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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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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맛있어요?"

"응, 맛있어."

"볼 터질 것 같아요."
"응, 터질거야."

 

 

 

  놀리는 듯한 세훈의 말에도 대충 대답을 한 민석이 파스타면을 돌돌 말아 입안으로  넣었다. 그런 민석을 내려다 보던 세훈은 오물오물거리며 먹는 그의 입술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햄스터가 떠올랐다. 해바라기씨를 갉아 먹는 작은 햄스터. 분명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이럴 때 보면 동생같이 귀엽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여전히 눈은 민석의 입술로 향한 채로 앞에 놓인 떡볶이 떡 하나를 포크로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다가 탁자 위로 떡볶이 국물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 바로 손이 뻗어져 왔다. 입으로는 라면을 우물거리면서도 세훈이 국물을 흘리자마자 휴지를 뽑아든 민석의 손이 국물을 바로 닦아 낸다. 그 모습도 어찌나 귀엽던지 세훈은 터져 나오려는 미소를 겨우 참아낸다.

 

 

 

"이거 먹고 갈거예요?"

"뭐 또 먹고 싶은거 있어?"

"네."

"뭐?"

"버블티요."

 

 

 

  버블티는 무슨 버블티, 그냥 집에 가. 냉정한 민석의 말에 세훈이 쳇, 하는 소리를 내며 삐진 척 해보였지만, 민석은 음료수를 마시며 슬쩍 쳐다 보기만 할 뿐 별 반응이 없었다. 뭐 이런 반응이 어색하지 않은 세훈이다. 민석은 원래 그런 사람이였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여서 섭섭하긴 했다. 난 형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생각하다보니 더욱더 섭섭해진 세훈은 포크를 탁 소리나게 내려놓고는 민석이 마셨던 음료를 자신도 들어 마셨다. 그런 세훈을 힐끗 본 민석이 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켰다.

 

 

 

"이 근처에 버블티 맛있는 곳이 있던가…."

 

 

 

  결국 세훈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연하의 남자아이:벚꽃만개

세훈×민석

w.테픈

 

 

 

 

 

- 응, 다와가요. 조금만 기다려요.

"벌써 10분이나 기다렸어."

- 이제 형 집 골목 꺽었어요. ‥아, 저기 보인다."

"대체 어디 오고… 야, 너 설마‥"

 

 

 

 

  민석은 자신의 시선끝에 이제 막 골목을 돌아서서 들어오는 차를 보았다. 설마 저 차가 세훈일까. 저 차 뒤로 세훈이 걸어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스무살인 세훈이 차를 몰고 올리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묻는 민석의 귓가로 세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요, 이 차. 검은색 차량은 부드럽게 달려오더니 민석의 앞에 섰다. 창문이 열리며 회색 머리의 세훈이 보인다. 이 와중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는 모습에 어이가 없는 민석이다.

 

 

 

 

"야 오세훈, 너"

"아이 형, 잔소리는 차부터 타고 해요." 

 

 

 

  일단 타라고 하니까 타긴 타지만, 어딘가 불편한 마음으로 탄 민석은 세훈의 말대로 타자마자 바로 잔소리를 했다.

 

 

 

"야 차 어디서 났어?"

"제꺼예요."

"니꺼라구? 렌트한거 아니구?"
"네. 제꺼예요."

"아니, 거짓말 하지 말구 대체 어디서 난거야?"

"진짜 제꺼라니까요."

 

 

 

  왜 이렇게 못 믿어요?, 자꾸만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고 묻는 민석에 입술을 삐죽이며 세훈이 차를 출발시켰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운전면허학원을 다닌 세훈은 거의 두세달만에 면허를 땄고, 그런 세훈에게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타던 차를 주고, 본인은 새차를 뽑았다. 졸업식 때까지는 탈 일이 없어서 보여준 적도 없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잘 몰지 않다가 오늘 데이트를 위해 제대로 끌고 나온 것이였다. 그런데 민석은 잘 알지도 못하고 또 자신에게 잔소리만 하고 있었다. 졸업선물로 받은거예요, 살짝 불만스러운 말투와 뾰루퉁한 세훈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보조석에 앉아서 힐끔 쳐다보던 민석이 기어 위에 올려진 세훈의 오른손 위로 자신의 왼손을 겹쳤다.

 

 

 

"왜 또 삐치고 그래?"
"내가 뭘요?"

 

 

 

  그 손길에 이미 마음이 풀린 세훈이였지만, 애써 웃음을 참아가며 고집스럽게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세훈에 살짝 당황한 민석이 그의 손을 쓸어보지만 여전히 풀릴 줄 모른다.

 

 

 

"왜 그래, 그만 풀고 나좀봐."

"운전하잖아요.못봐요."

"그래도 잠깐만 봐봐."

"아, 왜자꾸 보라고 그래…."

 

 

 

  세훈은 자신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겼다. …요.차마 다 내뱉지 못했던 말을 뱉어내면서도 사고회로가 멈춘 듯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민석은 그런 세훈을 보고 핏-, 하고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꾸만 자신을 보라는 민석의 말에 잠깐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춘 세훈이 그를 돌아봤고, 그 순간 민석은 세훈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입술을 맞추었다가 멀어졌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세훈의 뺨을 톡-하고 두어번 쳤다.

 

 

 

"표정이 왜 이래? 싫어?"

"아니요."

"근데?"

 

 

 

  좋아서요. 세훈이 씨익-,하고 웃었고 동시에 다시 초록불로 바뀌었다. 차를 천천히 출발시키면서 세훈이 민석을 흘깃 쳐다보았다. 애써 아닌 척 창밖을 보고 있지만 실은 무척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세훈은 알고 있다. 은근히 여우같단 말이야. 본인은 잘 모르고 하는 행동이지만, 민석의 행동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다. 못한다 못한다 하면서도 하면 잘하고, 남자다운 척 하지만 실은 애교가 무척 많고, 그런 모습에 반한 세훈은 자꾸만 올라가는 광대를 주체하지 못했다. 민석은 세훈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또 속은 것 같아, 라는.

 

 

 

 

 

  차는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려 오늘 같이 가기로 했었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주 몰고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여유로운 자세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린 세훈은 크로스백을 메며 후드에 달린 모자를 정리하는 민석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고등학생 때도 키가 무척 컸었던 것 같은데 어째 더 큰 것 같다. 검은색 라운드티에 회색 자켓을 입고 있는 세훈을 올려다보다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과 마주쳤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자신을 쳐다보는 민석이 귀여워 세훈이 씨익-,하고 웃었다. 순간 민석은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다.

 

 

 

"미‥흡!"
"하지마. 그렇게 부르지마."

 

 

 

  세훈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민석이 재빨리 입을 막았다.

 

 

 

 

"아, 진짜. 내가 뭐라고 할줄 알고 막아여?"
"너 또 미니라고 부를거잖아."
"맞긴 맞는데, 왜 못 부르게 해여."

 

 

 

 

  그렇게 귀엽게 입고 와놓고. 덫붙는 그 말에 또다시 설레이는 심장이였다. 남자한테, 그것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서 귀엽다는 칭찬을 듣고 이렇게 심장이 뛰는 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 이런 감정을 느꼈을 때는 자신을 무척이나 탓했던 민석이다. 그 때는 세훈이 미성년자이기도 했고, 자신이 가리킨 학생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그 날 목도리를 사면서 생각했다. 그래도 이 감정이 싫지 않다고, 귀엽다고 말해주는 세훈의 목소리에 간질거리는 마음이 좋기만 하다고.

 

 

 


  사귀는 사이로 맞은 첫 봄이였다. 작년의 봄도, 제작년의 봄도 단지 학생과 과외선생의 관계였었는데, 1년 새 둘의 사이는 많이 변해 있었다. 마치 겨울에 앙상한 가지만 있던 나무에 새싹이 돋고 색색의 꽃이 피어나듯이 말이다. 언제나 봄은 행복하고 나른하고 기분 좋은 느낌인데, 세훈과 함께라서인지 더 기분 좋은 봄이였다. 그 날 민석은 세훈의 고백에 대답했다.

 

 


'나도 니가 좋아.'

 

 


  분명히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 사람은 민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훈은 민석의 앞에 서서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렀었다. 제 손만 만지작 거리던 세훈이 민석을 껴안은 것은 그 다음의 일이였다. 진짜여? 정말로?, 되물어옴에도 마냥 세훈이 귀여워 민석은 작게 응, 하고 대답을 해주었다. 시작은 남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와, 예쁘다."
"진짜 대-박."

 

 

 

   그리고 지금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연애를 두사람은 하고 있다. 조금 걸어가자 큰 길을 따라 옅은 분홍빛을 띄는 벚꽃나무가 펼쳐졌다. 민석과 세훈은 잠깐이지만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벚꽃놀이는 꿈에도 꾸지 못했고, 실은 둘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몇번 지나치며 본 것 이외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서로의 곁에 서로가 있고, 어느 연인처럼 벚꽃놀이를 오기로 했고, 오늘이 그 날이였다. 약간은 통과의례같은 행위, 아니 데이트라고 생각했던 민석은 벚꽃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지나가면서 봤던 벚꽃들과는 다른 느낌. 민석은 제 옆에서 저처럼 벚꽃을 보고 있는 세훈을 바라봤다.

 

 

 

   아마 이 기분은 이녀석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겠지.

 

 

 

   민석은 세훈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제 어깨에 걸쳐진 세훈의 팔을 잡아내려 손을 마주 잡고는 끌어당겼다. 얼른 가까이 가자!, 민석의 말에 세훈이 보다 더 손을 꽉잡고는 민석을 따라 걸었다. 세훈아, 이거봐! 진짜 이쁘다, 색깔봐라 어떻게 이렇게 이쁘지?, 벚꽃길 앞에서 마냥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민석의 모습에 세훈의 얼굴에 미소 밖에 지어지지 않았다. 어느새 제 손을 놓아버리고 저 앞까지 달려가는 그는 폰을 꺼내 이리저리 벚꽃을 찍기 바빴다. 그런 그를 보던 세훈도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어 조용히 민석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

 

 

 

"귀여워!!"

 

 

 

  그리고 우연히도 찍힌 사진은 민석이 벚꽃나무 가지를 꺽으려고 손을 뻗은 순간의 사진이였다. 남자치고는 작은 키의 민석이였지만 잡으려던 가지가 많이 높았나보다. 닿이지 않자 갑자기 뾰루퉁한 표정을 짓더니 세훈을 돌아본다. 세훈은 그 모습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본심이 틀어 나왔다. 분명 과외할 때도 가끔씩 귀여운 행동을 하곤 했지만, 사귀고나서 부터는 연인이라는 틀에 묶이니 보여지는 애교가 많아졌다.

 

 

 

"너 왜 웃어?"

"아하핫!!"

"너 지금 나 작다고 웃는거지?"

"그게…크크킄, 아 너무 귀…악!"

 

 

 

   갑자기 빵터진 세훈에 가까이 다가온 민석은 제 물음에도 웃기만 하는 세훈을 보다가 발로 그의 무릎을 걷어찼다. 맞은 종아리를 붙잡으며 세훈이 몸을 숙였다.

 

 

 

"아 형 아프잖아요!"
"아프라고 때리는 거지. 그러게 누가 웃으래?"

"아 키가지고 웃은거 아니란 말이예요!"

 

 

 

   세훈이 여전히 아픈 무릎을 쓸면서 민석을 쳐다봤다. 뭐, 어쨌든 웃었잖아. 그런 민석을 보다가 세훈은 또 웃음이 터졌다. 손을 들어 제 머리 끝에 손을 가져갔다가 민석의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누가 봐도 키를 재고 있는 모습이였다.

 

 

 

"내가 몸숙인거랑 형 서 있는 거랑 높이가 같네여?"

 

 

 

  퍽-

 

 

 

"아 진짜! 형!"

"넌 매를 벌어요, 매를 벌어!"

 

 

 

  그렇게 말한 민석이 세훈에게서 등을 돌려 씩씩 거리며 걸어갔다. 세훈은 두번이나 맞아 쓰린 무릎으로 쓸며 같이 가자고 소리쳤다. 민석은 들은체 만체 했지만.

 

 

 

  점점 멀어지는 민석이 멈춰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세훈은 아픈 다리를 끌고 그를 쫓아갔다. 어쨌든 세훈은 민석이 너무 좋았으니까.

 

 

 

"미니야! 조금만 천천히 가!"

"…."

 

 

 

  그 말에 민석이 매섭게 세훈을 째려본다. 미니라고 부르지마말라고!, 그러면서도 민석은 세훈이 따라올 수 있게 발걸음을 느리게 했다. 그러니까 이런 민석이 세훈은 너무 좋았다. 무릎의 아픔이 조금 괜찮아졌다고 느낀 세훈은 그를 향해 뛰어갔고, 그를 잡았다. 그를 돌려 세우고는 그대로 그의 양볼을 잡고 입술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너무 예쁘다고.

 

 

 

 

  벚꽃도, 내 옆의 너도.

 

 

 

 

 

 

 

Fin.

 

 

 

 

 

 

 

----------------------------------

이게 뭐냐고 물으시면 말씀드리는게 인지상정...

원래 벚꽃이 만개하던 4월초를 예정으로 올리려던 '연하의 남자아이' 였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올린..................그니까 어제 급하게 마무리 지었어요 ........

읽다보면 아... 급하셨구나 할거예요 ㅠㅠㅠㅠㅠ

어쨌든 4월이 넘어가기전에 올리네요 ^^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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