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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시우민] 순정 초식동물 _ 03 

 

 

 

w.밤사자 

 

 

 

* * * 

 

 

민석의 카톡 답장은 꽤 빨랐다. 귀찮다며 읽고 씹는 경우도 없었다. 그리고 평소 뒷자리에서 관찰했을 때완 다른 모습도 보였다. 자기 친구들에겐 툭툭 내뱉는 말투이지만, 카톡으로 자신을 대할 때엔 굉장히 귀엽고 귀엽고 귀여웠다. 민석의 카톡답장을 보고있노라면 현실로 '으으 귀여워'하며 혼잣말로 읊조리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루한은 그저 민석의 카톡들이 귀여워서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주륵주륵 내려 기분이 착 가라앉은 루한은 수업시간이지만 민석에게 [비와서 우울해~ㅠㅠ]하며 메세지를 보냈다. 민석의 카톡사진은 아직도 비가 내리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왜? 난 비오면 너무 좋앙^_^*]하며 애교섞인 답장이 왔다. 핸드폰 액정을 들여다보던 루한은 저의 앞에 앉아서 고갤 푹 숙이고 핸드폰을 만지고 있을 민석의 등을 끌어안고 싶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가까운 거리인데, 왜 난 너랑 친구의 무리가 다른 걸까? 왜 나한텐 말 안 걸어줘…. 괜히 울먹울먹거리는 표정을 하곤 민석의 뒷통수를 빤히 쳐다보던 루한이 손에 쥔 핸드폰을 쓱쓱 문질러댔다. 현실에선 이렇게 가까운 거리임에도 실은 멀고 어색한 사이였다. 하지만 핸드폰 메신저에선 친한 남녀사이로 오해할 만큼 서로에게 다정했다. 그렇다. 친한 동성 친구사이면 민석이 과연 이렇게 귀엽게 답장을 했을까? 평소 민석의 친구인 김준면이나 도경수한테 하는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천지차이일 거야. 루한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곤 머리를 싸맸다. 쉬는시간 종 치면 말 걸어봐야지. 루한의 입꼬리가 굳은 의지로 올라갔다.  

 

 

 

루한은 다리를 달달 떨며 칠판으로 시선을 뗀지 불과 몇 분 안 되어 다시 민석의 작은 등판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남색의 조끼를 벗어버린 민석은 흰 와이셔츠덕에 한껏 여리여리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비스듬이 한 채 머릴 긁적이는 민석이 졸음때문인지 고갤 흔들다 기지개를 폈다. 남들이 보기엔 단순한 행동일지라도 루한에겐 달랐다. 매 순간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민석♥'폴더에 보관하고 싶었다. 같이 셀카도 찍고 HD화질의 동영상도 찍어서 보관하고 싶었다. 아마 매일매일 '♥민석♥'폴더에 저장이 될 것이며 루한의 SNS에도 업로드 될 것이다. 그러다 외장하드에 옮겨야 할 정도로 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생길 것이다. 아 어쩜 생각만으로도 이리 행복하단 말인가. 루한은 행복한 망상에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러다 다시 민석의 등으로 시선을 고정시킨 루한은 검고 더러운 무언가에게로 촛점이 맞춰졌다. 지루한 수업시간인 탓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엎드려버린 민석은 제 등에 무언가 있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어디서 쳐 맞았는지 전체적으로 푸르뎅뎅한 몸통하며, 대빨 튀어나와 터질 것 같은 두개의 눈. 그리고 몸통만한 불투명색의 날개. 여섯개의 다리 중 네 개를 민석의 등에 안착 한 채 맨 앞의 양쪽 한 다리씩 두 다리로 베베 꼬고있다. 저 미친 새끼 기도하나? 저, 더러운 똥파리새끼가! 루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곤 손을 휘휘 내져어 파리를 내쫓았다. 민석의 등에서 쉬고있던 파리는 갑자기 몰아친 바람덕에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다시 되돌아왔다. 파리는 민석의 등이 편한 것 같았다. 루한이 인상을 썼다. 나도 아직 민석의 등에 제대로 몸을 못 붙여봤는데, 저게 감히….  

 

 

"꺼져!" 

 

 

루한은 파리를 향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민석의 등을 짝 소리 나게 때렸다. 고요하던 교실에 잠시 더한 정적을 불러 일으켰지만 다시금 각자 할 일을 하기위해 루한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정확히 루한의 의도는 파리를 내쫓기 위함이었지만 갑작스런 손찌검에 민석은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버렸다. 수업시간에 자버려 교과담당 선생이 때린건가 고갤 두리번거리던 민석이 뒤를 돌아 오른 손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는 루한과 눈이 마주쳤다. 뭐야, 루한인가. 민석의 이마에 한껏 짜증을 담은 주름이 생겼다.  

그 때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민석은 아랫입술을 깨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수없어. 작은 소리였지만 분명 민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루한을 충격으로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루한은 뒷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런 게 아닌데, 그런 게 아니야! 널 때리려던 게 아니었어! 루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민석을 졸졸 따라갔다. 화장실을 향해 걷던 민석이 제 뒤에 따라오고 있는 사람을 향해 몸을 틀었다.  

 

 

"뭐야" 

"민석, 미안해…." 

 

 

루한이 자신의 두 손을 맞잡곤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거야? 민석은 루한의 사과를 받아 줄 마음이 없었다. 분명 루한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한다. 새치를 뽑지 않나(사실 까만머리다.), 루팡에게 음악책을 도둑맞은 날 자신의 음악책을 빌려준다고 하질 않나, 먼지를 떼주질 않나, 그냥 이상하고 짜증났다.  

민석에게 루한은 같은 반이지만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사실 1학년 때부터 유명인사인 루한을 알곤 있었지만 말 한 번, 대화 한 번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수 많은 반 중에 같은 반이 될 확률도 적었고, 또한 민석은 김종인이나 박찬열처럼 잘 나가는 무리의 일원이 아니었으므로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현재 같은 반이 되었고, 루한의 바로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간간히 루한의 말을 받아치는 생활을 하던 중에 오늘은 가장 최악이었다. 비록 수업시간이긴 하지만 꿀잠을 자고있던 민석이었다. 그런데 이유도 없이 등짝을 때리다니…. 

 

 

"너 앞으로 내 머리에 흰머리가 있든, 등에 먼지가 달라붙어 있든 상관하지 마. 때리지도 말고, 말도 걸지 마." 

"……." 

 

 

와르르. 루한의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루한에게 이것은 청천벽력(靑天霹靂)과도 같았다. 입을 떡 벌린 채 허공에 떠있는 양 손이 처량했다. 민석은 루한을 무시하곤 화장실로 걸어갔다.  

안 돼. 이건 안 돼! 오해야! 이렇게 될 순 없어! 루한이 고개를 털곤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민석은 잠을 깨기위해 물을 틀어 손을 씻다말곤 뒤이어 들어오는 루한을 곁눈질 했다. 그리곤 신경 안 쓰겠다 다짐하곤 찬물을 잠궜다. 멀뚱히 민석의 뒤에 서있던 루한은 민석의 행동이 멈추자 손을 뻗었다.  

 

 

"민석," 

"아, 건들지 말라고" 

"……." 

"너 솔직히 김종인 빽믿고 설치는 거 다 알아. 짱깨가 한국와서 일찐놀이나 하고 앉아있고…." 

 

 

루한의 손을 쳐낸 민석이 결국 하고싶지 않던 말까지 내뱉어 버리곤 이내 제 손으로 입을 막았다. 평소같았으면 민석의 작은 손이 저의 손과 스쳤다며 기뻐할 루한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사실 기분이 나빠졌다. 아무리 민석이라해도 해도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었다. 자신에게 화가 났다곤 하지만 루한은 그정도로 대인배가 아니었다.  

퓨즈가 끊긴 듯 루한이 손을 뻗어 민석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그리곤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화장실 맨 끝 칸으로 밀어버렸다. 팔힘이 세다던 민석은 의외로 쉽게 루한의 힘에 제압당했다. 루한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민석의 동공이 커졌다. 점심시간이 시작된 터라 다들 급식실로 뛰어갈 시간이라 화장실엔 루한과 민석 둘 뿐이었다. 민석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루한의 표정이 무서웠다. 역시 말실수가 가장 무서운 것이다. 자주 눈을 마주치진 않아도 항상 생글생글 웃고다니는 루한의 살벌한 표정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민석이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민석, 나 짱개소리 싫어해. 기분 나빠" 

"…미안해. 못 할 말 했어, 홧김에 튀어나간 말이야…." 

"사과를 들어도 기분나빠. 평소에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잖아?" 

"…부정하진 않을게. 근데 진심으로 미안해…."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갤 숙이고 있던 민석은 갑작스레 제 턱을 잡아오는 손길을 쳐낼 뻔 했다.  

 

 

"미안하대서 화가 풀리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루한이 화장실 칸의 문을 잠그곤 제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너 빨리 입술 내밀어." 

"뭐, 뭔 입술을 내밀어?!" 

"빨리" 

 

 

민석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루한의 의도가 뭔지 짐작이 안 갔다. 두려움에 주먹을 부들부들 떨던 민석의 손을 감싸쥔 루한이 다시 한 번 민석을 향해 입술을 내밀라며 재촉했다. 뭔진 몰라도 일단 쳐맞지 않은 게 어디냐 생각하곤 입술을 내민 민석의 앞으로 루한의 얼굴이 다가왔다. 찰칵. 그리곤 발갛게 물든 민석의 입술 위로 루한의 입술이 겹쳐짐과 동시에 플래시가 터져 눈을 감았다. 입술이 맞닿은 찰나의 순간을 마치 도촬당한 것처럼 찍은 루한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민석의 곁에서 떨어졌다. 뭐가 지나간 거지? 민석은 잠시 얼떨떨함에 벙쪄선 루한을 올려다봤다. 그리곤 제 입술을 한 번 쓰다듬곤 상황을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자, 이쁘게 찍혔다. 마치 민석이 너가 나한테 기습뽀뽀라도 한 줄 알겠어." 

 

 

루한이 내민 핸드폰 액정엔 마치 민석이 루한을 향해 입술을 가져다 댄 듯이 찍혀있었다. 게다가 눈도 감고 있으니 분위기는 꽤나 볼만했다. 민석이 입을 떡 벌리곤 곧바로 루한의 폰을 낚아챘다. 삭제를 해야 돼, 삭제를! 당황함에 손을 달달떠는 민석은 까맣게 돼버린 화면을 보며 멍하니 루한을 쳐다봤다. 루한은 민석이 당장이라도 사진을 삭제할 것 같아 홀드버튼을 눌러버린 것이다. 다시 홀드버튼을 눌러 화면을 킨 민석은 좌절했다. 패턴잠금이 되어있는 루한의 폰에 저장된 사진은 삭제 할 방법이 없었다.  

 

 

"너, …너, 너." 

 

 

민석이 빠드득 이를 갈았다. 루한은 민석에 손에 들린 폰을 빼앗아들며 제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민석이 홧김에 던져버리면 곤란하니까. 

 

 

"이제 나한테 까불지 마. 알았지? 안 그럼 이거 내 페북에 올려버릴거야. 3학년 5반 김민석한테 기습뽀뽀당했다! 하고." 

"너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 차라리 그냥 줘 패서 인증샷을 올려" 

"에이- 내가 너한테 어떻게 손을 대" 

 

 

아깐 잘도 내 등짝을 후려친 주제에…. 민석은 맘속으로만 생각했다. 여기서 더 루한을 자극했다간 정말 페북에 올릴 것 같았다. 학교에서 인기쟁이인 루한은 분명 페북친구도 많을 것이고, 저와 루한이 뽀뽀를 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온다면 아마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게다가 플래시까지 터진 채 찍힌 사진은 그야말로 초고화질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부정할 수도 없이 딱 저같았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게이로 소문나는 건가? 끔찍해. 민석은 루한을 더이상 건드리지 않아야겠다 마음먹곤 화장실 칸의 문을 열고 나왔다. 나가려는 민석을 제지하지 않은 루한은 길을 터주며 민석의 어깨를 두드렸다.  

 

 

"민석아, 밥 맛있게 먹어" 

 

 

루한의 밝고 경쾌한 음성에 한 번 뒤돌아보곤 다시 발길을 옮겼다. 오늘은 밥맛이 뚝 떨어졌다. 민석은 급식실로 내려가는 와중에 옷 소매로 제 입술을 벅벅 문질러댔지만 물로 헹군다는 것을 깜박잊었다.  

 

 

 

 

 

 

민석은 촛점없는 눈으로 말없이 제 앞에 식판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경수가 밥맛 떨어진다며 민석의 식판에 있는 비엔나소시지를 몰래 가져갔음에도 제지하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경수의 목을 졸랐을 텐데, 준면이 쯧 혀를 찼다.  

 

 

"너 왜이렇게 멍해? 아까 루한한테 등짝 얻어맞고 화장실 가더니 폭풍설사라도 했어?" 

 

 

햄스터마냥 볼에 음식을 담아두고선 우물거리던 경수가 물었다. 준면은 경수의 말에 밥상머리에서 똥얘기한다며 귀를 틀어막았다. 민석은 별다른 반응없이 그저 고개만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루한에게 커다란 약점이 잡혀 어찌해야 될지 몰랐다. 이건 준면과 경수에게 상담할 내용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숨겨야됐다. 알았다간 도경수는 루한을 찾아가 사진 좀 보여달라며 블루투스로 자기 폰에 전송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또한 카스에 올려 무단으로 펌을 허용 시킬 것 같았다. 도경수는 그런 친구였다.  

 

 

"얘들아, 내가 만만하냐?" 

 

 

숫가락으로 국을 휘젓는 민석의 손이 멈추곤 둘을 번갈아 쳐다봤다.  

 

 

"시비거냐?" 

 

 

경수가 큰 눈을 더 크게 뜨곤 경계태세를 취했다. 준면은 묵묵히 밥만 퍼먹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괴롭힐, 그러니까, 괴롭히고 싶게 생겼어?" 

"…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애. 근데 네 질문에 대한 답은 yes야." 

"왜? 어째서?" 

"그야… 넌 반응이 재밌으니까. 막 머릴 때리면 소리지르고 화내고, 욕을 하면 두 세배로 받아치니까 그래서 재밌어." 

"…친구한테 할 말이냐" 

"너야 말로." 

 

 

친구한테 물어볼 질문이냐. 뒷말은 삼키곤 다시 민석의 식판에 소시지를 몰래 먹었다. 

 

 

 

 

 

 

그 날 오후 수업동안 민석은 루한의 시선을 일방적으로 피하려 했다. 저의 짝도 있으면서 괜히 민석의 등을 두드리곤 샤프 빌려줘. 지우개 빌려줘. 노트 좀 찢어줘. 선생님이 방금 뭐래? 하며 말을 걸어와서 여간 힘들었지만 계속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민석의 이러한 행동을 눈치챈 루한은 일부러 몸을 수그리곤 민석의 얼굴을 올려다보기로 했다. 계속 피하는 것이 좀 귀여웠다. 뽀뽀 한 번으로 이렇게 부끄러워하다니. 민석은 아래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루한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다른 애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굉장히 민망한 자세와 행동이었다. 날 괴롭히기로 마음 먹은 건가? 민석은 적극적으로 무시했다.  

 

민석이 다음시간 교과서를 챙기다말고 핸드폰을 들었다.  

 

 

김민석 : [루팡아] 오후 3 : 22 (1) 

김민석 : [루팡~~] 오후 3 : 22 (1) 

김민석 : [루팡아~~~~] 오후 3 : 23 (1) 

김민석 : [루팡루팡] 오후 3 : 23 (1) 

김민석 : [루루팡] 오후 3 : 23 (1) 

김민석 : [잘 자 ㅠ] 오후 3 : 23 (1) 

 

 

카톡을 보내면 제때 확인하던 루팡이 오늘따라 확인이 늦는다. 익명의 소녀 루팡에게나마 작은 위로를 받고싶던 민석이 볼을 부풀리곤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책상 서랍속에 쑤셔박았다. 

 

 

루한의 옆에 놓인 핸드폰이 여러차례 작게 진동했다. 펼쳐진 교과서에 한 쪽 볼을 붙인 채 꿀같은 단잠에 빠져있는 루한의 벌려진 입에서 가느다란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저를 부르는 민석의 카카오톡 외침을 듣지 못한 채 행복한 꿈을 꾸었다. 

 

 

 

 

------# 

 

3편은 금방 돌아왔죠?! 하지만 오늘같이화창한날에는 조금도 쓰지 못 했다는 점....ㄸㄹㄹㄹㄹㄹㄹㄹ..☆★☆ 

 

 

암호닉, 떡덕후님! 제가 항상 사랑하는 거 아시죠? ♥.♥ 

그리고 헐랭방구님!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아 싸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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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완전귀여워요ㅠㅠㅠ잘보고가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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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자
첫덧글 감사합니다♥.♥좋은아침~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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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민석이바보야너무귀여워여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받으시나요?_?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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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자
넹! 받아요!!!(격하게 환영한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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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격하게 기뻐한다) 토요일로 신청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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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민석이 진짜 귀여워요ㅠㅠ 암호닉 받으시면 딸기로 신청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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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자
딸기님 환영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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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루한이 뀌요워옄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 미개루로ㅅ신청해도됳까요...소금소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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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자
설탕설탕... 미개루님 반가워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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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떡덕후) 루한ㅋㅋㅋㅋ귀엽고 이렇게 틀어지면안되는데 ㅠ ㅠ ㅠ ㅠ ㅠ 어떻게될지정말궁금하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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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레어닉으로 신청햇엇나? 암튼 잘보고가요!! 루한답답해ㅠㅠㅜ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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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ㅜㅜㅠ민석귀여워요ㅜㅜㅜㅠ암호닉신청가능하면됴됴됴로신청애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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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진짜 재밋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암호닉 ㅅㅇㅅ 으로 해주세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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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랭방구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민석이너무귀여워ㅠㅠ다음편도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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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루민은언제쯤행쇼할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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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헉, 암호닉 다시 신청해야 하는건가요? 그럼 전이랑 똑같이 바다가제로 신청할게요!! 루한이가 박력넘치게 화날때는 저도 잠깐 무서웠네요.. 원래 제일 무서운게 화 잘내는 사람보다 항상 웃고있다가 정색 하는 사람이라잖아요! 루한도 민석이가 볼땐 항상 생글생글 웃어주고 막 뭐해갖고 민석이한테 피해주면 당황타면서 안절부절하고ㅠㅠㅠㅠ그런모습에 익숙한데 갑자기 살벌한 모습이라니. 그전까지는 순수한 루루ㅠㅠㅠㅠ아구 오ㅐ캐 순진해ㅠㅠㅠ이런 느낌이였는데 오늘은 의외로 머리를 굴려서 우위입장을 차지했네요. 그리고 후에 루한은 잠든 자기를 정말로 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민석이의 앙증맞은 호소를 들을수 없어서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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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자
덧글쪽지 보고 행복에 겨워 날아왔습니다.ㅁ바다가제님ㅠㅠ♥.♥
제 사랑이 느껴지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나하나 다 봐주시고 사랑합니다..ㅎㅎ그리고 민석이도 정말 잠든 루팡일 때리고 싶었다고 한다..ㅋㅋㅋㅋ긴 덧글 싸랑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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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으악ㅋㅋㅋㅋㅋㅋㅋ침흘리고 자는 루한잌ㅋㅋㅋㅋㅋㅋㅋ전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뭐..뭐지?이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입술내밀란 소리에 당황했네욬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저런 약점을 잡을수가있짘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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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루한이 너무 똑똑한것같다고 생각드는건 저뿐인가요 ㅋㅋㅋㅋ 뽀뽀하는걸찍는다는걸 생각하다니 루한한테는 일석 삼조네요?ㅋㅋㅋㅋㅋ뽀뽀해서 좋고 사진잇고 이걸로 민석이 잡을수도잇고ㅋㅋㅋㅋㅋ아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게되요ㅋㅋ다음화보러갈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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