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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달콤한 인생. 06 | 인스티즈[EXO/루민] 달콤한 인생. 06 | 인스티즈[EXO/루민] 달콤한 인생. 06 | 인스티즈

 

 

  사실 두살차이 밖에 나지 않는 형인데 연습생 시절에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많이 없었고, EXO라는 한 그룹이긴 했지만 민석이형은 M으로 중국에서, 난 K로 한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형과 급격히 친해지게 된건 이번에 숙소에서 룸메이트가 되고 나서였다. 처음에는 그가 서열관계에도 민감하고 화나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지라 거리를 두기도 했었다. 실제로 동갑인 루한이형이나 크리스형, 리더인 준면이형이 동생들을 다독여주고 감싸준다면, 반대로 민석이형은 동생들을 혼내기도 하고 군기를 잡아주는 나쁜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귀여운 행동이나 말을 하기도 하고 조용히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형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를 잘 따르기 시작했고, 조그마한 그가 사랑스럽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 살이 빠지면서 너무나 예뻐진 형을 본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말았다. 같은 멤버인데, 게다가 형인데 좋았다. 챙겨주고 싶었다. 그런데 형의 옆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루한이형. 나랑 같은 마음인걸까. 그렇다면 난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나보다 먼저 시작한 건 루한이형이니까, 그렇게 나는 그를 포기해야하는 걸까.

 

 

「민석이형 아파서 약먹고 잘거야. 몸살 났던데.」

 

 

포기하자고 포기하자고 몇번이고 다짐해 보았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에 형이 많이 좋아지긴 했나보다. 쉽게 이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국에 있는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 종대에게서 형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 졸였던가. 한국도 아니고 외국에서 제대로 된 약은 먹은건지, 얼마나 아픈건지 , 걱정이 되서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아픈 사람 쉬는 걸 방해할 수가 없어서 참고 또 참았다가 아침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것은 뜻밖의 사람이였다.

 

 

"..어, 찬열아~"
"...어?? 어?? 루한형??"
"응응-"
"..어?? 왜 형이 받아요??"

 

 

 

 

달콤한 인생. 06.

루한×민석

written by.테픈

 

 

 

 

 

  태국에서 돌아와서도 쉬지도 못하고 앨범준비, 안무연습에 거기다가 또 중국에서 있는 음악시상식에 참가까지. 그나마 난 또 아플까봐 태국에서 돌아온 날부터 나만 3일정도 휴일이 주어졌다. 괜찮다고 연습해도 된다고 말을 했지만, 멤버들은 물론, 특히 루한이 어찌나 반대를 하던지, 평소와는 달리 단호하게 말을 하는 루한에 어쩔 수 없이 쉬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3일동안은 녹음 스케줄이랑 신곡 안무가 아닌 평소와 같은 안무연습이 있었기에 빠져도 상관없긴 했다. 녹음이야 한사람씩 하다가 한명이 오래 걸리면 원래 스케쥴대로 녹음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직 녹음도 못했기 때문에 신곡 안무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 그래서 더 편하게 쉴 수 있었고, 루한도 이참에 운동도 하지 말고 푹 쉬라고 권유했다. 실제로 첫날 멤버들이 안무연습을 간 사이 혼자 운동하러 갔다가 루한에게 무척이나 혼이 났었다.

 

 

  생각보다 길었던 3일이 지나가고 나 역시 앨범 녹음과 음악시상식 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고, 그 와중에도 루한은 내가 걱정이 되는지 조금만 지쳐보인다 싶으면 다가와 안아주곤 했다. 루한,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어. 평소에도 자주 나를 껴안는 루한이지만 이렇게 연습실에서 껴안는 경우는 드물어 다른 멤버들이 신경쓰였다. 그래서 살짝 밀어내보지만 루한은 상관없다는 듯 더 세게 안을 뿐이다.

 

 

"나 괜찮아, 루한."

 

 

  몇번을 얘기해보아도 떨어지지 않던 그는 한참을 그렇게 안고 있다가 연습이 시작되어야 떨어지곤 했다. 정말 이 사람은 어디까지 다정한걸까. 나를 얼마나 생각해 주고 있는 걸까. 아직도 내 걸음은 느린데, 그는 어디까지 와 있는 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기쁘고 행복하니까 걱정따윈 하지 않을거다.

 

 

  며칠 후, 우리는 또다시 중국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변덕쟁이 날씨는 낮에는 덥다가도 저녁만 되면 추웠다. 슬슬 봄옷을 입어야 겠다고 꺼냈는데 올해 입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하여튼 일교차가 커진 날씨에 안에는 반팔을 입고 겉에는 야구점퍼를 입었다. 그러고 나갈려고 가방을 매는데 누군가 내 머리위에 모자를 씌어 줬었다. 찬열아-, 귀엽게 모자를 뒤집어 쓴 찬열이가 뒤에 서있었는데, 쳐다보자 씨익-하고 웃었다.

 

 

"형 머리색이랑 오늘 패션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러면서 다시 모자를 정리해서 씌어 준 찬열은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가자고 나를 끌었다.

 

 

 

 

  공항에 도착하면 탑승준비를 위해 여러가지로 해야할게 많기 때문에 기다리기 일쑤. 오늘도 역시 팬들한테 둘러싸여 기다리고 있었다. 인파가 많이 몰려서 그런지 아니면 공항 자체가 온도가 높은건지 안에 반팔만 입었는데도 더웠다. 벗을까 말까. 고민하는데 얼굴 하나가 "허!"하는 소리와 함께 내 시선으로 훅-하고 들어왔다가 나간다. 사실 너무 느려서 놀라지 않고 쳐다보니 찬열이 민망한지 웃는다.

 

 

"바보야."

 

  풋, 바보같아. 웃음이 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더워서 조금 짜증이 나려고 했었는데, 찬열이 덕분에 웃는다. 머리를 짧게 깎아 놓은데다가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으니 순수한 소년 같아서, 이럴 때 보면 참 귀여운게 웃음이 난다. 바보야, 라고 좀 놀렸더니 민망함에 다시 돌아서 다른 멤버들에게로 간다. 근데 그건 그렇고 루한이 어딨지. 평소에는 잘만 내 옆에 붙어 있더니 아까부터 둘러 봐도 나만 보이지 않는지 찾을 수가 없다. 어디갔어, 루한.

 

 

 

 

-

 

 

 

  내가 씌어준 그대로 모자를 쓰고 있는 형. 역시 저 모자를 씌우기 잘한 것 같다. 오렌지색 머리와 빨간색 야구점퍼랑도 잘 어울리고. 워낙 동안이라 모자 하나만 씌어놔도 저렇게 귀여워지다니, 분명 내가 동생이고 민석이형이 형인데-. 자꾸만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아까부터 그가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아마 루한형을 찾고 있는 거겠지. 그 시선을 빼앗고 싶다. 나 좀 봐주면 안되나. 그 생각이 들자 조금 장난끼도 발동하여 형을 놀래켜 주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형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허!하고 소리를 내며 형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떨어졌다. 그런데 형이 놀라지 않는다.

 

 

"바보야"

 

 

안 놀라는 형에 민망해서 웃자 형이 바보야라고 놀린다. 그러면서 형도 내가 좋아하는 형의 잇몸을 드러내며 나를 향해 웃어 주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민망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그가 나를 향해 웃어줘서?, 놀래키는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시선을 받은건 성공했다. 물론 내가 돌아서자마자 다시 루한형을 찾는 듯한 민석이형의 시선이 있었지만, 잠시라도 형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는게 기뻤다.

 

 

 

 

 

-

 

 

 

  잠시 쉬려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민석이 서 있었다. 더운지 중간중간 점퍼를 흔들다가도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누구를 찾고 있는거지, 설마 나를 찾고 있는건가.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바램을 담으며 바라만 보고 있자니 오늘도 역시 너무 예쁘다. 저 모자는 누가 저렇게 귀엽게 씌어준건지. 조금만 더 바라보다가 가야지 싶어서 그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

 

 

  이제 슬슬 가볼까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민석이 뒤돌아 보고 있는 사이 찬열이 그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민석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의 얼굴 가까이 찬열이 다가가는게 보인다. 놀리려고 그런건지 금방 떨어지긴 했지만 바로 서로 마주보고 웃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그 귀여운 미소가 시선이 지금은 찬열에게로 향해 있다. 그게 .....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니. 찬열이는 정말 좋은 동생인데, 그런 동생의 장난에 넌 귀여워 해주고 있는 걸텐데, 나는 왜 자꾸 초조해지니.

 

 

  찬열이 돌아서고 나서 다시 두리번 거리는 민석이 보이지만 다가가지 않고 제자리에 앉았다. 만약 지금 네가 찾는 사람이 나라면 이번엔 네가 먼저 다가와. 그래서 지금 이 초조한 마음을 없애 줬으면 좋겠다, 민석아.

 

 

 

 

 

  중국 광저우 공항에 도착하기 전 민석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아까 한국에서부터 조금 더워하는 것 같더니 한국보다 더 더운 중국이라 결국 외투를 벗고 반팔만 입은 채다. 공항 안은 더워도 4월 중순이라 아직 쌀쌀할텐데, 또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공항 밖으로 나가기 전에 어떻게든 입혀야 될 것 같다. 또 혼자서 앞서 나가는 민석을 따라가 그의 옆에 섰다. 나를 확인하고는 살풋이 미소 짓는다.

 

 

  아까 민석을 쳐다보고 있던 나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민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나의 바램대로 그는 내게 다가와 주었고 난 얼마나 놀랬던가. 루한 여기서 뭐하는거야, 라고 말하는 민석이 제 앞에 서있었다. 나 찾았던 거야?, 라고 묻자 응. 하고 대답해주는 민석에 하마터면 그를 껴안을 뻔 했을 정도로 정말로 기뻤다. 아 맞다! 막대사탕. 아침에 민석에게 주려고 팬들에게 받은 사탕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 왔다는게 생각났다. 이제 들어가겠다, 저리로 가자. 라며 돌아서는 민석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오른쪽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민석의 앞에 내밀었다. 사탕을 한번 내려다본 민석은 조용히 그것을 받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었다.

 

 

 지금 내 옆에 민석은 내가 준 사탕을 입에 물고 앉아 있었다. 호로록 소리까지 내면서.

 

 

 

 

  아침부터 시상식 준비로 분주했다. 한번 더 무대 리허설을 맞춰보고 스타일링 및 메이크업을 받고 인터뷰도 하고 레드카펫까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가 시상식이 시작되고 나서야 겨우 여유를 가지고 앉아 있을 수 있었고, 그제서야 민석의 얼굴도 한번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 레드카펫까지만 해도 찰랑거리게 내렸던 앞머리를 뒤로 넘긴 머리에, 무대를 쳐다보면서 살짝 벌어져 있는 입술, 목선이 드러나는 그 옆 모습이 평소의 귀여웠던 모습과 달리 섹시해서 마른 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빠오즈, 입술 섹시해."

"뭐?"

 

 

  저도 모르게 나온 말이였다. 내 말에 놀라서인지 아님 못들어서인지 돌아보는 민석, 빠오즈 입술 섹시하다구, 여전히 그의 입술에 시선을 둔채 다시 한번 말해주자 아. 하는 작은 탄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민망한지 입술을 혀끝으로 한번 쓸더니 양입술을 말아 넣어 가린다.

 

 

"왜 가려?"

"넌 왜 내 입술 보고 있는데."

"그냥, 이뻐서"

 

 

 

-

 

 

 

  또 설레게 만든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오글거린다고 화낼 말도 루한의 다정한 목소리로 들으니 설렌다. 남자한테 이쁘다고 하는거 아니야, 라고 받아쳤지만, 사실은 두근거려 죽을 것 같다. 애써 두근거리는 감정을 누르며 있는데, 이번에는 내게 귓속말을 걸어오는 루한.

 

 

"그럼 이쁜 걸 이쁘다 말고 뭐라고 말해야 돼?"

"....그런거 묻지 말고 앞이나 봐."

"루한형, 형,"

"어?"

"이거 노래 제목이 뭐예요?"

 

 

  다행인지 뒤에 앉아 있던 백현이 루한을 불렀다. 지금 공연중인 곡의 제목을 묻는 백현에 친절한 루한은 뒤를 돌아보며 제목의 뜻과 가사내용까지 설명해준다. 내 팔을 잡고 뒤돌아 보고 있는 루한은 지금 내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설명이 끝나고 다시 앞으로 몸을 돌린 루한의 손이 떨어져 나감에 내가 조금 안심했다는 것도.

 

 

"빠오즈, 이거 끝나고 맞지?"

"뭐가."

"최고인기그룹상"

"어."

 

 

  시상식 내내 내 옆에서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루한에 온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그의 질문에 그를 쳐다봤다가도 떨리는 마음에 무심하게 대답해 버렸다. 너무 무심했나 싶어 그를 보면 그는 언제나처럼 나를 보며 웃고 있다. 루한, 미안. 너무 떨려서 그래. 너의 미소가 너의 다정함이 날 자꾸 설레게 만들어서 그래. 네가 싫은 것도 귀찮은 것도 아니야. 속으로만 몇번이나 되뇌인다.

 

 

 

-

 

 

 

  차라리 옆에 앉았다면 몰랐을까. 아님 똑같았을까. 어딜가든 당연한 듯 붙어 있는 두 사람, 그리고 그럴 때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장난을 치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배알이 꼴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두 사람이 붙어 앉아 있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따라 민석이형이 루한형에게 무심하다는 점이였다. 나는 보았다. 아까 루한이형이 무슨 말을 하자 민망해 하며 고개를 돌리던 민석이형과 그런 민석이형이 귀여운지 웃는 루한이형을. 그 때부터였던가, 루한이형의 손이 민석이형의 팔을 잡기만 해도 움찔거리고, 말을 걸어도 무심한 듯 대답해버리고. 방금도 그랬다. 루한형이 그를 툭툭치며 무언갈 물어봤는데, 그는 어. 라는 작은 대답만 했다. 그에 루한형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 갔다. 곧 다시 돌아보는 민석이형에 웃어 보이는 그였지만. 엑소 제일 맏형들이고 동갑이라서 친한건 알겠는데 오늘따라 조금 더 달라보여 짜증이 날 것 같아서 죄없는 머리카락만 만지작 거렸다. 

 

 

  그 날 EXO-M은 최고인기그룹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쌍둥이 그룹이라는 이름하에 같이 기뻐했고 축하해 주었다. 아까의 질투는 잠시 접어두고 수상하러 나가는 멤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비록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도 가서도 귓속말을 나누는 둘의 모습이 또 보였지만, 지금은 같은 멤버로써 축하해 주는게 우선이다. 잠시 뒤 소감을 마치고 내려온 멤버들이 다시 자리에 앉는데 우연히 민석이형이 내 앞에 앉았다. 형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톡톡-하고 그를 불렀다.

 

 

"형, 축하해~"

"고마워~"

 

 

그가 나를 보며 미소지어 주었다. 아까 화면에 비췄을 때 짓던 미소와 똑같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 미소를 온전히 내게만 보여주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의 미소에 이토록 기뻐하는 내가 된걸까.

 

 

 

 

 

  2박3일간의 스케쥴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비행기에서 내려 카트로 멤버들 짐을 가지고 나오다가 게이트를 나오기 전에 각자 짐을 찾아간다. 카트를 반납하러 내가 직접 밀고 있자 민석이형이 내 옆으로 다가온다. 착하네, 우리 찬열이는. 뜬금없는 칭찬을 하는 민석이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밀리터리 모양의 티셔츠에 오늘도 모자를 쓰고 있었다. 물론 엊그제 내가 씌어준 모자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모자만 써도 더 어려지고 귀여워지는 형을 보는 기쁨이 있으니까. 게다가 신발이 장화같기도 하고, 나를 따라 걷는다고 조금 빠른 보폭으로 걷는데  아장아장 걷고 있는 느낌이다. 진짜 맏형 맞는지, 팬들이 왜 그렇게 애기같다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됬다. 그런 형을 한번 보다가 빈카트에 시선이 갔다.

 

 

"형, 이거 타~ 내가 밀어줄게."

"어? 이걸 타라고?"

 

 

  갑자기 꺼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형에게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자 형이 머뭇거리며 타도 되냐고 묻는다.

 

 

"안될 것 같긴 한데 잠깐만 몰래 타지 뭐"

"흠... 그럼 타볼까."

 

 

  빨리, 빨리. 하고 재촉하자 카트 위로 사뿐히 올라와서 균형을 잡고 서는 형이였다. 그럼 간다!, 혹시나 형이 다치지 않도록 그의 손이 카트 손잡이를 잡게 한 뒤 천천히 밀었다. 원래 통통한 몸도 아니였는데 다이어트를 한 형이라 그렇게 무겁지 않아 쉽게 나아갔다. 우와!, 하고 감탄을 내뱉는 형. 그러고보니 마치 우리 해리포터에서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같잖아?.  형 우리 해리포터 같아!, 내 말에 형도 공감하는지 웃음이 터졌고 결국 우리 둘다 웃음이 터져 버렸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앞에 걸어가고 있던 루한이형의 옆을 지나쳤고, 그 앞에 걸어가던 타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는 부러운 듯 나도 나도 ,하며 따라온다.

 

 

"너희 뭐하냐. 얼른 안 내려와?"

 

 

결국 매니저형한테 혼이 나긴 했지만, 엄청 즐거웠다. 카트에서 내려온 형이 내 옆에 서서는 재밌었어!,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카페에서 음료수라도 마시며 기다리라는 매니저형의 말에 리더인 준면이형과 크리스형이 우리를 데리고 공항 안 카페로 향했다. 각자 마시고 싶은 음료를 말하라고 해서 준면이형에게 난 복숭아 아이스티!라고 말한 뒤 종대를 따라 앉았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또 민석이 형과 루한이 형의 앞에 앉게 되었다. 둘다 각자 폰을 만지고 있길래 냐역시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폰을 만졌다. 음료가 나올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입이 심심해서 아까 팬한테서 받은 사탕을 꺼내 까먹었다.

 

 

 

-

 

 

 

찰칵-

 

"뭐야, 뭐야!"

 

카페에 앉아서 폰게임이나 하며 매니저형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옆에 있는 민석이 보여 빠른 속도로 몸을 돌려 그의 사진을 찍었다. 자신의 폰을 만지작 거리던 민석이 내 행동에 놀라서 내 쪽으로 몸을 붙여 온다. 사실 이런 걸 기대한 것도 있다. 완전 흔들렸잖아-,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하니 많이 흔들려 대강 민석이인 것만 확인 가능했다. 사진 지우라고 옆에서 뭐라고 하는 민석이였지만 모른채 하고 다시 폰게임을 했다.

 

 

그렇게 집중하고 있자니 언제 돌린건지 중국팬에게 받았던 발바닥 모양의 커다란 인형이 내 앞에 놓인다. 참 신기한 발바닥이네. 여기저기 돌려 보면서 만져 보는데 같은 핑크색이라서 그런지 예전에 민석이 팔에 끼고 있던 그를 닮은 인형이 생각났다. 그건 얼굴만 있었는데, 그거의 발이 이건가. 그 때 그 인형을 팔에 꼭끼고 있던 민석은 정말 귀여웠는데- , 괜히 예전 기억이 나서 민석을 쳐다보자 민석도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는 자신도 만져보고 싶다고 인형을 달라고 말한다. 그에게 인형을 주자 애기같은 표정으로 인형을 만지작 만지작 거린다. 이거 손가락 완전 신기해, 라고 말하는 민석. 아, 딱 그때의 민석이다. 갑자기 인형을 만지는 민석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탁자 위에 올려 두었던 폰을 들어 잠금화면을 풀고 카메라를 켰다. 카메라 화면이 뜨는 걸 확인하고는 뭐라고 중얼거리는 민석의 이름을 불렀다. 빠오즈-

 

 

"응?"

 

 

찰칵-

 

 

"뭐야, 또-!"

 

  아, 완전 귀여워!, 찍은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딱 봐도 웅얼거리다가 찍힌 입술과 동그랗게 뜬 눈. 민석은 자신의 사진을 확인하더니 내가 자꾸 귀엽다고 말하니까 민망한지 진짜 루한 이상해-란다. 아 너무 귀여워 죽겠다. 보고 또 봐도 너무 귀여운 사진이라서 앨범을 열어놓고 계속 보게 된다. 폰배경으로 해놔야지. 아마 민석이 보면 뭐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민석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찬열이 갑자기 기대고 있던 몸을 앞으로 내밀더니 말한다.

 

 

"루한형, 내 사진도 찍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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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민찬 단편인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 下편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썼다죠 ㅠㅠ

그렇다고 해도 급하게 쓴건 아닌데 , 움짤 3개를 다 써서 그런지 아님 찬열시점까지 나와서 그런지

나름 양이 많아지면서 빠른 전개가 되어 버렸어요 ㅎㅎㅎ

이건 일단 썼으니 얼른 下편을 써야 하는데..... 이번 휴가때 쓸 수 있을까요???

어찌되었든 마지막 움짤 내용은 카트 타는 거랑 실제 순서가 헷갈려서 그냥 제 맘속 순서로 썼어요~~

혹시 틀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오늘도 감사드리며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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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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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융융이예요ㅠㅠㅠㅠ왜이리좋지ㅠㅠㅠㅠ찬열이착하네요..불쌍하기까지하네요ㅠㅠ잘보고가요~하트받으세요뿅!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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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감사합니다^^ㅎ 댓글하나받을때 마다 얼마나 힘이 나는지모르겠어요 ㅎㅎ 게다가 하트까지! 덕분에 또 힘이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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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몽림이에요! 찬열이 뭔가 안타까운데 루민행쇼를 포기할 수 없어...찬뇰쓰 미아뉴ㅠㅜㅜㅜㅠ 오늘도 잘보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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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근데 저 암호닉신청했었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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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안하셨던것같아요 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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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잌ㅋㅋㅋㄱㅋ왜 안했지? 왜 안했을까욬ㅋㅋㅋㄱㅋ우와 내 정신머리하고는! 몽림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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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네 ㅎㅎ 알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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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저도 그렇네용 ㅎㅎ 루민행쇼에 찬열이를 끌어들이고 있는 느낌 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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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빵떡이에요 오늘따라 찬열이가 애잔해보여서ㅜㅜ 역시 짝사랑은ㅠㅠ 힘내 찬열아 그치만 루민이들 이 짱짱맨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오ㅜㅜ 루한이랑 찬열이 신경전도ㅜㅜㅜ 다 좋아서 눙물이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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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항상 감사드립니다 ㅎㅎ 찬열이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않았는데 쓰다보면 자꾸 이렇게 되네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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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찬열이가 안쓰럽네요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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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어떡하죠 ㅠㅠㅠㅠㅠ찬열이 안쓰러워서 어떡해 하고 싶은데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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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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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픈
정주행하고 오셨다니요 ㅠㅠㅠㅠㅠㅠㅠ일일히 댓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이렇게 마지막 댓글에만 달아드리는 저를 용서하세요 ㅠㅠㅠ 늦은 시간에 저의 망작을 읽으며 지루하진 않으셨는지... ㅠㅠㅠ 정말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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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해리포터됬다고 신나하기는 ㅜ ㅜ 귀여운것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찬열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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