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w.기분이나쁠땐 해질녘의 청춘이라고도 하고 싶다. 노을의 청춘이라고도 하고 싶다. 60대다. 나이는 지긋하게 먹어 이미 머리의 절반은 흰머리로 뒤덮었다. 아들 딸들 손자 손녀들은 내 흰머리에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탈모가 오지않은 것이 어디인가... 오랫만에 손자 손녀가 온다. 손자녀석이..이제..20살...손녀는 이제 18살.. 오후두시의 청춘이라고 하고 싶다. 태양의 청춘이라고 하고 싶다. 오랫만에 잠시 그 때 그 청춘으로 돌아갔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태양같던 오후 두시의 청춘. 그 때의 나에겐 흰머리가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고 젖살도 아직 덜 빠져 풋풋한 청소년의 향기를 뽐내던 시절이였다. 그 속에서 만난 너. 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외국인인 나는 나름의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고...이제 황혼의 청춘에 접어들었다. 너는..너는..?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르겠지. 황혼의 청춘이니깐. 그래도 너도 나름의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낳고..아마 나처럼 고슴도치 같은 손자 손녀에게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겠지. 잊지 않고 있지..? 우리의 오후두시의 청춘,태양의 청춘. 우리 나름대로 뜨거웠던 그 청춘. 데여버릴 것만 같아서 겁이 났던 청춘. 그랬기에 더욱더 기억에 남았던 청춘. 60대다. 해가 진다. 노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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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이 예전에 배우들이랑 일하고 후기 쓴거 여기에 조진웅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