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곡 활동 츄카햄 =3=♥
어서와 방탄은 처음이지?
보통의 연애
열두번째 페이지
♬
/ 김태형 번외(과거) pt.3
세상에서 가장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혹은 이 세상에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난 짝사랑이 아니였다. 아미도 나에게 마음이 있었고,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아미는 나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었는지 그때 그렇게 '미안' 이란 말과 함께 돌아 선 나의 겁쟁이같은 모습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조금 이기적이게 기다려달라고 말할수도 있었지만 아미에 대한 나의 마음이 군대에 있을 시간동안 나, 김태형이라는 쇠사슬을 아미에게 묶어두고 싶지 않았다. 아미는 다른 여자들과 다르고 참 예쁘기 때문에.. 소중하기 때문에..
신입생환영회는 정리가 되어 내 옆에는 술에 잔뜩 취한 정수정만 남겨졌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정수정을 챙겨 바래다주고 오라는 형들의 말, 순간 정수정에게 화가 났다. 아미에게 내 진심을 전하기 촉박한 시간에 괜히 방해하는 것 같아 정수정을 바래다주는 길에 몇 번 정수정에게 꿀밤을 먹인 적 있었다. 술에 취해 몸도 못가누는 정수정을 집에 바래다주고, 남준이형이 톡으로 보내 준 장소에 도착했을때 나는 정수정을 더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 아미? 아까 피곤하다고 정국이랑 집에 갔는데 "
좀 더 빨리 아미를 보고 싶은 내 마음이 한 순간 무너졌다. 헐레벌떡 뛰어 도착한 장소에는 내가 보고 싶던 아미의 얼굴대신 남탕이였다. 너무 당황해 형들에게 '아미 어디갔어요?' 라고 물어니 남준이형이 전정국과 함께 집에 갔다고 한다. 그 순간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그냥 같이 집에 갈 수도 있었다 혹은 전정국이 아미를 데려다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중 내 신경을 자극하는 건 후자 였다. 다시 자리를 뜨는 나에게 형들은 어디가냐며 날 붙잡았다.
" 어디가 김태형 "
" 전정국이랑 같이 보내면 어떡해요?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쩔려고!! "
" 아니 짜샤 뭘 그렇게 씅을 내 "
나의 큰 소리에 당황한 호석이형을 뒤로하고 그대로 돌아왔던 길을 향해 다시 뛰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온통 머릿 속엔 아미와 전정국 생각뿐이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당연히 안되지만 혹시나였다. 그렇게 한참을 뛰었을까.. 멀리서 내가 찾던 주인공이 보인다. 불안한 마음에 당장이고 더 빨리 달려가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천천히 나는 그들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 가만 보면 누나도 나를 싫어하는 거 같진 않단 말이야 "
" 누가 싫다고 했나.. "
" 그럼 좋아해요? "
" 누가 좋아한다고 했나. "
" 네. "
" 뭐? 누가? "
" 내가요. 누나를 "
듣고싶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때 사람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 어렸을때 나같은 경우에는 듣기 싫은 말이 있으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피하거나, 귀를 막곤 했다. 어렸을때처럼 차라리 이 자리를 피하거나 귀를 막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이 가만히 서 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 오히려 나와 있을때보다 편해보이는 아미의 표정을 보니 더 불안해졌다. 당돌한 전정국의 모습까지.. 내가 오해하고 있던 일들은 진실로 일어나고 있었다. 내 눈앞에서.. 불행 중 다행이였을까 아미의 입에서 대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정국의 표정을 보니 한 번 더 불안해졌다. 아미는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고, 뒤에서 전정국은 아미를 불렀다. 아미는 집으로 들어간 후 였다. 아미네집 맞은 편 빌라로 들어가려던 전정국은 잠시 멈칫하더니 내 쪽을 바라보았다. 순간 놀람과 동시에 소름이 돋았다. 보면 안될것을 들킨 사람처럼 온 몸이 굳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정국은 느릿하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형 "
" ... "
녀석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섰다. '형' 이라는 말에 녀석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 볼 뿐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녀석은 내가 다시 아미를 찾아 올거라고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였다.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뒤에 있는 걸 알면서도 저런 말을 했을까 싶다. 아니다. 아직 전정국은 아미에 대한 나의 마음을 모를거라 생각했다.
" 나 아미누나 좋아해요. "
" ... "
" 형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
전정국은 내 대답을 듣지도 반응을 살피지도 않고 할말을 늘어놨다. 그 전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전정국은 아미를 좋아한다. 하지만 뒷 말이 이상했다. 나보다 훨씬 오래 전 부터 라니.. 내가 아미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렇다면 나보다 훨씬 전부터 아미도 알고 있었다는 거다. 궁금증이 많아졌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너무 어떨떨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그러니까 이제와서 비겁하게 아미누나 옆에서 헷갈리게 그러지 말라구요. "
전정국의 말에 주먹을 날리고 싶어지만, 몇년 전 그 일처럼 괜히 너무 어리게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 같아 참았다. 그리곤 등을 돌려 가는 전정국에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다 맞는 말이였다. 전정국이 하는 말.. 몇년 전 그냥 그렇게 뒤돌아 이제와서 아미에게 내 진심을 전한다는게 비겁한 짓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전정국은 아미에게 나보다 더 괜찮을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한번 더 초라해졌다.
***
전정국와 그 일이 있고 다시 술집으로 돌아와 말없이 왕창 퍼부었다. 내 주량을 훨씬 넘겨 날 챙기느라 힘들었다는 지민이에게 미안해졌다. 정신없이 눈을 뜨니 윤기형네 집이였다. 눈을뜨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미의 얼굴과 함께 내게 비겁하다고 말했던 전정국이였다. 안그래도 술때문에 어지러운 머리를 더 아프게 만들었다. 해장을 하러 가자는 윤기형과 지민이의 말에 좀 더 누워있고 싶다고 말했다. 일어나자마자 아미에게 연락을 했다.
- 아미야
- 보면 바로 연락해.
아미는 모를거다. 어젯 밤 걱정이되어 동네를 그렇게 왔다갔다 뛰어다닌 나를.. 전정국이 너에게 했던 말을 들은 것도, 전정국이 나에게 했던 경고아닌 경고도..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아미, 너 밖에 생각나지 않는 나를.. 답장은 빠르게 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을수도 있었지만, 너의 강의시간이라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때 답장이 왔다. 너에게
왜 -
- 어제 집에 잘 들어 갔어?
응 -
- 왜 먼저갔어ㅠㅠ
피곤해서 -
- 지금 학교지? 수업 언제 끝나 나 배고파 밥먹자!
아마 곧? 끝나고 연락할게 -
- 응! A동 302호 맞지? 앞에서 기다릴게!
모르는 척 했다. 조심스럽게 조금씩 다가가고 싶었다. 성급하게 다가가면 부담스러워 할 아미를 나는 알고 있다. 평소와 같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행동을 해야 했다.
무슨 강의가 이렇게 길었나.. 강의 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벌떡 일어나 씻고 준비를 했다. 거울을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깨끗이 씻고 평소 뿌르지 않았던 향수까지 뿌렸다. 혹시나 어제 술에 쩌든 내 모습이 아미의 눈에도 보일까봐, 괜히 빨리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윤기형 집에서 나와 강의실로 향하였다. 복도는 조용했다.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있는 아미와 나지만,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강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벌떡 일어나 문으로 향해 아미를 반기고 싶었지만, 최대한 조용히 조심스럽게 복도 의자에 앉아 듣고 있지도 않았지만 이어폰을 꼽고 기다리고 있었다. 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아미때문에 결국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아미를 향해 걸어갔다. 보인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아미가..
이렇게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났다. 어젯 밤 있었던 머리 아픈 일들이 다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려고 했을때 아미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에 시선이 갔다. 전화통화 중 이였다. 방해가 되기 싫어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가 쉽게 끊어지지 않아 옆에서 배가고프다고, 빨리 끊으라고 재촉했다. 또 애같은 짓을 했다. 그때 아미의 입에서 전정국을 크게 외쳤다. 전화통화의 주인공은 전정국이였다.
" 나 배고파 김아미 "
아미에게 화를 내고 싶었던 건 아니였다. 순간 전정국을 생각하니, 전정국과 통화를 하고 있는 아미를 보니.. 불안한 마음에 내 마음을 제어 할 수 없었다. 무작정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그 말에 돌아온 아미의 대답은 '태형아 미안. 정국이가..' 였다. 아미의 말을 중간에 끊고 고집을 부렸다. 나 배고프다고.. 내 말에 아미는 조금 당황하듯 보였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을 하곤 '김태형. 정국이 많이 아픈 것 같은데..' 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해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나랑있고, 나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전정국이 아프든 말든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였다. 잡고 싶었다. 여기서 놓치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였다. 전정국이 아프다며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너를.. 나는 잡아야 했다.
" 가봐야 될 것 같아 "
" 그럼 나는? "
" ... "
" 나 계속 기다렸잖아. "
" ..수정이랑 같ㅇ.. "
생각보다 아미는 단호했다. 전정국과 함께 붙어다니며 얼마나 잘해주었길래.. 전정국에게 무슨 마음이 있길래.. 머릿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직 해장도 하지 못한 몸과 머리가 지끈 아팠다. 이 상황에서 아픈건 나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벌어 억지로라도 잡고 싶었다. 계속 기다렸다는 말에 정수정과 같이 있으라고 말하는 아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 가지마.. 가지마 아미야 "
진심이였다. 심지어 내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구차해보이기까지 했다. 지금 잡지 않으면 아미는 전정국에게 갈 것이 분명했다. 비겁한 짓은 하기 싫었지만, 비겁하고 유치할 수 밖에 없었다. 보내기 싫었다. 가지 않았으면 했다. 아미가 전정국에게.. 조심스러워 꽉 잡지 못하고 살짝 잡은 손에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 미안. "
결국 아미는 내 손을 놓고 돌아서 가버렸다. 고작 이런 일로 모든걸 잃은 듯한 기분이였다. 다시 잡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미안' 이란 말을 남기고 뒤 돌아 가는 아미에게서.. 나에 대한 아미의 마음이 떠났다는 걸 느꼈다. 몇년 전 내가 아미에게 했던 '미안' 과는 다른 의미였다. 난 조금 기다려달란 뜻의 '미안'이였다면, 아미의 '미안'은 기다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다시 윤기형집을 찾았다. 해장을 하고 온 윤기형과 지민이.. 공강시간이라 온 남준이형까지, 한끼도 먹지 못하고 기운이 없는 날 향해 곧 죽을 사람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에 대답할 기운조차 없었다. 빈 공간에 대자로 누워 눈을 감고 생각했다. 사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머리만 아파왔다.
" 야 김태형 무슨일 있냐 "
" ... "
" 이 새끼 이거 왜 이래, 정신차려 "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피곤했다. 어쩌면 진짜 아픈 건 나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프다고 아미에게 전화를 할 상황조차 되지 못했다. 딱히 몸살끼가 있는 것도 아니였고, 그냥 몸이 축 쳐지고 기운이 없었다. 옆에서 형들과 지민이는 걱정이되었는지 어느새 죽을 사와 억지로 떠 먹이며 얘기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진 않았다. 남준이형 입에서 나온 말이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 나 아까 아침에 아미 봤는데, 강의 들으러 가는 거 같더라.. "
기운이 없는 날 향해 아미 이야기를 했다. 평소에 형들과 지민이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때 가끔 아미 이야기를 했다. 그럴때 마다 아미 이야기에 집중하는 날 보며, 다른 얘기할땐 신경도 안쓰더니 아미 얘기할땐 그렇게 반응이 틀리냐고.. 이번에도 역시 분위기를 바꾸려 했던 남준이형의 말에 내 귀는 어느새 남준이형의 말에 쏠려 있었다. 이 이야기를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 호석이가 어제 너 아미 한테 갔다고 말했는데, 아미가 아무 말도 안해? 그나저나 어제 뭔 일 있었냐.. 너 어제 술 겁나 마셨어 아니 부었다고 해야되나 "
아미는 다 알고 있었다. 전정국도.. 아미도.. 아무것도 모르는 건 나였다. 어젯 밤 걱정이 되어 아미에게 뛰어간 나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미는 전정국에게 갔다. 아무말도 없이.. 차라리 왜 다시 자신에게 왔냐고 물어봐 줬으면 솔직하게 말했을 것 같다. 나에게 아무 말도 물어보지 않고 아프다는 전정국의 말을 듣고 그대로 등을 돌린 아미에게서 한번 더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젠 나에게 마음이 없구나.. 떠났구나..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하고 또 생각을 했다. 아미를 만나야 했다. 지금 쯤 아미는 뭘하고 있을지 예상도 가지 않았지만, 무작정 내 걸음은 아미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걸어 도착한 곳은 아미네집 골목 쯤이 였다. 어젯 밤 일이 다시 되돌아 온 것 같은 기분이였다. 땅에 꽂혀있던 시선을 들어 정면을 봤다. 순간 진짜 정신이 없어 꿈인가 싶었다. 내 눈앞엔 입을 맞추고 있는 전정국와 아미가 서 있었다. 화가나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혼자 생각해왔던 아미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아미를 향해.. 아니 정확히 나를 향해 웃음짓는 전정국이 얄밉기보다 대단해보였다. 전정국이 맞는거다. 아미에게는 저렇게 전정국처럼 다가갔어야한다. 나는 조심스러워 몇년이란 시간동안 준비했던 아미에 대한 내 마음을 전정국은 몇달만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아미에게 전하고 있었다. 저게..맞는 거 였다. 나는 너무 느리고 이기적이였다.
" 김아미 "
다시 한 번 전정국은 날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날리고 집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그자리 아미와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아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저 자리에 서 있는 걸까.. 용기내어 한발짝 천천히 내 딛고 아미를 불렀다. 아미는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 대답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어느새 내 발걸음은 아미 앞에 와 있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아미를 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많이 늦은 것 같았다. 울컥해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을때 고개를 든 아미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 태형아.. 밥..먹었어? "
" 김아미 "
" 미안.. 아까 그냥 그렇게 가서.. "
" 아미야 "
" 흑..흐읍..미안해..태형아..하.. "
대뜸 나에게 아미는 밥을먹었냐고 물었다. 울먹이면서.. 처음이였다. 아미의 우는 모습을 보는건.. 마음이 아프고 보고 있는 나도 눈물이 나올뻔 한 걸 억지로 참았다. 눈물을 닦아주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냥 그렇게 가서 미안하다고.. 뭐가 어떻게 됬든 나는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우는 아미를 꼭 안아주며 토닥여 주었다. 아미가 미안할 필요 없었다. 나는 괜찮았다. 사실 괜찮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우는지 몰라도.. 나는 다 괜찮았다. 지금 이 순간 아미의 눈물이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 벤치에 앉은 우리 둘은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내가 먼저 꺼낸 말은 저녁까지 연락이 없어 걱정이되 혹시 와봤다고 했다. 어쩌면 전정국처럼 아미에게는 솔직한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딱히 묻고 싶지 않았다. 아미가 왜 울었는지, 전정국에게 왜 갔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건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묻지 않았다. 아미에게 답을 들으면 초라해질건 나라고 생각했다. 이 순간에도 비겁한 내가 싫었다.
" 아미야 "
" 태형아 "
동시에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단지 이름을 부르고, 들었을 뿐인데, 아미 입에서 나온 내 이름에 심장이 쿵- 내려 앉았다. 아미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을때 무슨말을 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솔직히 너부터 말하라는 말은 하기 싫었지만, 배려해주고 싶었다. 아미는 남들과 다르니까..
" 아미 너 먼저 말해. "
" 아냐..너 부터 마..ㄹ.. "
" 술.. 먹을래? "
아미 입에서 너 부터 말하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할말을 했다. 솔직히 무슨 생각으로 술을 먹자고 한건지 모르겠다. 그저 아미와 함께 더 오래 있고싶었다. 아미는 술을 잘 못한다. 주량이 한병이되었다고 해도.. 참 쌩뚱맞은 말이였음에도 아미는 다행히 승낙했다. 순간 나만 느꼇을지 모르는 무언가 진정되지 않는 떨림이 존재했다.
***
진정되지 않은 떨림이 지속되고 있을때, 우리는 서로 말없이 잔에 술을 채워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작정 할말도 없으면서 술을 먹자고 한 나에게 아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미의 주량이였던 세잔을 마시고 있을때, 순간 드는 걱정에 '더 마실 수 있어?' 라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대답한 아미에게서 시간의 흐름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아미에 대한 내 마음은 멈춰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있고, 나에대한 아미의 마음은 저만치 멀리 떠나가 있었다.
" 잘 지냈어? "
취하지 않았다. 조금 알딸딸해진 건 맞지만, 절대 취하지 않았다. 술을 한잔 두잔.. 한병, 두병 비우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뱉은 말이였다. 이렇게 둘이 있을때 묻고 싶었다. 그동안에 궁금했던 것들.. 개강 첫 날 묻고 싶었던 말들.. 아미의 얼굴을 보고 떨림으로 인해 쉽게 나오지 않았던 사소한 이야기까지도, 내가 없을때 아미는 뭘 하고 있었을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다 묻고 싶었다. 나에대한 너의 마음도 꼭 듣고 싶었다. 난 끝까지 비겁하고 이기적인 놈이다.
" 학교 생활은 어땟어? "
" 그걸 이제야 물어? "
" 정수정이 안괴롭혔어? "
" 수정이는 너만 괴롭ㅎ.. "
" 2학년 방학땐 뭐하고 지냈어? "
" 야 너자꾸 헛소ㄹ.. "
" 3학년 때는? "
" 야 김태형 "
결국 아미 입에서 좀 큰소리가 나왔다. 한 번 말을꺼내니 술기운이 확 올라오면서 나도 모르게 궁금했던 걸 쉴 새 없이 물어봤다. 저렇게 사소한 이야기 조차 너무 궁금했다. 박지민에게 시켜 간간히 들어왔던 너의 소식들을 나는 아미, 너의 입을 통해 꼭 듣고 싶었던 말들이였다. 나 없는 학교 생활이 재미가 없었으면 했고, 혹시나 정수정이 널 괴롭혀 나에게 툴툴거리며 말해줬음 싶었고, 방학때는 가끔 내가 생각이 났다는 말을.. 너에게 꼭 듣고 싶은 바램이였다.
" 정수정이 그러는데 미팅도 했다며 "
" ... "
괜히 안해도 될 말을 꺼냈다. 잠시 당황한 듯한 아미의 표정을 보니 귀여워 미소를 지었다 다시 정신을 차렸다. 입안에서 꼭 말하고 싶었던 말들이 맴돌았다. 입만 열면 바로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는 말이였는데, 이 말을 하기 왜 이렇게 어려운지.. 순간 아미와 눈이 마주쳤다. 술기운이 더 올라 머리가 핑 돌며 입안에서 맴돌던 말이 터져 나왔다.
" 나 안보고 싶었어? "
" 김태형 "
" 난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
아무렇지 않은 척 자꾸만 빙빙도는 머리를 잡으려 턱을 괴고 말했다. 아미 얼굴을 더 보고 있다간 너무 성급하게 좋아한다고 대뜸 고백해 버릴 것 같아. 고개를 숙이고 앞에 있던 술잔을 몇번이고 더 비웠다. 내 정수리에 꽂히는 아미의 시선을 억지로 무시했다. 지금 고개를 들어 아미의 얼굴을 본다면 내 감정을 도저히 제어 할 수 없이 막나갈 것 같았다. 또 한번 성급해진 내 마음에 후회하기 싫었다. 어른이고.. 또 조심스럽고, 솔직.. 그래 솔직해야했다. 순간 비겁하게 굴지말라는 전정국의 말이 머릿속을 차지하더니 그때부터 핀이 나갔던 것 같다. 술잔을 테이블에 탕!치고 고개를 들어 아미를 똑바로 쳐다봤다. 고개만 쳐박고 술을 연속으로 비워냈던게 잘못이였을까 머리가 어질어질하니 아미가 두명으로 보였다가 눈커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말은 해야했다.
" 너..나 조..ㅎ아 했잖아.. "
내 마음을 위태롭게 전했다. 이제 뒷말이 중요했다. '너 나 좋아했잖아' 다음 지금은 어떻냐고, 지금도 좋아하냐고 묻고 싶었다. 아미의 대답이 어떻든 난 지금 널 좋아한다고 말해야 했다. 오늘. 전정국이 비겁하다고해도 어쩔 수 없었다. 대단해보이기까지 한 전정국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내 방식대로 내가하고 싶은대로 그렇게 전하면 된다. 내 방식은 이렇다. 느리고 조심스럽다. 참고 참다가 입만 열면 튀어 나올 것 같은 그런 진심이 내 마음이다. 그걸 아미가 알아주길 바랄 뿐 이다.
/ 김태형 번외(과거) Fin.
보통의 말
ㅇ..예..예..!!!!!!!!!!!!!!!!!!
방탄 후속곡 활동 다시한번 축축!
2주년이 지난 지금 돌아온 절 용서해주세요 흑흑
페북이고 뭐고 태형이 번외 가져오기 바빳슙;;;
페북은 꼭! 완결 전 시간내서 가져올게요ㅠㅠ
드뎌 나름 길었던 태태번외가 마무리 되었네요..(한숨돌리며)
다들 태형이가 왜 그랬는지! 어느정도 이해해주셨는지요?
다시 13편부터는 현재로 돌아와 꽁냥거릴 예정!
(소근소근) 이 글안에 정국이 스포가 있다 (소근소근)
늘어가는 댓글에 추천에 암호닉에 너무 기분좋은나날이에요~
우리 앞으로 자주 오래 봐용~<3
- 아 그리고 제 글 알림뜨고 몇 분 뒤 봐주세요..수정할 시간이 피료하답니다..핳 죚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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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분 불쾌해지는 영화 알려주셈 레옹, 은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