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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종]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찬열x떠돌이 유령 종인이 썰 3 | 인스티즈






찬열이네 집으로 오게 된 종인이. 다녀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들어가는 찬열이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찬열이를 따라가. 찬열이만 유령을 볼 줄 알아서 주방에 있던 엄마는 종인을 못 봤어. 나름 안심한 종인이는 찬열이 방으로 들어가. 남자방 치고는 깔끔하고 심플해. 항상 휑한 제 방만 보다가 넓고 창문도 있고 (종인이 방에는 창문이 없음) 꽤 많은 책들이 있어 신기해 이곳저곳을 둘러봐. 찬열은 그런 종인이 신기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 남들도 다 이런데. 


침대에 앉아 본격적으로 종인이를 바라봐. 약간 희미하고 손끝이 하얀거 빼면 그냥 사람이랑 똑같아. 키도 저만큼 크고 눈도 뚜렷한 게 제 또래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게 생겼어. 안타까운건 얼굴과 몸 곳곳에 자리잡은 상처가 꽤 크다는 점이야. 꿈에서 본 것처럼 입가가 빨개. 한참 바라보다가 찬열이가 이것저것 질문을 해.


"유령들은 밥 먹어? 배 안 고파?"

'내 앞으로 준 음식만 먹을 수 있어요.'

"누가 너한테 음식 준 적 있어?"

'....'


그러니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르면서 음식을 주면 먹을 수 있는거야. 그 전까지는 음식에 손을 대도 손 사이로 음식이 빠져나가서 만질 수도 먹을 수도 없지. 종인이네 부모님은 아주 형식적으로 제사를 지냈어. 그냥 상 위에 물이랑 밥이랑 반찬 몇 개 올려두고 몇 분 동안만 바라보고 끝나. 종인이 코에 음식냄새가 나서 따라가보면 자기네 집이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깨작깨작 밥을 먹었어. 그래도 나름 집밥에다가 자기를 신경 써준거니까. 찬열이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밥을 받긴 받았는데 정성도 없고 민망한 밥상이라 말하기 부끄러웠지. 손장난만 치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 종인이. 찬열이는 아예 못 먹은 줄 알고 주방으로 내려가서 바나나 두 개랑, 딸기 한 접시를 가져와. 그리곤 종인이 한테 내밀면서 주려고 하는데 이름을 모르는 열매. ㅋㅋㅋㅋ


"아 맞다. 너 이름이 뭐지?"

'... 김종인이요.'

"아 김종인. 나는 박찬열. 종인아, 이거 먹어. 너꺼야."


찬열이 눈에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종인의 눈에는 과일들 색이 조금 흐릿해지고 손을 뻗어 만질 수 있게 되었어. 그대로 바나나 하나를 집어든 종인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과일의 감촉에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아주 천천히 까봐. 안에는 하얀 바나나 알맹이가 들어 있고 조심스럽게 입에 넣어보는데 본인도 되게 신기한거야. 오랜만에 먹어봐서 그런지. ㅎㅎ 아무튼 천천히 냠냠 먹고 있는 종인이를 보면서 찬열이도 같이 바나나를 까먹어. 맛있어 종인아? 끄덕끄덕. 열심히 우물거리면서 먹는 종인이가 귀여운 열매. 궁디팡팡을 하고 싶지만 참기로 해. 


빈 껍질만 남은 바나나와 딸기... 가 아니라 종인이가 먹은거는 안 먹은 것 처럼 보여. 과일의 혼(?)만 쏙 빼서 먹은거야. 그러니 산 사람 눈에는 그냥 멀쩡한 과일처럼 보이는 거지. 종인이가 먹은 과일들을 다 제 입에 털어 넣고 찬열이는 갑자기 자기가 준 부적이 궁금해서 물어 봤어.

"아, 너 내가 준 부적 봤어?"

'네.'

"가지고 있어?"

'여기.'

"아 다행이다. 그거 잘 간직해. 내가 아끼는 부적이야."


이상하게 찬열의 눈에는 네잎클로버가 안 보여. 다른 친구들은 잘만 찾는데 유독 자기만 안 보이는거야.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네잎클로버 부적을 가지고 싶어 했는데 몇년 전에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발견하고 그걸 책 사이에 잘 말리고 코팅까지 해서 작게 부적을 만들었어. 2010.6.13 날짜도 써 놓고. 그거를 종인에게 준다는 게 처음엔 조금 아까웠지만 또 만들면 되지, 해서 편하게 종인에게 넘겼어. 그리고 안쪽 주머니에 있는 부적을 흔들어보이는 종인. 방긋방긋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하는 찬열이. 


"그리고 너 어디로 사라졌었어?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잖아."

'비밀.'


베시시하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종인이 얄밉지만 참기로 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 아무튼 이것저것 물어보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야. 엄나는 요리를 하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랑 동생이 같이 들어왔어. 손에는 술병도 들려있고. 찬열이는 종인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곰인... 종인은 찬열의 등을 떠밀면서 손을 흔들어. 그러면 나 좀 먹고 올게. 찬열이 방긋 웃으면서 주방으로 갔고 종인은 침대 끝자락에 앉아서 발장난만.


찬열이와 가족들은 한참 신나게 얘기하면서 술도 조금씩 오가고 뭐 좋은 분위기.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 종인이 없는 걸 확인하고 동생한테 물어봤어. 너 김종인 아냐.


"어 알지. 걔 좀 유명했는데. 작년이였나? 나보다 한 살 더 많은데 되게 음침하고 애들한테 많이 맞았나봐. 지나가면 맨날 여기저기 좀 부스스하고 고개 푹 숙이고. 학교 선생님들도 쉬쉬하고 그랬어. 상담을 해도 아무 말도 안 했다더라. 아무튼 그러다가 경비아저씨가 화단에서 발견하고 뭐 엄청 난리났었는데 입소문 안 나게 단속하고 그랬어. 우리 그거 때문에 자살예방 특강도 듣고. 웃긴게 걔네 부모님은 울지도 않더라. 조금 소름."


근데 왜? 아냐 아무것도. 술만 홀짝이며 깊은 생각에 빠진 찬열. 아직까지 정확한 종인의 삶은 모르지만 얼추 알 것 같아. 가족의 무관심, 학교 폭력. 씁쓸한 입에 그만 일어나고 제 방으로 들어가. 심심했는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 이제 종인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진 찬열. 일단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종인을 바라봐.

"종인아 이제 뭐할래?"

'주무세요.'


닿지도 못하는 손을 들어 찬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더니 그대로 또 사라져. 기껏 집에 데려왔더니 또 사라지는 니니... 시무룩한 찬열은 그냥 그대로 잠에 빠져.


사실 종인이는 워프한 게 아니라 그냥 몸만 안 보이게 한 거야. 사실은 찬열의 앞에 서 있는데 겉모습만 싹 가린거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잠에 빠진 찬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터벅터벅 집 밖으로 나가. 캄캄하고 어두운 골목 사이로 누군가 나와서 종인에게 손을 흔들어. 종인이 유령이 되고 나서 친해진 백현이야. 백현이는 30살로 하자. 백현이는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유령이 되었어. 그래서 왼쪽 관자놀이에는 항상 한 가닥의 피가 주르륵 흘러. ㅋㅋㅋㅋ 백현이는 되게 활발하고 사람들을 서글서글하게 잘 챙겨줘.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 종인이랑은 완전 다르지... 백현이는 되게 자유로운 영혼인데 학교 주변에서 항상 어슬렁 거리는 종인이를 보고 동정심도 들고 동생으로(?) 딱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을 걸고 친해지고 뭐 그런 사이가 되었지. 

아무튼 종인이랑 백현이랑 만나게 됬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종인이 씨익 웃으며 손을 작게 흔들어. 아직은 표현에 서툰 종인이. 백현이가 쫑쫑 다가오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 잘 지냈어, 우리 똥강아지? 오구오구. 네 잘 지냈어요.


'맨날 학교에만 있더니. 웬일로 여기까지 나왔어?'

'아... 저 누가 데려가줬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동거?'

'헤헤....'

'오구오구, 좋은 사람이야? 이 집에 사는구나. 이야, 집 좋네. 우리 종인이 앞으로 편하게 지내겠네?'


쑥스럽게 웃으며 손만 꼼지락거리는 종인이. 그런 종인을 보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미소를 지어. 처음 봤을 때는 무표정한 얼굴에 말도 한 마디 안 했거든. 눈만 깜빡거리면서 되게 낯가리고 자기를 무서워했어. 같이 얘기 나누면서 토닥여주고 어화둥둥 달래주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낯선 사람만 보면 무서워하고 먼저 피하는데 처음보는 사람 집에서 지내는 종인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워서 빨개진 코를 문지르며 열심히 궁디팡팡.


도란도란 같이 대화를 한참 나누다가 백현이랑 빠빠이 인사한 종인이. 시간은 새벽 두시 쯤 됬어. 이 시간이 기 쎈 유령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종인이 같이 기가 약한 유령은 위험해. 얼른 찬열이 방으로 들어간 종인은 자고 있는 찬열을 가만히 쳐다봐. 유난히 달이 밝아서 창문에 정통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찬열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거야. 밝은 찬열이, 밝은 달. 만질 수 없는 손으로 찬열이 코를 톡톡 쳐보기도 하고 머리를 쓸어보기도 하고. 유령이 된 이후에는 하루에 세 시간 정도만 자도 멀쩡해서 잠이 잘 안 와. 종인은 한참 바라보며 거의 날을 지새.






-

분량이 적네요...

암호닉 짱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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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도 역시 1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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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하이파이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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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이파이브(ㅂ_ㅂ)//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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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백현이 나이가 무려 서른, 헙. 아무튼 작가님. 언제오나 오매불망 기다린 건 사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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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작가님, 몇 편까지 생각하고 있으세요? 꽤 길게 나간다면 제가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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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하, 저를 너무 기다리신거 아닙니까... 흑흑... 미안하게.... 사실 대책없이 쓴 거라 분량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충 10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전에 끝날 수도 있고 더 나갈 수도 있고. 10을 기준으로 조절할 것 같습니다. 말만 들어도 설레네요. 흐흐. 저는 읽어주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ㅠㅠㅠ 사랑...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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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안 그래도 독방에 홍보하러 가려고요 ㅋㅋㅋ너무 좋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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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5에게
안그러셔도 되는데.... 으, 부끄럽습니다. 아직 홍보될만큼의 실력이 아닙니다.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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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억 얼른 4편 보고싶은거 알아요? 뿌잉뿌잉 빠른 연재해주세련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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