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ped prince 20
w. Cascade
이번 스크랩드 프린스 20화는,
레몬티님, 메론바님, 콩이님, 기승전결님, 빵떡이님, 젖소님, 당근님, 전신거울님, 려현님, 달달님, 민트초코님, 삉삉님, 레어닉님. 레몬님, 밍숭맹숭님, 재채기님, 독서실님, 올백님, 미개루님, 콧물괴물님, 0408님, 큼님, 만두님, 슈밍님, 포포님, 으잉잉님, 쥬시쿨님, 룰루랄라님, 콩콩이님, 진소님, 쪼니님, 치즈볼님, 라븅님, 도시락님, 치즈마우스님, 오빠는안되여님, 튠튠님, 슬민님, 미루님, 어린누나님, 토순이님, 호떡님, 멍뭉님, 도도님, 꿈님, 가디건님, 패릿님, 콧물님, 콩쥐님, 봉봉님, 빠오즈님, 텐더님, 띵띵띵님, 뀨님, 챈님, 둉둉님, 나비소녀님, 콩떡님, 플라톤님, 물음표님, 쓔쓔님, 머신님, 코코아님, 빙빙님, 새우튀김님, 루님, 티엔님, 예그리나님, 퐁퐁님, ebs님, 멘션님, 소금님, 꽃몽님, 노리터님, V라인님, 치느님, 100님, 레몬닉차님, 김미원님, 오렌지님, 읭님, 윤리와 사상님, 마젤리나님, 얼음물님, 뀨님, 초련님, 호빵맨님, 11월님, 레나님, 차니님, 설레임님, 뀨뀨님, 킷캣님, 체인님, 봄님, 밤비님, 월드콘님, 규담님,지노님, 하트님, 겨자님, 밍슈기님, 루팡님, 고구마쉐이크님, 꽃송이님, 샤프님, 코카님, 개밥님, 소르베님, 하이테크님, 노트님 이렇게 111명의 독자분과 함께합니다. (+익명의 독자님들 ^^)
아직 암호닉 정리가 안 되서 업데이트 이전 ver. 입니다. :)
납치된 왕자(4)
“괜찮겠어?”
“응 그럼. 나한테는 익숙한 곳이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바로 말하고.. 근처에 있을 테니까.”
“알았어, 걱정하지마. 내가 해야 되는건..”
“그 자의 방 어딘가에 있을 옥새,그리고 7년 전에 반란에 가담했던 자들의 명단이 적힌 문서를 찾으면 돼. 찾는 즉시 그 방에서 나올 것. 그 이후의 일은 나랑 백현이가 알아서 할거니까.”
루한은 쉽사리 민석을 떠나 보내지 못하고 손을 쥐고 있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고, 이제 이 일도 막바지에 치닫는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른 아침부터 경수와 종인이도 일어나 민석과 동행했다. 이들도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혹시라도, 네 정체가 들통나면..”
경수가 민석을 걱정했다.
“걱정마. 들통날 일이없으니까. 화중주에서도 잘 했고,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까.. 왕 앞이라고 내가 못할 이유가 없잖아?”
“왕자님.”
일제히 모두의 시선이 한 쪽으로 쏠렸다. 종대였다. 어디 갔다가 이제 왔는지 굉장히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민석은 종대를 보자마자 그에게로 달려갔다. 워낙, 하고 싶은 말도, 물어보고 싶은 것들도 한 더미였기에, 그 반가움은 더했다. 종대에게는 옛 조선 말보다도 대한민국의 말이 더 편한 민석이었다. 그런 민석의 태도에 종대는 어쩔 줄을 몰라했고, 그 모습이 재미있는 듯 민석은 계속 종대를 놀렸다.
“김종대, 이 새꺄! 또 어디갔다가 지금 오는거야?”
“와..왕자님.. “
“왕자는 무슨~ 야 그냥하던대로 해. 맨날 나한테 김민석, 이 자식, 이 놈 저 놈 하더니..이젠 갑자기 왕자님이냐? “
“송구하옵니다.”
“근데… 너는 이 모든일을 기억하고 있었어? 나만 기억을 잃었던 거고?”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한 사람을 시공을 넘어 그 위치를 옮길 때에, 기억을 유지시킬 수도, 일시적으로 없앨수도, 아니면 아예 제거할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지요. 무녀의 말에 따르면, 이 선택은 자신이 가진 운명과도 연관되어 있다고합니다. 자세한 것은 저도 잘…”
“그렇구나… 이제 날 좀 도와줘야겠다 김종대.”
“네? 뭐를요…?”
“궐 말이다. 이제 곧그 자를 보러 갈텐데,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또 그 물건들은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나보다는 네가 더 잘 알고 있을거잖아?”
“그렇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모시도록 하지요.”
“김종대. 월화를 잘 부탁한다.”
루한이 종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는 정중한 인사를 했다. 그 손을 통해 루한의 진심이 전해오는 듯 했고, 종대를 바라보는 눈을 통해 루한의 결의가 전해지는 듯 했다.
“물론입니다, 루한님. 헌데…”
종대가 더 말을 이으려 하자, 루한이 급히 말을 돌렸다.
“그 말은 이따, 나중에 하도록 하지. 지금은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네, 알겠습니다.”
“김민석.”
“응?”
“잊고 있는건 아니겠지? 어제 나의 부탁. 진심으로 한 부탁이야. 흘려 듣지 마.”
루한의 민석을 향한 의미심장한 말에 백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결국, 그 방법도 고려해두고 있는 것인가… 루한의 심중을 알 수 없으니 백현은 답답할 노릇이었다. 분명, 이 전에 민석에게 자신 나름의 부탁을 해 두었다. 과연, 그 부탁을 민석이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지가 문제겠지만… 정말, 이제 시작인것이다. 조선의 바람은…
**
“우와, 궁 안이 이리도 화려했다니… 이 삶을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다니!”
“왕자님, 기분이 어떠하신가요?”
“글쎄, 매일 보기만해도 숨이 턱 막히는 5평짜리 원룸에서 지내다가 이 곳에 오니 뭔가 억울한 기분? 그래도 뭐 그 곳에서 너랑 지냈던 삶도 나름 재미있었는데.. 그렇게 절박하게 살아본 적이 처음이니까 나도.”
“저도 그 곳에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랬겠지. 너랑 곱창에 매화수 한 잔 하던 때가 또 기억난다… 또 그럴 날이 오겠지?”
“물론입니다.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지는 법이니까요.”
“나한테 뭐 더 알려줄 것이라도 있어? 왕의 취향이나, 이상형이나 뭐 그런거 있잖아.”
“글쎄요… 그냥 이대로라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일단 왕의 침소는 궁에서도 굉장히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지요. 장점은, 외부로부터 집중을 받지 않기에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실겁니다. 그러나 단점은, 깊숙한 곳에 있기에 도망치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눈치가 빠른 자이니 되도록이면 가까이 계시지 마시고, 최대한 말을 아끼십시오. 그리고, 이 것은 수면제이오니, 이따 술에 소량을 타서 그 자에게 드리면될 것입니다.”
“이 수면제는… “
“맞습니다. 학교 앞 약국에서파는 수면제..”
“일단은 알았어. 그리고 또 뭐 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다거나 그런 것은 없니?”
종대는 민석의 물음에 주저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지금은 민석을 안심시켜야 할 때이니까…
“없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것은 다 알고 계십니다.”
“응, 고마워. 이따 보자 김종대.”
“전 이 곳 근처에 있을 터이니 무슨 일이 생기면 휘파람을 불어 주십시오. 어렸을 때 왕자님이 그리 하셨던 것처럼…”
**
어느덧 조선의 궁궐에도 깊은 밤이 찾아왔다. 민석은 그래도 긴장이 되었는지, 거울 앞을 계속 서성인다. 혹여나, 남자인 것이 들키지는 않을까 화장도 여러 번 고치고, 오랜만에 걸음걸이, 목소리, 표정 연습을 연신 해대었다. 지금까지 너무 과분한 도움을 받았던 것 같은 기분에 이 일만큼은 자신이 완벽하게 끝내고 싶었다. 왕의 침소는 민석이 위치한 방과 건물 하나 차이였다. 새벽 달이 떠오르자 민석은 조용히 방에서 일어났다. 밤에 피는 꽃, 월화… 때가 되었다.
“전하, 기생 월화가 전하를 찾사옵니다.”
“월화? 오냐, 어서 들라하라.”
왕은 평소 색을 무척이나 밝히기로 유명했다. 매번 밤마다 왕의 침소를 들락날락하는 계집의 얼굴이 달랐으며, 많게는 하루 두 세번 다른 계집이 오고 가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밤 월화의 방문은 신하들에게는 별 다르지 않을 뿐이었다.
“늦은 밤에 혹, 제가 전하의 잠을 깨운 것은 아닌지 걱정되옵니다.”
“아니다. 헌데, 이 곳에는 무슨 일이냐.”
“저번 잔치가 있던 날 밤, 전하께서 저를 불러주신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다 결국 이리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전하께서 절편과 탁주를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준비해보았습니다. 괜찮으신지요?”
“괜찮다 괜찮아. 아주좋구나.”
그 자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듯 껄걸 웃었다. 그 얼굴을 보는 민석의 표정은 슬슬 어두워졌다. 그 날 밤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듯 했다. 기둥뒤에서 자신의 부모님을 죽이고 사악하게 웃던 자… 그 뒷 모습이 자꾸만 기억났다.
“한 잔 받으시지요.”
“그래, 헌데 너는 기생일을 한지 얼마나 되었느냐?”
“어렸을 때에 부모님을 잃고 그 때부터 기방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잃다니.. 무슨일이라도 있었던 것이냐?”
“사고가 있었습니다. 나쁜자들에게 모함을 받아 살해되었습니다..”
“나쁜 자들이라니… 혹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 내 당장 그 사람들을 찾아 복수를 해 주겠다.”
“아니옵니다. 지금에 와서 복수를 해 보았자, 복수를 위한 복수가 될 뿐, 제 부모님의 억울한 한은 풀리지 못합니다. 그저 충실하게 제 인생을 살아가며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무척이나 생각이 깊구나. 내 너의 이야기를 밤새 들어줄 터이니 다 털어놓아보거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저는 전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합니다.”
“내 어린 시절 말이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나는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무척이나 엄격하게 자랐지. 궐에도 굉장히 어린 나이에 들어오게 되었고… 막상 궁에 들어오니,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부조리함들이 보이더구나. 무신에 대한 이유 없는 차별이 굉장히 심했다. 오랜 기간 전쟁에서 공을 세운 것은 방 안에서 붓놀림을 하던자들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칼싸움을 했던 우리 무신들이었다. 이 사회를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아둔한 왕을 폐위시키고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지.”
민석은 그 자의 말에 엄청난 분노가 치솟아올랐다. 당장이라도 그 자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자칫 일을 그르칠까 한 번 크게 숨을 내쉬어 안정을 찾으려 노력했다.
“전하께서는 굉장히 대단하신 분이었군요.”
“그런 칭찬을 들으니 쑥스럽구나.”
“전하를 따르던 자가 굉장히 많았나 봅니다.”
“그 때 불만을 가지던 자들이 많았기에, 내 뜻에 많이들 따라주었지. 그러나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 이들도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호시탐탐 이 자리를 노리니 말이야.”
“걱정 마십시오. 그 누군들그 자리를 넘보더라도, 전하를 대신할 자는 없습니다. 자, 한 잔 받으시지요.”
민석은 그 자와 얘기를 나누면서 하나, 둘 과거의 이야기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왜 이 자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죽였는가… 항상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의외로 이유는 단순했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일이라 그 당시 정말 자신의 아버지가 현명하게 정사를 돌보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신하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아버지였다. 한 순간에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지만… 수면제의 약효가 드는 듯, 그 자는 서서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민석은 가만히 그 자가 잠에 들 때까지 지켜보았다.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다.
앉은 채로 주변을 살폈다. 분명 옥새는 저 상자 어딘가에 들어있을 것이다. 예전에 아버지가 그 곳에서 도장을 꺼내시곤 하셨으니까. 문서가 있는 곳만을 알면 된다.
“그렇지. 역시 여기 있었어.”
민석은 쉽게 옥새를 찾았다. 하지만 7년 전 반역에 가담했던 자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문서는 찾기 쉽지 않았다. 한동안 방 안을뒤적이다, 방 밖에서 신하들이 몰려오는 소리에 민석은 화들짝 놀라 방 안을 급히 나오고 말았다.
“왕자님.”
종대였다. 언제 옷은 갈아입었는지,밖에서 민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서를 못 찾았어.”
“여기서는 조선말을 쓰십시오. 혹, 남들이 의심합니다.”
“어.. 아니 알았다. 종대야, 너는 문서가 어디있는지 아느냐? 방 안 아무데도 없던데..”
“그 문서는 그 자의 침소에 없습니다.”
“그럼 어디있다는 말이냐?”
종대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기도 모른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우선은 민석을 궁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민석의 손목을 잡고 급한대로 지름길을 통해 궐 밖을 나왔다. 밖에는 이미 루한,백현,경수 그리고 종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민석!!!!”
경수가 멀리서 민석을 보자마자 반가운 듯 소리쳤다.
“너 무사했구나!”
“응. 생각보다 쉽게 옥새는찾았어.”
“문서는?”
“문서는.. 방 안에 없더라. 어디있는지 원..”
백현은 가만히 루한을 쳐다보았다. 루한은 민석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저 까만 밤하늘 위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때가 왔다.”
**
“김민석, 너는 애들이랑 방에서 쉬고 있어. 백현이랑 나는 잠깐 들렀다 올 때가 있어.”
“어디? 나도 갈래.”
“그 차림으로 어디를 가겠다는거야.괜히 눈에 띄니까 일단 쉬고 있어.”
루한이 종인에게 눈치를 주자, 종인은 민석을 데리고 숙소로 향했다. 그 뒤를 경수와 종대가 뒤따랐고, 그 거리에는 백현과 루한만이 남았다.
“루한님, 정말 이 방법밖에는 없습니까?”
“너도 알잖아. 우리의 힘만으로 이 조선의 정권을 한 번에 뒤엎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의 힘보다 강력한 것이 필요하다. 7년전, 반란이 일어났던 현장에 있던 사람, 그리고 그 시대의 왕족, 마지막으로 반란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자백…”
7년 전, 반란이 일어나던날 밤 납치된 왕자는 민석만이 아니었다. 그 날 밤, 조선의공주 ‘김수민’이 납치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왕자의 납치 사실만을 알았을 뿐, 공주는 그 날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공주의 존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7년 전, 한양-
“울지마, 공주님.”
“엄마..아빠…오빠….”
“네가 지금 울면 부모님이 더 슬퍼하실거야. 그러니까 뚝!”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조그마한 여자아이를 앞에 두고 백현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어린 여자아이를 만나본 적도 없거니와,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막막했다.
“울지마. 일단 이 곳을뜨자. 여기는 위험하니까.”
백현은 고이 여자아이를 안고는 담을 넘었다. 그 뒤로 불길이 치솟았고, 그 열기에 백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얼만큼 달려왔을까… 어느덧 루한 집 앞에 다다랐다.
“공주님. 내 말 잘 들어. 오빠는 안전해.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 굳게 먹어야되. 알았지?”
그 여자아이는 울먹대며 백현의 얼굴 위에 조그마한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백현은 그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꼬옥 안아주었다.
“나도 부모님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 나쁜 놈들이 우리 부모님을 내가 보는 앞에서 죽였어. 그것도 무척이나 잔인하게… 나는 지금도 그놈들을 복수할 생각에 하루하루를 살아. 이런나도 지금 이렇게 씩씩하게 살아있으니까, 공주님도 이제 오늘까지만 울자. 알았지? 내가 계속 옆에서 지켜줄게.”
여자아이는 울음을 그치고는 빤히 백현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에 안심이되었는지,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겪어 정신이 지쳤는지, 백현의 어깨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 아이야?”
어느덧 루한이 돌아왔다.
“네, 루한님. 민석이는요?”
“지금 경수랑 종인이랑 같이 있어.”
루한은 백현의 품에 잠들어있는 여자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김수민… 조선의 공주…. 백현아, 너는 앞으로도 계속 이 아이 옆에서 오빠 노릇하며 지켜주도록해라. 불쌍한 아이이니, 정성스레 돌봐주고. 부탁한다. 그리고 나를 증오할 수 있도록 .. 복수심에 불 타오르도록.. 그렇게 해줘. 이건 명령이다.”
루한은 이 말만을 남기고는 다시 민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
민석과 종대를 500년 후로 보낸 후, 루한은 1주일간 잠적했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루한을 맞이한 것은 김수민, 김민석의 여동생이었다. 루한은 미간을 찌푸린 채 싸늘하게 말했다.
“네가 김수민이냐?”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무서운 듯, 눈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 루한은 눈 높이를 맞춰주지도 않은 채, 멀뚱히 서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너의 부모님을 죽인 자는 나의 아버지다. 나를 증오하고, 나의 아버지를 증오해라. 저번 주에 네가 느꼈던 분노, 그리고 네가 지금 느끼고 있을 두려움을 꼭 기억해. 그리고 억척같이 살아. 내가 너에게 해 줄 수있는 것은 너를 궁에 되돌려보내는 것, 그리고 우리 집안에게 복수를 하는 것 이 두 가지다. 그러니까 내 집에서 살면서 그 분노, 복수심을 지켜내라. 나를 볼 때마다 나를 죽이고 싶다는, 그리고 이 집안을 몰살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라. “
그러고는 루한은 싸늘하게 공주의 곁을 지나갔다. 그런 루한을 보던 백현은 달려와 공주를 품에 안았다. 이렇게 매정하고 잔인해야만 하는 것인가 생각도 들었다. 자신에게 너무나도 엄격한 루한이, 자신의 아버지가 이 반역의 주동인물 중 하나였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잔인하게….
7년 후,
#김수민
그 어느 때와 같이 백현 오라버니와 아침을 먹고 방 안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백현 오라버니는 집을 나섰을 터인데, 오후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이쁘장한 여자였다. 행색을 보아하니 화중주의 기생인듯하였지만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 여자는 자신을 월화라 소개하였고, 무릎을 꿇어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눈물을 흘릴 뻔 하였다. 오라버니였다....
오라버니가 돌아왔다. 백현 오라버니의 말에 의하면 500년 후로 보내졌다 하는데, 돌아온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려나보다. 민석 오라버니는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말투며 목소리는 예전과 그대로다. 오라버니는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인듯 쳐다보았다. 당연하다.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길이 너무 익숙했다.
이제,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
납치된 왕자(5) 예고
"가지마..."
"전하, 저는 공조좌랑의 아들 루한이라고 합니다. 처음 인사드리게되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어. 김민석, 네가 찾으려 했던 문서 말이야."
"오라버니...."
"네가 말한 우리 모두의 행복이... 고작 이거였어?"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루민카디] Scrapped prince 2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b/b/3bb194543800f9bf9f1716c7d5c639e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