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8- (부제:구사즈의 육아다큐)
방금 잠에서 깬 듯한 박찬열은 부엌으로 나오자마자 내 볼을 중얼거리고 있고
하루종일 볼볼볼 노이로제걸릴것같다.
오세훈이랑 김종인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서로 꺄르를 거리며 인터넷만 하고있다. 나도 고등학생때 저렇게 안놀았는데
저 둘한테 소녀다움이라는게 폭!팔 한듯하다.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햇님아!! 오빠가 햇님이 주려고 뭐 준비했게?~~~~~~~~"
뭐야 뭐야 사람설레게 ㅎㅎㅎㅎㅎㅎㅎㅎ
"햇님아 오빠가 아까 간식준다고 한거 기억해?"
"으웅,..."
"그래..오빠가 원래 이런거 잘 안주는 사람인데...햇님이니까 눈 한번 감고 준다!"
"웅...."
변백현이 한껏 높아진 톤으로 나한테 말한다. 기대해라고
뭔가 쌔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간직이라니까 ㅎㅎㅎ 설마 간식으로 장난치겠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변백현을 바라봤다.
빨리주세요 시발 현기증난단 말이예요
"짠~~~우리 햇님이를 위한 건강음료~~~~~"
내 눈빛을 보며 웃음을 꾹 참는듯해 보이더니 등 뒤에 감췄던 컵을 내 앞에 탁 하고 내려놓는다.
근데 시발 이게 뭐야?
"오빠가 햇님이 생각하면서 야채 하나하나 직접 갈았어
꼭 다 마셔야해?"
헐 미친 이거 먹는거였어?;;;;;
존나 난다고레;;;;;;;
뭐 이런 쓰레기를 갈았어? 여긴 음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애들이 있긴 한걸까
아니 음식의 개념을 알긴 아는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안나온다.
내 앞에 놓여진 쓰레기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는데
앞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아 꺼져 변백현!!!!!!!!!!!
"햇님아..오빤 햇님이 건강해지는 모습 생각하면서 이쁘게 갈았는데..먹기싫구나..."
응 존나.
"그래도..이거 먹어야지 오빠같은 사람 만나는데 안먹어?"
응 꺼져
한참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박찬열이 부엌으로 쑥 들어왔다.
"야 변백 빨리 나와 스케줄가야지"
"아 좀만 있어봐 햇님이 이거 먹어야된단 말이야"
"이거 먹는거냐?"
"응 먹는거야 햇님이꺼"
"너 이러다가 아동학대로 잡혀가 빨리 나가기나해"
반 강제적으로 부엌에서 쫒겨난 변백현의 눈빛이 심상치않다.
"햇님아 걱정마 냉장고에 많으니까 나중에 꼭 다 먹자?"
와 개소름 이런 쓰레기가 냉장고에 더 있다니 박찬열 시켜서 다 버리던가 해야지
썩은 표정으로 변백현을 노려봤는데 그런 내 눈빛을 무시하며 밖으로 나가버린다.
내가 원래대로 돌아오기만 하면 진짜 한대친다. 꼭
변백현이 나가서 곧이어 멤버들이 줄줄이 숙소를 나선다
헐 오늘 숙소비는거야??? 77ㅑ~~~
숙소에 혼자 있으면 뭐부터하지? 오랜만에 게임이나 할까?
한참 상상을 하고있는데 옆에서 내 볼을 쿡쿡 찌르는 느낌이 난다. 설마 이 느낌적인 느낌은
"○○아 나 갔다올게 오늘 종인이랑 세훈이가 숙소에 있을거야
조심하고 나 보고싶어도 참아야해"
"뭐야 오늘 누구 집에 남아있어?"
"당연하지 너를 어떻게 혼자 두냐 완전 애기잖아"
"네?;;"
"아니 집을 지켜야지..집을...응 그래 그럼 난 간다"
현관쪽에서 박찬열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자기 간다고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들어줬다. 난 존나 매너있으니까
근데 집에 김종인이랑 오세훈이 있다고 했는데 어째 감이 별로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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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아 이거 귀엽지?"
"아니야 햇님이는 하야니까 이거지"
"아니지, 하야니까 이걸 해야지"
"아니라니까 참 뭐 볼줄 모르네 김종인"
"뭐라는거야 너 안목진짜 없는듯"
네 여러분들은 지금 세계스타 엑소의 오세훈과 김종인군이 옷 색깔때문에 싸우는걸 보고 계십니다 하하하하
사람 앉혀놓고 1시간동안 이게 무슨 개지랄이야
멤버가 숙소에서 나가기가 무섭게 거실로 날 안고 오더니 아예
자리를 잡아서 쇼핑을 하고 계신다. 나랑 같이
아, 난 진짜 쉬고싶은데 어째 여자인 나보다 쇼핑 하는걸 더 좋아하는것 같다
하하호호 거리는게 기집애들같다
한시간동안 컴퓨터만 계속 들여다보니 엉덩이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썩을 방에 들어가고 싶은데
그리고 무엇보다 보기 힘든건 지금 이 둘이 고르고 있는게 내 옷이라는거
그리고 둘다 보는 안목이 더럽게 없다는거?
"햇님아 오빠는 이게 좋은것 같아"
네?
"이열 깜종 웬일이야? 간만에 이쁜거 골랐네 근데 햇님이한테는 이거지"
네?
" 헐 오세훈 대박 이거 진짜 대박"
"햇님아 오빠가 고른거 어때?딱이지?"
"야 진짜 딱이야 이거 완전 햇님이꺼야"
"맞지? 나 잘했지?"
"빨리 장바구니에 담아, 야야 옆에 노랑색도 담고 오, 보라색도 담아"
저기 얘들아...
"야 이거 어떰"
"오 좋다 그냥 다 사"
"준면이 형 카드로 계산할까?"
"말이라고. 야야 사는김에 이것도 사"
아니 저기요....
"김종인 색깔별로 살까?"
"당연하지 이쁘건 하나 더 사"
....찬열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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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깜빡 잠이 든것 같았다.
몇시간동안 쇼핑만 하는데 지루해서 참을수가 있어야지.
눈을 떠보니 내 옆에 양쪽으로 김종인과 오세훈이 드러누워 숙면을 취하고 계셨다.
뭐야 시방
상황파악이 잘 안되서 잠깐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떳다.
아 이새끼들 지금 쇼핑하다가 나랑 같이 잠든거지?
나 뭐 이런애들이 다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의 끝을 달리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어쩐지 자는데 몸이 좀 뻐근하다 했어
얘네도 살짝 박찬열과인가...존나 별론데"
내 배에 올려져있는 긴다란 팔들을 아무렇게나 걷어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몸이 살짝 편해진것같기도하고?
예전보다 움직이는거에 자유롭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편해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예 좋아좋아 그럼 얘네들 자는 동안에 난 좀 쉬어볼까
김종인과 오세훈이 자고 있는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도하고
방 한켠에 있는 원피스 만화책을 몇권 보기도 하고
냉장고에서 몇개 주워먹기도 하면서
몇시간을 혼자 보냈는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아 존나 심심해서 미치겠네 진짜. 뭐 재밌는거 없나?
얘네들은 언제까지 자는거야,하루종일 나랑 놀아준다고 했으면서 자기네들끼리 쉬고있네-
퍼질러서 자고있는 오세훈과 김종인한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까 잘생겼긴 잘생겼구만 끌끌끌
푹, 그것도 아주 푹 자고 있는 오세훈의 볼을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꾹 눌렀다.
오 피부개좋은데, 나보다 더 좋은것같아
신기해서 계속 꾹꾹 눌렀더니 빨갛게 자국이 생겼다. 이러는데도 안일어난다. 이것도 능력인데
옆에서 자고있는 김종인한테 다가갔다. 오 우리 니니 피부가 장난아니시네
쌍커플도 진짜 진하다. 손가락으로 김종인의 눈을 만지작만지작거렸다. 내가 살면서 얘네얼굴 만져볼 일이 몇번이나 있겠어
얼굴 구경하는것도 이제 귀찮고 쇼파에 다리를 쭉 펴고 멍-하니 집을 둘러봤다.
아무리 봐도 집이 너무 넓단말이야. 이런 집에서는 숨박꼭질해야지 제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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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시만. 역시 머리는 그대로인가봐.
엄청 재밌는 일을 생각해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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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끝은 귀여운 민국이
제 글 읽어주셔ㅑ서 감사해요^.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