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신호가 가고
아저씨가 전화를 받음
- 여보세요.
".........."
- 김탄소?
"지금 바빠요?"
- 응. 갑자기 점심 단체예약이 들어와서...
"저녁 때는요?"
- 한가할 때 알잖아. 그때 와. 아직 그 사람도 안 왔고.
".....도착하면 전화 해요."
솔직히 이때 좀 떨렸어
아저씨랑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하는 게 좀 어색해서..
아저씨는 내가 미성년자인 한 내 마음 절대 안 받아줄거라는 거 알아 ㅠㅠ
항상 유머러스한 사람이지만 진지할 땐 진지하게 딱 선 그어버리는 타입이거든
시내에서 내려서 집까지 가는데 머릿속이 싱숭생숭 했음
그동안 나한텐 아저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태형이가 불쑥 들어온 기분이라..
사실 이건 태형이랑 사귈 때도 못 느껴본 감정이라 좀 얼떨떨해..
그 땐 태형이가.. 남자라기 보단 정말 남자친구에 가까운 느낌?
물론 태형이를 좋아했던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저씨를 향한 대리 감정 같은.....ㅠㅠ..... 미아내 태형아..
집에 가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어쨌거나 밀린 집안일 다 하고
오랜만에 방 청소랑 이것 저것 다 치우다가 태형이가 줬지만 버릴 수 없었던 선물들 하나하나 다 꺼내봤어
그동안 참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것저것 잘 챙겨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음 ㅠㅠ
그리고 난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한 번 더 장례식장에서 자야겠다 생각하고 속옷이랑 세안도구 다 챙기고
구겨진 교복도 잘 다려놓고!
낮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할 겨를도 안 주고 막 집안일 다 하니까 해질 때 즈음엔 몸이 완전 녹초가 되어브러써.....
침대에서 한숨 자고 나니까 아저씨한테 전화 옴
-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네.."
- 맛있는 거 사줄게. 레스토랑으로 와.
그렇게 미리 싸둔 짐 가방 챙겨서 레스토랑으로 갔어
아 근데 입구서부터 딱 느껴지는 거 알아? ㅠㅠ
이 안에 그 여자가 있다는 거 ㅠㅠ 그래 물론 왔으니까 아저씨가 전화를 했겠징..
그 러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 열자마자 홀 가운데 떡 앉아있던 여자랑 눈이 딱 마주침..
ㅇㅇ 그 청순 여배우 같은 여자분.......이 날 보면서 생긋생긋 웃으면서 "어서와요~" 하는데
차마 안 올라가는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으며 "네에.."하고 한 의자 떨어져 앉음..^^.....
"사장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 네.."
"옆집 사는 동생분이시라고 ㅎㅎ"
옆집 사는 동생.............
지금까지 하도 많이 들어온 말이라 이제는 그냥 익숙했음
"제가 사장님께 사실대로 말하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끝까지 말을 안 들으시네요."
"네..?"
"저랑 사장님이요.. 그니까 저랑 호석씨는요.."
여자 말 경청하면서 앞에 놓인 물 홀짝이는데..
"누구 맘대로 호석 씨야."
"풉!!!!!!!!! 아 깜짝이야!"
"으 더러워! 야, 정국아, 행주 가져와라! 테이블 더러워졌어."
"아 왜 갑자기 나타나고 그래요!"
"그럼 내가 나타날 때 '나 왔어~'하고 말하고 와야 해?"
"그런 건 아닌데.. 깜짝 놀랐잖아요!'
창피해서 더 바락바락 대들었어 ㅠㅠㅠㅠㅠ
"생각했던 대로 사장님이랑 사이 좋으시네요 ㅎㅎㅎ"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했길래."
"저랑 사장님은 같은 요리학원 동기예요. 사장님이 저희 조장이기도 하셨구요."
"예..? 요리학원?"
"네. 아가씨가 오해하실까봐 제가 그렇~~게 말하라고, 말하라고 했는데도 사장님이 끝까지 고집 피우셔서.."
"아저씨가요?"
"네.. 아마 아가씨가 사장님 본심을 알아주실거라고.."
"야! 내가 언제 그랬어! 이거 완전 말 지어내네?"
아저씨는 행주질 하는 척하면서 이 쪽 쳐다보려고도 안 했음.
그러니까 이 상황은 지금.....
"그럼 저 혼자 쌩쇼....."
내가 왜 두 남자 사정을 다른 여자들에게서 들어야 하는 건가요...........
그 언니(어느새 호칭 바뀜)는 생긴 것과 다르게 털털하고 또 말도 잘 했음 ㅋㅋㅋㅋ
그리고.. 젊은 나이에 결혼하셔서 이미 애까지 있으시다고 ㅠㅠ
아저씨는 옆에서 멀뚱멀뚱 듣고 있다가 언니가 이상한 말 하려고 치면 "야! 하지마!" 한번 씩 던져주고..
그렇게 셋 사이에 화목한 분위기가 ㄱㅖ속 오갔음.....
"아가씨는 요즘 특별한 일 없어요?"
"넹? 저여?"
"네~ 고 3이면 그런 일도 피해가려나? 와 19살이 연애하기 딱 좋을 땐데."
"사실... 저 남자친구 생겼어요."
".........."
굳이 아저씨를 보지 않아도 날 어떻게 보고 있을 지 눈에 훤했음
뜬금없는 내 말에 많이 당황했을까
"와~ 축하해요! 며칠? 며칠 됐어요?"
"음.. 사실 300일 사귀다 깨졌는데, 어제 다시 만나서.."
"정말 오래 사겼구나. 남자친구는 어때요?"
"음... 좋아요 ㅎㅎ"
내가 멋쩍게 웃고 아저씨는 그냥 말없이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갔어
퇴근할 때 되니까 슬슬 가게 문 닫을 준비하려는 것처럼 보였음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전 이만 가볼게요. 애기 데리러 가봐야 돼서. 오늘 즐거웠어요."
"네~ 안녕히 가세요!"
"왜 벌써 가?"
"애기 데리러 가봐야 해요. 사장님도 안녕히 계세요~"
아저씨는 주방에서 나와서 언니랑 잠깐 인사하고 다시 들어가버렸고
나는 그 자리에서 서서 언니 마중해주고 있었음
"아 저 근데, 이런 말 하면 실례일 수도 있는데.."
"네?"
"전 사실 사장님이랑 아가씨랑 특별한 사인 줄 알고 착각했지 뭐예요."
"......네?"
"사장님이 아가씨 얘기 할 때 엄청 즐겁다는 듯이 말씀하시거든요. 원래 장난도 잘 치시고 웃기도 잘 하시지만
그 표정은.. 뭐랄까 마치 자기 여자친구 얘기하는 것만 같은.. 그리고 아가씨도 그랬잖아요. 저랑 사장님이랑 얘기하는 거 보고
막 달려나가시고, 저 그런 거 보고 ''아! 이 두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구나!'하고 강하게 느꼈었는데, 제가 틀렸네요.."
".........."
"아니 그리고, 둘이 도대체 얼마나 친한 거예요?ㅎㅎ 하긴, 10년이나 옆집 살았으면 보통 그 정도 친하려나?
이건 장난이지만 나중에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그 땐, 사장님 잡아요. 저 사람 자기 여자친구만큼은 진짜 챙길 걸요?"
"네.."
"제가 오늘따라 말이 많네요. 그럼 정말 잘 있어요. 다음에 또 봬요."
언니는 이미 차 타고 저만치 가버렸지만 나는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음
아까는 아저씨 앞에서 더이상 태형이를 숨기기 싫어서 홧김에 말해버렸지만
지금 와서 언니 말 들어보니까 내가 좋아해야하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거야
"자, 나가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전 딱히.. 아무거나."
"진짜 아무거나 먹어? 그럼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먹자 ㅋㅋㅋ"
"네? 아 그게 뭐예요!"
결국 둘이 먹기로 한 건 낙지볶음이였음 ㅋㅋㅋ..
식당에 들어가서 마주보고 앉았는데 사실 오가는 말이 없어서 너무 어색했어.....ㅠㅠ
나는 아빠한테 밖에서 아저씨랑 저녁 먹는다는 얘기랑 장례식장에서 하룻밤 더 잔다는 얘기했고
옆에서 듣고 있던 아저씨가 "친구 누구? 장례식장은 왜?" 물어봐서
"아.. 아까 말한 남자친구요. 남자친구네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응.. 안 됐네, 그것 참."
그리고 다시 침묵 ㅠㅠㅠㅠㅠ
산낙지가 바로 나와서 아저씨가 호들갑 떨지 않았더라면 계속 조용했을듯
"여기 콜라 1병만 주세요."
"소주도 1병 시켜."
"네? 아저씨 술 못 드시잖아요."
"나 오늘 술 마시고 싶어서 차도 안 끌고 나왔거든?"
아저씨는 술을 진~~짜 못마심
와인 들어가는 요리 만들 때도 항상 그거 한 스푼 마시고 어지럽다고 난리를 쳐서 결국 메뉴판에서 그 메뉴 빼버렸을 정돈데..
살짝 걱정이 되긴 했으나 일단 시켜드림
그리고 역시나.. 시끄러운 사람이 술까지 들어가니까 말이 더 많아져서 다른 테이블 눈치도 보이고 민망한거야ㅠㅠㅠㅠㅠ
다 먹었다고 갑자기 일어나서 낙지춤 추는 걸 내가 말려서 겨우겨우 나옴..
"우리 2차 가자."
"네?"
"이걸로는 좀 부족해."
"진짜 미쳤어요? 아저씨 지금도 거나하게 취하셨거든요?"
"뭔 소리야. 나 멀쩡해~"
근데.. 그 말하는 아저씨가.. 정말 멀쩡해보였음
아까 식당에서의 그 모습은 어디 가고 ㄹㅇ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거야 ㅇㅅㅇ
헐 진짠가? 싶어서 좀 의심스럽긴 한데 아저씨가 휙휙 걸어서 편의점으로 직행하는 것 보고 그냥 따라감 ㅠㅠ
"아저씨..... 진짜 괜찮아요?"
"나 술 늘었다니까? 솔직히 그동안 회식만 몇 번을 했냐"
아저씨가 카운터에서 소주 한 병 더 계산하는 거 보고 있자니 무서웠다 진심 ㅠㅠㅠ
내가 그렇게 집으로 가자고 애원했는데도 계속 서늘한 저녁공기 타령하면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 착석하는 바람에 결국 나도 맞은 편에 앉아버림.....
"대학까지도 너랑 간다며언.. 참 잘 갈 것 가타!!"
"..........?"
이미 소주 반 병을 비워낸 아저씨가 테이블에 볼을 철썩 붙인 뒤 웅얼거리기 시작했어..
"가나다라마바사아 하!쿠!나!마!타!타"
"아저씨 왜 그래여..!"
"똑같은 프로필 사진 왜 자꾸 확인할까아.. 그렇다고 착각하지 마아.. 나 쉬운 남자 아냐아.."
근데 잘 들어보니까 이거 상남자 제이홉 부분 랩이였음..
이 아저씨가 왜 이래..? 제이홉은 언제 좋아하게 됐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엎어져있는 아저씨 옆으로 가서 막 흔들어 깨움
"아저씨."
".........."
"아저씨 이제 일어나봐요. 집에 가요, 네?"
"시러어.."
"아저씨 많이 취했어요.. 저 혼자 못 끌고 간단 말이예요ㅠㅠ 제대로 걸을 수나 있겠어요?"
아저씨는 미동도 없었음.. 2차 가자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 ㅠㅠㅠㅠㅠ
"아저ㅆ...!"
갑자기 어깨를 잡고 흔들던 내 손을 아저씨가 탁 쳐낸 거야
난 너무 깜짝 놀라기도 했고 또 차인 손이 민망해서 가만히 있다가 한숨 푹 내쉬고 아저씨 가까이로 의자 끌어다 앉음
감고 있던 아저씨 눈이 스스로 떠지고 완전히 떠지지 않은 졸린 눈으로 나 쳐다보던 아저씨가 피식 웃음
"쪼끄만 게.. 벌써 연애나 하구..."
"엥. 제가 아직도 애로 보이세요?'
"왜 몰랐을까..."
"......뭐가요."
"으으......"
"아저씨!"
눈을 감으려던 아저씨가 내 외침에 미간 찌푸리면서 다시 눈 떴어
"자면 안 돼요ㅠㅠ 제발 자지 마요.. 집에 가서 자요. 우리 빨리 집에 갑시다, 네?"
"그럼 모 해줄 건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테니까, 좀 일어나봐요."
"정말루우?"
"네! 설마 이상한 거 부탁하려는 건 아니죠?"
이 사람 어쩐지 킥킥 웃는 게 좀 수상한데..
장난도 잠시, 어느새 얼굴에 웃음기를 싹 지워버린 아저씨가 다시 눈을 감고 중얼거렸어
"남자친구랑 헤어져.."
"네? ......제가 왜요."
아저씨를 흔들어 깨우던 내 손동작이 일순간 멈칫함
"헤어지고...... 나랑 사귀자."
".........."
".........."
"아저씨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내가...... 잘할 자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네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거...... 내가 다 해줄게.."
"......아저씨 진짜 심하게 취했나보다. 헛소리를 다 하고."
아저씨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입술을 달싹이는 게 보여서 혹시나 한번 더 그 말을 할까 싶어 잠깐 기다려도 봤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걸까
아저씨가 술김에 나한테 그동안 하려던 장난을 한 걸까
더이상 아무 말 없이 눈 감고 새근새근 잠든 것 같아서 다시 아저씨 팔 잡고 흔들었음
"아저씨! 아 좀 일어나보라니까!"
"팔 아퍼.. 흔들지 마."
"아프면 좀 일어ㄴ......"
아저씨 지금..........
"아프다......"
아저씨가 그렇게 부르짖었던 서늘한 저녁공기가 등 뒤로 스쳐지나가고
어느새 골목길엔 우리 둘만 남아서, 편의점 불빛이 둘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추는데
난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아저씨 얼굴이 너무나 잘 보여서.. 그래서..
"아프다고 했잖아......"
순간 아저씨가 문질러 닦는 눈물이 보였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 보인 눈물이 계속해서 보이고 또 보이는 거야..
처음엔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아서 가슴이 쿵쿵 뛰는데
나중엔 아저씨가 당신 눈가가 축축해질 때까지 눈물을 닦다가 다시 테이블 위로 엎드리고
잠시 후에 고른 숨소리를 내니까 그제야 마음이 탁 놓였어
"아저씨 진심이예요..?"
".........."
"아저씨 방금 그거.. 아저씨 진심 맞아요?"
".........."
잠든 사람이 답해줄리가 없지..
아빠한테 수차례 전화해봤는데 받지를 앉아서(ㅠㅠ) 결국.. 아저씨를 어떻게든 들쳐매야겠다고 결심했어
"윽...!!"
진짜 대왕 등껍질을 얻은 거북이처럼 헥헥 대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데..
아저씨 발이 땅에 닿긴 닿았으나 이사람 나한테 90%는 기댄 채 말그대로 땅에 발만 둔 채로 내 위에 엎드려 있는 느낌 ㅠㅠㅠ
내가 아무리 힘이 세다곤 하나 어떻게 성인 남성을 등에 지고 걸어가겠어ㅠㅠ
그런데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진짜 앞으로 수차례 고꾸라질뻔한 걸 몇번이나 버티면서 편의점에서 제일 가까운 모텔 안으로 들어감
카운터 주인이 고릴라 같이 헉헉대며 목에는 묵직해 보이는 짐가방을 매고 성인 남성까지 업고 온 내가 불쌍해보이기라도 한 건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1층 가까운 룸으로 안내해 주심ㅠㅠㅠ
"헉.. 허억.. 흐아!!!!!!"
아저씨를 현관 옆에 내동댕이 치고(말만 내동댕이지 살살 내려놓느라 힘들어 쥬글뻔ㅠㅠㅠ)
그 옆에 누워서 있는 힘껏 숨을 몰아쉼 ㅠㅠ 와.. 진짜 힘든 일이구나.. 술 취한 사람이 세상에서 젤 무겁다는 말을 절실히 깨달았음
"아저씨.. 침대 위로 가서 자요.."
"......으으응......"
"여기서 이렇게 자면 허리 아파요."
".........."
"아픈 거 그렇게나 싫어하는 사람이.. 왜 그동안 그렇게 숨겨왔어요."
".........."
"아저씨 진짜 짜증나는 거 알아요? 아저씨만 아프면 다야..? 아저씨가 아프니까.. 그러니까 나도.."
자꾸 눈물이 나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사람은 포기하려고 딱 맘 잡았을 때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해서 왜 내 맘을 뒤흔들어 놓는 거야
도대체 왜..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