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민석은 의도치않게 팬들에게 멘탈붕괴를 준 날일지도 모른다. 민석의 등장에 소리만 지르던 팬들이 조용해졌다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특히 민석의 팬들은 더욱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 빠오즈 어디갔어?! , 볼살실종이다!! 라며 다 들릴 정도로 말한다. 더 예뻐지긴 했지만, 볼살도 엄청 귀여운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물론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루한은 그말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너무 예뻐져서 조금 곤란해- , 지금도 찬열이와 종인이가 민석의 옆에 붙어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루한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달콤한 인생. 03.
루한x민석
written by. 테픈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보지만, 짧아진 머리가 영 어색하다. 앨범준비 중일 때는 컨셉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머리를 기르는데, 오늘 스타일리스 누나의 제안에 의해 미용실에 들러 댄디컷으로 자른 참이다. 그리고 그 사이 살이 더 빠져서 내가 봐도 볼살이 없어진 상태. 살도 빠져서 인지 솔직히 어색하긴 하지만 꽤 만족스러운 스타일이 되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제 뒤로 찬열이 다가와 서는데, 내 머리 위로 나타난 찬열 역시 짧아진 머리가 어색한지 제 머리를 쓸어내린다. 찬열이 진짜 잘생겼다-,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예전에 기른 머리가 꽃미남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검은색으로 염색을 해서 그런지 남자다운 느낌이 물씬 풍겼고, 팬들이 좋아한다는 요정귀까지 드러나니 더 인물이 살았다.
"형 더 귀여워졌어-! 완전 굿굿!"
거울을 통해 잘생긴 찬열의 얼굴을 보고 있는 사이 허리를 숙여 내 얼굴 바로 옆으로 다가온 그가 씨익-하고 웃더니 말한다.
"어헛- 형한테 귀엽다니-"
"사실인걸, 뭐-..악! 형~"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요~"
왼손을 들어 내 얼굴 옆에 있던 찬열의 얼굴을 밀어내자 찬열이 쉽게 뒤로 물러난다. 살살 밀어냈는데도 오버하며 얼굴을 감싸고 있는 찬열. 사실은 귀엽다는 찬열의 말이 나쁘지 않아 그를 향해 피식-하고 웃어주자 언제 그랬냐는듯 내 옆으로 와서 어깨를 감싸며 얼른 숙소에 가자, 멤버들 놀라게~, 라고 말한다. 미안한데 난 운동가야해- , 나를 끄는 찬열의 팔을 빼내고 손을 흔들며 먼저 나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8시, 주말이라 지금 가면 1시간 밖에 운동 못할 것 같다.
"우와- 머리 잘 어울린다~"
"찬열이가 그렇게 말하더니, 진짜네~"
숙소에 들어서자 거실에 앉아있던 백현이와 준면이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완전 잘생겨졌는데~, 제 눈앞에 엄지 손가락까지 보이며 굿굿을 외치는 두 사람. 둘에게는 미안하지만 1시간 빠듯하게 운동을 하고 나온다고 제대로 샤워도 못하고 돌아와서 지금 너무 찝찝했다.나 일단 씻고 오면 안될까?, 그래서 둘에게 미안하다고 손을 들어보이고는 욕실로 향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위로 시원한 물을 쏟아진다. 이제 좀 살것 같네-.
다 씻고 밖으로 나오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냥 백현이와 준면이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언제부터인지 루한도 있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대강 던져놓았던 짐을 챙겨 방으로 옮겨두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앉아서 예능 방송을 보고 있던 그들의 옆, 정확히는 루한의 옆에 털썩하고 앉아 있자니 준면이 근데 진짜 머리 잘했다~하고 말을 걸어온다. 형! 더 동안이 되서 돌아오면 어째??!, 백현이도 한마디 거들면서 루한도 그들을 따라 나를 돌아본다. 둘의 칭찬에 어울려??하고 묻자 아까 굿굿! 이라고 했잖아~ 하며 웃는 둘. 루한은?? , 둘과 달리 아직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루한을 쳐다보며 물어보았다. 머리스타일을 바꾸면서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사람은 역시 루한이였으니까.
"민석, 폰은??"
"응??"
어떠냐고 물었는데 왜 폰을 찾는거지?? 뜬금없이 물어오는 질문에 당황스러워 가만히 있자 내 문자 못봤어-??, 하고 다시 물어온다. 아-, 연락했었나? . 입고있던 바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확인해보자 문자가 두통 와있었다. '민석, 머리 이쁘게 잘랐다며-??', '또 운동해?'. 30분 정도의 시간차이는 있었지만 둘다 루한에게서 온 문자였다.운동할 시간이 1시간 밖에 없어 폰을 안보고 있었는데-.
"미안, 이제 봤다-"
"답이 없어서 걱정했잖아-"
"..걱정할 것도 없다, 나를 걱정하고~"
"쓰읍,빠오즈-"
"루한도 민석이 일일히 챙기는 보면 참 대단해~"
"진짜~ ! 찬열이랑 종대가 갑자기 보고싶구만~"
"봐봐-"
"알았어요,다들~"
"근데 형, 찬열이랑 둘이서 계약이라도 했어??"
"응?? 무슨 계약??"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질문인가.
"아니, 찬열이 자식 형이랑 같이 머리하러 간거 맞지??
머리자르고 오더니 들어오자마자 민석이형 머리를 잘랐는데 진짜 이쁘다니 잘어울린다니 뭐라니~"
"아주 니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 ~ 그 말에 얼마나 궁금했으면 우리가 이러고 기다리고 있었겠냐??"
"뭐~어??? 진짜?? 찬열이가??푸핫!"
백현과 준면의 말에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미용실에서 귀엽다고 칭찬해주더니 숙소에서까지 칭찬을 하고다녔다니-, 방에 들어가면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어야겠네~.
"찬열이도 잘생긴 얼굴이 더 남자다워졌더라~"
어? 진짜 뭐야, 둘이~ 서로 칭찬해주기로 약속이라도 한거지?!, 백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어옴에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고는 다시 수건으로 머리를 말렸다. 그러고보니 루한, 문자로는 내 머리에 대해 묻더니 결국 대답은 못 들었네? 옆에 있는 루한을 다시 쳐다보지만, 이미 그는 TV 화면으로 시선을 옮기고 나서였다.
-
아까 그 표정은 뭐지??, 방금전 찬열이를 칭찬하던 민석의 얼굴을 떠올려보지만 수줍은 것 같기도 하면서 웃고 있던 그 표정은 묘하게 신경쓰였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최근 붙어다니는 횟수하며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인 것도 그렇고(신경쓸 사람은 타오인데 어쩐지 요즘은 찬열이 더 신경쓰인다)-, 게다가 오늘은 둘이서 외출하지 않았던가-. 민석이는 알까? 자꾸만 예뻐지고 있어서 가끔은 걱정이 된다는 걸- 천천히 다가가자고 마음 먹었는데도 다시 마음이 급해진단걸-. 옆에서 머리를 대강 다 말린건지 일어나는 민석, 새로 한 머리가 민석의 둥근 얼굴과 잘 어울려 햄스터 같아 귀여웠다.
항공사 마일리지 장난 아니겠다- 그걸로 효도도 하겠어!, 라며 말하는 종대. 자주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우리는 오늘도 아침일찍부터 공항으로 와있었다. 이번에는 태국에서 열리는 슈퍼 조인트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며칠전부터 연습한 특별무대도 있는 중요한 공연 중에 하나이다. 어제 밤늦게까지 맞춰보고 , 숙소에 가면서도 맞춰보고, 도착해서도 맞춰보고 했더니 조금 고단함이 밀려오는 것도 같다. 그 와중에도 눈으로 쫓고 있던 민석인, 발은 또 얼마나 빠른지 벌써 저만치 걸어가고 있어서 오늘은 걱정안해도 될 것 같다. 출입문에 먼저 도착한 민석의 옆에 서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자니 오늘도 역시 많은 팬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 왔다. 왠지 얼른 기내에 들어가 쉬고 싶다...
"루한-"
나를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민석이였다. 어? , 내 이름을 먼저 불러준 적이 없었던지라 나도 모르게 놀라서 그를 쳐다보니 왜 그렇게 놀라냐며 묻는다.
"민석인 나 먼저 부른적 별로 없잖아, -"
"..그랬나-??"
내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그 모습이 또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가 없어 미소를 지으며 귀엽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입을 떼는 순간, 바로 말을 잇는 민석 덕분에 입을 다물었다.
".. 그건 그렇고~"
"응응~~"
"루한한테 할말이 있는데-, 지금 여기서 꼭 해야하는 말이라서~"
"무슨 말-??"
" 나 있지 사실은-..."
무슨 말이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지-. 사실 뭐??, 하고 되묻는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녀석은, 찬열이한테 고백을 받았어-, 하고 답해왔다. 고단한 몸이 이제는 무너져 내릴 것 처럼 힘이 쫘악-하고 빠져버렸다.
-
아침부터 기운도 없고, 잘 웃지도 않길래 장난을 쳐볼까하는 요량으로 루한에게 다가가 말을 꺼낸 것이였다. 그렇게 지쳐보이는 얼굴은 데뷔 후 처음이여서 루한도 지칠 때가 있구나라고 생각도 들고, 평소에 먼저 장난을 거는 타입은 아니지만 항상 내가 힘들 때 웃게 만들어준 사람이니까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그를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 이 장난의 시작이였다.
나 있지 사실은-.... 찬열이한테 고백을 받았어-.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말했는데 어쩐지 루한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져서 속으로 조금 놀란 상태. 루한은 진심으로 놀란듯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눈만 동그랗게 뜰 뿐이다. 어어- 이거 계속해도 되나-?? , 바로 그만둘까 말까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루한이 언제-?하고 물어왔다.
"어제-"
"어디서?"
"숙소-"
"방?"
"웅-"
"......."
내가 이렇게 거짓말을 잘했던가. 누가 들어도 뻔한 거짓말에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하는 루한이 보이는데, 그 모습에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말 없이 나를 보고 있다가 루한이 내게서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그에게 말했다 .풋- 오래는 못하겠다-.
"뻥이야-!"
고개가 들려지며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루한. 최대한 당당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자 루한이 손이 올라가며 내 오른팔을 친다.
"뻥이예요~!"
퍽-, ....아-!
진심으로 아프게 때리는 루한. 하지만 얼굴은 언제 굳었냐는 듯 조금씩 풀려가고 있었다. 정말 많이 놀랬던건지 손으로 팔이며 어깨며 때리는 루한에 아파서 피하는 척 연기를 하자 그제서야 때리던 손을 멈추는 그였다. 우리의 앞에 서있던 종대가 뭐해요-?하고 물어오길래 루한을 슥-하고 가리켰다. 얼씨구- 하는 표정으로 또 때리려고 하길래 또 피하는 척-. 루한이 씨익하고 웃는다. 나도 그를 향해 웃어보았다. 그래, 루한- 루한은 웃는게 제일 멋져- . 마주친 그의 눈을 보며 그렇게 말했고, 그 역시도 내게 답해왔다.
그래도 다신 이런 장난 하지마-, 빠오즈.
조금 심한 장난이긴 했지만, 그래도 루한이 웃어서 다행이였고, 내가 웃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주 잠깐 루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미소짓게 된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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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며 , 댓글도 달아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
이번편도 급하게 써버린 망작이네요 ㅠㅠㅠㅠ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목표를 하나 정했어요 ~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리얼물로 만들고 싶구요,
계속 이 달콤한 인생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좋은 작품을 드리자구요 ㅎㅎ
하튼 조금은 기억에 남는 리얼물이 되었으면 하는게 저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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