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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04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연달아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나는 발 한 쪽을 집 안에 들인 채,
경수오빠는 현관문을 잡은 상태로, 오세훈은 삐딱한 표정 그대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어, 민석이형."
뒤를 돌아보니 보이는 것은 축구를 한 것인지 한 쪽 팔에 축구공을 끼고,
앞머리가 땀에 젖어 이마에 들러붙은 상태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민석과,
"뭐야아? 누군데에??"
이마에 들러붙은 앞머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김종대였다.
"아, 저는,"
"경수 친구래. 경수랑 같이 장보고 왔대."
내가 친구라고 말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망설이며 천천히 입을 여는 순간,
아래에 서있던 김준면이 뒤로 돌아 김민석과 김종대에게 대신 답해주었다.
"아, 그래?? 반가워요, 경수친구!"
"그런데 경수야, 이 지역에 사는 친구가 있었어??"
"아, 아니. 오늘 알게된 친구."
"그래??"
다행히 김민석과 김종대는 방금 전의 오세훈과 같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 아닌가? 사람좋게 웃어보이는 김종대와는 달리
김민석은 나를 위아래로 한번 살펴보고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까..
하.. 진짜 이 사람들 다 데리고 학교를 가야하나..
"그런데 되게 믿음직한 친구인가 보네. 경수가 친구할 정도면."
"...."
"반가워요, 경수친구."
김민석은 언제 그랬냐는듯 묘한 표정을 지우고는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인사했고,
그에 나도 얼떨결에 아래에 서 있는 두 사람을 향해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다.
"그런데 백현이는?? 아직 안왔어??"
"백현이? 백현이를 여기서 왜찾아.
아까 너네랑 축구한다고 같이 나갔잖아. 아냐??"
김민석이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며 우리를 살펴보다 변백현을 찾았고,
그에 김준면은 당황한 목소리로 다시 김민석을 향해 되물었다.
"백현이 축구 안하고, 마을 구경한다길래 여기 밑에서 헤어졌는데?"
"....아, 진짜. 그럼 변백현 이 새끼 연락도 없이 어디서 뭘하고 있는거야 지금."
"뭐야. 백현이한테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
"문자 한 통이라도 왔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걱정은 안하지.
얘는 여기 지리도 모르면서 진짜 어딜간거야."
김민석의 말에 김준면은 짜증과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휴대폰을 후드집업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리고 때마침 김준면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김준면은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너 어디야. 너 어딜가면 어딜 간다고 형한테 문자 한통 정도는 줄 수 있는거 아냐?
방금 민석이 형한테 얘기듣고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
변백현인가 보다.
그런데 변백현과 통화하는 김준면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진다.
뭐지?? 무슨 일이지??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김준면만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다 김준면이 '다시 정확하게 말해봐. 어디라고??'라고 말하고는 앞에 서있는 김민석을 바라봤다.
"어, 알았어. 일단 끊고 거기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
김준면의 말을 끝으로 우리 사이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뭐야, 무슨 일인데에. 백현이 어디래?"
김종대가 분위기를 가볍게 하기위해 애써 웃으며 김준면에게 말을 걸었지만,
김준면은 확연히 굳은 표정으로 '걔 길 잃어버렸대.'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일순간 다른 멤버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김준면은 일단 주변에 분수대랑 상점들이 보인다니까 그곳부터 찾아보자, 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찰나,
내가 '저기,'하고 말을 꺼냈고, 그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옮겨졌다.
"제 생각에 어.. 그쪽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내 말에 오세훈을 제외한 이들은 모두 조용히 나를 쳐다만 봤고,
오세훈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언성을 높였다. 아, 한국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진짜.
"괜히 그 장소 찾으려고 나눠서 움직이거나, 같이 움직이다
그쪽들도 같이 미아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계세요.
아니면 경수오빠가 저랑 만난 공원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
"모자쓰고 마스크 쓴 남자들 여럿이 움직이면 눈에 띄어서
시선을 더 끄니까 여기서 두 사람 정도만 저랑 같이 가요.
그쪽들보다는 제가 지리를 더 잘 알고,
여기서 유일하게 독일어 할 수 있는 사람. 저 밖에 없잖아요."
내 말을 듣고있던 김민석과 김준면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준면이 먼저 경수오빠에게 ' 세훈이랑 아까 친구만났다는 공원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라 말했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오세훈씨,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형이 경수형이랑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어여, 저랑 민석이형이랑
쟤 따라서 백현이형 찾아올게여."
저렇게 말하고 나를 쳐다보는데, 어휴 그 정도면 의심병이다 의심병.
아까 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준면은 괜찮겠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고,
나는 그에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럼, 나는?? 나는 뭐해에??"
"너는 여기서 기다려. 종인이까지 밖에 나오면 복잡해지니까,
종인이 일어나면 상황설명 잘 해줘."
김준면의 말에 김종대는 잠시 투덜거리다 곧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김준면을 향해 '백현이 찾으면 바로 연락줘.'하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 다섯사람은 급하게 언덕을 내려와
공원을 향해 거의 뛰다싶히 걸어갔고,
걸어가는 동안 김준면이 변백현이 있는 장소를 설명해주었다.
다행히 내가 알고있는 곳 같은데 어떻게 거기까지 간거지?
때마침 경수오빠와 만난 공원에 다다라 경수오빠에게
'아까 저 만난 장소 기억하고 있죠??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까처럼 멍하니 앉아있지 말고 틈틈히 움직이면서 사람들 눈피하고.
마스크 쓰고 있지말고 모자도 가볍게 쓰고 있고. 좀 있으면 해 질텐데,
해 지면 모자 벗어요. 의심사면 안되니까. 그리고 김준면씨한테 찾는대로 연락할게요.'라고
다다닥 쏘아붙이듯이 말하는 오세훈과 김민석을 끌어당겨 달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끌어당기는 바람에 처음에는 균형을 못잡더니
얼마 안있어 균형을 잡고 두 사람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큰 길로 달리면서 분수대가 있는 곳이 보이면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을까 결국 마을의 입구까지 다다랐다.
마을의 입구가 보일 때까지 살펴본 분수대 근처에는 변백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한참을 머리를 굴리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세훈이 천천히 숨을 고르며
'야, 분수대 아까 본 곳들이 다냐?'하고 물어왔고,
그의 말을 듣는 순간 한 곳이 더 생각났다.
그런데 그 곳은 이 두 사람을 데리고 가기에는 위험하다.
"한 곳 더 있어요."
"그래? 그럼 빨리 안가고 뭐해."
오세훈이 내 말에 재빨리 대답했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다
'거기는 저 혼자 다녀올게요.'하고 답했다.
그러자 오세훈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뭐?'하고 언성을 높였고,
김민석은 침착하게 내 뒷말을 기다렸다.
"거기가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있는데,
거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거기는 대학교가 있어서 마을이 크거든요."
"아씨...."
내 말에 오세훈은 작게 욕을 읊조렸고,
김민석은 침착하게 '그럼 어디서 기다릴까?'하고 내게 물었다.
나는 그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다 아까 본 공원에서 같이 기다려달라 말했다.
그러자 김민석은 작게 웃음을 지어보이며, '신경써줘서 고마워요.'라 말하고는
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그에 나는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때 김민석이 내 손목을 붙잡았고,
그에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니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여?
"휴대폰 줘 봐요. 연락할 수단은 있어야지."
"..아..."
"막 우리 번호 팔고할건 아니죠??"
"네?!"
그의 말에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작게 웃으며 '그러니까.'하고 말하더니 손을 까딱해보인다.
결국 나는 후드집업 주머니 안에 고이 잠들어있던 휴대폰을 꺼냈고,
김민석은 내 휴대폰 액정 위로 손가락을 여기저기 움직이더니 내게 건넸다.
경수친구니까 앞으로 민석오빠라고 부르라는 덤과 함께.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김민석을 바라보다 길 잃어버린 변백현이 생각나
급하게 김민석에게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발길을 돌렸다.
그때까지도 오세훈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만 볼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눈빛이 조금 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하고.. 내 착각이겠지만, 뭐.
그들과 헤어지고 30분 가량을 더 걸었을까,
점점 주변에 상가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다가
지금은 내가 걷고 있는 거리의 반이 사람이고 반이 자전거인 상태다.
친환경 도시로 지정된 곳이기에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많이 보이고,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이런 곳을 어떻게 그 두 사람이랑 다니라고.
그렇게 20여분 정도를 더 걸으니 큰 분수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상가들이 보인다.
"여기인 것 같은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분수대에 앉아있는 거리 악사들 중 한 명이
천천히 연주를 시작한다. 그에 자연스럽게 내 눈은 분수대 쪽으로 향했고,
검은색 플로피햇을 눌러쓰고 한쪽 다리를 꼬은 상태로 기타를 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익숙한 상황이기에 몇몇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가기도 했고,
분수대 주변에 놓여져 있는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그 남자를 바라보며 음악감상을 하기도 했으며,
몇몇 사람들은 아얘 그 앞에 서서 그가 연주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나도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아주 느긋하게 그 앞에 서서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 애써 시선을 그에게서 떼려는 찰나,
낯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Coldplay의 True Love..
그러면 안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에 자연스레 내 시선은 다시 그에게로 꽂혔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그에게로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그렇게 한동안 멜로디를 듣고 있으니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가사가 흘러나왔고,
남자도 내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고개를 살짝 들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 한참동안 그 남자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는데,
그 남자의 눈빛이 낯설지가 않다.
모자 아래 가려진 얼굴이 낯설지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손이 낯설지가 않고,
그리고 내가 읊고있는 가사를 따라부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
독자님들!! 저 또 왔어요!!!ㅎㅎㅎ
폭풍연재중이에요 폭풍연재중. 하루빨리 우리 찬열오빠를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서!!!
오늘 드디어!! 대망의 오빠가 등장했네요!!!!!
다들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죠? (찡긋)
모르겠어요? 에이... 농담이죠? 장난이구요.
우리 여주의 열정적인 모습에 세훈오빠랑 민석오빠가 조금 경계심이 녹은 것 같죠??
우리 여주 너무 솔직해서 문제지, 마음씨는 참 고와요..ㅎㅎㅎ
무튼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해요!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님 감사해요!
그리고 새로 암호닉 신청해주신 [댜니]님도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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