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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이 철수네 아저씨 손에 귀를 잡혀 사라지고 난 뒤,
오세훈과 나는 한참 동안이나 감자를 캐고 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을 캐고 있었을까,
이제 다 캔 것 같으니 이제 그만하고 감자나 구워먹자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훈아-! 어여 일루 와서 앉어-!"
"자네도 얼른 와서 앉어 있어-! 고생 많았다."
어르신들의 부름에 엉거주춤 앉아 있었던 다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그제서야 어둑어둑해지려 하고 있는 하늘에 눈에 들어왔다.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잔뜩 껴 있는 하늘이였다.
'타닥- 타닥-'
"아-.. 진짜 귀 떨어지는 줄 알았네.."
마을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잔뜩 긁어 모아와 때아닌 캠프파이어를 하게 되었다.
불을 중심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동그랗게 앉아서 감자를 구워 드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고,
철수네 아저씨에게서 도망쳐 나온 박찬열은 아픈 귀를 연신 매만지며 오세훈 옆에 와서 앉았다.
"괜찮아?"
"아니. 무슨 아저씨 힘이 그리도-...."
"푸흡-."
"웃을 일이 아니야, 이건. 안 그러냐 오세훈? 너도 당해 봤잖아."
"진짜? 오세훈도 귀 잡혀봤어?"
"야, 너가 몰라서 그래. 저 자식도 얼마나 개구진데."
오세훈은 자기도 귀를 잡혀본 경험이 있는지 상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아직 붙잡히지도 않은 귀를 연신 가려댄다.
박찬열은 일어서서 불 가까이 가더니 호일에 싸여진 감자 세 알을 가져와서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자리에 앉은 박찬열은 오세훈과 잠시동안 수화로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더니 감자의 호일을 벗겨내고 호호- 불더니 입에 넣기 시작한다.
밥을 굶은 애들 마냥 그 뜨거운 감자를 허겁지겁 먹는다.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0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0514/9e59acc395e08c26b2913454651bde7c.png)
"아저씨-! 감자 진짜 맛있어요. 아저씨 감자가 최고인 듯. 역시-"
"그러냐? 그럼 오랜만에 귀 잡힌 기념으로 집에 좀 가져가라 인석아."
"진짜요? 와- 아저씨가 이 동네 최고 미남이신 듯."
"허허, 저 놈 입을 그냥. 허허허...이것 참... 미남...허허..."
철수네 아저씨는 미남이라는 소리에 입이 귀에 걸리셨다. 그러고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이내 기분이 좋아서 또 웃으신다.
그러고는 자기도 머쓱하신지 뒷 머리를 긁적이시다가 '미남은 우리 이장님이시지-!! 허허!' 이러신다.
이미 기분 좋으신거 다 들키셨는데... 철수네 아저씨는 아무래도 이 마을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시고 계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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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마을 어르신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불씨를 난로 삼아 감자를 먹고 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좀 전 하늘에 잔뜩 끼여 있던 먹구름에서 물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투둑- 툭- 투둑-...'
한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들은 이내 거센 장대비가 되어 내렸고, 어르신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바쁘셨다.
박찬열도 이게 무슨 갑자기 비냐며 먹던 감자를 마저 입에 넣고 머리를 털며 일어나서 자기네 집쪽으로 뛰어갔고,
오세훈도 내 팔을 잡아끌며 얼른 일어나라는 듯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벗더니 내 머리 위에 올려주고는 내 손을 잡고 우리 집 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발이 닿는 곳마다 물을 튀기며 한참을 뛰었을까, 어느새 우리 집 문 앞에 다다랐고,
우리 둘은 비가 닿지 않는 비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 섰다.
오는 중 내내 비를 맞기라도 한 건지, 오세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어있었다.
"으아-.. 다 젖기라도 한거야? 춥겠다.. 추워?"
"..."
"우리 집에 들어가서 머리라도 말리고 갈래? 드라이어기 있으니까 그걸로 말리면 돼.."
오세훈은 아니라며 내 머리로부터 뚝뚝 떨어지는 빗물들을 손으로 털어주고는 얼른 들어가라며 내 어깨를 밀었다.
나는 아직 그치지 않은 비 사이로 다시 제 집에 가야 되는 오세훈이 걱정 되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여기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내가 우산이라도 가지고 나올게. 잠깐만-!"
우산을 찾으러 방으로 들어와 장롱 안을 뒤져보자, 장롱 안에는 조그마한 우산 하나가 놓여있었다.
나는 얼른 우산을 집어 들고 오세훈이 기다리는 곳으로 뛰어갔다.
오세훈은 아직 기다리고 있었고, 춥기라도 한 것인지 팔을 문질러 대는 것이 보였다.
"여기, 우산.. 추운데 감기 안 걸리겠어?"
오세훈은 자기 튼튼하다며 내가 건넨 우산을 받아 들었고, 나는 그런 오세훈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 오세훈은 얼른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고, 나는 그럼 들어간다며 오세훈에게 손인사를 해 보였다.
나에게도 손을 흔들어주는 오세훈을 보고는 뒤를 돌아 집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가려고, 그러려고 했는데 오세훈은 내 손목을 조심스레 붙잡았다.
그에 내 몸은 오세훈 쪽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다시 마주보게 되었다.
"...?"
"..."
오세훈은 할말이라도 있냐는 듯이 물어오는 내 눈동자를 한참을 보다가 생긋 웃으며 나에게로 한 발짝, 두 발짝 걸음을 좁혀왔다.
어느새 내 코 앞에 다다른 오세훈은 내 머리에 묻은 물기를 마저 털어주고 머리를 정리해주더니,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이마에 조심스레 입술을 갖다대었다.
"...!"
"..."
![[EXO/오세훈박찬열] 눈이 될까 두려워 영원한 봄이 되어 주었다 0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0514/835c540bcf1ccccaa9d838e2558388f8.png)
당황한 표정을 한껏 지어 보이고 오세훈을 바라보자, 오세훈은 다시 예쁜 미소를 보여주며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내게 얼른 들어가라며 손인사를 다시 한 뒤에 우산을 펼쳐 뒤돌아 유유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
오세훈이 가고 사라진 그 길을 멍 때리듯이 바라보는데,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름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갑작스레 느낀 다른이의 촉감에 떨리기라도 한건가?
비오는 날, 빗소리가 또 다른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 리듬에 정신이 팔려, 그 자리에 한참동안이나 서 있었던 것 같다.
쿵쾅-쿵쾅- 뛰어오는 심장소리와 빗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그자리에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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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 드디어 세훈이가... (감격) 이마키스를...! 사심채우기용(♡)
오늘은 분량이 조금 짧은 것 같네요... ㅠㅠ 죄송합니당. 그래도 세훈이의 기습...!! 이 있으니깐 ㅎ헤헷...
항상 열심히 하는 작가, 여원이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호닉은 신청 받습니다. 댓글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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