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이에요!!!!!ㅊㅋㅊㅋㅊㅋ(빵빠레)
10편이자 태태번외이므로 폭.풍.분.량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핳
글이 많다보니 '눈갱' 주의ㅠㅠㅠ고멘.
!!!!!!!!!!!!!!!!!!!!!!!!!!!!!!!글 중요부분을 빼먹어서 추가해요ㅠㅠ읽으셨던 독자님들은 굵은부분만 다시 읽어주세요!!!!!!!!!!!!!!!!!!!!!!!!!!!!
수정 알림 보내기했어요! 밤늦게 죚옹합니다ㅠㅠ
보통의 연애
열번째 페이지
♬
/ 김태형 번외(과거) pt.1
나는 바른생활이라곤 눈꼽만큼도 할 줄 모르며 살았다. 어렸을때부터 쭉 오랜친구라곤 정수정하나였다. 뭐 가족이긴 하지만.. 초등학교때는 멋모르고 그냥 놀기 바빳고, 중학교때는 남중이라 또 놀기바빳다. 고등학교 정수정과 같이 진학하며 여자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가 바로 고딩때였다. 딱히 엄청나게 여자를 밝힌다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였다. 그나마 같이 학교생활을 하던 친구들은 소위 말하는 좀 노는 아이들이였다. 학생인 신분에 담배를 피고 술을 먹고 여자를끼고 노는 그런 부류의 아이들이였다. 고등학교 1학년 좀 잘난 얼굴이라는 이유로 그런 아이들이 나와 함께 놀기를 권했고 딱히 문제될 건 없어보여 같이 어울려 다녔다. 술은 먹은적은 많았지만 담배를 피고 여자애들과 함께 놀땐 나도모르게 좀 피했던 것 같았다. 고백도 많이 받았다. 진정성 없는 고백들.. 난 그 여자애들에 대해 아는게 없는데 그 여자애들은 시도때도 없이 꽉 줄인 교복과 진한 화장으로 내 옆에 앵겨 붙으며 나를 꼬셨다. 눈에 뻔히 보이는 행동들이 였다. 조금 역겹기까지 했다. 고등학교 남자애들이 보통 그렇듯 내 친구들이란 녀석들도 여자에 관심이 엄청 많았다. 매일 아침마다 하는 이야기들은 누구와 잤다를 시작해서 성적 농담을 일상으로 하루를 끝냈다. 딱히 그 앞에서 싫은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확실한건 이런 이야기들은 내 취향이 아니였다.
" 야 김태형 넌 뭐 없냐 너 여자 많잖아 "
" 여자는 무슨.. "
" 얼굴값하냐 새끼야 언제 어른될래 "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것이 자랑이라도 되는 듯 그렇게 큰소리로 떵떵치며 이야기하는 녀석들이였다. 녀석들은 아직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 없는 나를 이렇게 가끔 아직은 애라며 놀리곤 했다. 솔직히 얘네들과 야동을 보면서 과연 여자랑 자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많긴 했다. 그걸 실행에 옮기기엔 아직 좀 끌리는게 없기도 했다. 녀석들과 술을 먹고 여자애들과 함께 모텔 한 방에서 잠을 잔적은 몇 번 있었지만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옆에서 누군가 내 몸을 쓰다듬는 손길에 소름이 돋아 일어나니 나보다 나이가 많았던 누나가 잠에서 깨 내 몸을 더듬거렸다. 진짜 잊지 못할 더러운 일이다. 그 이후에도 녀석들은 내 순정을 깨기 위해 이것저것 조언들을 자랑하듯 내려 놓았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는 그 이야기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로 했다.
고백은 꾸준히 받아왔지만 사귀거나 하지 않았다. 정수정은 옆에서 카사노바라니 바람둥이라니 오는여자 안막고 가는여자 안잡는다니 헛소리를 하곤 했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나를 보며 지금 딱 니 모습이그래. 오해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며 날 걱정하 듯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솔직히 틀린말은 아니였다. 전에 한 번 어떤 선배가 내가 좋다며 같이 밥만 먹자고해서 밥을 먹었더니 다음 날 학교에 나랑 밥먹었다는 일이 어느새 사귄다가 되어있었고, 어느새 나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소문까지 퍼지게 되었다. 그걸 아니라고 해명하고 다니니 얼굴값하지 말라며 오히려 더 나쁜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때부터 였다. 어렸지만 조금 더 막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한 행동도 아니였는데 나는 엄청난 소문들을 견뎌내야 했고, 아니라고 했지만 얼굴값한다며 쓰레기새끼라는 소리를 견뎌내야했다.
성격상 재고 따지는 타입은 못되는 지라 해보지도 않고 그딴 소리를 듣는게 화가나기도 했다. 그래서 하잔대로 했다. 여자가 밥먹자고 하면 밥먹고, 영화보자고 하면 영화보고.. 집에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거기까지였다 딱 거기까지.. 더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거나 하지 않았다. 나는 여자애들이 하잔대로 했을뿐인데 항상 오해를 했다. 너 나랑 밥먹었잖아. 나 좋아서 그런거 아니였어?라는 말을 항상 듣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너가 먼저 밥먹자고 했잖아. 라고 말하면 여자애들은 할 말이 없는지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오히려 그게 편했다. 맞는 말을 하니 더 이상 소문따위는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에 많은 여자애들은 나에게 데이트신청을 많이 했다. 눈치가 빠른 애들은 그냥 밥을먹거나 쇼핑을하고 영화를 보고 까지만 이였다. 이런 애들은 내 얼굴을보고 그런것이였다. 성격이 딱히 다정한 편도 아니였다. 나를 졸졸따라다니다가 밥 몇 번 먹고 데이트하니 내 진짜 성격을 알아버린 애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고등학교 3학년때 쯤인가..이지은이 뜬금없이 고백을 해 왔다. 이지은은 고1때부터 나에게 선물공세를 하며 좋다고 따라다녔는데, 그러면서도 남자친구를 잘 사겼다. 난 이지은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러든가 말든가 한 상태였다. 평소 선물공세만 하던 이지은이 고등학교 3학년때 고백을 해 왔을땐 고민을 많이 했다. 3년동안 데이트를 하잔 말도 하지 않고 꾸준히 연락하고 선물공세를 한 이지은이 진짜 나를 좋아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수정에게 말하니 이지은의 그동안 남자친구들도 억지로 사귄거라나 뭐라나..진짜 좋아하는건 너일거라고 한 번 만나보라고 했다. 대학 들어가면 연애하기 어렵다며 지금부터 여자 만나야지 오래간다고 3년 내내 졸졸 너만 좋아한 애 있었냐고 물었다. 그렇긴 하다. 내 겉모습만 보고 짧게 좋아한 애들은 많았어도 이지은 처럼 오래 좋아한 애가 있었을까.. 그 말을 듣고 한 번 정식으로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이지은과 데이트를 하는데 이상한 감정이였다. 원래 사귀거나 하면 설렘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차라리 정수정이랑 있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앞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이지은에 그냥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동네방네 나와 사귄다고 소문을 내었다. 사실 상 여자를 처음사귀는 거 였다. 그 동안 내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여자친구를 많이 사귀었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데이트는 데이트일 뿐 절대 여자를 사귀진 않았다. 그냥 헤어지자고 말할까 백번이고 천번이고 고민했지만 그때 당시 아이들의 눈치가 왜 이렇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대학입시를 준비했다. 점차 이지은과 내 사이는 멀어져 갔다. 간간히 먼저 연락 오는 지은이 에게 미안하다며 우리 대학들어가서 다시 만나자고 했더니 이지은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냥 기다리겠다는 이지은은 아니나 다를까 대학OT때 선배와 눈이 맞은 걸 들켰다. 내가 눈치가 빠른 걸 모르는지 이지은은 내 앞에 앉아서 조잘조잘 떠들기 바빳다. 내색하지 않았다. 듣고 싶었다 이지은 앞에서 괘씸하고 화가났다. 고등학교때도 나에게 진심을 전한적도 많았지만 그만큼 남자친구도 사귀었다. 이지은 전남친들도 억지로 사귄게 아니라 이지은이 좋아서 사귄 것 같다. 끝내 이지은은 말을 하지 않았고 이지은에게 조금이나마 생기려던 내 마음은 다시 돌아섰다. 좀 다르길 바랬다. 3년 내내 나만 졸졸 쫓아다닌 줄 알았던 이지은 역시 내 친구녀석들과 함께 술을 먹고 음탕하게 놀았던 그 기지배들하고 다를 바 없었다. 결말이 헤어짐일 줄 알았으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 걸 그랬다.
***
정수정과 대학 입학 첫 날 만나서 가기로 했는데, 이 기지배 늦는단다. 고등학교때부터 항상 지각을 일삼는 정수정 말을 믿는 내가 등신이였다. 강의실에 들어가 정수정의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시간이 좀 지나 정수정이 들어와 좀 반가운 마음에 정수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때 정수정 뒤로 작은 머리를 빼꼼 들어 눈을 굴리는 한 아이가 서 있었다. 정수정을 따라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상하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고등학교 내내 봐왔던 인상이 쎈 여자애들과는 다르게 화장기 거의 없는 얼굴로 참 귀여워보였다. 정수정이 내 옆에 착석하고 내 뒷쪽에 그 아이가 앉았다. 정수정에게 당장 누구냐고 묻고 싶었지만 옆에서 하도 떠드는 정수정때문에 내가 말할 틈이 없었다. 그렇게 정수정과 투닥거리기를 몇 분 짧게 강의 설명이 끝나고 하나 둘 강의실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을때 내 뒤에 앉은 아이 역시 재빠르게 짐을 챙겨 강의실을 벗어나려고 했다.
" 야! 어디가! "
정수정이 그 아이를 어디가냐며 불러세웠다. 역시 친화력 하나 짱인 정수정이 오랫만에 마음에 들었다. 아침먹었냐며 물어보는 정수정에 그 아이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니..' 라며 대답했다. 귀여워서 계속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 고생했다.
셋이서 찾아간 학교 근처 식당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김아미 라고 했다. 같은 동네에 살지만 한 번도 듣도 보지도 못한 이름과 얼굴이였다. 차라리 그게 나았을 뻔 했다. 화양고라..우리 학교와는 다르게 명문고였다. 나와 정수정은 방탕예대에 거의 90프로 실기로 들어왔다. 간신히.. 운이 좋았다고 보면됬다. 정수정과 편하게 이야기 하는 나와 달리 아미는 홀짝 물을 마시며 이리저리 눈알을 굴렸다. 계속 그 모습을 주시하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엽고 예뻐보였다. 태어나서 처음 인 것 같다. '화양고에 예쁜애들 많은데'라며 돌려 말했다. 사실 아미가 너무 예뻣다. 근데 정수정이 옆에서 초를 쳤다. 내가 맨날 여자얘기만 한다며.. 가끔 정수정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나를 갈구곤한다. 가끔 나도 그런다. 친구사이에 되지도 않는 거짓말로 놀리는 재미가 있지만 아미 앞에서 말하는 정수정이 그 순간 너무 미웠다.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용기를 내 솔직히 말했다. 돌려 말한거라고 아미 예쁘다고.. 순간 내가 말하고도 좀 창피해서 얼굴을 가렸다. 가린 팔 틈사이로 아미의 반응을 확인하니 볼이 붉그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너무 귀엽다. 볼 한번만 만지고 싶었다. 그때 정수정입에서 나온 이지은 이야기에 표정이 굳어졌다. 선배와 눈맞은 이지은과 연락을 안하고 마음을 돌렸으니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순간 욱해서 정수정에게 큰소리를 내며 화냈다. 정수정은 또 싸웠냐며 이지은과 내 사이의 이야기를 캐 묻는다. 싫었다. 때 마침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그냥 밥이나 먹으라며 말을 돌렸다. 아미와 처음 만난 오늘 위기의 순간이 너무나도 많았다.
***
결국 이지은과 나는 헤어지게 되었고, 마음이 너무 편했다. 정수정과 아미와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같이 술을 먹기도 하고 놀러다니기도 했다. 거의 셋이 함께 였다. 옛날에는 정수정과 내 사이에 다른 아이가 함께 하게 된다면 어떨까 했는데.. 그때는 좀 불편할꺼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아미는 너무 편했다. 그런 와중에도 아미는 너무 귀여웠다. 술을 못하는 것도 투닥거리는 정수정과 내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가만히 있는 표정도 가끔 무의식중에 나도 모르게 아미를 관찰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아미는 눈을 돌린다. 너무 귀여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미는 남자를 한 번도 안만나봤다고 했다. 정말 달랐다. 날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들도 그렇고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여자들과는 정말 달라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겼다.
" 아미 너, 왜 자꾸 오빠 쳐다보냐 "
"..ㄴ..내가..언제!! "
" 오빠 멋있지? "
저런 당황스러운 반응에 나도 모르게 장난을 걸게 된다, 이건 정수정이 없을때 할 수 있는 행동이였다. 정수정은 눈치가 정말 빠르다 나보다 더. 어느 날은 나에게 너 아미 왜 이렇게 챙겨주냐며 좋아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누가 너 좋아한대 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은 적 있어도 너 누구 좋아하지 라는 말은 처음 들어 봐서 너무 낯설고 거부감이 느껴졌다. 놀랐지만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아직 친해진지 얼마 안되서 잘해주는거라고 둘러대며 말했다. 다행이 정수정은 그 뒤로 다른 말은 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미와 둘이 듣는 강의를 듣기위해 건물로 들어서려 할때 평소 신입생 중 괜찮다 싶은 애들만 쏙쏙 골라 사귀다 헤어진다는 연하킬러 선배가 나에게 인사를 해 왔다. 정수정이 그러는데 대학교에서도 내가 잘생겼다는 소문이 크게 돌고 있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때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정수정과 아미 옆에 꼭 붙어 다니는 편이지만 대학생활을 위해서 마냥 그럴수는 없었다. 선배니까 최대한 살갑게 대해야지 이 선배한테 잘못 찍혔다간 또 고등학교 꼴이 날 수 있어 김태형 화이팅!을 외치며 최대한 능글거리고 친한척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불여시선배한테 연락이 온게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럴때마다 바쁜척 연락을 씹곤 했다.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진짜 타깃을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말이 진짠지 무섭도록 끈질겼다.
선배를 떼어내고 아미와 다시 걸음을 옮길때 기다리게 한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저 선배가 나 좋아하는 거 같다며 사실 학교에 돌고있는 소문 다 알고 있다며.. 아미는 나의 말에 놀란 듯 했다. 그렇게 주위에서 뭐라 떠드는게 모르는게 병신아닌가. 아미는 귀엽고 착하고 다른 여자들과 다르고 게다가 순수하기까지 한 것 같다.
내가 실수했다. 정수정이 그러는데 내 성격이 좀 급하다고 했다. 이번에는 급해도 너무 급했다. 뜬금없고 생각조차 없었다. 고등학교때 어울리던 친구들의 버릇이 내게도 물든듯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데 역시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내 입에서 나온 '나랑 사귈래 아미야' 란 말에 아미는 벙쪄 있었다. 이건 백프로 실수다! 미쳤다 김태형!을 속으로 외치며 '장난이 너무 심했지 너는 나같은 남자 만나면 안돼' 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진짜 만나면 안된다. 나는 알고보면 엄청난 쓰레기 일지 모른다. 정수정이 말했던 것 처럼 오는 여자 안막았고 가는 여자 안붙잡았던 시절의 김태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미 너 같이 특별하고 다른 여자들과 다르고 착하고 순수한 여자는 날 만나면 안된다. 그게 맞다.
" 왜 안되는데? "
아미의 말에 솔직히 당황했다. '왜 안되는데?' 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떠올랐다. 내가 생각한 의미는 사귈수도 있지 왜 안되는데 라고 느껴졌다. 너무 좋을 것 같다. 아미랑 사귀면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했다. 넌 다른 애들과 달라서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절대 나같은 애는 만나면 안돼. 라고 말했다. 너무 오바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애초부터 아미는 나와 만날 생각이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하고 민망했다.
***
생각보다 신입생의 시간은 빨리 갔다. 난 그동안에 혼자 강의를 들으면서 남자동기, 선배들과 친해졌다. 우연히 수정이와 아미 없이 술자리를 가진적이 있었는데 나보고 술을 잘먹는다며 아주 좋은 놈이라며 형님들 술자리에 날 자주 부르곤 했다. 딱히 수정이랑 아미와 함께 지내는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형들과 지민이는 좀 더 편한 무언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수정이와 아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아미와 수정이도 형들, 지민이와 술을 먹은적이 몇 번 있었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친해진 것 같았다.
" 수정이 이쁘지 않냐 성격도 싹싹한게 "
" 형 그건 싹싹이 아니라 싸가지 없는거에요 "
" 좀 드센거 같긴 하던데.. "
" 그 가스나 엄청 드세다니까 맨날 나 이겨먹을라 그래. 차라리 아미가 이쁘지!! "
" 아미가 이쁘긴 하지. 조용하니. "
정수정도 어디가서 모자란 얼굴이 절대 아니였다. 여자 신입생 중 원탑이라나 뭐라나.. 딱히 내가 신경쓸일은 아니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말없이 술만 먹는 말술 윤기형 입에서 나온 아미의 말에 윤기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간간히 아미 귀엽고 착하다는 말이 나왓지만 윤기형은 평소에 절대 말을 하지 않았다. 여자이야기를 할때 특히 입 뻥긋하지 않았던 윤기형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니 다들 놀라서 윤기형에게 한마디씩 했다.
" 평소에 말씀도 없으신 분이 왠일로.. "
" 형 아미한테 관심있어요? "
난 윤기형입에서 나온 아미로 인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괜히 불안한감에 손톱만 물어 뜯었다. 호석이형과 지민이가 이상한 분위기로 몰고 갔다.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술을 먹는 윤기형을 보니 더 불안해졌다. 평소에 아미도 윤기형 칭찬을 많이 했다. 진짜 멋있는 오빠 같다며 본받고 싶다고.. 아미 입에서 오빠라는 소리를 처음 들은 그 날 나는 멘붕에 빠졌었다. 오히려 윤기형보다 더 편한 호석이형을 보고도 호석선배라며 불렀는데.. 윤기형과 같이 듣는 강의에 조별과제를 하더니 부쩍 친해져 연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며 신경이 쓰였던 적이 몇 번 있었다. 다행히인지 불행인지 말 없는 윤기형으로 인해 이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
오늘도 역시 술로 마무리 지으려는 정수정으로 가볍게 소맥이나 먹자며 자주가던 주점에 발을 들였다. 테이블에 착석을 하니 옆테이블에 아니나 다를까 학교, 술, 학교를 반복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윤기형, 호석이형, 지민이.. 같이 합석하자는 말에 정수정과 함께 있었다면 당연히 콜했겠지만 아미가 신경쓰였다. 아니 아미보다는 윤기형이 신경쓰였다. 정수정 의견따위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았다. 아미가 불편하다고 하면 무조건 안갔을거다. 합석해도 상관없다는 아미의 말에 솔직히 아니 아주 많이 긴장이되고 걱정이되었다.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아미랑 윤기형을 엮는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아미 빼고 다들 주당이라 늘어나는 술병을 보니 머리가 아파왔지만 괜찮았다. 또 주제는 역시 외모 이야기 였다. 정수정이 이쁘네 누가 이쁘네..등등 호석이형은 여전히 정수정 찬양에 악을쓰고 있었다. 술 좀 들어 갔더니 나조차도 말이 막 나왔다.
" 아미가 훨씬 이쁘구만 "
" 맞아 "
아미가 훨씬 이쁘다는 내 말에 윤기형이 대답했다. '맞아' 라고.. 왜 하필 이럴때 눈치가 빠른걸까 차라리 내 눈치가 아예 사라졌음 했다. 괜히 윤기형이 더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윤기형의 속도에 맞춰 술을 더 마셨다. 그 다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정신을 조금 차렸을때 내 앞에 이지은이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장소는 학교 근처 공원이였다. 이지은의 얼굴도 보지 않고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이지은이 달려와 날 잡았다. '헤어졌다고..선배랑' 그 말에 어이없는 웃음이 났다. 조금은 기억이 날 듯 했다. 술에 거하게 취해 계속 신경쓰이는 윤기형과 아미의 눈치를 살피다 머리가 더 아파서 우연히 본 핸드폰에 이지은의 연락이 수십통 와 있었다. 제발 이야기 좀 하자고, 할 말이 많다며 듣기라고 해달라고.. 그냥 무시해야지 싶었다. 그 순간 윤기형의 잔이 찰랑 거리더니 술이 조금 쏟아졌다. 내 눈과 손보다 빨랐던 아미의 손이 윤기형을 향해 티슈를 내밀고 있었다. 난 쓰레기다. 아미는 절대 나같은 남자를 만나면 안된다. 그 순간 생겨난 질투로 인해 나는 이지은에게 전화를 했다. 그 다음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헤어졌다고 말하는 이지은에 나는 오늘 미안했다며 가보겠다고 했더니 대뜸 날 안고 울기 시작했다. 멍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길 몇 분..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이지은을 떼어내고 말했다.
"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간다. '
***
그 전에도 확신이 생겼다. 몇 번이고 생각했다. 아미는 안돼. 절대. 나와는 틀리고 다르고 너무 순수하고 착하니까 절대 안돼. 라며 내 마음을 돌리려 애썻다. 하지만 자꾸 시선이 가고 챙겨주고 싶다. 이지은과 헤어지고 집에 도착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혹시나 내가 아미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니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초라했다. 애초부터 나같은 건 아미를 가질 생각을 하면 안됬다. 난 나쁜놈이니까.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지나칠때 강의실복도엔 평소보다 많은 무리들이 뭉쳐있었다. 신경도 안쓰고 지나쳤을 예전인데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 조금 귀를 기울였다. 순간 내 귀에 들리는 아미란 말에 등을 돌려 그 무리에 다가갔다. 평소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던 여자애들이였다. 갑자기 등장한 나로 인해 아이들의 눈은 커졌다. 무슨 말이냐 침착하게 물었다. 내 귀에 아미란 말이 들린 순간부터 침착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진정을 하며 물었다. 얘기는 즉, 아미가 윤기형네 집에서 같이 잤다는 거다. 둘이 평소 강의시간에도 꽁냥거리는 걸 봤다며 하루이틀 그런게 아니라고 자주 집에 들락날락 거리며 옷도 안바뀌었다고.. 순간 내가 이렇게 열이 받을 수 있구나 싶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 없이 무작정 윤기형을 찾았다. 묻고 싶었다. 그게 소문이든 뭐든 윤기형 입에서 아니란 말을 듣고 싶었다. 아미를 보면 괜한 이야기들만 내려 놓을 것 같아. 우선 윤기형을 보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여차 저차 물어 윤기형이 있는 곳을 알아 내 왔더니 더 화를 돋구치는건 다정한 모습의 윤기형과 아미였다. 이성을 잃었다. 형이고 뭐고 우선 손부터 날라갔다. 지금 둘의 모습이 내가 들은 이야기가 곧 사실이 되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정말 찌질하고 어린 짓이였다. 화는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더 씩씩 거렸다. 아무 말 없는 윤기형에 더 짜증이 나 멱살을 고쳐 잡은 순간 작고 가는 손이 내 허리에 쑥 들어왔다. 아미였다. 지금 이 순간 날 말리는 작은 손이 이 상황을 진실이라 말하는 것 같은 오해를 했다. 아미에게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놓으라고. 아미는 처음으로 큰소리를 내며 나에게 윤기오빠한테 갑자기 왜 그러냐는 말을 했다. 그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내가 잘못하고 있음을 느끼져 창피해졌다. 윤기형에게 지금 도는 소문이 뭐냐며 설명 좀 해달라고 왜 아미 얘기가 나오는지..
윤기형은 멱살을 잡고 있던 내 손을 떼어내고 탁탁 털며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더니 '김아미한테 들어' 라고 자리를 떠났다. 윤기형의 토닥이는 손에 아 내가 엄청난 실수를 했구나 싶어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 아니지? "
" 어? "
" 윤기형이랑 너 아니 그 소문 진짜 아닌거 맞지? "
" 태형아 너가 뭘 듣고 이러는건지 모르겠는데.. 다 아니야.. 그런거 "
" 나 너 믿는다 김아미 "
아미의 아니라는 말에 내 화는 신기할정도로 가라앉았다. 그 순간 내가 한 행동들에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예전에 나에 대해 돌던 소문에 보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치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의 내가 아미로 인해 가장 치졸한 인간이 되었다.
***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 덧 방학이 오고 우리는 20살의 첫 방학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난 그 날 이후 아미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창피함과 함께 치졸한 나의 모습을 아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윤기형을 때렸던 그때 윤기형이 자리를 뜨고 그때서야 확인한 아미의 놀람과 실망이 가득한 얼굴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학은 거의 박지민과 술아니면 PC방에서 보냈다. 간간히 정수정을 만나긴 했다. 좀 달라질게 있다면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다는 거다. 박지민과 나는 운 좋게 동반입대를 하기로 했다. 다들 1학기 끝나고 가는게 좋다고 하기에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정수정에게는 이야기를 했다. 나보고 미친놈이라고 너무 급하게 갑자기 가는거 아니냐며 실망이라고 말을 했다. 최대한 빨리 아무렇지 않게 다녀오고 싶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였고.. 거의 방학 끝 쯤, 군입대를 앞두고 있을때 박지민과 함께 미용실가서 머리를 빡빡 밀을까 하다 가장 밝은 색으로 염색을 했다. 군대가기 전 마지막 발악이나 같은거였다. 매일 술과 피씨방에서 보내니 살도 엄청 빠졌다. 처음엔 몰랐는데 막상 입대 날짜가 얼마 남지 않으니 초조함과 불안함이 공존했다. PC방이나 술 말고 좀 제대로 놀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정수정과도 오랫만에 만났다. 대뜸 나보고 하는 소리가 머리를 밀어야지 염색은 왜 했냐고 타박했다. 정수정의 말투에 아쉬움이 묻어나와 크게 뭐라고 하진 않았다. 이런 저런 우리 학창시절 얘기부터 우리 앞으로의 미래를 오랫만에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던 와중에 정수정이 갑자기 나에게 '너 아미 좋아하지' 라며 몇 달 전 처럼 물어왔다. 정수정의 말에 몇달전은 변명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틀렸다. 방학내내 아미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뻔 한적이 있었다. 박지민에게 넌지시 아미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었는데 박지민은 너네 사귀는 거 아니였냐며 말을 해왔다. 내가 하도 다정하게 대하길래 사귀는 사이인 줄 알았단다. 쨋든, 난 그랬다. 아미에 대한 내 마음이 확실한 건 알았으니 입대를 하고 제대를 한 후 아미에게 좀 더 확실한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진심이 아미에게 전해 질 수 있도록 나는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 이였다. 제대 전인 남자는 아직 애 라고 들었다. 제대 후 남자가되어 내가 아미 너를 이렇게나 오래 좋아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 정수정에게도 솔직히 말을 했다. 아미를 좋아한다는 내 말에 정수정은 무어라 말을 하려 했는데, 그 전에 내가 먼저 선수쳐서 말했다. 좀 더 남자가되어 아미에게 제대로 말하고 싶다고.. 너도 그동안 아무 소리 말고 그냥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간간히 아미 소식 좀 알려 달라고 말을 했다. 내 말에 정수정은 김태형 다 컷다며 누나는 널 항상 응원한다며 이야기 했다.
제대를 앞두고 4일 전 박지민과 나는 진짜 마지막이라며 가족들과의 여행 전 술자리를 가졌다. 맨날 보는 박지민이였지만 입대 전 마지막 술자리라 기분이 묘하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냥 아무 말도 없이 화이팅을 외치며 짠을 하기를 쌓여져 가는 술병이 말해준다. 결국은 이야기 시작이 아미가 되었다. 박지민은 날보며 답답해했다. 그냥 말하지 그러냐고 옆에서 보는내내 안쓰럽다는듯이 말해왔다.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아미는 다른 여자와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진심으로 조심히 다가가야 한다고.. 그 이후로 술을 더 먹었을까 내 입에서는 김아미 보고싶다는 말을 백번이고 한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박지민은 버럭 화를 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술에 취했지만 알 수 있었다. 전화의 주인공은 아미라는걸.. 순간 정신이 번쩍들어 소리를 지르며 박지민의 전화를 뺏으려는 순간 상황은 종료되고, 어차피 이렇게 될 거 제대 하기 전 얼굴 한번 만 보자.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에 하던대로.. 마지막이니까 얼굴이나 보자. 아무렇지 않게..
시간이 흘러 아미가 도착했다. 얼굴을 보자마자 술을 먹어서 그런건지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못 본사이 더 예뻐졌다. 당장 꼭 안아주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 좋다서 미칠 거 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더 밝게 평소 친구사이였던 우리 둘 처럼
" 아미야!! "
자신을 부르는 큰소리에 놀라 동그래진 눈에 심장이 또 한 번 뛰었다. 이제 오랫동안 아미의 모습을 못보니 눈에 많이 담아둬야지.. 내 옆자리를 탕탕!치며 앉으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정수정이 없는 술자리는 처음 인 것 같다. 비록 박지민이 있었지만, 아미와 나 둘만 있는 것 같았다.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미는 꽤 당황한 표정을 하며 박지민을 향해 얘 왜이러냐고 물었다. 박지민은 모르는 척 하며 웃음을 참곤 그걸 알면 이러고 있겠냐고 대답했다. 한 편으론 이렇게나마 아미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준 박지민이 너무 고마웠다. 순간 흐르는 정적에 아미가 이상하단 눈치를 챌까 그동안 보고싶지 않았냐며 연락도 안하냐고 물었다. 여전히 대답이 없는 아미지만 그저 좋았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아미는 평소에 말을 하기보다 들어주는 편이였다.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 아미 앞에서는 나는 어린애라고 되는 것 마냥 하루일과를 사사건건 다 말했다. 살풋 웃어보이는 반응, 당황하는 표정, 무심한 듯 한 끄덕임 조차 아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날 설레게 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아미를 본 순간 술은 다 깻다. 아마도 아미는 나에게 있어서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다. 아미 없는 군생활이 어려워질거란걸 알기에 벌써부터 앞이 깜깜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괜히 아미와 더 있고 싶어 박지민을 보냈다. 박지민은 못이기는 척 걱정스럽다는 멘트를 날려주곤 별 말 없이 등을 돌렸다. 술에 취한 척 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아미 앞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이 였다. 평생 마지막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의 마지막.. 매 순간 아미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게 편하고 버릇이 되었던 나인데 오늘따라 아미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내 손이 덜덜 떨렸다. 괜히 긴장이 되어 속이 울렁거린다는 거짓말까지 했다. 일부러 아미와 더 함께 있고 싶어 취한 척 기대며 앉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너무 착한건지 자신의 집 방향으로 가는것도 모르고 내가 가는대로 내가 하자는대로 해주고 있었다. 한 번 더 생각한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아미를 내가 좋아해도 되는 걸까..
" 아미 넌, 참 좋은 친구야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아미는 절대 내 친구가 아니다. 특히 좋은 친구는 더더욱 아니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 하는 말들에 나는 항상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러다 대뜸 궁금해졌다. 아미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금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너는?아미 너는...너한테 나는 어때 라며 물어봤다. 순간 흐르는 정적이 또 후회를 낳고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
" 좋아하는.. 사람 "
순간 아미 입에서 나온 말로 지금까지 먹었던 술들이 다시 역류하는 것 같고 미친사람처럼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저 말을 나는 아미가 날 좋아한다고 해석하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말했다 아미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이 턱 막히고 뛰는 심장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조금 불안한 듯 떨고 있는 아미를 꼭 안아주었다. 마지막이였다. 나는 구구절절 설명하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아무 말 말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내 마음은 지금 이러니까 기다려달라고..딱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면됬는데, 정신나간 내 입에서는 '미안' 이란 말만 하고 그대로 등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어리석고 나약한 내 마음을 끝내 전하지 못한 채 아미집과 반대편인 우리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공원에서 그대로 서 있을까, 아님 집으로 들어 갔을까.. 하는 아미를 생각하는 마음에 괜시리 찡해져 태어나서 여자때문에 처음으로 울어봤다.
나는 아미를 좋아한다. 좀 더 진심으로 진정성있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었다.
아미도 나를 좋아한다. 남들과 다를 거 없는 부족한 나를.. 날 좋아하면 기다려야하고 손해를 봐야한다. 그러기가 싫었다. 그래서 미안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미안' 이란 말대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하고 싶다.
***
입대를 했다. 수첩에 몰래 적어 갔던 아미의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기억하지도 않고 외울 수 있다. 수화기 앞에 서서 몇번이고 고민을 하다 나는 결국 정수정의 번호를 누른다. 매일 써오던 아미에 대한 편지도 내 사물함 안쪽에 쌓여가고 있다. 수정이 가끔 보내 준 아미의 사진을 보며 버티고 있다. 첫 휴가를 받아 가족과 식사를 하고 시간을 내어 형들과 수정이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괜시리 불꺼진 아미네집 앞에서 몇 분이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정수정이 전화를 안 받을때면 박지민을 통해 아미에게 전화를 부탁해 수화기 하나를 둘이 잡고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도 있었다.
첫사랑이라고 들 말한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아미얼굴을 떠올리는 것 만큼 두근거리고 설레는 일은 없다.
그렇게 내 첫사랑은 계속 진행중이다.
보통의 말
으아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태형이 번외 가지고 왔는데,
글들이 많아 눈갱 조심하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 번외 역시 pt1,2로 이어지구요!
내일 올리게 될 pt.2 는 휴가, 대학 얘기로 마무리 짓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연재하다가
(중요) 정국이 과거도 들고 올게요 핳;;
태태 많이 미워하셧던 분들ㅠㅠ
이제 좀 위로가 되셧나여????????????
내가 말하는 태태는 이런 태태야!!!!
브금 v-안아줘
이 노래 듣자나마..이건 태태번외에 써야해!!했던..
가사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하나 곱씹으며 같이 들으며 읽어주세요!
오늘도 댓글과 추천보며 함박웃음 짓고 갑니다*0*
제가..ㅁ..마..많이..ㅅ..사..사..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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