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ped prince 16
w. Cascade
이번 스크랩드 프린스 16화는,
레몬티님, 메론바님, 콩이님, 기승전결님, 빵떡이님, 젖소님, 당근님, 전신거울님, 려현님, 달달님, 민트초코님, 삉삉님, 레어닉님. 레몬님, 밍숭맹숭님, 재채기님, 독서실님, 올백님, 미개루님, 콧물괴물님, 0408님, 큼님, 만두님, 슈밍님, 포포님, 으잉잉님, 쥬시쿨님, 룰루랄라님, 콩콩이님, 진소님, 쪼니님, 치즈볼님, 라븅님, 도시락님, 치즈마우스님, 오빠는안되여님, 튠튠님, 슬민님, 미루님, 어린누나님, 토순이님, 호떡님, 멍뭉님, 도도님, 꿈님, 가디건님, 패릿님, 콧물님, 콩쥐님, 봉봉님, 빠오즈님, 텐더님, 띵띵띵님, 뀨님, 챈님, 둉둉님, 나비소녀님, 콩떡님, 플라톤님, 물음표님, 쓔쓔님, 머신님, 코코아님, 빙빙님, 새우튀김님, 루님, 티엔님, 예그리나님, 퐁퐁님, ebs님, 멘션님, 소금님, 꽃몽님, 노리터님 이렇게 75명의 독자분과 함께합니다. (+익명의 독자님들 ^^)
* 소장본을 갖고 싶으신 독자분들은 암호닉을 신청해주세요. Scrapped prince의 소장본은 일반 텍스트파일(.txt)가 아닌 pdf 파일 형태로 디자인까지 된, digital book 형태임을 참고해주세요. 자세한 내용과 배부 대상에 대해서는 완결 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조선의 달 그리고 대한민국의 달(외전)
# 조선의 달
![[EXO/루민카디] Scrapped prince 1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8/5/485f6007e89b35a088f095850848cd19.jpg)
"저기, 괜찮아..? 눈 좀 떠봐!"
"으..음....."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너 집은 어디니?"
백현은 눈을 꿈벅였다. 눈 앞에는 새까만 밤하늘이 펼쳐졌다. 몇 시간을 잔걸까... 아마, 너무 배고파서 걷다가 쓰러진 것 같다. 주섬주섬 옷가지를 고쳐 입고는 정신을 차렸다.
"저기..물 좀 주세요.."
목이 너무나도 말랐다. 끼니를 챙겨먹지 못한 건 당연하고, 최근에는 깨끗한 물 한 모금도 충분하게 마시지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백현은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 모습을 준면은 안쓰럽다는 듯이 지켜본다.
"자 여기. 혹시 밥도 먹을래? 어제 잔치상을 차리고 남은 음식이 부엌에 있을거야. 잠깐만..!"
준면은 백현에게 물 한잔을 가져다주고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간다. 기껏해야 자신과 동갑일 것이다. 하얀 얼굴에 조막만한 얼굴을 갖고 있는 소년이다. 아마, 이 기방 주인의 아들인 모양이다. 백현은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주변을 돌아본다. 화려한 장식들, 아름답게 가꾸어진 꽃밭... 역시 조선의 제일가는 기방이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백현은 한 손을 쫙 펴고는 셈을 시작한다. 지난 달은 백현에게는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땔감을 가지러 산에 다녀왔을 때, 이미 백현의 부모님은 어떤 자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 후였다. 아버지의 한 손엔 '통상등지'가 붙들려 있었다. 아마, 이 것이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을 죽인 원수도 이 통상등지 안에 적혀 있는 사람일 것이다. 통상등지는 백현 아버지의 평생 일의 결과물이었다. 지금까지 조선이 행해온 정책들이 낱낱이 적혀 있었고, 관련된 비리, 연관된 자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있다. 이것만 있다면, 조선 궁 안의 절반 이상이 옥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이를 노리기 위한 자들이 많았다. 결국 부모님을 죽인 자도 이 통상등지를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부모님이 못 다 이룬 일을.. 이루어야 한다.
"자 여기. 배고플까봐 일단 부엌에 있는 음식이란 음식은 다 가져왔어!"
백현은 자기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소년이 궁금했다. 이 아이는 내가 누군지 알고 이렇게 친절을 베푸는 것일까. 돈 많은 부모님 밑에 태어나서 세상 험한 꼴이란 모르고 자라난 화초 같았다.
"너..이름은 뭐니?"
"준면이야! 이 곳 화중주 주인장의 맏아들! 너는 이름이 뭐니?"
"백현. 이 곳 저 곳 떠도는..."
"이야~ 반가워! 내 또래의 아이는 네가 처음이야. 항상 나이 많은 손님들만 오거든 이 곳은... 근데, 어딜 그렇게 가는거니?"
"딱히 목적지는 없어. 그냥 이곳 저곳.. 떠도는 중."
"그러지 말고, 이 곳에서 지내라! 최근에 여럿 나가서 빈 방도 많고~ 그리고 여기 있으면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어!"
"네 멋대로 이래도 되니? 아버지는?"
"아버지는 원래 신경 안 쓰셔. 워낙 외부 일에 바쁘셔서..... 뭐 꼭 평생 여기 남아있으라는 것은 아니고, 너무 지쳐보이니까 이 곳에서 좀 쉬다 가라고~"
준면은 다시 환하게 웃는다. 백현은 그런 준면의 표정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얼마만에 웃는 걸까... 이렇게나 순수하고 바보같은 소년이 있다니... 부모님 복수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던 백현의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온다. 한 동안 이 곳에 머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랑 친구하자."
백현의 말에 준면은 화들짝 놀란다. 매우 기쁜 눈치다. 준면은 발을 동동 구른다.
"친구? 우와... 친구라니.... ! 네가 내 첫 친구야!"
"첫 친구라니.. 너 친구 없어?"
"말했잖아. 나는 보통 화중주 안에서만 지내서, 만나는 사람이라곤 다 나이 많은 어른들 뿐이야. 나 너무 기뻐! 친구가 생기면 진짜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어!"
"뭐?"
"밤새도록 대청마루에 앉아 유과 먹으면서 얘기하기!"
"계집애도 아니고 무슨 얘기니.. 칼싸움도 아니고.."
"왜~왜~ 정말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말 해 줄 게 얼마나 많은데!"
준면은 눈을 반짝이며 백현을 바라본다. 백현은 그런 준면의 눈빛을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 그까짓거... 자.. 뭘 말해주고 싶은데? 들어줄게."
두 소년의 대화는 조선의 달이 태양 빛에 어스름 가려질 때까지 계속됬다.
**
백현은 더 이상 떠돌지 않고 준면의 집에 그 이후 1년간 머물렀다. 기방 일을 도와주기도 했고, 준면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백현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자신의 사정, 그리고 통상등지에 대해 말한 사람은 바로 준면이었다. 준면은 가만히 백현의 사정을 다 듣더니, 언제나 그렇듯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내가 있는 힘껏 도와줄게! 너도 알다시피 이 곳 기방에 조선의 내노라하는 관리, 장군들은 다 다녀가! 여기서 너의 부모님을 죽인 놈들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을거야!"
화중주는 번성했고, 더 이상 백현이 머무를 방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백현은 화중주를 떠나야했다. 다행히도, 그 해에 이 곳 지방으로 발령이 난 루한의 아버지가 그 사정을 듣고 자신의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였다. 화중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집이었기 때문에, 준면도 그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했다.
"백현아, 자주 놀러와야해!"
"알았어. 앞으로도 평생 놀러갈거니까 걱정마."
"나중에, 루한이도 소개해줘! 친구는 많을 수록 좋으니까!"
"그래! 네가 좋아하는 조청 유과 한 아름 들고 찾아갈게."
**
...........................10년 후
"백현이 너, 요샌 화중주 오면 나한테 일거리만 잔뜩 맡기고 금방 가버린다? 섭섭하게시리."
"야 그래도 매일매일 꼬박꼬박 여기까지 오는게 쉬운 줄 알어?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유과도 몰래몰래 가져오잖아! 루한님이 이거 아셨다간 난 끝이야. 루한님이 아껴서 먹는 거란 말이야."
준면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백현을 노려본다.
"김준면, 그나저나 오늘 밤은 잔치 없냐?"
"없어. 오늘 새벽까지 비변사 장군들 잔치 하느라 먹을 것도 바닥났고.. 청소도 해야되고.."
"됬네 그럼."
"뭐가?"
"이따 밤에 봐. 오랫만에 밤새 얘기나 하자. 탁주나 준비해둬. 이따 루한님 몰래 나올게."
"백현아...."
준면은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통상등지 일, 그리고 최근 이것 저것 복잡한 일로 얽혀서 루한과 항상 바삐 지냈던 백현이다. 분명, 머릿속이 복잡하고 답답할테지.
"내가 원래 계집애같이 말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준면 너랑 떠드는 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아무튼, 이따 봐."
조선의 달 아래, 오랫동안 두 소년의 우정은 흘러간다.
# 대한민국의 달
"김민석! 또 어딜 그렇게 가?"
"알바."
"진짜 너는 무슨 알바천국도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야?"
"그래야 대학을 다니지 임마. 종대 너는 부모님이 등록금 대주잖아."
"야 하루쯤은 안 가도 되. 나랑 곱창이나 먹으러 가자!"
곱창이라는 말에 민석은 솔깃해졌다. 사실, 저녁도 굶은 터라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내가 대신 사장님한테 전화해줄게. 어때? 곱창도 이 김종대가 쏜다!"
"아..이렇게 빠져버릇 하면 안되는데... 모르겠다 콜!"
"이래야 김민석이지! 살아있눼~"
"진짜 이 지긋지긋한 인생... 알바에 치이고, 등록금에 치이고, 월세에 치이고... 으허..."
민석은 옅게 한숨을 내뱉는다. 그 모습을 본 종대는 민석의 두 볼을 한 손으로 잡는다. 금새, 민석의 얼굴이 붕어처럼 찌그러진다.
"한숨 뱉지 마 임마. 아직 살 날이 창창한 놈이."
"너는 모를거야. 내 인생의 고단함을... 맨날 여자들이랑 술이나 퍼마시면서."
"내가 언제? 맨날 너 걱정해줘~ 숙제 알려줘~ 조모임 다해줘~.. 이런 친구가 어딨냐 솔직히!"
"그래 그건 인정. 너 없었음 인생의 낙마저 없었을 것 같다."
민석과 종대는 근처 유명한 곱창집인 황소곱창에 들어선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자, 한 잔 받어라."
"고맙다 김종대."
"빨리 대학 졸업이나 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달려야하냐 진짜... 학점은 학점대로 안나오고... 근데 또 취직은 걱정이고... "
"누가 보면 온 세상의 걱정은 네가 다 하고 있는 것 같겠다! 야! 걱정마! 이 김종대가 단언하건데, 니 인생 창창해 임마!"
"네가 뭔데 그걸 아냐? 이력서만 쓸래도, 답답~해 죽겠구먼."
"어이구, 누가 우리 민석이를 이리도 속세에 찌들게 했을꼬~ 조금만 참어 김민석. 진짜 조금만 참아. 곧, 행복해 질거니까."
"진짜 좀만 참으면 행복해질까? 지금은 이렇게 지옥같은데?"
"내가 학점은 바닥을 기어다녀도, 이 감만은 살아있는데 말이야! 곧 핀다 니 인생! 아주 활~~짝~~ 아주 사주에 금붙이를 온 몸에 휘감을 운명이 붙어있네 그려!"
"개소리 하고 있다 진짜 김종대! 곱창이나 구워 임마. 다 타겠다. 아줌마 여기 매화수 두 병만 더 주세요!"
"야 김민석. 네가 보기엔 내가 생각이 없어 보여도 이것저것 많이 생각한단 말이야.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또 생각보다 넌 강한 놈이야. 그리고 세상에 너 혼자 덩그러니 남겨 있는 것 같지만, 네가 안 보이는 곳에서도 너를 위해 부단히 힘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러니까 힘내라고 임마. 한숨이나 푹푹 쉬지 말고."
"말이라도 고맙다 새꺄. 자 한잔 받어. 앞으로 창창할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어느덧 젊은이들로 가득찬 신촌의 밤거리 위로, 하얀 보름달이 떠오른다.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