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7월 11일의 편지 w.기분이나쁠땐 7월 11일. 민석은 어김없이 중국어 학원으로 향했다. 3일만에 자신의 일상의 한모퉁이를 차지 할 것 같은 기분이였다. 중국어 학원으로 가는 내내 민석의 머릿속엔 어제 편지 내용이 빙빙 맴돌았지만 민석은 애써 다른 생각 하려고 노력하며 잰 걸음으로 학원에 갔다. 사실 민석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좀 달랐다. 오늘도 문의 차가운 냉기가 자신을 반겨줄 줄 알았지만 오늘은 차가운 냉기와 작은쪽지가 꽂혀있었다. 민석은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쪽지를 펴보았다. -김민석학생 안녕하세요? 저 중국어학원 원장 루한입니다. 기억나시죠? 다름이 아니오라 더이상 중국어 강의를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아 염치 없지만 쪽지를 남깁니다. 수강료는 제가 조만간 자택으로 방문해 환불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민석은 기가 찼다. 수강한지 하루만에 학원이 문을 닫았다.....이건 과제에 내도 비현실 적인 소재라며 퇴짜맞을 일이였다. '자택으로 방문해서 수강료를 환불해준다...라...아...사기 당했구나...' 민석은 탄식했다. 이로써 자신은 동네 중국어 학원에 사기를 당했음이 명확해졌다. 민석은 더이상 이 건물에 있고 싶지도 않았다. 루한..아니 이름이 루한이 아닐지도 모르는 사람이 차린 중국어학원이 있는 건물은 토악질이 나올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민석은 애초에 학원에 선생님이 한명 있는 것부터 선생님 한명이 원장이라는 것부터 그리고 그 원장이 엄청나게 잘생겼고 나이가 어리다는 것 부터 그리고 교실에 책상이 2개밖에 없고 2개밖에 없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는 것까지 쭈욱 의심이 됬었다. 그리고 그 의심이 기정사실화가 되고 사실이 되었을 때서야 민석은 자신의 한심함을 탓했다. '아..괜히 이번 방학 알차게 보내겠다고...그냥 집에서 놀껄..아...' 민석은 자신을 원망하고 루한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루한이 아닐 수도 있는 그 사람을 원망하고 그 중국어학원을 원망하고 매번 편지를 보내는 사람도 원망하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원망했다. 한참을 원망 속에 걷던 민석은 무의식적으로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7분..." 매번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손목시계 확인. 역시나 했던 불길함이 엄습하고 민석의 예상대로 어떤 남자가 저멀리 자신의 집 우체통에 무언갈 넣고 가는 걸 보았다. 민석은 이제 안봐도 예상이 됬다. 아마도 자신의 집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을 것이다. 민석이 집 앞 우체통으로 가 우체통을 열자. 혹시나 했던 편지가 역시나 민석을 반겨 주었다. "에휴.. 이놈의 편지..." 사실 민석은 내심 오늘은 어떤 급전개의 편지일까 궁금했다. 어제 받았던 편지는 마치 무언가에 쫒기듯 급전개로 이어진 편지였기 때문이다. 민석은 집으로 들어와 시간을 확인했다. "8분..." 역시나 예상대로 시간은 8분이였고 민석은 서둘러 편지를 뜯어보았다. -김민석. 이제 뭐할꺼야? 중국어 학원도 문을 닫았어. 아마도 이제 집에 있겠지? 편지 맨날 맨날 보낼꺼야. 그러니깐 너무 집에만 있지말고 편지챙겨. 알았지? 저번엔 너무 바빠서 제대로 못썼는데 오늘은 좀 여유있게 쓴다. 근데 쓸말이 없네..여기서 그만쓸게. 김민석.안녕- 민석은 편지를 다 읽자마자 자신의 방 세번째 서랍에 편지봉투와 편지를 넣었다. 나름의 증거 수집이였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신이 형사가 된 것같은 기분에 들뜬 민석은 내일의 편지가 궁금해져 서둘러 씻고 잘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루민] 2년전 7월 11일의 편지 6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