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현우기웅주원] 그들의 법정 0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e/b/debf89fe73bd973e7695fd1d86e19574.jpg)
Eels - I need some sleep
저도 모르게 소리를 확 질러버린 기웅이 분함을 못이기고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얻은 건 하나도 없네.
...... 아, 하나 있구나. 키스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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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신문은 어쩔거야? 이번에도 묵비권으로 갈거야?"
"문검사 특성상 묵비권안쓰면 애 반 죽여놓을거야. 일단 혹시 모르니까 현우한테 사무실로 오라고 연락 좀 해줘."
"응... 그건 그렇고 우리 증인은?"
증인이라는 말에 수현의 머리가 다시 복잡해졌다.
"목격자는 대체 왜 연락이 안되는거야?"
"몰라, 부재중이라고 나중에 다시 전화주기로 해놓고는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벌써 2차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검사측은 학교 담임선생님을 증인으로 요청해놓은 상태였고, 수현이 증인으로 요청하려 했던 목격자는 아직까지도 접촉이 안되고 있었다.
수현이 이마를 매만지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우선 진술기록만으로도 어떻게 할 수는 있을거야."
"그럼 증인은?"
"일단 알아서 아무나 해놔, 저번에 목록 뽑아놨잖아."
"오케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목격자한테는 계속 전화 넣고있을게."
기웅이 증인요청을 위해 사무실밖으로 나가고, 이제서야 겨우 쉴 틈이 생긴 수현이 사무실 구석 카우치에 몸을 뉘었다.
키보다 짧은 카우치 길이때문에 다리일부분이 밖으로 툭 튀어나와 불편할만도 했으나, 계속 이어진 업무에 긴장이 풀리자 금방 몸이 나른해졌다.
현우의 엄마를 만나던 날 이후로, 담담하게 가정사를 이야기하던 현우의 얼굴이 시도때도 없이 떠올라서,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탓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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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은 중학교였어요."
"그때도 연준이가 현우를 많이 괴롭혔어?"
"아니요, 그땐 친했는데."
"...확실해?"
"네, 맞지? 그땐 친했지?"
"맞아요, 그때는 둘이 제일 친했어요. 맨날 같이 다니고."
기웅은 증인신청을 마친 뒤, 피해자의 친구들을 만나는 중이었다.
중학교때는 둘이 가장 친했다는 아이들의 말에, 기웅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왜 갑자기 연준이가 현우를 괴롭히기 시작한거야?"
"저희도 그 둘이랑 친한 건 아니라서 그건 잘 모르겠는데... 너 알아?"
"몰라... 그냥 갑자기 그랬어요,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갑자기."
"짐작가는 이유라도 없어?"
"진짜 몰라요, 그건 누구한테 물어봐도 모를걸요. 그 둘이 아니면."
기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형, 저번에 왔던 형이랑 같이 일해요?"
저번에 왔던 형? 문주원인가?
"혹시, 키 크고, 막 무섭게 인상쓰고 있고 그래?"
"키 큰건 맞는데, 잠시만요."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내민 명함을 기웅이 살펴보았다.
서울중방지방검찰청 검사 문주원. 맞네.
"같이 일해요?"
"아.. 어!...."
얼결에 같이 일한다고 거짓말을 해버린 기웅이 다시 물었다.
"얘가 너네한테 뭐뭐 물어보든?"
"그냥 비슷한 것들이요."
"얘한테 말한 거 나한테 그대로 얘기해봐."
"...음, 사진을 부탁해서 받아갔어요."
"무슨 사진?"
왠 사진? 설마 범행이 찍힌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중학교때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요."
아, 다행이다. 근데 그걸 왜 필요로 한거지? 문주원 이새끼 무슨 속셈이야.
"그 사진, 나한테도 줄 수 있어?"
"이제 주고 없는데, 어차피 같이 일하니까 보여달라구 그래요."
"아.... 그래. 그러네."
기웅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중학교때 친했다는거 말고는 수확이 별로 없구나.. 자세한 건 현우한테 직접 물으면 되지만, 워낙 말이 없는 애라 걱정되네.
기웅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질문에 답해준 아이들에게 뭐라도 사먹으라며 돈까지 쥐어준 후에야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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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김수현 변호사무소.
기웅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 도착한 현우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변호사님."
불러도 대답이 없자 현우가 주위를 살폈다. 어지럽게 놓인 서류들과 각종 법관련 서적들이 현우의 눈에 들어왔다.
안쪽에 따로 마련된 사무실 안까지 들어간 현우가 카우치에 누워 잠들어있는 수현을 발견하고는 자리에 딱 섰다.
자고 계시네. 박변호사님은 안 계신가......
현우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수현이 누운 카우치 맞은편의 의자에 앉았다.
"......"
오늘은 앞머리도 자르고 왔는데.
현우는 확실히 수현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수현의 모습을 보며, 나는 커서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 수현이 안아줄때는, 어느때보다도 포근하고 따뜻했고 활짝 웃어보일때는 괜히 설레기까지 했다.
그냥, 별 다른 이유없이, 든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현우도 점점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꾸벅꾸벅 졸던 현우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잠을 깨기위해 사무실 안을 이리저리 걸었다.
"......"
그러다 문득, 수현의 잠든 얼굴이 보인 현우가 수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모두가 버린 줄 알았던 자신을 유일하게 지켜주겠다고 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지금 현우 앞에 있었다.
현우가 눈을 감은 수현의 앞에 쪼그려 얼굴을 가까이 댔다.
지금 현우가 수현을 깨우지 않는 이유는 아마, 그렇게 계속 지켜보는 것마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현우가 수현에게 조금 더 가까이 얼굴을 밀착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바로 닿을 거리였다. 가슴이 점점 뛰어서 쿵쾅쿵쾅대기 시작했다.
이러다 수현에게까지 들리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한 순간, 수현의 눈이 띄어졌다.
갑작스럽게 수현과 눈이 마주친 현우가 놀란 눈만 꿈뻑꿈뻑댔다.
"......!"
바로 그때 수현이 한손을 뒤로 돌려 현우의 뒷머리를 잡고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현우가 커다랗게 뜬 눈을 계속 감았다 뜨기만 반복했다.
움직임없이 입술만 대고 있는데도 수현의 더운 숨이 현우에게 닿아오자 현우의 가슴이 더 세게 뛰었다.
얼굴이 터질 것 같다고 느낄때 쯤, 수현이 잡고있던 현우의 뒷통수에서 손을 떼었다.
현우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재빨리 그런 수현에게서 물러났다.
"......어, 언제부터 깨있었어요...?"
수현이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았다.
"......계속 바닥에 쪼그리고 있을래, 이리와 앉아."
사실 수현도 그 전부터 깨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눈을 떠보니, 현우의 얼굴이 떡하니 있었을 뿐.
다만 그런 현우에게 입을 맞춘 건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서 저지른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아,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
수현이 고개를 숙이고는 아직 잠이 덜깬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괜찮아요."
그런 현우의 대답에 수현이 고개를 들어 아직도 자신의 앞에 쪼그리고 앉은 현우를 바라봤다.
"그럼 한번 더 할래?"
수현우는 뭔가 아련+귀엽고 귱줜은 좀더 박력잇고 세쿠시한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벌써 2시라니........ 내일 오전강의있는데...........망함...눈물......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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