듣고선 지쳐 잠에 들었다. 

"웬일로 안 우나 싶더니 오열을 하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잔인한 일을 하러 가는데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있나" 

"그 잔인한 일을 하는 것 보단 당하는 게 더 두려워서 그러는 거야." 


 


 


 

"이 봐. 어서 일어나." 

일어나란 말에 벌떡 일어나 보니 처음 보는 휘향찬란한 숙박시설 안에 있었다. 

"곧 룰 설명이랑 트레이닝 들어갈 거야. 그 때까지 푹 쉬어. 어쩌면 네 생에 마지막 휴식이 될 지도 모르니까." 

낯선 남자가 큭큭대며 기분 나쁘게 말하곤 나갔다. 

한참을 정신 놓고 있다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한참을 봐도 컸다. 이곳의 화장실이 내가 형과 살던 집의 크기가 맞먹는단 생각이 드니 괜시리 마음이 불편해졌다. 형 혼자선 밥도 잘 안 챙겨 먹는데... 


 

 이곳에 있는 일주일간은 엄청난 대접과 엄청난 스케줄을 동시에 경험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들을 먹어보았고, 태어나서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격한 운동들과 사냥도 했다. 힐끗 본 다른 구역아이들은 나와 달랐다. 

아무렇지 않게 그 음식들을 먹고, 아무렇지 않게 그 운동들을 소화해냈으니까. 나는 그들이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라 생각했다. 12구역에서 있었을 때의 형과 같이 들었던 다른 구역 아이들은 헝거 게임을 대비해 엄청난 훈련을 받는다던 농담이 실제였었나 보다. 그런 시간들을 모두 거쳐 절대로 오지 않기를 고대했던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제 100회 헝거 게임. 제작년과 작년에 이어 특집 프로그램 MC를 맡게 된 강 한입니다. 우승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 이번 헝거게임 100회를 맞이하였는데요. 저희 프로그램에선 75회 우승자셨던 현 심리학자 박사님을 오셔왔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헝거게임이 100회 기념으로 바뀐 룰이 있다면서요?" 

"매년 구역당 소녀 한 명과 소년 한 명으로 이뤄진 참가자들이 총 24명씩 게임을 겨뤘던 전 게임들과는 달리. 올해엔 구역당 추첨으로 단 한명. 그리고 저희 주최측에서 제공해 드리는 조력자 한 명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조력자는 홀로그램으로만 게임에 참여합니다. 따라서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거죠." 

"이번 헝거 게임. 참 흥미진진 하겠는 걸요. 그렇다면 박사님. 다음 질문..." 


 

대기실 안 티비 속에는 생방송으로 낯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던 바뀐 룰 얘기를 하는 사이에 나의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도착했다. 낯이 익은게 어디서 봤나 했더니 그 때 기분 나쁜 말 했던 아저씨였다. 


 

"안녕. 우리 구면이지?" 

"아...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잔 의미였던 것 같은데도 별로 악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손을 잡지 않고 목에 걸려있던 스태프 이름을 작게 읽었다. 


 

"고.태.용." 

"응 맞아. 그거 내 이름이야. 네 이름은 우지호. 열아홉이고 12구역 출신, 맞지?" 

내밀었던 손이 어색해지니 머리를 긁적거리던 아저씬 해맑게 나에 대해서 얘기했다. 방송을 통해 온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된 내 정보였지만 딱 한번 본 사람이 날 알고 있다는 게 기분 나빠 대꾸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 프로그램 나간다는 건 뜰 각오로 나가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투자자들이 너에게 투자를 많이 하거든. 너에게 투자를 많이 받아야 네가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도대체 그 투자라는 것엔 어떤 의미가 있어요?" 

"말이 투자지 거의 큰 배팅판이야. 투자자들이 우승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투자를 해서 우승을 하면 그 돈을 불리는 거지. 나 또한 투자자이기도 하고. 하지만 난 매년 내가 담당했던 아이들에게만 투자를 했어. 내가 입혀놓은 옷이 내가 보기에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하지만, 내가 담당했던, 내가 투자했던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 나오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말인 즉 난 지금까지..." 

"돈을 모두 진탕 날렸다는 거지! 아, 그래도 나 이 주최에선 탑으로 잘 나가는 패션디자이너야." 

아저씬 슬픈 얼굴로 말을 하다 다시 해맑게 이야길 했다. 

"담당했던 아이들 죽은 것 보다 돈 잃은 게 더 슬퍼요?" 

"안재효가 추첨하기 전에 절대 사람들과 정 쌓지 말랬잖아. 언젠가 누구는 다 죽게 돼있는데 뭣하러 정을 쌓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저씨도 괴물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을 때 쯤, 이거 입어 봐. 하고 주는 옷에 일단 탈의실에 들어갔다. 

"아저씨. 이거 옷 맞아요? 잘못 주신 것 같은데." 

"아저씨 아니고 형, 잘못 준 게 아니라 잘 고른 옷." 


 

"출연자 분들 곧 스탠바이 하실게요-"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여자 스태프에 깜짝 놀라 황급히 몸을 가렸지만 그 스태프는 나의 몸엔 원체 관심이 없다는 듯 말만 하고 다시 휙 나가버렸다. 


 

"나 이번에도 너한테 투자 할 거거든?" 

"근데요." 

"내가 이번에 받게 되는 수당까지 해서 몇억을 너에게 쏟아부을 거야." 

"왜요." 

"왠지 너, 


 


 

예감이 좋단 말이야." 


 


 


 


 


 


 


 


 


 


 


 


 


 


 


 


더보기

새로 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데이입니다. 

독방에서 어떤 벌분이 연성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별 생각 없이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00편이니 만큼 지금까지 등장인물들은 엄청나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죠. 개요하느라 그런겁니다 (절대로 제가 출연시킬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몇백분짜리 영화를 소설로 그것도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쓴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다가 영화를 본지 꽤 돼서 영화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영화 원본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차 창작물 주제에 말이 많네요. 

업로드는 자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은 이만 줄이고 떠나도록 할게요. 01편도 업로드 해야하니까요. 그러면 01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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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이 너무 좋아요...와중에 브금도 완벽해서 와...넋 놓고 봤네요 원래 글에 사진이 첨부되어있는 건 지나치는 편인데 지호 사진마저도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9년 전
독자2
헐 분위기봐.. 기대되요 독방에서 언급받아서 읽으러왔어요..! 전에 올리신것같은데 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독자3
헐 이런 컨셉 너무 좋아요... 신알신하고 정주행하겠슴다 자까님♡
9년 전
비회원69.35
이야.......기대되네요(두근두근)
기대할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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