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준면을 위한 선물이 아무리 자신이 준비한 거라지만 매우 뿌듯한 모양이다.
덕분에 아무리 견디기 힘든 7교시 수업시간도 즐겁기만 하다.
이시간만 끝나면 선생님이랑 교무실에 가야지....
그녀는 부푼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주변에서 오늘 무슨 좋은일 있냐는 물음만 몇번을 들었는지 모르는 그녀다. 그렇게 기다리던 종소리가 들려왔다.
얼마안있어 준면이 교실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보자 징어는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오늘 종례는 여기서 끝. 이번주 주번이랑 청소당번 정리 잘하고 가고. 내일 늦지않게 보자."
준면이 종례시간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제 손에 선물만 꼼지락 거리다 종례를 마무리 한다는 말에 징어는 허둥지둥 준면을 따라나섰다.
그 긴다리로 얼마나 빨리 가던지. 징어가 반을 나왔을 때에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던 그였다.
징어가 간신히 그를 따라잡아 팔을 낚아챘다.
"저... 선생님...하... 아휴 숨차."
"천천히 말하렴."
뛰어온 바람에 숨도 제대로 못고르며 말을 걸자 준면은 징어에게 천천히 말하라며 미소지었다.
그 모습이 되려 징어에게는 숨막히도록 멋져보였다. 준면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징어의 발걸음을 맞춰주었다.
"선생님께 드릴 것이 있어요."
간신히 숨을 고른 징어가 준면에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준면은 뭐냐는 듯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에 징어는 교무실에서 드린다고 조금만 참으라며 베시시 웃어보였다. 준면은 그 미소가 퍽 귀엽다고 생각했다.
계속 뭐냐며 추궁해대는 준면에 비밀이라며 말하다 보니 벌써 교무실이었다.
준면은 음악선생님이였기에 음악실 옆 개인교무실을 썼기에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징어는 가방에서 준면의 선물을 거내었다.
여고생 다운 귀엽고 발랄한 오렌지 빛 편지지와 작은 상자가 눈에 띄었다.
준면이 편지를 손에 잡으려 하자 징어는 안된다며 소리쳤다. 준면은 제법 당황한 듯 했다.
"쌤! 편지를 쓴사람 앞에서 편지 보는건 실례라구요."
"아 그래. 그럼 집가서 읽을게. 이건 뭐야?"
징어의 말에 준면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건냈다.
"이거...제가 직접 만든 케이크인데요. 맛있게 드세요"
"아 정말? 이건 열어봐도 되는거겠지?"
"당연하죠!"
준면의 농담섞인 말에 징어는 웃으며 말했다. 상자안에는 조그만 머핀케익이 들어있었다.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와 징어. 손재주 좋구나. 시집가도 되겠다"
"아니, 뭐..."
징어는 수줍어 몸을 베베꼬아댔다.
여고생이란 원래 이렇게 귀여운 존재인가 싶은 준면이었다.
"나중에 밥하기 싫을때 집으로 징어 불러서 밥 해달라고 해야겠다."
그 말에 징어는 준면의 집에서 요리하는 자신을 상상했다.
신혼부부가 된 기분이겠지?...
| 이렇게 또하나의 |
망작이 탄생했네요..ㅋ 아청아청 하게 가려다가 그건 안될것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끝을 맺네요!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모찌슈 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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