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세계관 주의
w.모르
문왕 → 문황제 → (수현 혼인후) 태상황제
수현) 황태자 → 황제
현우) 황태자 비 → 황후
로 변경합니다.
* * *
들어가서 내려놓겠다는 시종을 극구 만류하고 결국 수현이 아침상을 받았다.
그리고 전부 먹어야 한다는 시종의 말에 입술이 툭 튀어나왔다.
현우 앞까지 달려오다 시피 온 수현은 아침상을 내려놨다.
"한창 즐거웠는데. 쯧."
현우는 힘겹게 이불을 끌어당긴 자신을 생각하다 멍해졌다.
아직도 더 하고 싶다는 말인가?
"십여년을 기다리고 이제야 만났는데 반나절은 너무 적은 보상이 아니냐?"
어떤 동정을 원하는 것인지 불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현을
현우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몰랐다.
"…."
"응? 반응이 왜 그러느냐?"
정말 모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수현은 그저 신난표정으로 방긋방긋 웃으며 현우에게 말했다.
"아니, 아닙니다. 그보다…."
"아 맞다. 그 얘길 해야지."
다시 진지한 표정의 수현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이 말이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를 데려오자꾸나."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눈을 크게 떴다.
너무 쉴 틈 없이 말한것 아닌가?
"하지만 황실의 피가!"
"아니. 그런것은 상관없다."
"그렇다면 여인이라도, 후궁이라도 받아들이십시오!"
"아니, 그런것도 필요없다. 내 사랑, 난 너만 있으면 된다."
수현은 안절부절 못하는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며시 웃음지었다.
"내 너만 있으면 된다. 아이도 상관없다, 아이가 상관이었다면 내 너를 사랑했겠느냐?"
그래, 상관없다. 수현은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았다.
처음 만났을때는 몰랐지만 다시 만났을때 확실히 알았다.
자신이 반한 사람이, 현우가. 남자였다는것.
"난 너를 택했고, 또한 너도 날 택했다."
"전하!"
"그만."
수현은 마음이 착찹해졌다.
현우,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 한사람의 생각도 바꾸지 못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바꿀것인가.
수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다 현우는 바라봤다.
"현우야."
"…네."
기어들어가는 현우의 목소리에 수현은 슬쩍 웃었다.
이런 모습도, 밤일을 하며 밑에서 허릿짓을 하는 모습도 너무 예쁘다.
또다시 흥분감이 들자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괜찮다. 다 잘 될것이다."
"그대는 이 나라의 황제입니다. 황제."
현우는 황제라는 말을 곱씹으면서 수현을 바라봤다.
물기가 촉촉히 어린 현우의 눈 주위는 너무 울어서 빨갛다.
이불이 닿지 않은 쇄골 주위와 목주위는 수현이 남긴 키스 마크가 진하게 남아있다.
수현은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다 현우를 껴안았다.
"그래, 황제다."
현우는 껴안고 있는 수현을 살며시 밀쳐냈다.
"황제라면 아시겠지요. 이 나라를 더욱 부강시키기 위해선…"
"이미 세상 위에 있는 나라를 어찌 더 부강시키겠느냐."
"이러시면 안되는것도. 아기를 가져야 하는것도. 그래서 당신의 황태자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시겠지요?"
"그만둬라. 어찌 나의 마음을 이리 아프게 하느냐. 현우야, 현우야. 난 너만 있으면 된다."
"나라를 위해 생각하셔야 합니다."
현우는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망설임 없이 쏟아진 눈물은 이불을 적시기 시작했고,
꽉 다문 입술사이로 약간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젯밤과는 다른 눈물에 수현은 멍해졌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현우는 일어났다.
수현이 말릴 겨를도 없이 현우는 재빠르게 옷을 입고 황제의 처소를 빠져나왔다.
-
현우는 자신의 처소로 돌아와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었다.
"왜, 왜 몰라주시는겁니까."
거의 토하듯이 내뱉은 말에 실신할 지경이었다.
어젯밤에 생각이 있다고 했을때, 그때 모든 일을 멈춰서라도 물어봤어야 했어.
현우는 후회했다. 수현의 말은 정말이지… 인정할 수 없었다.
그건 그 시대 사람이라면 충분히 모든 사상이 틀어질 수 있는 일이라 현우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음은 이해하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여자였다면, 여자로서 매력이 흘러넘쳐 그를 만났다면.
현우는 침통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생각했다.
"윽,"
아까 황제의 처소를 빨리 빠져나오느라 느끼지 못했지만,
비로소 허리의 고통이 밀려오는것을 느꼈다.
현우는 침대위로 거의 기어올라가 누웠다.
가만히 있다보니 조금 나아지는것 같아서 속 안에 있는 이물감을 빼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
개운하게 정리를 하고 나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엔 계속 어쩌지, 하는 생각만 든다.
"하아…."
한숨도 자지 못한 현우는 쏟아지는 잠에 눈을 감았다.
그 시각, 황제의 처소에는 어째선지 수현이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그리 소심해 보이던 자신의 정인인 현우가,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또 화를 냈다.
귀엽고, 또 귀엽고 대견했다.
그리고 수현은 다시 현우의 마음을 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뇌해야했다.
물론, 민생안정을 위해 힘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제 못써서 죄송합니다! 내일은 빠른 시간안에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ㅠㅠ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더보기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이정석, 소년범 조진웅 옹호 "너희는 잘살았냐"