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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석영이가 온지 한달정도 지나니 재석이와 석영이는 참 달랐다. 재석이는 말했다 싶이 먼저 찾아야 모른척 안겨주는 스타일인데, 석영이는 안아달라고 달려드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재석이 보다는 석영이를 안아주는 시간이 많아져버렸다. 집에 들어오면 재석이도 석영이도 문 앞에서 반겨주지만 석영이는 갖은 애교까지 부려 아무래도 손이 더 가는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자, 석영아. 약 바르자."


약을 바른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아는건지 슬슬 피해다닌다. 이제 아프지 않은 것 같은데도 저런다.


"윤석영. 빨리 와."


결국 도망다니던 석영이를 잡아 낑낑대는 걸 무시하고 발바닥에 약을 발랐다. 상처 거의 다 나아서 아프지도 않으면서 저래. 괜히 엄살부리는 석영이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강아지들이 못 들어오게 강아지가 넘어다니기에는 높은 철조망을 쳐놨다. 둘은 졸릴 때까지 그 철조망 밖에서 나만 본다. 그렇게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봐도 안돼. 나도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근데 오늘 따라 재석이가 자리를 뜨지않고 쳐다본다. 그리고는 그 철조망 앞에서 잠이 들었다. 안그래도 재석이한테 미안하던 차에 오늘은 데리고 자야겠다 싶어서 자는 재석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왔다. 새근새근 잠도 잘 잔다. 쓰다듬어 준 손을 치우니 내 품으로 파고든다. 조금 더운데 배에 재석이의 온기를 느끼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들기 전 배에서만 느껴지던 온기가 조금, 아니 많이, 넓게 느껴진다. 그리고 목에는 답답함까지 느껴진다. 뒤척여도 이 답답함이 없어지지 않는다. 결국 주말이라 뜨기 싫은 눈을 억지로 떴다. 그리고 눈 앞에는 살색.


"뭐, 뭐야..."


다시 눈을 감고 눈을 떠도 살색이 그대로다. 헐.


"꺅!!!!!"


나의 소리에 앞에 남자도 놀라 소리를 질렀고, 석영이도 짖어댔다.


"누, 누구예요?"

"응?"

"누군데 제 집에 있냐구요!"


그것도 웃통을 벗고.


"나? 어?"


남자는 제 손을 보더니 앞에 있는 티비를 보더니 어? 어? 만 반복한다. 그리고 자기 얼굴을 만져보다 씩 웃는다. 웃어?


"주인!"

"예, 예?"

"나 모르겠어?"

"제가 그 쪽을 어떻게 알아요."

"나 몰라?"


하며 벌떡 일어난 남자는 위 뿐만 아니라 아래도 벗고 있었다.


"꺄!!!!"

"주인, 왜그래?"


그러며 눈을 가리고 있는 팔을 잡는다.


"아, 아니. 아오, 진짜 그, 앉아요!"


그러자 남잔 재빨리 앉는다. 그리고 이불을 던지자 제 위에 두른다.


"그러니까, 왜 제 집에 옷도 안 입고... 아, 진짜..."

"나 재석이잖아. 오재석."

"예?"

"어제 주인이 나 자니까 침대로 데려왔으면서."

"예? 말도 안되요. 재석이는 강아지인... 재석아, 재석아."


부르면 금방 짖을 애인데?


"나라니까?"


남자는 한 쪽 입술만 살짝 비틀어 웃는다.


"그 쪽은 사람이잖아요. 재석이는 강아진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원래 강아지가 맞는데... 아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변해있었다고... 아, 나 몰라. 나 재석이라니까?"


눈꼬리를 내려 억울하다는 듯이 말을 한다.


"아니 재석이는 이만한데, 그쪽은..."


재석이의 몸짓을 설명하며 지금은 내가 이 남자를 설득시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 어쨌든 나가라구요. 옷은 어디있어요?"

"옷? 그건 사람이나... 아, 나 이제 사람이지? 나 옷 없는데? 주인, 나도 이제 사람이니까 옷 사줘."


아니, 근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거야?


"그나저나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어? 주인 이름이 주인이야? 오, 처음 알았어. 주인이구나."


이름을 외우려는 듯이 주인, 주인, 주인 하며 계속 되뇌인다. 이쯤되니 마치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저 남자가 정말로 재석이인 것 같은 기분이 조금씩 올라온다.


"그러니까 진짜 재석이라고?"

"응. 맞다니까, 거참. 엄청 못믿네."


그걸 단번에 믿는 사람이야말로 제정신이 아닌거지.


"그럼 재석이가 저녁먹는 시간은?"

"주인이 오고나서 바로."

"그, 그럼 석영이가 언제 왔어?"

"저거 뜯기 전날에."


저거, 라며 가르키는 걸 보니 달력이다. 진짜, 맞나?


"진짜 재석이?"

"진짜라니까!"


결국 난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넘어가버린 것 같다.


"주인, 밥 안 먹어?"

"밥?"

"배고파. 윤석영도 밥 달라고 낑낑대잖아."

"서, 석영이랑 말이 통해?"

"지금은 안되는데 원래는 됐어."


지, 진짜인가? 에이씨, 몰라. 아니면 뭐 어쩔거야. 그냥 미친척하고 믿어야지. 일단 저 남자 옷부터 입혀야되는데...


"밥 주게?"


내가 침대에서 내려가자 일어나려는 남자, 아니 재석이의 어깨를 눌렀다.


"기다려."

"응."


정말 남자는 개처럼 날 바라보기만 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인가? 옷장을 뒤져 동생이 가끔씩 내 집에 와서 자겠다며 두고 간 옷을 줬다. 물론 속옷도.


"이거부터 입고... 아니, 아니. 잠깐."


진짜 처음보는 남자의 거시기 모양까지 기억해버릴 것 같다. 진짜.


"주인. 왜 뒤돌아있어?"

"원래 사람은 옷 갈아입는 거 서로 안 봐."

"그래?"


다행히 재석이는 믿는 듯하다. 뭐, 거짓말도 아니고. 부스럭거리더니 내 어깨를 톡톡 친다.


"왜?"

"이렇게 입는거 맞아?"


뒤를 도니 속옷만 달랑 입고 있는 재석이가 보였다.


"어, 어. 맞아."

"주인이 하던대로 했는데 맞았구나."


씨, 이제는 방문 닫고 옷 갈아입을거야.


"주인, 얼굴이 왜 빨개져?"

"아니? 아닌데? 빨리 마저 입어."

"주인. 이거 좀 답답한데."

"그래도 입어. 지금 인간이잖아."


삐쭉거리면서 발을 바지에 끼워맞춘다. 그리고 티도 주섬주섬 입는다. 방문을 나가려는데 재석이가 계속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왜그래?"

"사람 몸은 좋은 것 같아. 나는 강아지였을 때 이거 절대 못 넘었는데."


라면서 계속 철조망을 넘어다닌다. 아오...


"빨리 안오면 밥 안 준다."

"갈게!"


허겁지겁 달려오는 재석이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석영이도 쫓아왔다. 재석이랬으니까... 사료를 주는게 맞겠지?


"이, 이거 먹을거지?"

"응! 빨리."


재석이 밥그릇과 석영이 밥그릇에 사료를 부워주고 내 아침도 차리는데 재석이가 나한테 온다. 큰 사람이 다가오니까... 조금 이상하다.


"주인..."

"응?"

"이거 맛 이상해. 어제까지 맛있었는데..."


라며 입 안의 내용물을 보여준다. 사람이 됐으니까 맛 이상한게 정상일수도...


"일단 뱉어."


라는 내 말에 고개를 금새 끄덕이고 내가 가르키는 부엌에 뱉는다. 입에 얼마나 우겨 넣었는지 많이도 뱉었다.


"나 배고파."

"저기 앉아있어."


식탁을 가르키니 의자를 빼 앉는다. 그리고 대충 밥을 차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주니 날 따라 어영부영 먹는다.


"맛있어?"

"응. 옛날에 저거보다는 아닌데 맛있어."


개밥보다 못하다는 것에 충격을 좀 받았지만 눈물이 조금 나지만 그래도 모른척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

"응?"

"근데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라며 포크처럼 젓가락을 쓰던 재석이가 물어본다.


"이렇게, 이렇게 잡고. 응, 그래. 맞어. 그 다음에는 이렇게 움직여봐."

"이렇게?"


나의 말에 어설프게 움직인다. 애기들이 쓰는 뽀로로 젓가락이라도 사줘야되나?


"아니, 이렇게. 이렇게 오므려서 집고, 이렇게 다시 집고."

"이, 이렇게?"


열심히 배우려는 태도에 젓가락으로 반찬을 제대로 집을 때까지 계속 알려줬다.


"오, 나 집었어."

"그래. 그렇게. 잘하네."


내 칭찬에 기분 좋아진 재석이가 이것저것 집는다. 칭찬받고 싶어하는 아이같아 잘한다고 칭찬해주니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그러자 잊고 있던 석영이가 내쪽으로 와 안아달라며 낑낑거린다.


"씁. 안돼."

"주인."

"응?"

"걔한테 막, 안아주고 그런거 하지마."

"왜?"

"싫으니까."


강아지인 석영이와 눈을 맞추며 으르렁 대는 모습이 영락없는 강아지이긴 하다. 질투하는 모습에 귀여워 웃다가 다시 표정을 바로잡고 밥을 마저 먹었다.


"주인! 주인!"


설거지를 하는데 재석이가 부른다.


"왜... 뭐하냐?"

"나 안 빠져!"


소파 밑으로 들어가 낑낑거리는 재석이가 보인다. 아오, 지가 아직도 개인줄 아나.


"거길 왜 들어가."

"나 원래 밥먹고 여기 들어가거든?"


발을 잡아당겨 겨우 뺐다.


"이제 들어가지 마."

"왜?"

"또 낄래?"

"그럼 주인 방에 들어갈래."

"안돼."

"왜?"

"너는 이제 여기서 자."


쇼파를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어째서냐는 눈빛을 보낸다.


"내 방에는 수컷 강아지도, 남자인 사람도 못 들어와."

"왜애!"

"안된다면 안되는거야."

"그냥 넘어가면 되지."

"문 잠그면 되거든?"


그리고 저녁 먹을 때까지 재석이는 삐져있었다.


-


더보기

반응 없었어도 쓰려했는데 다섯개나^^

우왕 댓글 달아준 독자님들 짱짱bbb

글을 쟁여두고 써야 빨리빨리 오는데 그게 잘 안되서ㅠ

너무 늦어도 돌은 던지지 마요 엉엉

그리고 젤리님, koogle님 ♥스릉스릉


아그리고

제목 구걸 좀할게여...

제목 좀요....

제목...

제목 싱크가 안 떠올라요 엉엉

제목 지어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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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 처음보는데 너무재밌어요 신알신!!!!! 다음편 엄청기대되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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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기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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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koogle입니다ㅋㅋㅋㅋㅋ저는 싱크를 잘 못돌려서ㅋㅋㅋㅋㅋ아 재석이ㅋㅋㅋㅋㅋ석영이는 언제 사람으로 변하나여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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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망글
글쎄요 아직은 정해진 건 없는데 늦지는 않게 변할예정이예요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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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젤리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웡ㄴ런ㅇ러어어!!!!!!다음편도 정말 기대할게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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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잘보고갑니당당*.* 요즘 반인반수가 유행인가봉가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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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신알신....대박ㅜㅜㅜㅜㅜ재석이씽크되서디ㅢ박귀여워..헐헐..ㅜㅜㅜㅜㅜ제목ㄱ같은남자둘어때여..?ㅋㅋㅋㅋ물론ㄱ는개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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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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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망글
아직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변할지 말지도 모르겠...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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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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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망글
으앙 싱크가 안오름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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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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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망글
삭제한 댓글에게
빨리 쓰도록 노력할게요(찡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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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재밌당 담편도꼬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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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재석이ㅠㅠ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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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석영이 왜 불쌍하냐ㅋㅋㅋㅋㅋ재석이 귀여워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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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ㅋㅋㅋ둘다 귀여워요!!ㅋㅋㅋㅋ앟ㅎ암호닉키키로 신청해도될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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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짱짱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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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뒷북이지만ㅋㅋㅋ 귀여워요ㅋㅋㅋ 아 재밌어ㅋㅋㅋ
..자연스럽게 암호닉
-지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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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우와오우와아아아앙 흐흫♥♥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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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재석이 짱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내가사랑드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뒷북쩌네여ㅇ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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