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 만을 사랑하기를 원한 것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의 존재를 모른 다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 공기가 그리운 나머지 몸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들이마시곤 했다
의도치 않게 세상을 뒤덮은 암울한 공기를 들이마신 날이면
아마 죽을 운명이라고 달이 지는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죽음을 두려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