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성찬 엑소
^.ㅡ^ 전체글ll조회 1367l 2

 

obsession

 

또 그 녀석이다. 애꿎은 휴대폰은 이미 저 만치 날아가 형태를 알아보지 못 할 만큼 조각나있었다. 물론 제가 한 행각이었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었지만.

그래. 나는 저에게 아무런 잘못을 한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그와 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지. 단순히 그와 나는 남. 그 이상과 이하의 관계도 아니었을 터다.

물론 그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나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없을지도 모르겠지.

나는 할 수만 있다면, 그와 내가 만났던 그 날, 처음 나눴던 이야기, 멍청하게도 그에게 느꼈던 설렘, 처음 나눴던 입맞춤, 함께 서로를 나누고 탐했던 밤.

모든 것을 지워 버리고 싶었다. 아니 그걸론 부족해, 모든 기억들을 찢어발겨서 평생 그를 잊어버리고 살고싶었다.

그와 내 사이에 연결고리란 없었음에, 그럼에도 이 만큼 얽혀버린 이 더러운 관계가 혐오스러웠다.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다.

너 덕분에 나는 철저히 망가져가고있어,

하루하루 너무 깊어서 이제 더 이상은 떨어질 곳도 없는 것 같아.

 

 

 

이제 만족해?

 

 

 

부서진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멈출때 쯔음, 수명을 다해가던 휴대폰에서 익숙한 알림음만이 울려왔다.

금방이지 꺼져버릴것 같았다. 지직거리던 화면이 곧 제 마지막 힘을 쏟아내듯 나를 밝게 비추어댔다.

주위 아무런 것이 없음에도 내 몸은 떨려왔고 혹시나 하는 맘에 주위를 둘러보았다.누군가 내 몸을, 내 머리를, 내 생각을 훑어보는것같은 저릿하고 끔찍한느낌에 금방이라도 어둠이 나를 덮쳐와 현실로 돌아갈 수 없을것 같았다.

여긴 너무 깊어, 더 이상 올라갈수 없을것같아. 차라리 평생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싶어요.

정말 전지전능하신 그 분이 계신다면. 애원하고 싶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와서 아무리 두껍게 껴입은 옷에 잔뜩 파뭍혀 웅크려도 몸속에 스며들어와 날카로이 박히던 거센 바람과,

온통 무미건조한 색 뿐이던, 어딜 둘러봐도 회색에 하얀색뿐이던 세상이 점점 밝은 색들로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이젠 추위에 떨던 나무들도 제 색깔을 찾아갔고 창 밖에는 벌써부터 따뜻한 햇살내음이 풍겨왔지만.

나는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내 스스로 던져버린,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한 위태로워 보이는핸드폰을 다시 집었다.

그리고 귀에 지겹게 박히던 알람음의 근원을 찾았다. 홀로 쓸데없는 불안에 떨며 홀드를 꾹 눌렀다.

차마 그의 흔적을 보기 싫었지만, 그냥 평생 묻어두고 살고 싶었지만 영특하면서도 구질구질한 인간이라는 짐승은 절대 그럴 수 없다. 물론 나도.

나는 오늘도 그와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역시.

 

 

 

[위안씨]

 

 

 

끔찍해.

 

 

 

[당신은 지금쯤 내 문자를 읽고있겠죠?]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너는 지금 스스로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테지.

 

 

[분명 흐뭇해할거에요. 보고싶네요 당신의 미소]

 

 

"욱, 우윽"

곧 이어 거실 바닥은 허옇고 까만 액체들이 퍼져나갔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며칠간 통 아무것도 입에 댈수 없었으니 게워낼것이 없음이 당연했다.

괜히 위액과 쓸개액만 잔뜩 뱉어낸 뒤 아려오는 목구멍과 쓰린 속을 부여잡고 조용히 입지않는 옷가지들을 가져와 방바닥을 훔쳐냈다.

그리고 머리론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내 손은 그의 새로운 연락에 반응하고있었다.

내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지 휴대폰은 자꾸만 그를 비췄다.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차라리 저 휴대폰이 흔적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잔뜩 부서져버려서, 그와 나의 인연도 그렇게 손쉽게 끊을수 있다면.

 

 

[초점없이 두려움에 가득차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이 참 예뻐요. 계속 나를 증오해주세요]

 

 

그 문자를 끝으로 지직거리며 위태롭던 화면 액정은 이내 꺼져버리고 말았다. 내 바램을 눈치채기라도 했던 건지.

떨리던 두 다리는 아픈줄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시간을 되 돌릴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서라도, 돌아가고 싶었다.

테라다 타쿠야.

너를 처음 만난 그 곳, 이 거지같은 관계를 끝낼수 있는 그 곳으로.

 

 

 

 

 

* * *

위안은 한낱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에 불과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탄탄대로인 직업이었지만, 잠시 위안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랬다.

위안은 제 직업을 스스로 높이 사지 않았다.

겸손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위안에게 지나친 겸손은 자만이라 하였지만, 그럴때마다 위안은 특유의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넘겼더랬다.

병원에 자리 잡은지 이년이 채 지나지 않는 젊은 의사였지만 그는 나름 이쪽에선 알아주는 의사였다.

거품없는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따라주는 운과 사람좋은 성격 그리고 인간미까지.

위안의 주위에는 늘 사람이 들끓었다.

부족할 것이 없다. 그에게 딱 맞는 표현이었다.

 

 

위안이 맡고있던 병동은 중증 정신질환자들의 병동이었는데,

그 때 위안이 도맡아 치료하던 환자가 눈에 띄게 호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위안의 도움을 받아 퇴원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가 좋아질수 있었던 것은 담당 주치의였던 위안의 덕이 컸고, 그리고 그 자리에는 새 환자가 들어오게 되었다.

 

 

[테라다 타쿠야]

위안이 다 녹슬어가는 침대 창살에 아슬하게 걸려있던 차트를 읽어 내려갔다. 으음, 테라다 타쿠야, 스물네살. 조용히 그를 읽어내려가는 찰나 얼핏 그와 눈이 마주쳤다,

짐승처럼 당장이라도 으르렁 거리며 저를 할퀴어 올듯 한 강한, 약간의 외로움도 섞인 듯 한 그 눈빛, 그 증오에 가득찬 눈빛에 맞지 않게 그는 고왔다.

그래. 삭막한 병동, 멋 없는 딱딱한 철 침대, 지독한 약냄새, 모두 어울리지 않는 외모였다.

끝내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그 기다란 몸으로 병원의 얇고 차디찬 헝겊 이불속에 제 모습을 꽁꽁 숨기는, 그 모습에 위안이 왠지 모를 연민을 느꼈다.

안쓰럽고, 가련하다고 해야 했을까? 타쿠야에게선 다른 환자들과 다른 그런 영적인 분위기가 풍겨왔었다.

위안은 평소 제가 도맡던 환자가 아니었기에, 그에게 저가 할 수 있는 치료의 능률을 높이려면 우선 그에게서 낮선 자의 경계심을 풀게 해야 했다.

어찌됐든 제 환자였고. 제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은 이 환자가 하루 빨리 호전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만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었으니. 별 다른 뜻은 없었다.

이런 위안이 이성적이고 어떻게 보면 냉혈한 이라고 느껴지겠지만 그런 것 들은 위안을 평가할 척도로 삼을 수 없었다.

그러기엔 위안은 너무 순수하고 선한 사람이었기에.

 

 

 

그때부터 위안은 제 할 일이나 제 상담이 끝나면 타쿠야에게 향했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가는 과정에는 늘 타쿠야가 있었다.

처음 타쿠야는 위안에게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았었다. 오히려 위안이 말을 건네오면 제 주변에 있던 물건을 던지기 일쑤였다.

제 뜻대로 되지 않거나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괜시리 위안에게 손찌검을하며 화풀이 할 때도 많았다.

위안은 타쿠야에게 아무리 지극정성을 쏟든, 그의 관심을 끌어보든 매일매일 위안은 그저 투명인간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처음 열흘정도는 타쿠야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래도 꾹 참고 이겨냈던 위안이었다.

 

 

 

 

 

 

"타쿠야씨, 오늘 저녁밥은 뭐였어요?"

 

 

오늘 바빠서 저녁도 못먹었어요,안됐죠? 대답 없는 물음이라는 것을 위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올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듭 말을 붙혀왔다. 여느때처럼 그가 이불속에 제 모습을 감추고 숨어있는 딱딱한 침대에 살짝 걸터앉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위안은 이야기를 건네왔다.

 

 

"아- 오늘 점심 콩나물국은 정말 맛 없었어요. 안 그래요 타쿠야씨? 역시 점심은 편의점에서 대충 때울까봐요"

 

 

타쿠야가 이불속에서 손장난을 치다 고개를 살짝 내빼 턱을 들어 위안과 눈을 마주보았다.

그에 위안이 기뻐하며 타쿠야와 눈을 맞췄다. 위안은 천천히 한글자씩 또박또박 소리내었다.

 

 

"타쿠야씨, 저 심심한데 저랑 같이 놀지 않을래요?"

타쿠야가 제 모습을 가려주던 이불을 걷어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위안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타쿠야빈 침대에서 베개를 가져와 그의 등 뒤에 받쳐주었다.

자연스럽게 위안의 얼굴은 타쿠야의 어깨에 닿았고 위안의 팔은 타쿠야의 뒤로 가 그의 등을 손바닥으로 살짝 떠받치고 그 빈 공간에 큰 베게를 놓아주었다. 서로의 숨결이 금방이라도 느껴질 만한 거리였기에 혹시 위안은 타쿠야가 좋지않은 반응을 보이진 않을까 더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얼른 제 자리로 돌아왔다.

폭신한 베게를 등에 받쳐주고 위안은 타쿠야가 혹시나 제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을까 했지만 별 다른 반응이 없기에 오늘은 그가 컨디션이 좋은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타쿠야의 이불 위 곱게 모아진 이쁜 두 손이 같은 사내에게 쓰는 말은 아니지만 마치 그 모습이 아이처럼 귀엽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오늘 저녁은 미역국에, 잡곡밥이랑, 음 또, 꽁치구이. 시금치나물 나왔었어요"

 

 

타쿠야가 꽤나 무심한듯이 제 꼬물꼬물 움직이는 손가락에 코를 박고 말 했다.

위안은 타쿠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심히 놀랬다.제 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타쿠야의 대답이라니, 이제 좀 가까이 갈수 있는 걸까 위안은 왠지 모를 뿌듯함과 타쿠야에게 기특함을 느꼈다.

그리고, 곱상한 외모와 그의 미성은 참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위안은 숨기려 해도 저절로 퍼지는 미소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새어나오는 미소를 꾹꾹 눌러담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그에게 대꾸했다,

깊게 움푹 패인 보조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었지만.

 

 

"이제 저랑 이야기 해주시는거에요?"

 

 

타쿠야가 턱에 손을 괴며 위안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마치 호기심 어린 소년의 표정 같았다. 그리고 어느새 타쿠야의 동공에는 위안만이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이가 자신을 뚫어져라 부담스러울 만큼 쳐다보았다면 분명 위안은 그 사람이 예의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을테지만, 타쿠야에게는 그러지못했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들지 못했다. 위안은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타쿠야를 보며 적잖이 당황했지만. 저도 눈에 그를 담아보았다.

 

 

이렇게 가까이 그리고 자세히 그를 본 적이 없었다.

단지 곱상하고 잘 생겼구나, 멀쩡한 사람이었으면 인기가 참 많았을 것이다 하고만 생각했었지.

자세히 쳐다보니까 정말이지, 제가 여자였다면 반할만큼 매력적이고, 동양적인 얼굴에서 흐르는 귀티가 예술이었다.

검다못해 짙은 남색이 돌 정도의 새까만머리에, 그에 대조되는 새하얀 피부와,

살짜금 쌍커풀이 진 깊은 눈에 어딘가 쓸쓸함이 담긴 초점 흐린눈동자, 날이 선 듯한 콧대와 입술 그리고 턱의 점까지.

그래, 그에게 퍼지는 분위기가 너무 강렬해 위안은 금방이라도 취할 것 같았다. 그만큼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당신"

 

 

타쿠야가 위안에게 두번째로 말을 꺼낸 순간이니만큼, 위안은 잔뜩 긴장할수밖에 없었다.

위안은 후에 이어질 말을 잠자코 기다렸다.

그의 입에서 이어진 말은, 예상치도 못한 그런 말이었다.

 

 

"행복해질거에요"

 

 

"…?"

 

 

아하, 타쿠야씨 참 재밌는 사람이네요.

잠시 짧은 정적이 흐르다, 위안은 모든걸 이해라도 했다는 것처럼 작게 웃었다. 그도 이쁜 웃음을 지으며 저를 바라봤었다.

그때는 단지 그 웃음의 의미를 몰랐을 뿐이었지. 멍청하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그때부터 모든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섬뜩하고 어이없지만 정말 그의 말대로라면 말이다.

 

 

매일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고 나면, 아침에 조금은 피곤했지만 보람있었다. 어느새 그는 위안에 대한 경계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듯 했다.

타쿠야는 센스있는 사람이었다, 멋졌고, 낭만적이고, 위안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그런 침착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사람.

환자와 의사사이였지만 밤이 되면 그 들은 꽤나 좋은 말동무였다.

정말이지 제가 맡은병동에 들어왔다는 것이 놀라울정도로 그는 아무 이상 없는 듯 보였다.

정신과 병동, 정신병자, 하얀 병동 모든것이 멈춰버린 듯 한 그 공간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 그와 맞지 않는 말인듯 했다. 그러기에 그는 다른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거든. 제 정신을 갖춘 아직 한창 꽃을 피울 나이, 24살의 여느청년같았기에,

가끔씩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며 홀로 독백을 늘어놓을 때 빼놓는다면 말이다.

 

 

 

 

"타쿠야씨, 저 왔어요"

 

 

"그래요? 장선생님, 이리 와서 같이 하늘 봐요"

그는 위안이 들어온줄도 모르는듯 했다. 입가엔 기분좋은 웃음을 끼고 흥미로운듯 창 밖을 바라보며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위안을 바라보았다.

위안은 그가 있는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이내 창틀에 팔을 걸치고 먼 곳을 바라보는 타쿠야를 따라서 그도 그의 옆에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요?"

 

 

위안은 타쿠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살짝 김이 샌 듯 제게 보여주려던 것이 뭔지 눈으로물었다, 표정으로 모든게 드러나는 위안이었다.

그에 타쿠야는 턱을 괴던 손을 입가에 가져다대고 작게 웃었다.

 

 

"선생님은 아직 어리네요,

꼭 무엇이 있어야지 볼수있는건 아니잖아요, 밤하늘만 봐도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죠"

 

 

"타쿠야씨, 저 타쿠야씨보다 일곱살이나 나이 많거든요?"

 

 

위안은 타쿠야의 그 말에 살짝 발끈하며 툴툴거렸다.

타쿠야가 위안의 표정을 바라보며 귀엽다는 듯 우스꽝스러운 것을 보기라도 한 듯 깔깔 웃었다.

 

 

"웃지 말아요."

 

 

위안은 괜히 심술이 나 타쿠야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콩하고 제 주먹을 쥐어박았다.

저보다 훨씬 큰 타쿠야에게 까치발을 딛으며 꿀밤을 때려주었는데, 참으로도 웃긴 꼴이 되어버렸다.

타쿠야가 괜히 아프기라도 한 듯 제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으며 작게 웃었다. 곧 이어 그의 기다랗고 큰 손은 위안의 머리위에 있었고.

타쿠야는 중요한 일이라도 하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히 천천히, 위안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 손은 어느새 위안의 볼 언저리에 있었다. 그가 손을 떼고 살풋 미소 지었다.

그 때 였을까. 위안이 그에게 처음으로 느꼈던 감정이.

 

 

"장선생님"

 

 

" "

 

 

그의 얼굴이 점점 위안에게로 가까워져만 갔다. 그의 발은 위안을 향해 움직였다. 위안은 망설이다 그의 앞으로 천천히 내딛었다.

타쿠야의 팔은 위안의 작은 어깨 위에 살포시 얹어져 갈 곳 잃은 손은 그의 뒷통수로 향했다. 그 큰 손으로 그의 뒷통수를 감싸고 이어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타쿠야의 그눈은 미치도록 애달팠다. 외로움에 가득 차 위안을 갈구하는 듯 했다. 위안은 제 길 잃은 손을 천천히 그의 볼에 가져다 대었다.

그의 볼은 차가웠다. 차디차 금방이라도 깨져 버릴 것 같았다. 위안의 두손은 볼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와 그의 두 목을 감싸안았다.

타쿠야는 천천히, 위안의 하나하나에 경의를 표하듯 제 차가운 입술로 위안의 이마, 그리고 콧날을 쓸어내리고 위안의 부르르 떨리는 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감은 눈을 떠 위안을 바라보았다. 타쿠야는 그의 뒷통수를 감싸안던 왼손을 더욱 가까이 했다. 반대쪽 손으로는 그의 허리를 쓸어내렸고. 곧이어 타쿠야의 반쯤 숙여진 허리와, 위안이 익숙하지 못한듯 살짜금 색색이는 숨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의 입술은 서로를 찾기에 바빴다.

곧이어 사탕을 먹는 것 처럼 서로의 혀가 굴려져서 입술사이로 흐르는 침이 참 달았다.

위안이 살짝 숨이 찬 듯 입술을 떼면 잔뜩 흐르는 그것이 참으로도 이뻤다. 위안은 타쿠야에게 수줍은 듯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두 손으로 타쿠야의 어깨를 잡고 제 눈 높이에 맞게 끌어 당겼다, 이번엔 저가 먼저 타쿠야의 입술로 향해

쪽,

하고 입을 맞추었다, 타쿠야는 잠시 놀란듯 위안을 바라보았고 위안도 타쿠야를 바라보았다. 서로를 향해 눈을 맞추었다.

아마 그들이 눈을 맞추며 나누었던 대화는, 위로였을까, 연민의 감정이었을까,

잠시 느낀 설렘에 불과했을지도 몰랐지만 사랑일지도 몰랐다,위안이 타쿠야에게 느꼈던 감정은,

 

 

 

.

는 아직 10분에 1도 못쪘는데... 성격이 워낙 급해서 빨리 올려보고싶었다! 독방 그취방에 같이 올릴예정!

1은 사실 기냥 달아논거고 맛보기에요! 한꺼번에 쪄서 올릴거라서! 스압적일듯

하도 길어질것같아서...끝까지 다 찌면 다시 그취방에 올릴거고 수위버전까지 합해서 글잡에 올릴예정!

한번 반응보려고 왔어요!!!!!!! 두근두근하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_+ 새로운 먹이를 물었다...... 이제 글잡은 저의 서식지입니다.......... 세상에 금손님... 이런 거 너무 좋아요.......
아직 10분의 1도 안나왔다는데 이 알수 없는 퇴폐미는 뭐죠... 글이 섹시해........ 잘 읽고 가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신알신!!! :D

9년 전
^.ㅡ^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아벨라~^.ㅡ^!!!!!!!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ㅡ^
땡큐 마잇!!!!!!!!!!!!
9년 전
독자3
헐 대박 좋습니다....(사망)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비정상회담 [타쿠안] J의 기억 (2)8 쭝꿔짱위안 03.21 18:50
비정상회담 [타쿠안] 달이 지는 시간3 03.20 23:32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쟈몽 03.20 12:51
비정상회담 [타쿠안] 전지전능 타쿠야 15 ^.ㅡ^ 03.18 22:53
비정상회담 [알독] beautiful_116 루시엔 03.17 00:35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11 (完) 3 내마음 03.15 21:36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10 1 내마음 03.15 19:28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젠틀스윗과 젠틀댄져 마지막 7 千愛 03.15 19:24
비정상회담 [타쿠안] J의 기억 (1)5 쭝꿔짱위안 03.15 03:29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7 타쿠안왔담 03.15 02:06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0 타쿠안왔담 03.15 00:22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9 1 내마음 03.15 00:00
비정상회담 [일레어] 무 감정의 시대11 카풰라떼 03.14 18:05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8 1 내마음 03.13 21:43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7 1 내마음 03.10 19:06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6 1 내마음 03.10 03:05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젠틀스윗과 젠틀댄져 9편 3 千愛 03.09 12:30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일레어/타쿠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ep316 Ping-Pong 03.09 00:12
비정상회담 [줄로알] 장미의 이름 10 ㅣㅏ 03.08 20:08
비정상회담 [일레어] 대디와 파파 2 12 09 03.07 22:46
비정상회담 [줄로] 타락천사 5 2 내마음 03.07 22:30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젠틀스윗과 젠틀댄져 8편 4 千愛 03.07 19:30
비정상회담 [알독] beautiful_104 루시엔 03.06 23:30
비정상회담 [탘블] 어떤 일진의 속사정 25 탁구야김탁구 03.06 20:10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젠틀스윗과 젠틀댄져 7편 3 千愛 03.04 20:45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젠틀스윗과 젠틀댄져 6편 2 千愛 03.02 15:51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루시엔 03.02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