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8화 들고오는 침침
폭풍 분량에 이기지 못함(총총)
보통의 연애
여덟번째 페이지
♬
혼자 듣는 강의는 집중이 잘된다. 옆에서 조잘거리는 정수정도 몇 시간 내내 힐끗힐끗 날 관찰하는 전정국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신경쓰이는 김태형도.. 하지만 오늘따라 내 집중력은 최악이다. 4학년이라 졸업 준비로 정신 없을 것만 같았는데 졸업준비말고도 나에겐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그 중 김태형과 전정국 이 둘은 개강 첫 날 부터 나를 멘붕에 빠트리기로 작정을 한 것인지 혼자 듣는 강의 시간에서 조차 신경이 쓰여 집중 할 수 없었다. 턱을 괴고 멍하니 PPT 화면을 쳐다 보기를 2시간이 지났다. 평소에 3시간 혼자 듣는 강의에 마법에 빠진듯 1시간 처럼 느껴졌는데.. 오늘은 2시간이 20시간 같이 느껴졌다. 학생들의 지루하다며 끙끙 앓는 소리에 교수님은 쉬는 시간 없이 쭉 진행하고 빨리 끝내준다는 말에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일찍 끝나면 정수정이나 만나서 얘기 좀 해봐야 겠다. 책상위에 올려 놓았던 핸드폰 화면이 깜빡이기를 몇 번 멍하니 PPT 화면만 응시하고 있어 미쳐 신경쓰지 못한 핸드폰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러고 보니 정수정한테 연락도 못했네..
- 누나!
- 강의 잘 듣고 있죠?
- 저 집 가는중인데
- 집 도착.
- 괜히 집 왔나 봐.. 더 아파
- 누나 뭐해요
- 누나
- 미안해요 누나
- 난 누나가 어느정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죠?
- 강의 시간이라 못보는 거죠? 씹는거 아니지?
- 누나
_ 내가 다 잘못했어요 답장 좀 해줘 아니 읽기라도 해줘요
신경쓰지 못했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많은 카톡이 와 있었다. 그 중 수정이에게, 윤기오빠에게, 태형이에게.. 제일 위 쪽에 있던 정국이 카톡방을 누르니 언제 이렇게 많이 보냈는지 카톡이 쌓여 있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읽어 보았다. 괜시리 정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내가 뭐라고 새내기가 이렇게 까지 하는건지 라는 생각도 했다. 방금 온 카톡 위로 정국이와 처음 연락했을때의 내용을 한번 더 훑어 보았다. 정국이는 항상 일어나자마자 나에게 연락을 해 왔고 항상 내가 뭘하는지 궁금해 했다. 내 대답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할 말만 했다. 또 한 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진짜 진심이였나 보다. 짝사랑을 한 적은 있어도 받아 본 적은 없었다. 새삼 나에 대한 정국이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 아미야
한손으론 핸드폰을 잡고 한 손으론 턱을 괴고 항상 밝고 나에게 긍정적이였던 정국이를 생각하고 있을때 정국이와 나의 카톡방 위로 김태형의 카톡이 미리보기에 떴다. 호석이 오빠가 아침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물어봐야했다. 왜 갑자기 나타나 다시 또 나에게 잘해주냐고 이럴거면 차라리 미안하다고 하지를 말지..
- 보면 바로 연락해.
왜 -
- 어제 집에 잘 들어 갔어?
응 -
- 왜 먼저갔어ㅠㅠ
피곤해서 -
- 지금 학교지? 수업 언제 끝나 나 배고파 밥먹자!
아마 곧? 끝나고 연락할게 -
- 응! A동 302호 맞지? 앞에서 기다릴게!
더 이상 질질 끌기 싫었다. 어제 일이 있고 난 후 확실해져야 했다. 어떻게 보면 난 제대 한 김태형의 어장관리에 놀아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다. 독해지고 무시해야했다. 김태형이 아닌 김태형에 대한 나의 마음을.. 왜 그때 미안하단 말을 하고 군대에 가버렸냐고, 왜 날 항상 배려해주고 챙겨줬냐고, 어젯 밤 정국이와 함께 집에 온 나를 따라왔으면서 왜 모른척 하고 있냐고 꼭 물어볼거다. 무슨일이 있어도
정국아 -
- 우리 누나 혼자듣는 강의라고 또 집중하셨나보네
미안 지금봤어 -
- 괜찮아요 학교 일찍 갔는데 안피곤해요?
너나 신경써 아프다며 -
- 에이..뻥이죠
죽을래? -
- 근데 진짜 아픈거 같기도 하고
밥먹고 약먹고 자 -
- 밥이 없어요ㅠㅠ 약도..
시켜먹어 -
- 몸에 힘이 없는데ㅠㅠㅠㅠ
뻥이라며 -
- 나 관종인가 봐요. 아까 분명 괜찮았는데 누나 연락 오니까 아파.. 누나 보고 싶어요
정국이의 마지막 카톡을 확인함과 동시에 정국이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다. 교수가 이번 시간 일찍 끝내주는 건 안되겠다며 30분만 더 하자고 억지 제안을 해 왔다. 어차피 30분 더 할 거 동의를 왜 구하는 건지.. 한숨을 푹- 쉬고 정국이에게 보낼 말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볼땐 90% 꾀병인 것 같다. 정국이가 날 좋아한다고 했지만 평소 정국이를 좋은 애 라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쉽게 내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사람 헷갈리게 하고 싶진 않았다. 카톡도 평소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보냈다. 정국이는 겉모습이나 행동은 어리지만 마음의 나이는 나보다 한수위인 것 같다. 고백하고 확답을 못들은 사람의 행동치곤 너무 당연하고 또 다를게 없는 말투였다. 김태형에게 고백했던 그 날 나도 정국이처럼 행동했더라면 지금 쯤 김태형과 나의 관계가 더 괜찮아졌을까란 생각도 해 보았다.
관종 맞네 핸드폰 붙잡고 있지 말고 잠이나 자 -
- 누나한테 답장오는데 어떻게 안붙잡고 있어요
너 잘때까지 답장 안할테니까 좀 자 아프면 -
- 나 아파요
- 목도 아픈데 콧물도 나고
- 어지럽고 숨도 차는데
- 열도 많이 나는 거 같아요 누나. 얼굴이 뜨거워
- 진짜 답장 안해요? 나 많이 아픈데
- 자볼게요 누나가 자라고 했으니까
- 수업 다 끝나고 나쁜길로 새지말고 바로 집에 가요
- 확인할거야 내가
- 진짜 잘게요
내가 답장하면 또 답장에 답장으로 이어 질 것 같아 미리보기로 보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김태형처럼 정국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 마음으로썬 김태형이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이해가되었다. 이렇게 까지하는데 나 하나 때문에 연기까지 하며 관심을 받아보려는 정국이의 모습이 생각나 나까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교수님의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우수수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같아도 놓여있던 책을 가방에 쑤셔넣고 곧장 일어섰을테지만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김태형이 생각나 멈칫했다. 정국이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그거까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책을 조심스럽게 덮고 가방에 조심히 집어 놓고 괜히 머리정리도 하고 옷 정리도 하며 평소 잘 닫고 다니지 않았던 가방의 지퍼까지 꼼꼼히 닫고 느릿느릿 강의실을 빠져나오는 순간 주머니에서 진동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 여보세요? "
' ..하...ㄴ..누..누나.. '
" 전정국? "
' ..나..열이..너무..ㅁ..많이..하..ㅅ..숨ㅇ....하아 '
" 여보세요? 야! 정국아? 전정국!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놀랐다. 강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나가고 괜히 제일 늦게 나온 티가 날까 재빨리 강의실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해야지를 마음 먹고 걸어나왔을때 때마침 울린 전화로 어쩌면 이게 시간을 끌 수 있는 찬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액정도 확인하지 않고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전화를 받았다. 김태형은 역시 강의실 앞 의자에 앉아 이어폰을 꼽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발견하고 뒷 문으로 걸어오며 싱글벙글 웃기도 잘 웃는다. 내가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곤 어깨동무를 하려는 걸 멈칫하며 내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환한 표정으로 배가고프다며 누구냐고 빨리 끊으라고 말을 하던 김태형이 내 입에서 나온 전정국이란 말에 금새 표정이 굳는다. 문제는 이게 아니라 아픈 전정국이였다. 정국이는 진짜로 아팠다. 순간 아침에 전공책을 되돌려주며 스쳤던 뜨거운 손끝이 생각나고 더 이상 대답없는 수화기를 향해 계속해서 정국이를 불렀다.
" 나 배고파 김아미 "
" 태형아 미안. 정국이가.. "
" 나 배고프다고 "
" 김태형. 정국이 많이 아픈 것 같은데.. "
" 그래서 "
" 가봐야 될 것 같아 "
" 그럼 나는? "
" ... "
" 나 계속 기다렸잖아. "
" ..수정이랑 같ㅇ.. "
" 가지마.. 가지마 아미야 "
날 기다린 김태형에겐 미안했다. 하지만 김태형이라면 밥은 누구든지 먹을 사람이 많을 것 이다. 정국이는 달랐다. 학기 초 정국이에 대해 알아갈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자취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만날때마다 배고프단 소리를 달고 살았었고 핸드폰에는 사람이름 대신 치킨집, 중국집, 분식집 등.. 여러가지 음식점 이름이 한가득이였다. 이럴시간이 없었다. 증상을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요즘 감기는 무섭다고 하는데 혼자사는 애가 얼마나 아팠으면 이렇게 까지 전화를 했겠나 싶기도 했다. 김태형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계속 기다렸다는 자기를 어필하며 '가지마' 라며 내 손을 잡았다. 몇 년 전 그 날 밤 박지민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달려간 자리에 술에 취한 김태형이 있었고 이제 집에 가자는 박지민의 말에 일어서려 할때 '가지마' 라며 내 허리에 손을 두른 그 날의 김태형과는 또 다른 모습이였다. 내 손을 잡은 김태형의 손이 많이 차가웠다.
더 이상 질질 끌 시간이 없었다. 나는 김태형의 가지말란 말에 '미안' 이라고 말을 남긴 후 등을 돌려 뛰었다. 몇년 전 그때와 상황이 반대로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학교 앞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연화빌라였지만 택시를 잡아 타고 과대 석진이오빠에게 더 자세한 주소를 물었다. 이런 와중에도 아픈애 두고 뭐하는거냐고 묻겠지만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맨정신으로 혼자가는게 처음이라 조금은 떨렸다. 가면 뭐부터 해줘야 하지 나도 외동이라 보살핌만 받고 자랐지 아픈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해준적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초록창에 이것저것 검색을 하며 연화빌라 앞에 도착했다.
303호...처음 가 본 곳이라 낯설기도 했다. 문 앞에 서서 헛기침을 몇 번 정국이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벨을 눌러야 하나 고민하다 벨을 누르며 전화를 걸었다. 혹시 쓰러진 건 아닐까 걱정이되어 전화를 끊고 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겼다. '쾅' '쾅' '쾅 ' 정국아..라고 말하며 문쪽에 최대한 귀를 붙여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누나 "
"..ㅈ..정국아.. "
학교다닐때와 다르게 흰티에 반바지를 편하게 입은 정국이가 힘겹게 문을 열어 주었다. 보자마자 몰골이 장난이 아니였다. 아니 이렇게 될때까지 병원에 안가고 뭐했냐는 생각부터 들었다. 머리와 흰티는 온 통 땀으로 젖고 눈은 뜨고 있는건지 감고 있는 건지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정국아' 라고 말하니 날 향해 쓰러지듯 안겼다. 이 상황에 어떡해야 하나 119에 전화를 해야 할까 생각하며 더 파고드는 정국이를 버티고 있는데 조금 진정되었는지 숨을 돌린 정국이 얘기했다.
".. 정국아 괜찮아? 정신 좀 차려봐 "
" 하..누나..이거 꿈 아니죠.. "
" ... "
" 꿈..인가..왜 정신을 못차리겠지.. "
이거 꿈아니나며 헛소리를 하던 정국이가 고개를 힘겹게 들어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폭 감겨있던 눈을 억지로 뜨니 평소보다 진한 쌍커풀이 생기고 움푹 파인 볼에 시선이 간다. 많이 아팠는데 내가 몰랐구나.. 너무 미안했다. 좀 더 빨리 카톡으로 잔소리 할 시간에 약 한봉지 챙겨 달려왔어야 하는건데.. 꿈 아니야 정신차리고 우선 들어가서 좀 누워 있어 라고 말을 하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내 어깨를 잡고 내 얼굴을 한 번 더 뚫어지게 쳐다보곤 길고 투박한 팔로 나를 꼭 안아왔다. 그리곤 '잠깐만요.잠깐만 이러고 있어요. 어지러워' 라며 나를 더 세게 꽉 안았다. 정국이의 품에 안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국이의 점점 고르게 쉬는 숨을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었다.
***
시간이 지나 드디어 집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혼자 자취하는 곳 치곤 너무 좋았다. 내가 항상 봐오던 자취방은 윤기오빠 혹은 남준이오빠네 자취방이였는데 원룸에 술병이나 미쳐 정리하지 못한 옷과 쓰레기들이 반을 차지 하고 있었는데 정국이 집은 넓기도 넓었지만 짐을 정리하지 않았는지 짐상자들이 풀리지 못한채 곳곳에 놓여있었다. 부엌도 따로 거실도 따로 침실도 따로 욕실도 따로 20살 새내기 혼자 살기에는 집이 너무 넓고 공허해 보였다.
"..앉아 있어요..누나 "
" 아니아니..너 괜찮아? "
" 네..좀 괜찮아졌어요. 덕분에 "
" 좀 더 누워있어..아픈애가 "
" 그래도 우리 집 온 첫 손님인데, 뭐 마실래요? "
" 괜찮아. 너 이리 와서 좀 앉아 "
계속 괜찮다는 내 말에 고집을 부리고는 냉장고를 열어 작은 유리병에 든 음료수 하나를 가져 와 내 손에 쥐어 준다. 내 옆에 앉은 정국이에게서 뜨거운 열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아팠으면 좀 와달라고 진작 부탁이라도 하지라는 내 말에 누나 강의듣고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며 지금도 급하게 온 거 아니냐고 미안하단 말을 전했다. 마음 같아선 꿀밤 한대 놓고 잔소리를 늘어 놓고 싶었지만 아픈애한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그만두기로 했다. 아픈와중에도 나부터 생각해주는 정국이의 마음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정국이는 아직도 몸에 힘이 없는지 쇼파에 앉은 채 등을 기대어 앉았다. 아무말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 말이 많은편도 아니였고 갑자기 흐르는 정적에 내 눈은 빠르게 정국이의 집을 스캔하고 있었다. 할 말도 없는데 집이나 구경해야지..
아무리 봐도 혼자살기 큰 집에 감탄하며 정국이에게 지금은 배가 안고프냐고 말했다. 죽이라도 끓여줄까라는 내 말에 쇼파에 기댄채 눈음 감고 조용히 그냥 옆에만 있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또 가만히 있기를 몇 분.. 차라리 전정국이 편하게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쉬고 있으면 밥이라도 해주는게 편할 것 같았다. 갑자기 눈을 뜨고 자리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더니 터벅터벅 방으로 걸어간다. 그 모습에 역시 불편해서 방에 들어 가려나 보다.. 말이라도 해주고 가지.. 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손에는 옷이 들려 있었다. 씻고올게요 땀흘렸더니 찝찝해서 라는 말과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진짜 괜찮아지긴 했나보네.. 까고 말해서 솔직히 전정국이 나 아프니까 누나 우리집 와요! 라고 말한 건 절대 아니라 나 혼자두고 뭐하는거냐고 말할 상황도 아니였다. 아픈 와중에도 땀때문에 찝찝하다는 걸 보니 괜찮아지고 있단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혼자 기다리는 무료함에 주위를 또 한 번 두리번 두리번.. 정국이가 준 음료수나 먹고 있자 싶어 껍질을 까서 뚜껑을 똑! 하고 열었다. 껍질을 어디다 버려야 하지.. 윤기오빠네 집이였음 그냥 바닥에 아무데나 놔둬 라고 했을텐데 정국이 집은 이사온지 이틀밖에 안된 듯 딱 있을 가구들만 놓아져 있고 어지럽혀져 있는 곳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우선 쇼파 앞 탁자위에 올려놔야겠다 생각해 손에 든 껍질을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온 한 책자가 있었다. 탁자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닥이 다 보였다. 유일하게 정국이 집에서 어지렵혀진 곳을 발견했다. 탁자 밑.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낯이 익은 책자를 집어 들었다. 오랫만에 보네. 나 고등학생때 미술학원에서 나온 책자였다. 이걸 연도별로 총3개가 다 있었다. 이건 나도 없는건데..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고1때 나왔던 책자를 보기 시작했다. 이 책자 안에는 당시 우리 학원에서 한달에 한 번 작품전시회를 했는데 그때마다 인기가 좋았던 작품들이 실린 책자였다. 촌스럽고 못생긴 증명사진과 함께.. 어렸을때 부터 미술밖에 할 줄 몰랐던 나였는지라 연도마다 내 작품들이 몇개씩 실리곤 했다. 나도 이사하면서 다 버렸던 거 같은데 지금은 책자가 아닌 그 작품 조차도 어디간지 모르겠다. 천천히 넘기며 그때 함께 다녔던 아이들의 작품도 보고 이땐 이게 유행이였는데 라며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었다.
한참을 봤을까.. 고1이라 2, 3학년 선배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이라 몇 페이지를 넘겨도 내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궁금해졌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때 내 그림실력이 어땟는지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깨닫고 싶기도 했다. 좀 더 빠르게 페이지를 넘길때 중간중간 찢어진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문득 의아해졌다. 생각없이 반가운 마음에 봤던 책자가 내 부분은 하나도 없었고 그때 당시 중학생이였던 전정국집에 왜 있는지에 대해..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욕실 앞에 전정국이 왜 어두운 표정으로 멀뚱히 서 있는지에 대해..
보통의 말
자 왔어!흥탄 보통이..ㅎ
저..또 늦게 왓쟈나여..혹시 신알신 하셧는데 새벽에 울리면..죚옹합니다!
이번에도 폭풍분량 아닌가요? 나만 그래요?
빨리빨리 태태번외와 정국이 과거 들고 오고 싶어서 그랬어요..이해해듀세요!
제 기준 많은 분들께서 댓글 달아주시고ㅠㅠ너무너무 감사해요
댓글 확인하며 댓댓글 다는 재미에 삽니다 요즘..허허 삶의 낙이죠ㅋㅋ
그리고 매 편마다 추천수가 1씩 있는데 눌러주시는 분..
제가 기분 좋을거라 생각하신다면..그거 크나큰 오예에요 오예!!!오예!!!!(심쿵)
난 빨리 태태의 오해를 풀고 정국이의 중요한 과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그거 아세요?
아직..수요일이에요 *0*
이 번 편도 독자님들 마음에 쏙- 드셨기를 바라며..
전 방낸네zzZZ할게요!
우리 함께 오래 달려요 =====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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