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ped prince 18
w. Cascade
이번 스크립드 프린스 18화는,
레몬티님, 메론바님, 콩이님, 기승전결님, 빵떡이님, 젖소님, 당근님, 전신거울님, 려현님, 달달님, 민트초코님, 삉삉님, 레어닉님. 레몬님, 밍숭맹숭님, 재채기님, 독서실님, 올백님, 미개루님, 콧물괴물님, 0408님, 큼님, 만두님, 슈밍님, 포포님, 으잉잉님, 쥬시쿨님, 룰루랄라님, 콩콩이님, 진소님, 쪼니님, 치즈볼님, 라븅님, 도시락님, 치즈마우스님, 오빠는안되여님, 튠튠님, 슬민님, 미루님, 어린누나님, 토순이님, 호떡님, 멍뭉님, 도도님, 꿈님, 가디건님, 패릿님, 콧물님, 콩쥐님, 봉봉님, 빠오즈님, 텐더님, 띵띵띵님, 뀨님, 챈님, 둉둉님, 나비소녀님, 콩떡님, 플라톤님, 물음표님, 쓔쓔님, 머신님, 코코아님, 빙빙님, 새우튀김님, 루님, 티엔님, 예그리나님, 퐁퐁님, ebs님, 멘션님, 소금님, 꽃몽님, 노리터님, V라인님, 치느님, 100님, 레몬닉차님, 김미원님, 오렌지님, 읭님, 윤리와 사상님, 마젤리나님, 얼음물님, 뀨님, 초련님, 호빵맨님, 11월님, 레나님, 차니님, 설레임님, 뀨뀨님, 킷캣님, 체인님, 봄님, 밤비님, 월드콘님, 규담님,지노님, 하트님, 겨자님, 밍슈기님 이렇게 102명의 독자분과 함께합니다. (+익명의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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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피소드, 납치된 왕자(2)
민석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안개 속에 가려져 흐릿하기만 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이들이 있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조선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가기 전, 자신 앞에 서 있던 이 네명의 소년들의 눈들을 어찌 잊었을까.... 그리고, 루한을... 어찌 잊고 있었을까.... 본능적으로 끌렸다. 무심한듯 자신을 챙겨주던 루한도, 자신 앞에 갑자기 나타난 월풍도...... 이것이 모두 우연이 아니었음을......
백현은 민석이 자신에게 '보고싶었다'고 말하자, 굵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그리웠던 자신의 벗이, 자기를 기억했다.
루한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의 사랑이, 돌아왔다.
그렇게, 10년 전의 소년들은..... 다시 만났다.
"그동안, 잘 지냈니.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왕자님." 백현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민석에게 처음 지어보이는 미소다. 민석이 조선으로 돌아온 후에, 매일을 마음 졸이며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기방에는 준면이 있고, 그리고 손님을 모실 때에도 경수만을 모시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기방을 들락날락하며 민석의 안전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환한 미소를 띄우며 기방 이곳 저곳을 노니는 민석의 모습을 보며 남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백현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민석은 자신 앞에 서 있는 백현을 바라봤다. 어느덧, 나무칼을 들고 다니며 조선 최고의 무술인이 될 거라며 들판을 뛰놀던 소년은, 의젓한 청년이 되었다. 하얀 손에는 투박한 굳은 살이 배겨있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까.... 기약 없이 민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을 백현이다. 루한과 밤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온갖 궂은 일, 힘든 일을 겪었을 것이다. 자신 때문에...
"김민석... 아직은 아닌데. 아직 조선은 더럽고, 위험하고, 추악한데... "
의원이 루한의 어깨를 천으로 동여매었다. 어느정도 피가 멈추고, 진통이 가라앉은 모양이다. 루한은 귀에 걸고 있던 검은 천을 빼내어 바닥에 흘린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 민석의 아버지를 폐위한 자들은 아직 보란듯이 궁궐에 남아있어 조선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아직은... 예전의 조선이... 아니다. 이렇게 빨리 민석이 기억을 되찾을 줄은 몰랐다. 루한은 눈물 자욱이 아직 남아있는 민석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조선을 떠나기 전, 엉엉 목놓아 울던 어린 민석이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루한도서럽게 울었더랬다.
루한은 가볍게 떨고 있는 민석의 어깨를 가만히 쥐더니 제 품으로 끌어 안는다. 그리고는 민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김민석, 나 없는 그 곳은 어땠어...?"
"어디? 대한민국?"
"500년 후의 조선은 어때? 지금 이 곳처럼 어두컴컴해?"
"응....."
"조금은 나아진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그 곳은 루한 네가 없어서 너무나도 외롭고 불행하고 어두웠어. 내가 어디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내가 누구랑 있느냐가 중요하지..."
"미안... 혼자 너무 오랫동안 그 곳에 둬서 미안...."
"미안... 나 때문에... 널 이렇게 다치게 해서 미안...."
**
민석의 소식을 듣고 경수와 종인이 루한의 집으로 왔다. 경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장난기스런 미소를 짓는다.
"야~ 이거 우리 월화 아니야? 김민석!!"
뒤 따라온 종인도 민석을 보더니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이 웃음들이다. 너무나도 그리웠던 미소들이다.
"지금 조선은... 어때?"
민석은 조심스레 묻는다. 자신이 돌아왔다는 것은,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루한은 조심스레 입을 연다.
"아직.... 그동안 통상등지에 적혀 있었던 관료들, 그리고 그 무수리들을 차례대로 처단했지만 딱 한 명, 남은 사람이 있어."
"딱 한 명..?"
"지금 조선의 왕."
민석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왕자라고는 하지만 이미 폐위되어 몰살된 왕족의 피다. 그리고, 지금의 왕은 권력을 잡고 건재하게 궁궐에 들어서 있다. 이 것으로, 이 여정은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자신 때문에 이들이 다쳐서는 안된다. 권력, 명예, 돈에 대한 욕심은 조금이라도 없다. 대한민국에서의 절박했던 삶이 민석의 생활 태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대로라면 자신은 행복하다. 이 이상의 욕심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만하자."
민석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자, 종인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지금, 그 말을 그렇게 쉽게 꺼내는 이유가 뭐야? 이렇게 네 말 한 마디에 끝낼 거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미친듯이 살아오지도 않았어. 그리고, 이대로 그만둘거라면, 7년 전, 평생 흘릴 눈물을 쏟으면서 널 500년 후로 보내지도 않았어. 이건 너만을 위해서가 아니야. 우리 모두를 위해서지."
"그래. 종인이 말이 맞아. 이제... 매듭을 지을 때가 왔어..." 루한은 결의에 찬 눈으로 민석을 바라본다.
"가자. 한양으로."
**
다섯 소년은 오랫만에 루한네 대청마루에 동그랗게 앉았다. 이 광경이 어색한듯 경수는 웃었다.
"우와... 내가 루한네 집도 다 와보네. 이게 몇 년 만인지..."
"도경수, 자기가 먼저 나한테 삐져서 코빼기도 안 보여놓구."
"내가 언제? 니가 갑자기 같이 보겠다던 시험도 포기하고, 망나니처럼 이리 저리 놀러다니니 그러한거지. 다 니 탓이다."
"난 원래 공부는 내 체질이 아니라는거 너도 잘 알잖아."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너도 나 보면 차갑게 굴더만. 그래서 상종안하려 했지. 종인이가 고집부려서 온거야 오늘도."
루한과 경수는 민석이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가 틀어져버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루한의 입궁 포기 때문이다. 경수의 눈에 루한은 그저 이 세상에 대한 적대에 가득 찬,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잃어버린 듯한 망나니로 보였다. 경수는, 루한이 월풍인 줄을 모르고 있다.
"루한, 근데 아까 상처.."
민석이 입을 떼자 종인이 민석의 입을 막는다. 행여나, 경수님이 이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눈치를 주어서는 안된다. 루한이 월풍이라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은 애초에 김민석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은 경수님이다. 종인은 민석의 눈을 쳐다보고 눈치를 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민석은 알았다는 듯 끄덕인다. 그제서야 종인은 민석의 입에서 손을 뗀다.
"제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아직은 오랫만에 만난 민석이 어색한 듯, 편한 말과 경어체를 섞어 쓰는 종인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루한은 한숨을 내쉰다. 너무나도 지키고 싶은 사람들... 하지만..... 이 모두를 지킨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매우, 어렵다. 행복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줄은 몰랐다. 꿈에도.
"이제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이제 자신이 나설 때다. 지금까지 주체 못할 보호와 도움을 받았다. 이 피바람의 끝은 자신이 매듭지어야된다고 민석은 생각했다.
"월화." 루한은 대답했다.
"월화로서 궁에 들어가. 곧, 궐에서 지방의 주요 무신들을 불러 잔치를 열거야. 명분이 잔치지, 이를 빌미로 온갖 뇌물들이 오고가지. 그리고 이 흥을 돋는 것은 조선 제일의 기생들이다. 그 곳에 들어간다."
궁. 그립고도 잔혹한 그 곳이다. 어린 시절, 온갖 아름다운 추억이 아로새겨져 있는 공간이다. 어린 시절, 잊고 싶은 기억들이 할퀴고 간 공간이다. 그 곳으로, 자신의 두 발로, 다시... 돌아간다.....
**
"이 얼마만에 입어보는 옷인지...."
루한은 간만에 잘 차려입은 옷이 어색한 듯 머쓱해했다. 매일 땀에 젖은 검은 옷을 두르고 다니다가, 하늘하늘한 비단 옷을 걸치자니 무척이나 느낌이 이상했다. 민석은 생각에 잠겨있는 듯 마루에 턱을 괴고 걸터 앉아있다.
"김민석, 뭐해."
루한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민석은 휙- 루한을 보더니 배시시 웃는다.
"너, 다시 기억 돌아왔다고 점잖은척 하기야? 분명 자신이 월화라며 계집애 걸음걸이, 목소리 연습하던 김민석이었는데... 아쉽다..."
루한은 정말 아쉬운 듯, 표정을 찡그리며 민석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루한..."
"응? 왜요 왕자님?"
"정말, 우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무슨 말이야?"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살던 그 때처럼 앞으로.... 살 수 있을까? "
"왕자님. 갑자기 무슨 걱정이 이리 많으실까. 넌 월화야. 그것만 생각해. 어떻게 왕을 잘~ 꼬셔볼까 .. 이걸 궁리하란 말이야! 나머지는 다 나한테 맡겨. 내가 말했을텐데. 나만 믿으라고.... 정말.. 나만 믿어..."
루한은 눈썹을 내리며 웃는다. 어렸을 때, 민석을 안심시킬 때 짓는 표정이었다.
"혹시나..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반역죄. 전원 육살(형벌의 종류. 찢어죽임)."
민석은 '육살'이라는 말에 흠칫 놀랬다. 은연중에 마음 깊숙히 담고만 있었던 걱정이다.
"네가 걱정할 건 아니야. 여차 하면, 다시 대한민국으로 보내 버리면 되니까." 루한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장난칠 기분 아니야."
"나한테... 최후의 순간에 쓸 수 있는 행운의 방법이 있어. 나만 알고 있는... 어때? 좀 안심이 되시나 우리 왕자님?"
루한은 고개를 굽히더니 쪽-하고 민석의 볼에 살짝 키스한다.
'너만은 지킬 수 있어, 김민석.'
**
종인은 한껏 들뜬 경수를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하고 있다. 얼마만에 보는 경수의 밝은 모습이던가. 민석이 돌아온 것이 그 첫째 이유요, 루한과 예전처럼 지내게 된 것이 그 둘째 이유일 것이다. 은연 중에, 루한과 서먹해졌던 사이가 내심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경수님, 다 입으셨습니까?"
"거의 다 입었다. 오랫만에 한양에 가려니, 마음이 다 설레는구나. 종인이 너는 어떠하냐?"
"저도 무척이나 설렙니다. 예전에, 경수님과 살았던 집에도 들러보고 싶습니다."
"나도 정말 다시 가보고 싶구나. 그 곳에서 유모한테 어찌나 회초리를 많이 맞았던지. 그래도 어찌나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던지.."
경수의 아버지가 옥살이를 시작한지도 1달이 지나간다. 그 때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을 터, 그러나 경수는 그 때 이후로 종인에게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존경하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보고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옥에 쳐넣은 월풍이.. 루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충격은 배가 될테지... 종인은 씁쓸하게 경수가 낑낑대며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지켜보다, 불쑥 경수에게 다가가서는 허리춤을 정리해준다.
"이런건 내가 할 수 있대도."
"항상 말씀 드렸죠. 제가 해드릴 때 가만히 계시라구요. 나중엔, 저도 귀찮아서 이런 일, 안해드릴겁니다."
"그 말은 또 들으니 섭섭하네..."
"경수님.."
"응? 왜 그러냐 종인아?"
"이 세상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지요."
"그런 것 같다. 요새 내 삶만 봐도 그렇지 않으냐..."
"근데, 그래도 아마... 딱 하나 눈에 보이듯 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저는 항상 경수님을 지켜드릴 것입니다. 경수님을 위협하는 것이 그 무엇이더라도...."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무섭게..."
"무서우셨습니까? 그냥 한양에 간다니 제가 더 걱정되고 설레어 그러나 봅니다. 하지만 정말 기억해주세요... "
십 몇년전 까무잡잡했던 소년과 얼굴이 하얀 도련님은 처음 만났었다. 얼굴이 까만 그 소년은 눈처럼 하얀 그 소년에게 첫눈에 반했더랬다.
**
오랜 시간 걸려 도착한 한양은 생각보다 으리으리했다. 한양의 시장은, 한밭의 그 곳보다도 규모가 컸으며, 사람의 수도 더 많았다. 오랜 시간 동안 이 곳을 떠나온 탓에, 다섯 청년들의 마음은 아직 소년들 마냥 떨리었다. 이 곳에 다시 발을 밟게 되다니....
"이 곳은 공기부터가 다르구나."
"경수 너는 옷이 그게 뭐니?"
"루한 너 또 시작이다. 내 옷이 어때서?"
"너무 화려하잖아. 꼭 네가 왕 꼬시러 가는 기생 같다.."
"내 옷이 이쁘다고 칭찬을 왜 못해! 꼭 이렇게 빙빙 꼬아서 말을 해요 너는.."
"그래서..경수 너는 어떻게 궐에 들어갈 생각이야..?"
"도영감 아들 도경수. 뻔하지. 옥살이 하고 있는 아버지 찾으러 가는 아들. 그러는 너는?"
"공조좌랑 아들 루한."
"멋있네. 공조좌랑 아들."
루한은 쓸쓸히 경수를 쳐다본다.
"이제, 잔치 시작이다." 백현은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더니, 하늘을 향해 조용히 읊조렸다.
**
잔치는 생각보다 화려했다. 궐 안의 잔치는 화중주의 그것과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민석은 반쯤 얼빠진 표정으로 이곳 저곳 두리번댄다. 오랫만에 찾은 궐은, 몰라보게 달라져있었다. 하지만, 궁 안에서 바라보는 밤 하늘만은 똑같았다. 달빛에 비춰진 민석, 월화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빛났다. 민석의 하얗고 고운 피부, 여느 때보다 짙은 화장, 화려한 옷 때문이기도 하지만, 민석이 짓고 있는 어딘가 아련한 표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하 납시오."
떠들석했던 사람들이 일제히 조용해지고, 수많은 눈들이 한 곳으로 모인다. 예전, 민석이 아버지와 함께 등장했던 곳... 그 곳 위에... 지금의 조선 왕이 서 있다.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그 사람이... 서 있다.... 민석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올라왔다.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이를 너무 세게 악물었는지, 이가 얼얼해옴이 느껴졌다. 그 때, 누군가 민석의 주먹을 감싼다.
"루한..."
"저 자야."
"응.. 보고 있어.."
"난 백현이랑 종인이랑 이 곳에서 할 일이 남았어. 곧 다시 돌아올거야. 경수는 이 곳에 계속 있는다고 하니, 경수 옆에 있도록 하고. 때가 되면... 저 자에게 다가가도록 해. 무슨 일이 생기면, 휘파람을 불고. 알았지? "
루한은 민석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뒤에서부터 퍼지는 루한의 온기는 민석의 화를 삭혔다. 그래...침착해야 한다. 나는 조선 천하 제일의 기생, 월화다.
민석은 경수와 술잔을 주고 받는다. 그 와중에 슬쩍 슬쩍 왕의 눈치를 살핀다. 왕과 눈이 마주칠 때면, 민석은 환하게 웃었다. 역겹다. 과연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누군가 민석 뒤로 다가왔다. 7년 전, 불길 속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 목소리다. 뒤를 돌아보니, 그 자가 신하들을 뒤에 둔 채 다가와있다. 민석은 다소곳이 일어난다. 그리고는, 사뿐히 고개를 내린다.
"조선 천하 제일의 기생, 월화, 인사드리옵니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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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왕자(3)화 예고)
"너였냐, 월풍.... 아니. 루한..."
우리 다섯이 모두 행복한 일이 이렇게라도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때도 우린 같은 선택을 했었을까?
"당신이 7년전 납치된 그 왕자님이군요."
"난...최후의 방법을 써야될지도 모른다. 10년 전, 행복하기만 했던 조선을 되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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