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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티 전체글ll조회 2136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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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 로맨스 中 

 

W. 아이스티 

 

 

 

 

 

 

" 야! 강별빛!! 여기!" 

 

취직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얼마전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 

카페 문을 열자 여전히 씩씩한 목소리로 별빛이의 이름을 부르는 친구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 앉는 별빛이였다. 

 

 

" 진짜 오랜만이다. 취직 너무 축하해! " 

" 고마워- 내가 통보 받자마자 너한테 연락한거야. 보고싶었어 ㅠ ㅠ " 

 

그동안 하지못해 쌓여왔던 수다와 이야기들을 카페에서 한참 늘어뜨리고 있을때, 

음료를 마시던 친구가 무엇이 생각난듯 별빛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 왜,왜.. 오랜만에 보니까 더 늙었냐 ㅋㅋㅋㅋㅋㅋㅋ " 

무안한 마음에 괜히 농담을 던지며 친구한테 말하자, 친구는 별빛이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말했다. 

 

" 남편이 잘해주나보네? 얼굴이 피었네 피었어. 

남들은 취직하느라고 바뻐 죽겠구만. 야 너는 진짜 계탄줄 알아- " 

 

잘해주긴. 그런건 아니야. 하고선 피식 웃으니 친구가 말을 이어갔다. 

 

 

" 사이는 여전한거야? 그래도 예전보다는 가까워졌지?  

다 큰 남녀가 한 집에서 사는데 어떻게 아무일도 안 일어날 수가 있지 " 

 

의아하다는 듯이 말하는 친구의 머리에 콩 하고 딱밤을 놓으며 말했다. 

 

" 너가 상상하는 그런일 절대로 안 일어나-  " 

조용히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친구의 모습에 별빛이는 저도 모르게 하소연 하듯,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 내가 7살이나 어리고 택운씨는 회사일로 바빠서 얼굴도 오래 못봐. 

그냥.. 내가 여자로 안보일꺼야. " 

내가 여자로 보일리가 없지. 분명 나 아닌 다른 여자가 있을수도 있을꺼야. 

별빛이는 이내 마음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곱씹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럼 너는? 너는 어떤데? 너는 택운씨 어떻게 생각하냐구. " 

" 나? 나는.. " 

" 아예 아무런 감정 없는건 아니지? 그동안 뭐 설레이는 일이나 자꾸 생각나는거.. 그런거 하나도 없어? " 

 

물론 아니지. 친구의 말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택운은 아닌척하며 별빛을 챙겨주거나 걱정했던 일이 다반사 였다. 

별빛이 밤늦게까지 밖에서 연락이 되지 않았을때 그새를 참지 못하고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일, 

별빛이 아팠을때 꾸벅 꾸벅 졸면서 밤새 간호했던 일, 

별빛이의 생일날 무심코 갖다준 생일선물과 케이크.. 

 

도무지 모르겠다. 별빛을 싫어하면 할 수 없는 행동을 택운은 별빛이에게 해왔지만 

별빛을 좋아한다고 말하기에 택운은 그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별빛이의 남편이였다. 

 

" 택운씨는 내 얼굴을 잘 안보더라. 그냥 할 말만 딱 하고 방에 들어가고. 

그동안 나 챙겨주고 걱정해줬던건 그래도 호적상 내가 아내니까.. 

무관심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 그랬던 걸꺼야 " 

 

얼음을 입에 털어놓고 한참동안 내 얘기만을 듣던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한다. 

 

" 야. 도발해봐!" 

" 어..? 도발? " 

" 너 얘기 들어보니까 택운씨가 너한테 안 좋은 감정있거나 그런거는 확실히 아닌것 같고. 

지금 둘 사이에는 확실한 계기가 필요해. 불타오를 계기가 필요하다고 임마- " 

" 에이- 그런거 진짜 아니라니까 " 

 

고개까지 절레절레 지으며 친구의 말에 부정했지만 솔깃한 별빛이였다. 

 

계기..? 난 그냥 택운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시간을 갖고 싶을 뿐이야. 

 

 

 

 

 

 

 

 

 

 

 

 

 

 

 

" 아.. 어색해 " 

 

사놓고 한번도 입지 않았던 슬립온을 입고 전신거울을 보니 속살이 살짝 비춘 모습이 보였다. 

 

" 너무 야한가.. 뭐 어때. 결혼한 사인데.. 이정도는 괜찮아 " 

택운과 결혼한 사이라고 말하는 자신이 살짝은 웃긴 별빛이였지만 별빛이는 다짐했다. 

 

도발 해보겠다고. 

 

 

 

 

 

 

드디어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깜짝 놀라버린 별빛이는 허둥지둥 거리다 자신도 모르게 택운의 방으로 향했다. 

" 어떡하지... 누,누울까? 그래 눕자. " 

 

택운의 침대에 누운 별빛이의 심장은 콩닥거렸고 거실로 들어오는 택운의 소리가 들렸다. 

넥타이를 풀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던 택운은 침대에 누워있는 별빛을 보고 흠칫 놀랐다. 

 

 

 

"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라니. 오셨어요도 아니고 안녕하세요라니. 

자신의 말에 별빛이는 빨갛게 얼굴이 달아올랐고 반면에 택운은 별빛을 보고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살짝 올려진 별빛이의 허벅지 때문에 슬립온 치맛자락이 위로 말려 올라가 별빛이의 속살이 조금 보였기 때문이였다. 

 

 

 

 

" ..... " 

" 저 오늘.. 여기서, " 

 

잘래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별빛이는 망했다 라는 생각과 함께 누워있던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났다. 

 

" .... 아,아니에요. 피곤하실텐데 얼른 씻고 주무세요. 저 갈,갈께요! " 

 

 

후다닥 택운의 방을 뛰쳐나오다 문턱에 걸려버린 별빛이 순간 휘청했고 놀란 택운은 자신이 들고있던  

서류 가방까지 내던지며 별빛이의 허리를 잡아주었다. 

 

 

" ..... 괜찮아요? " 

 

별빛과 얼굴이 가까워진 상태로 택운이 말했고 별빛이는 이유모를 떨림을 느끼며 택운에게서 떨어졌다. 

 

" 아, 네! 네 괜찮아요! 하,하.. 갈께요! " 

 

큰 목소리로 헛기침까지 하며 말하고는 별빛이는 택운의 방을 애써 태연하게 나섰고 

택운은 그런 별빛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신의 얼굴을 잡고 푸스스하면서 웃는다. 

 

 

 

 

 

 

 

 

 

* 

 

 

' 택운아 이 애비 한번만 살려줘라. 네 정략결혼이 유일한 방법이야. 

마침 그쪽에서도 맞는 인계자가 있는게 어디니.. 

너도 아버지 회사 물려받고 계속 일 해야지. 응? ' 

 

 

자신을 잡고 구걸하듯 애처롭게 말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택운은 떠올렸다. 

어차피 연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던 택운이라 정략결혼은 택운에게 큰 결정거리가 아니였다. 

 

 

그저 형식적으로만 같이 지내면 되는거라는 아버지의 말에 택운은 승낙했다. 

 

 

 

 

자신의 아내까지 잃어가며 힘들게 세우고 건설한 회사가 당장 무너질 위기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택운은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 안녕하세요- 강별빛 이라고 합니다 " 

 

 

짜여진 각본같은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만난 별빛이는 생각보다 많이 어렸다. 

택운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별빛이의 나이는 고작 대학교 2학년, 21살이였다. 

 

 

그쪽에서도 정략결혼을 승낙했다는 얘길 듣고 

자신처럼 결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일꺼라 생각했던 택운의 아내가 될 사람은, 

정말 많이 어렸고 일찍 결혼을 하기에는 미안할정도로 착실하고 성적도 우수했던 아이였다. 

 

 

 

게다가 그 결혼은 사랑의 만남이 아닌 정략결혼 이였으니 택운은 혼란스러웠다. 

 

 

택운의 아버지는 택운의 어머니만을 바라봤다.  

자신의 아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했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꼈다. 

그런 남편을 앞에 두고 택운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보란듯이 불륜을 저지르며 떠났고 

그런 어머니를 본 이후로 택운은 여자에 대한 감정이 사라져 버렸다. 

그 큰 충격으로 택운은 다시는 여자를 사랑스러운 존재로 생각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택운은 별빛을 사랑할수 없었기에 자신에게 끌려오듯 시집오는 별빛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였다. 

 

 

 

이렇게 앞날이 창창하고 한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야할 나이에 자신과 정략결혼을 하면 

별빛이는 자신의 집에서 택운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택운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략결혼은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택운은 생각했다. 

 

차라리 자신의 딱딱하고 차가운 표정과 말투, 행동에 별빛이 택운의 사랑을 기대하는 일이 없게 만들겠다고. 

 

별빛이 택운의 사랑을 얻지 못 한다는것을 깨달은 후 자신보다 더 좋은 남자를,  

별빛이에게 맞는 나이 어리고 마음 따뜻한 남자를 만나 정략결혼에 얽매이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택운은 그렇게 별빛을 밀어내고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있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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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택운의 츤데레는 어디까지 있는건가요ㅠㅠㅠㅠㅠ 택운이의 사연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별빛이 셍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ㅠㅠㅠ
8년 전
아이스티
네네네ㅠㅠㅠㅠㅠㅠㅠㅠ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힝 밀어내지마 택운아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재밌어여!!!
8년 전
아이스티
아이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3
정택운의 속마음은 어디까지 깊은 걸까요ㅠㅠㅠㅠㅠ
8년 전
아이스티
겉은 차가워보여도 속은 겁나게 따뜻한 택운이란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8ㅅ8 정택운 그로지말어라ㅠㅠㅠ 모두 행복한 모습 봤으면 좋겠는데ㅠㅠㅠ 아유 간질하니 좋네여...❤️❤️❤️
8년 전
아이스티
저도 행복한뭐씁원해요우 감사합니ㅏㄷ!!
8년 전
독자5
도발해(짝)도발해(짝) 아빨리 여주랑 택운이가 좀더 진전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박력있게 뽷!!
8년 전
아이스티
진전 있어야겠죠?! 태구니가 박력있게 뙇 여주를 뙇 할 날을 기다리며 꺌울
8년 전
독자6
크읍 ㅠㅠ 운아 밀어내지 말어ㅠㅠ 엉엉 신알신하구 가여...
8년 전
독자7
밀어내지마ㅠㅠㅠㅠㅠ 택운이 츤데레 너무 좋아요...♡
8년 전
독자8
ㅜㅜㅜㅜㅜㅜㅜㅜ정택운ㅜㅜㅜㅜㅜㅜ난괜찮아ㅜㅜㅜㅠㅜㅜㅜㅜ밀어내지마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9
ㅠㅠㅠㅠ택운아 안그래도 돼ㅠㅠㅠㅠㅠㅠ그러디마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ㅠㅠㅠ왜덮치질못하니ㅠㅠㅠㅠㅠ신알신해용♥♥♥
8년 전
독자11
ㅠㅠㅠㅠ밀어내지 않아도 되는데ㅠㅠ여주랑 얼렁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8년 전
독자12
헐 ㅠㅝ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 좋은걸 왜 이제봤ㅇ ㄹ까요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다음ㅁ편이피료해여.....
8년 전
독자13
신알신 하고가요ㅜㅜㅜㅡ
8년 전
독자14
이제행쇼하는건가여...ㄱㅡ런가여...와달달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다음ㅊ편와주세여
8년 전
독자15
밀어내지마ㅠㅠㅠㅠ 내가 더 달라붙을 거야......
8년 전
독자16
밀어내지마ㅜㅜㅜㅜㅜㅜ작가님 진짜 좋아요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17
ㅠㅜㅠㅠㅠ 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뭐야 ㅠㅠㅠㅠㅠㅠ찌통이다 저런생각을 가지고 잇엇다니ㅠㅜㅠ
8년 전
독자19
아...저런사연이 있었다니 ㅠㅠㅠㅠㅠ 안타깝다....그래도 별빛이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어서 달달~하게 끝날거같은데 다음편엔 핫...한거 살짝쿵 기대해봅니다...ㅎㅎㅎ
8년 전
독자20
너무 슬프고 아프지만 제가 이런 상황이면 저도 이렇게 할것같아요 나 적 신작 알림 신청했어요 작가님 글 너무 쟈미있어서요 ㅎㅎ
8년 전
독자21
ㅜㅜㅜㅜ택우닝ㅜㅜㅜ앞으로는 상처 안 받았으면 해요
8년 전
독자22
어ㅐ 밀어내는거야ㅠㅠㅠ밀어내지 마요ㅠㅠㅠㅠ 둘ㅇ 서로 마음은 있는데 삽질(?) 하는게 넘나 안타까워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아ㅏㅏㅏ설레요ㅜ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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