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애니멀)
W.리무버
01.
시작은 미미했다.
털색깔이 희미하게 바뀌어가길래 털갈이라고 생각했고 송곳니가 날카로워지길래 이갈이라고 안일하게 넘겼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서 삐삐와 노는게 버거워지긴 했지만 성장기니까라는 핑계로 눈을 감았다.
우리 삐삐는 절대 영물같은 개새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인님."
우리 어떡하지.삐삐야.
"앉아봐...무릎 꿇지마.손도 내밀지마.혀도 들이밀어."
나보다 덩치도 훨씬 큰 남자가 삐삐같이 행동하는것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다.
하지만 남자는 삐삐였다.
"......."
"......."
"......."
"......."
"....월!"
"..그 꼴로 짖지도 마."
짖지말라는 내 말에 삐삐가 낑낑거리며 바닥을 굴러다닌다.
"삐삐야."
"응?"
"너 이제 어떡해?"
"뭘?"
"너 영물...근데 개한테도 영물이 나와?"
처음 듣는 소린데..
"아닌데?"
"응?"
"나 개 아니라고."
그럼..
"나 늑대야."
지저스.
"몰랐던거야??"
"..난 널 애완샾에서 데려왔지.숲 속에서 데리고 온게 아니란말야."
"그게 뭐 어때서.애완샾에 크리스도 있었는데."
"크리스가 누군데."
"사자."
실감나는 모형이라고 생각하며 만졌던게...진짜 사자였구나.
"주인님."
"....."
"주인님~"
"....."
"주인님!!"
그르렁대며 삐삐가 덮쳐온다.씨발.이 무게감은 삐삐가 아냐.
"배고파."
"난 니 주인이지.먹이가 아냐."
"알고있는데?"
알면 그만 좀 핥아.밥 줄게.
밥을 주고 나니 포만감이 드는지 무릎에 누워 하품을 쩍 한다.
"삐삐..아,"
"응?"
아무리 생각해도 훤칠하고 덩치도 있는 이 남자에게 삐삐란 이름은 어울리지않는다.
잠시 고민을 해본다.
"삐삐야.갖고싶은 이름 있어?"
"이름?"
"응."
"사랑이."
"안돼.그건."
"왜?"
"널 위해서야.다시 생각해봐."
"음..뽀삐?"
그리고 내가 짓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마땅한 이름이 없다.이왕 지어주는거 까리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지만 머리의 한계가 온다.
갑갑함에 삐삐를 보면 삐삐는 멋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다.
어쩔수없다.
"골라."
"이게 뭔데?"
"그냥 눈 딱 감고 골라."
삐삐가 눈앞에 놓여있는 흰 봉투 네장을 보다가 냄새를 맡기도 하고 혀로 살짝 핥아 맛을 보기도 한다.
그러한 행동을 끝마친 후 실눈을 하고 하나를 택한다.
"이거?"
"응."
자,우리 두근대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자.
봉투 속에는 진지한 궁서체로 적혀있었다.
"찬열."
"찬열?"
"이제부터 삐삐 이름은 삐삐가 아니라 찬열이야."
"찬열?"
"응.좋지?"
"응!"
고마워요.지식인.
영물.신령스러운 동물이란 뜻이다.
지금 이 현대에서 흔한 듯 흔치않게 존재하는 영물은 대부분 육식동물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영물들에게만 존재하는 특성이 있는데 하나는 성장기에 기하학적으로 성장을 하여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던 1900년대에는 대규모 영물 학살이 일어나거나 영물들을 잡아다 잔악무도한 생체실험을 하는 둥 끔찍한 사건들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엔 서로 합의 하에 동맹협약을 맺는다.
협약을 맺으면서 단체들이 속속히 생겨난다.단체들의 목적은 영물들의 초능력을 이용해 사회악을 처단한다는 것인데 그러한 크고 작은 단체 중 하나가 Animal.축약 A다.
A의 멤버들은 사자,스라소니,치타,흑표범,거북이 총 다섯으로 이뤄져있다...
거기까지 읽은 백현과 찬열의 시선이 기사 옆에 첨부되있는 사진으로 옮겨진다.
그러더니 찬열의 커다란 눈이 동그래진다.
"어?"
"왜?"
"크리스다."
"크리스?"
크리스라 하면 저번에 찬열이가 말한 모형인척 하던 사잔데?
"요기.크리스."
찬열이 모니터를 꾹하고 가리키는 부분을 보니 금발의 남자가 내가 사자야.란 포스를 내뿜으며 정면을 응시하고있다.
"이게 그 분이구나."
더불어 자연스레 존칭을 쓰게되는 포스다.
"크리스 만나러 가자."
"뭐?"
"나 크리스 만나고싶어."
"어,어디로?"
"여기로!"
찬열이 되묻는 내가 답답한 듯 모니터 속 기사를 가르친다.
"찬열아.."
"응?"
지금 나보고 사자와 치타와 흑표범이 공존하고있는 그 곳을 방문하자는거야?
찬열이의 눈은 해맑기만하다.
그러고보니 난 맹수로 이름을 날리고있는 늑대와 동거중이니 이상할것도 없었다.
나는 늑대랑 살을 붙히고 살아가고있었다.
"씨발.."
"응?"
"아냐.우리 찬열이가 가고싶다고하면 가줘야지.."
"백현이 너무 좋아!!"
목을 감으며 덮쳐오는 이 무게는 삐삐가 아닌 찬열이의 그것이다.
다음날 손을 잡고 방문하자며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편안하게 잠이 든걸로 기억을 하는데 아침은 그렇지못했다.
아침부터 무자비하게 흔드는 힘에 번쩍 눈이 떠진다.
"백현아!"
"일어났으니까 흔들지마.찬열아.."
"나 어떡해!!"
자세히 살펴보니 찬열이의 얼굴은 붉어져있다.
발발 떨리는 몸도 심상치않다.
"..찬열아.어디 아픈거야?"
"너무 덥고 막 간지러워.백현아.나 어떡해??응??"
나는 감이 왔다.
그것이 발정기라는것을.
너무 경황이 없어 우왕좌왕거리다가 끙끙대는 찬열이를 간신히 데리고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기사아저씨는 자꾸 내 위에 올라탈려는 찬열이를 묘한 눈빛으로 봤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였다.
이러다간 정말 찬열이가 내게 중심부를 들이댈것같았다.그것은 최악중에 최악이였다.
내가 왜 중성화를 시키지않았는가..찬열이가 들으면 발톱을 세울 발언이였지만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누구 찾으세,"
"크리스!!크리스!!!"
"크리스요..?"
"예!!얼른이요!!!!"
동물병원을 데려갈수는 없는 노릇이라 로비에 있는 여직원에게 물어보니 여직원이 당황하며 우리 둘을 복도 끝에 위치한 사무실로 데려간다.
사무실 문을 벌컥하고 여니 전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아침해가 우릴 반기고 그 중간에 남자가 뒤돌아 앉아있다.
얼른 달려가 그 어깨를 돌려잡았다.
"당신이 크리스지?!!!"
"뭐???"
"찬열이 좀 어떻게 해봐!!!!!!!"
그때의 나는 반쯤 맛이 가있던 사람같았다고 옆에 있던 김종대가 회상했다.
+주제도 모르고 또 장편을 들고왔따!!!예!!!!!!!!!!!
하아..
소재는 엑소들이 막 동물도 되었다가 사람도 되서 초능력을 쓰는 그런 웅장한 소재입니다.
과연 내가 이걸 감당할수있을지 모르겠는데..모르겠는데..해봐야죠.
껄껄.
애니멀 멤버를 동물에 대입해서 맞추어보아요.맞춘 분께는 내공을 드립니다.
내공냠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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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혹시 턱 자란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