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대장님 ' 본편을 먼저 읽고 와주세요.
* 본 글은 영화 '암살'을 배경으로 각색하여 썼습니다.
* 이 글에서 안옥윤 (전지현) = 김여주 입니다.
* 카와구치는 아들과 타켓을 구별하기 위해 아들, 미츠코의 남편에겐 '군'을 붙였습니다.
* 기울여진 대사들은 모두 외국어입니다.
* 치환할 이름은 받침이 없게 해주세요.
예) 하/ 정우, 이/ 정재
[이정재] 안녕, 대장님 번외편
w. 우 리 아 저 씨
" 대장님! "
저 멀리서 나를 보고 달려오는 너를 보며 웃음이 나왔어.
성훈이와 장난을 치고 있던 너를 계속 바라본 난 너를 처음 본 듯이 태연하게
' 아, 여주구나. ' 라고 말했지.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는 너에게 난 밥을 먹었냐고 물었고,
귀엽게 고개를 젓는 널 보며 웃음이 나와 구박을 하였지.
너와 오랜만에 밥을 먹기위해 국수집으로 널 데리고 갔어.
잔치국수는 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잖니.
맛집으로 소문난 국수집을 둘러보는 천진난만한 너를 보고 또 웃음이 나와.
어쩜 이리 어여쁠까. 내가 웃는 것을 본 넌 명우가 놀린다며 앵두같은 입술을 쭈욱 내밀었고,
난 또 웃음을 지으며 명우를 혼내준다 하였지. 그리고 너에게 물어보았어.
어느 작전에 참여하고 싶냐고, 내뱉기 싫던 질문을 말이야.
넌 내 예상대로 경성작전을 외쳤고, 꼭 가보고 싶다 하였지.
커피라는 것도 마셔보고 싶고, 연애도 해보고 싶다며.
연애는 이곳에서도 할 수 있는데.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국수를 먹는 널 보며
결국 널 경성으로 보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이제 너의 그 어여쁜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못만진다는 생각도 함께 말이야.
벌써부터 가슴 한켠이 찌르르, 울렸어.
" 오늘 오후에 상해 미라보 여관으로 가 "
" 예? 오늘 갑자기요? "
" 커피라는 거, 미라보 여관에도 있거든.
그리고 경성작전 원한다며? "
" 헐. 대장님 그럼 저 경성작전에 참여하는겁니까? "
" 그래 임마. 어서 잔치국수나 더 먹어라 "
" 세상에나. 대장님 감사합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
평소에도 사랑한다며 장난을 치던 넌 이번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었다.
사랑이란 단어가 달콤한건가봐. 이리 기분이 좋은 것을 보니.
너가 그리 원하던 경성에 가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신나하는 것을 보고 또 웃음이 나더라.
그래, 이 때가 가장 나에게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날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나도 행복했으니까.
너에게 마지막으로 잔치국수를 먹이고 황덕삼, 그리고 속사포를 만났어.
그리고 너를 데리고 상해로 향했지.
" …… "
내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널 보며 또 웃음이 나더라.
오늘 성주가 그러더라, 전보다 웃음이 훨씬 많아졌다고.
너를 만난 이후로 너를 보면 웃음이 나와서 그런가봐.
내가 널 좋아하는게 진짜 맞나봐, 여주야.
불편하게 자는 모습에 슬며시 내 어깨에 기대게 했어.
이 고운 눈엔 눈물이 흐르고, 이 고운 손엔 더 많은 피가 묻고,
그리고 이 고운 입술에선 원망이 흘러나오겠지.
널 경성으로 보내기 싫다.
한번 잠들면 깊게 잠드는 너를 보고 난 입술을 깨물었어.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너의 입술 위로 살며시 내 입술을 덮었어.
이 따뜻한 온기와, 향긋한 내는 평생 잊지 못할꺼야. 죽어서라도.
그렇게 상해로 가는 길엔 나의 도둑키스만이 남았어.
" 여기서 헤어지는 겁니까? "
" 그러게, 아쉽네. "
" 저두요. "
" 언제나 몸 조심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 "
" 네, 대장님도요. "
결국 상해에 도착했고, 난 널 안아 내려주었어.
괜히 마지막이라고 해 진지해진 내 모습을 보면 걱정할거같아
능글맞게 손키스를 날려주었지.
차는 널 두고 다시 출발했고 점점 멀어져가는 널 보며 눈을 감았어.
진짜, 이젠 끝이구나.
" 이 조선인 세명은 왜 죽어야하지? "
" 밀정이지요, 일본쪽 밀정.
왜, 아는 얼굴이라도 있소? "
" 떠돌이가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
난 평소와 같이 일본군에게 정보를 넘겼고,
하와이 피스톨에게 의뢰를 하였어. 너희를 죽여달라고.
그렇게 하와이 피스톨은 경성으로 떠난 너희에게 향하였지.
일본간부와 함께 밤거리를 걷다 명우와 성훈이에게 밀정하는 것을 들켰어.
간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었고, 난 명우와 성훈이를 죽였어.
그렇게 내가 아끼고, 너가 잘 따르던 아이들을.
미칠듯이 밀려오는 죄책감에 그저 그 자리를 벗어났어.
그리곤 한동안 술만을 들이켰지.
난 지금 경성이야. 그것도 타켓인 강인국의 집.
암살작전이 실패했다고 들었어.
너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것을 알고, 미안하지만 난 이용하기로 했어.
강인국에게 정보를 흘릴려고 할 때 마침 집사가 그러더라.
너의 주소를 안다고 말이야.
그리고 우린 그 곳으로 향하였지.
주소지대로 가보니 밑에 택시가 있었어.
예상대로 미츠코가 온 거였어.
강인국은 총을 장전하며 계단을 올라가더니 문을 벌컥 열고는
열자마자 보이는 너의 언니, 미츠코를 향해 총을 쏘았지.
병신같이 자기가 그리 아끼던 미츠코인줄 모르고 말이야.
미츠코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었고 강인국은 그러더라.
" 난 모르는 년일세. "
이런 사람이 너의 아버지라는 거에 구역질이 올라왔어.
하지만 꾸욱 참고 덤덤하게 말하였지.
" 이렇게 하시죠. 이 여자는 강인국 사장님을 암살하기 위해 다시 접근했고, 체포 도중에 불행하게 사살된걸로. "
라고 . 내 목소리를 좋아하던 너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그리고 너가 어서 도망갔으면 하는 마음에 숨어있던 방에 들어갔어.
다행히 창문을 열고 도망쳤더라.
경성은 춥던데 따뜻하게 잘 입었을까, 라는 걱정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
제발 위험한 나에게서, 경성에서 도망쳐 여주야.
그 후에 난 일본제복을 입게 되었고 미츠코의 결혼식장에 참석했어.
오랜만에 보는 너의 모습.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너가 참 어여뻐서 미소가 지어졌어.
너의 옆에 서있는 사람이 나이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너를 빤히 보고있다 자리에 앉아있던 하와이 피스톨을 보았어.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널 죽이러 온 건지, 라는 생각에 다가가 속삭였지.
그리고 헌병대로 끌고갔어. 그가 너를 죽이기 위해 결혼식장에 참석한거면 안되니까.
그렇게 결혼식과 함께 전쟁은 시작되었지.
날라오는 총알들과 수류탄을 피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내 옆엔 날 신뢰하고 있는 일본군들이 있지만 난 신뢰하지 않았지.
이들은 널 죽이는 적이니까.
그렇게 총소리가 점점 잠잠해져 안으로 들어가보았어.
내가 쏜 총에 속사포 동지는 죽었고, 강인국과 카와구치 또한 죽었더라.
작전은 성공했어. 너와 카와구치군을 데리고 나가는 하와이 피스톨을 보고
신랑과 신부가 납치되었다고 외쳤어. 하지만 무사히 빠져나갔고, 아네모네로 향했지.
하와이 피스톨에게 인질 두명을 내보내라고 했어.
다른 사람들은 널 미츠코라 알고 있으니까, 넌 살아야하니까.
하와이 피스톨은 다행히 널 무사히 내보냈고 오랜만에 우린 얼굴을 마주했지.
제대로 걷지 못하는 널 부축해 차에 태웠어.
그렇게 집으로 가서, 미츠코로 살아줘 제발.
" 내려 "
하지만 넌 운전사를 죽이고 다시 돌아와 일본인들을 죽였어.
거침없이 총을 쏘는 널 향해 차마 총을 들을 수 없었어.
일본군들은 널 향해 총을 쏘았고, 넌 결국 잡혀 헌병대로 끌려왔어.
왜 이렇게 된 걸까, 내가 널 작전에 참여시켜서 그런걸까.
여주야, 여주야. 내가 너를 팔았어, 내가 너를 일본에게 넘겼어.
내가 너를 죽이는거나 마찬가지야. 아아ㅡ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응?
" 빨리 빨리 움직여 "
지금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하고 있겠지.
차마 너를 내 손으로 고문시킬 수 없어, 담당을 포기했어.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고, 오늘이 되었네.
오늘따라 하늘이 참 맑아.
너가 좋아하는 푸른 하늘이네. 바람은 선선히 불어 너의 머릿결을 쓰다듬어.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올라간 넌 많이 야위었더라.
" 사격 준비! "
그거 기억나니, 여주야?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날 아저씨라고 불렀잖니.
난 사실 아저씨라는 그 호칭이 좋았어.
너만이 날 그렇게 불렀으니 말이야.
" 사격! "
그래.
다음 생에는 같이 국수 먹자.
꼭 잔치국수로.
***
염석진 X 김여주 의 찌통인 럽스토리ㅠㅠㅠㅠㅠ (오열)
의외로 또 ' 안녕, 대장님 ' 좋아해주셔서 번외편, 염석진 버전으로 찾아 왔어요.
여주가 죽고 나서 이야기를 더 적을까 했지만, 그냥 여기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우리 독자분들의 상상으로!
아 참 그리고 ' 미 라 보, 그 ' 가 초록글에 올라왔어요!
첫 글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댜♥
독자분들께서 원하는 장르나 소재가 있으면 한번 써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신청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암호닉도 받을 생각입니다 하하
그럼 좋은 금요일 되세요!
p.s. 댓글 다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