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01
루한X시우민
Written by. 테픈
연말 시상식도 거의 끝나가고, 골든디스크와 중국 페스티발만 끝나면 거의 한달 정도의 꿀맛같은 휴식기간이 주어진다. 그 후에는 다시 앨범준비로 바빠질 것이다. 며칠 전, 시상식 무대연습을 하러 가던 날, 다른 멤버들은 보이는데 민석이만 보이지 않았다. 민석이는?,하고 묻자 타오가 아까 먼저 사무실 간다고 나갔어-, 라고 대답해주었다. 나한테 말도 안하고 먼저 가다니-, 같은 숙소 안에 있는데 말이라도 해주지.. 괜시리 서운한 마음도 들어버렸다. 연습실에 도착해 몸을 풀면서도 그가 들어올까 싶어서 문을 쳐다보았다. 먼저 갔다길래 연습실에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아 조금 걱정이 들던 참이다. 분명 사장님한테 불려간 걸거야.. . 얼마나 기다렸을까. 연습 시작하기 거의 직전에서야 연습실에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민석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나와 눈이 마주친 민석은 살짝 웃어주었다. 다행이다, 혼난 것 같지는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 또한 민석을 향해 웃어보였다. 무엇때문에 간거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민석의 뒤를 따라 들어온 매니저형의 집합과 함께 전달된 완전체 컴백 이야기에, 아무래도 민석이가 들은 내용도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왜 리더가 아닌 민석을 불렀을까.
그 이야기가 나오고 거의 한달정도는 바쁜 나날이였다. 한국과 중국을 왔다갔다 하며 스케쥴을 소화하고, 스케쥴이 없는 날은 춤 연습과 보컬 트레이닝도 지속적으로 받았다. 그러면서 민석 역시도 자주 보지 못하게 되었다. 아니 사실 중간중간 비는 시간도 있었고, 쉬는 날도 없지 않아 오랜만에 그와 외출이라도 하려고 그를 찾으면 항상 부재중이였다. 얼굴을 보는 시간은 밥먹거나 연습실에서 뿐이였다. 그리고 오늘은 골든디스크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가는 날이다. 어젯밤도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겨우 3, 4시간만 자고 일어나 공항으로 왔기 때문에 몸이 지쳤다. 그도 피곤한건지 연신 하품을 하며 서있었다. 그런 그의 뒤로 다가가 그를 안고 그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자주 이렇게 기댄적이 있어서 민석도 놀라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었다. 코 끝으로 민석의 향기가 느껴진다.
"피곤해?"
"조금? 민석이는?"
"난 많~이"
"비행기안에서 좀 자둬~"
"그래야지~ 너도 좀 자둬~"
"난 우리 빠오즈의 파워를 받으면 돼-"
"빠오즈의 파워는 뭐야 -"
"요즘 자주 못 봤잖아.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
"이렇게 기대있으면 되는거야. 그래서 그동안 못본거 지금 충전고 있어~"
"나한테 기대면 충전이 돼??"
"말했잖아, 빠오즈 파워!라고-"
아- 편안해, 이제 좀 살 것 같다. 겨우 그와 함꼐 있었다. 함께라는 기분이 든다.
오늘 무대 모니터링하다가 너무 귀여운 그의 모습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단체샷인데도 눈에 확들어오던-솔직히 민석만 찾아 보고 있었다-민석은 'we are the future' 안무를 하다가 균형을 못 잡고 움직였다. 멤버들 모두 그의 모습에 웃자 민석이 민망한 듯 손으로 두볼을 가렸다. 그 모습도 귀여워 웃으며 쳐다보고 있자니 민석이 나를 콩콩-하고 때린다. 넌 웃지말라는 뜻이였다.
"그만 웃어~!"
"알았어,알았어~흐흐~"
"그만 웃으래도!"
자꾸만 웃는 내 모습에 계속 내 팔을 콩콩-,하고 때리지만, 그래도 웃음이 멈추질 않자 포기해버린다. 오랜만에 장난치며 같이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일 이렇게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다음주에 있는 중국 스케쥴을 마지막으로 거의 한달은 그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도 오랜만에 부모님댁에 머물 예정이고, 민석이도 자신의 집에 가있겠지-. 한달동안 그를 보지 못하고 지낼 수 있을까? 난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 민석아.
-
내일 스케쥴이 끝나면 모레부터 한달간 휴식이였다. 연말 시상식도 무사히 다 마쳤고, 앨범 발매 전의 꿀맛같은 휴식이지만, 난 해야할 것이 남아있었다. 그 때 사장님에게 불려가서 살을 빼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매니저형이 직접 관리해주는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시작한 다이어트는 이제 한달정도 되었다. 몸무게는 약간 줄었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다. 무대연습과 스케쥴에 운동까지 같이 소화하느라고 힘들었었는데 이제 한달정도는 여유있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 다이어트를 위해 집에는 하루만 내려가기로 했다. 엄마와 나의 통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매니저형이 조용히 어깨를 툭툭 쳐 주었다. 다른 멤버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집에 내려가 푹 쉬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는 나에 대한 위로였다. 통화를 끝내고 그 사이에 온 SNS 메세지를 확인해 보았다. 오늘도 루한의 메세지는 당연한 듯 와있었다. 내용도 어제랑 똑같다.
- 너 또 운동갔어?? 나랑 자꾸 안놀아줄거야??!
삐진듯한 말투에 조금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놀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참아가며 마음 독하게 먹고 운동을 해야한다. 응, 운동하러 왔어-,라고 가볍게 답변해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숫자 1이 사라진다. 쳇, 요즘 운동 왜 그렇게 열심히해? 라고 뜬 메세지에 너때문이다라고 써줄까하다가 분명 왜 자기때문이냐고 이유를 알아낼 때까지 물을게 뻔해 몸 만들려고-,라고 답해주었다. 역시나 숫자 1이 바로 사라졌다. 그런데 방금까지도 바로 답해주던 루한은 런닝이 끝날 때까지도 답이 오지 않는다.
- 음... 난 민석이 몸만드는거 반대야.
- 그러니까 얼른 집에 들어와
런닝 30분 끝내고 잠깐 쉬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핸드폰 진동이 울리며 루한의 연락이 왔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에 진심으로 받아들인건지, 게다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던건지, 예상치도 못한 진지한 대답이 돌아와 있었다. 피식-, 루한 오늘 귀엽네-. 조금 기뻐지는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런 맘과는 반대로 내 손은 싫은데-, 라는 세글자만 써서 전송버튼을 눌렸다.
어제 좀 무리해서 운동을 한 탓인지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 눈도 뜨지 못한 채 계속 누워있는 나를 룸메이트인 타오가 일어나서 씻으라면 재촉한다.
"타오야, 일으켜줘~"
내 말에 망설임도 없이 다가온 타오가 양손목을 잡아 일으켜준다. 혼자 일어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였지만, 괜히 타오한테 징징거려 보았다. 멤버들 중에 유일하게 징징거릴 수 있는 멤버라고 할까. 타오는 막내에 속하지만, 이렇게 애교를 부리면 잘 받아주기도 한다. 일으켜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양손으로 타오의 양볼을 쓰다듬어 주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왔다. 터덜터덜 걸으며 욕실 앞에 가자, 방금 씻고 나오는 루한과 마주쳤다. 잠깐 우뚝 서는 날 보더니 눈 좀 뜨고 걸어-, 그러길래 무슨 밤늦게 운동을 하고 그래-, 라며 괜한 핀잔을 주는 루한을 무시한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준비를 다 마치고 숙소를 나섰고, 늘 그렇듯 내 옆자리는 루한이 앉았다. 내 어깨에 맞닿는 루한의 어깨가 넓었다. 지금 피곤해서인지는 몰라도 그의 넓은 어깨에 기대고 싶어졌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갑자기 루한의 손이 내 머리를 당겨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 루한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였다.
"피곤하면 좀 자라고~ 아까처럼 힘없이 걷고 있으면 누가 납치해간다~"
"........"
"아침에 잔소리해서 미안~"
미안할 거 없는 일인데 오늘도 루한은 자신이 먼저 내게 다가와준다. 사실은 내가 걱정되서 하는 말이란걸 알고 있다. 조금이라도 아픈 날이면 내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루한이니까. 오히려 무시하고 지나친 내가 잘못한거다. 그의 어깨만큼이나 그의 마음도 넓다. 그 마음 속에 나란 존재는 언제 자리 잡은 것일까?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넓은 마음 속에서 나란 존재는 굉장히 작은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어깨가 편안해서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내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
내 어깨에 기대서 쌔근쌔근 소리까지 내며 잘 자고 있었다.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다던 그의 말을 듣고, 솔직히 나는 반대했다. (반대한다고 해도 이미 운동 시작 후였지만..) 먹을 거 좋아하고 그만큼이나 복스럽게 먹던 민석이였는데 갑자기 살뺀다고 먹는 것도 참고 운동이라니-. 매니저형이 챙겨주는 샐러드나 과일들만 먹는 걸 보니 걱정이 되었다. 물론 무리하지 않게 매니저형이 알아서 잘 챙기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든다. 아침에 힘없이 걸어오는 민석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피곤하면 하루쯤 운동을 쉬어도 될 것을, 고집이 어찌나 센지 해외 스케쥴만 아니면 매일같이 운동을 하러 가는 민석이 안쓰러울 정도다. 손을 들어 내 어깨에 잠들어 있는 민석의 볼을 만져 보았다. 여전히 부드럽고 새하얀 그의 볼이였다.
공항에 거의 도착할 때쯤 민석을 흔들어서 깨웠다. 잠깐사이 얼마나 깊게 잤는지 제대로 눈도 못 뜨는 민석은, 혹여 눈꼽이라도 끼였나 싶어서 손을 들어 눈을 문지른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다 왔냐고 물었다.
"다왔어, 내리자~"
민석의 손을 잡고 멤버들을 따라 벤에서 내렸다. 내가 데리고 가는 대로 따라오는 녀석을 보니 웃음이 난다.
에스컬레이터까지 데리고 오자 그제서야 제대로 눈을 뜨고 서있다. 눈만 꿈뻑꿈뻑 거리고 있는 모습이 또 귀여워 잘잤어~??, 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덕분에-,란다.
그럼 답례로 뽀뽀-. 라고 하며 내 볼을 가리키자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민석이다. 또다시 민석이 앞에서 엄마미소 자동재생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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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ㅠㅠㅠ
최대한 열심히 썼는데도 프롤로그랑 양이 비슷한듯 하네요..ㅠㅠㅠㅠ
맨처음에 나오는 움짤들은 편마다 기본이 되는 움짤들입니다 ~
어쨌든 리얼물이니까요 !!
지난번에 댓글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열심히 써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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