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胡蝶夢 호접몽 :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71/68112d8337faeb82ee4568420ad61098.png)
胡蝶夢 호접몽 : 현실(現實)과 꿈의 구별(區別)이 안 되는 것
“네 이름은 이제부터 월아가 아니라 화향(花香)이란다”
아련마님이 월아를 바라보며 웃었다. 오늘이 바로 너의 기등날이란다. 월아가 15살이 되던 해였다. 마님은 몇일 전부터 자신이 손수 고른 저고리, 치마, 장신구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는 이 나라 최고의 기녀가 될 것이니라.
“…화향”
“꽃의 향기란 말이다.”
마님은 월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도 앳된 얼굴이다. 제가 길거리에서 저 아이를 발견하고 이 기방에 데려온지 벌써 7년이었다. 아이는 날이 갈수록 아름다움이 더해져 갔다. 그럴수록 이 아이가 자신의 친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백현은 더 이상 마님의 마음 속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다.
“아주 어여쁘구나”
마님이 월아를 보며 미소지었다. 아주 어여쁜 아이야. 사실은 월아가 17살이 되던 해에 기등하려 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아이가 저렇게 예쁜데 2년이나 더 기다리다니, 이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저를 향해 가시를 세웠다. 어여쁨이 어찌 다른이들의 가시를 돋우게 만든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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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향이는 절대 안될세”
“아니 술시중도 안된다. 보는것도 안된다. 그럼 뭣하러 그 애를 기녀로 만들었나!”
“우리 기방의 아이일세. 자네하고는 상관 없는 일 아닌가. 내 딸이야. 내 딸!”
항상 고위 관리직들이 와서 ‘화향을 한번 보고싶소’하고 말하면 마님은 가차없이 그들을 내쫓았다. 술시중도 마찬가지였다.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내 화향이는 내보일 수 없다. 그것이 그녀의 신념이었다. 월아, 아니 화향은 이제 고개를 들고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얼굴이 보이면 안된단다, 우리 아이는 착하니까 엄마 말 들어야지. 마님의 말에 화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부터 어딘가를 나갈 때에는 항상 붉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었고, 세훈이 동행했다. 유일하게 자신의 지금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마님과 세훈. 단 둘뿐이었다. 경수는 오지 않았다. 이레가 지나고 아흐레가 지나도 오지 않았다. 화향은 매년, 경수의 약조를 떠올렸다. 내 이레가 지나면 돌아오겠느니라.
“제가요 친구가 있거든요?”
세훈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화향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자기 고백에 당황스러운 것은 비단 세훈 뿐만이 아니었다. 오늘 화향은 다시 경수를 그리었다. 오늘이 바로 10년전 경수가 약조했던 날이었다, 자신을 이 집에 두고 이레가 지나면 돌아오겠다고 했던.
“이름은 박찬열이에요. 우리 오빠랑 나이가 같은. 우리 오빠랑 나랑 찬열이오빠랑. 셋이서 자주 놀았는데.”
화향은 묵묵히 앞만을 보고 걷는 세훈이 야속했다. 한마디 쯤은 할 수 있지 않았나. 많이 힘드냐고.
“나 오늘 이상한거 아니에요. 그냥 조금 답답해서 그래. 방에 들어갈께요. 무사님도 가세요”
먼저 방에 들어가는 화향을 세훈이 가만히 바라보다 닫힌 방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늘 밤에는 악몽을 꾸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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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황제의 명으로 왔습니다. 화향이라는 기생을 한번 보고 오라 명하셨ㅅ…”
“우리 화향이는 절대 안됩니다”
“황제의 명입니다”
피할 수가 없었다. 아련마님의 방에서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밖에서 그 목소리를 듣던 세훈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향기를 맡고 다른 벌이 찾아왔구나. 이번에는 말벌도 지켜보고 있는 것인가.
찬열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데체 왜 안보여주는 것인가. 한숨을 내쉬던 찬열이 아련마님을 향해 말했다.
“제 명은 박찬열 이옵니다. 황제의 호위무사인데, 황제께서 ‘화향이라는 기녀의 얼굴을 보고 오너라’하고 명하셨기에 이리 온것입니다. 심려를 끼쳤다면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찬열을 마님이 바라보다 옆의 기녀에게 말했다. 가서 화향에게 박찬열이라는 자가 찾아왔다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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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찬열이 화향의 방문을 열었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이미 세훈에게 들은 화향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도데체 누구일까. 한번도 어머니는 다른이들에게 내 얼굴을 보여주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는데. 도데체 누구길래 어머니께서 허락하신 것일까.
“화향? 맞으십니까?”
화향이 방바닥을 내려다보며 답했다. 예.
“실례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황제의 호위무사, 박찬열입니다.”
박찬열? 화향은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항상 죄책감을 가지면서 미안해 했던 찬열이었다. 경수가 저를 기방으로 데려간 날 월아는 찬열에게 인사를 못했다는 생각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을 못보고 지낸 찬열이가 내 눈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찬열은 왜 그런 것이지? 하는 생각에 가만히 화향을 바라보았다.
“찬열아! 나야 나…”
“…어?”
찬열은 화향을 바라보았다. 해맑은 미소가 자신이 아는 그 누군가와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그리워하고 미안해하던, 월아가 아닌가. 찬열은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도데체 왜 월아가 기방에 있는 것이며, 화향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얻은 것인지. 그리고 왜 제 주인, 황제는 그녀를 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찬열아 잘 지냈어?”
“또 오라버니라고 안부르지”
“에이 우리 사이에 뭘 오라버니라고 그러나”
“넌 여기 어떻게 오게 된거야?”
찬열의 물음에 화향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경수오라버니랑도 못만난지 10년이 되었어. 화향의 쓸쓸한 모습에 찬열이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월아야. 그녀의 손을 잡고 찬열이 말했다. 내가 경수 꼭 찾아줄께. 걱정하지마. 우리 꼭 다 같이 다시 만나자.
“또 올께”
“응 잘 들어가고. 다시 만날때까지 아프지말고.”
말에 올라탄 찬열을 화향이 바라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찬열을 바라보며 화향도 웃어보였다. 그리고 세훈은 화향의 진짜 미소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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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않았다. 넌 그저 나를 스쳐지나간 바람이었다 생각했다.
이렇게 내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 것은 아닐까 싶었기에.
너를 지킬 것이다. 더이상 누군가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며, 너를 언제나 미소짓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너에게 할 약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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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다. 어여쁘다. 다른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았다. 찬열은 어떠한 말로 월아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했다. 절세가인(絶世佳人)이라 하면 황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 곁에 두려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마님이 막아주면 좋으련만. 한숨을 쉬며 궁으로 들어선 찬열이었다.
“어떠하더냐”
“…절세가인이옵니다”
“그렇더냐. 이 나라에 절세가인이라니.”
준면의 웃음소리를 듣던 찬열이 입술을 깨물었다. 월아야 난 너를 빼앗기고 싶지 않단다.
“정말 생각치도 못한 일이구나”
“…예”
“얼마면 되겠냐고 묻지는 않았느냐”
준면의 눈빛이 변했다. 옆에서 그를 10년간 지켜본 찬열은 그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지 굉장히 잘 알고있었다. 탐욕. 원하는 것은 무조건 손에 넣고 마는 황제의 악취미. 묻지 못하였습니다. 찬열의 대답에 준면이 되물었다. 이유는? 찬열은 눈을 꼭 감고 빌었다. 제발 이 모든 것이 악몽이게 해주세요. 눈을 뜨면 다시 풀밭에서 월아랑 경수랑 뛰놀고 있게 해주세요. 그러나 현실은 가혹했다.
“…제 딸이기에 팔지 않는다 하옵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어디있다 하더냐.”
여기 있사옵니다. 가혹한 현실의 맛을 본 찬열이 눈물을 참았다. 지킬 수 없을 거 같아 두려운 마음이 점점 커졌다. 나가보거라 라며 손짓을 하는 준면의 모습에 찬열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그의 방을 나왔다.
“…하”
달밤에 홀로 나와 어느정도 땀을 흘리고 나면 생각이 정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자신이 고아라는 이유로 천시하던 준면이, 전대 황제의 앞에서만 저를 챙기는 척 하던 준면이 찬열은 역겨웠다. 어떻게 그런 인간과 제가 한 궁에 같이 있단 말입니까. 속으로 외쳐도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목검만 휘두르고 있었다. 내가 오랜기간 기다렸던 아이란 말이다. 이제서야 찾았는데 어찌도 하늘은 이렇게 무심하단 말인가. 찬열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처음엔 자신의 부모를 빼앗아갔고, 다음에는 친구였던 경수와 월아를 앗아갔다. 더 이상 뺏기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지켜줄 것이라 마음속으로 약조했건만 어찌하여 이리도 가혹한 현실을 보여주시는 것인지.
부스럭- 하는 소리에 찬열이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누구냐”
낮게 깔린 목소리가 마당을 울렸다.
![[EXO] 胡蝶夢 호접몽 :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02318/7a261062e0dd65dec14a44c8410c78d8.gif)
[추억의 한 조각, 홍월 : 김종인]
“…한 수 가르쳐 주시렵니까?”
자신의 앞에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사람은 홍월(紅月), 김종인 이었다. 황제가 가장 증오하는 인물이자 자신에게는 추억의 한 조각. 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 첩의 자식이라 불리는 홍월, 김종인.
1~5화사이에 모든 인물이 다 나올 예정입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있는 반면에, 비중이 적은 인물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약 4화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상하는 거로는 40회에 완결이 나지 않을까 싶은데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흠흠... 한번! 여주와 가장 중요하게 엮이는 인물 둘이 누구일지 맞춰보세요! 헿ㅎ 이미 결말과 번외를 마음속으로 정해놓아서... 끄앙... 중간중간 혼란스러우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덧글에 써주세요 힣힣) 포인트는 2화씩 번갈아 가면서 있거나 없거나 할꺼에요!1~5화 사이에는요
|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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